우리 동네 오리들 by 함부르거


사는 곳 주변에 텃새화 된 청둥오리들이 살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 세 가족 정도가 새끼를 낳았는데 지금은 다 컸어요. 인용한 동영상도 그때 쯤 제가 찍은 겁니다. 

출퇴근 하면서 얘네들 보는 게 낙이었는데 다 크니까 낮 시간엔 안 보이더군요. 이제 다 떠났구나 하고 조금 아쉬웠어요. 근데 한밤중에 운동하면서 보니까 새끼 때 자라던 냇물에서 다들 옹기종기 모여서 자고 있더라구요. 낮 시간엔 먹이를 찾으러 다른 곳에 날아갔다가 잘 때는 집에 돌아와 자는 거였습니다. 사람 같네요. ㅋㅋㅋ

오리는 사회성이 좋은 동물이라고 합니다. 낮에 보면 오리들이 두세마리씩 짝지어 다니며 먹이활동을 합니다. 그리고 잘 때는 다 함께 모여서 자네요. 누가 가르친 것도 아닐텐데 사회생활 잘 하는 거 보면 유전자의 힘이란 대단합니다.

잘한 짓인지는 모르겠는데 암튼 기분은 좋습니다 by 함부르거

모하비 더 마스터 신차 뽑았습니다. 잘한 짓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사골 플랫폼 주제에 비싸긴 더럽게 비싸고, 이젠 모두들 기피하는 디젤차, 곧 단종된다는 소식까지... -_-;;;;;;;;;;;

하지만 몰고 다니면 기분은 좋네요. V6 3.0 디젤 엔진의 무지막지한 토크빨은 전기차 정도가 아니면 따라올 게 없습니다. 디젤차 몰아 보신 분들만 아는 느낌이지만, 저속에서부터 토크빨로 쭈우우욱 밀어 올리는 그 느낌이 기가 막혀요 ㅋㅋㅋㅋㅋ 

이거 승차감 욕하는 분들도 많지만 저는 아무 불만도 못 느끼겠구요. 사실 경차 몰다가 이거 몰면 뭐가 불만이 있겠습니까. ㅋ 아, 주차는 빡세네요. ㅋㅋㅋ 이거 주차할 때마다 엄청 고생하게 생겼습니다.  

차 외장은 갈색입니다. 사실 빨간 색 뽑고 싶었는데 카탈로그에 없었어요. ㅠㅠ 검은색, 흰색은 너무 흔해서 안했습니다. 남들 다 하는 색상 하는 거 짜증나서요. 은색 쏘렌토의 트라우마가... 회색이나 은색은 너무 노인네 같아서 남은 건 갈색 하나 밖에 없더군요.

내장 시트는 회색(토프 그레이)으로 했는데 대만족입니다. 검은 시트는 너무 답답하고, 브라운 시트는 좀 날티나는 거 같아요. 차분하면서도 비교적 밝은 회색이라 마음에 드네요.

암튼 쏘렌토(2002)에서 모하비(2022)로 왔습니다. 지난번 차처럼 오래오래 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폰 교체... by 함부르거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휴대폰을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아이폰13 주문했고 다음 주 초엔 오겠네요.

바꾸게 된 계기는 신용카드 앱 업그레이드가 안되는 겁니다. 보험사 앱도 최신 OS만 지원한다니 뭐... -_-;;; 제가 생각해도 아이폰 6+를 지금까지 쓰는 건 좀 징하긴 하네요. ^^;;;;

폰 바꾸는 김에 케이스도 주문했습니다. 링케 퓨전 X 예요. 이 회사 물건은 아이폰5 시절부터 계속 쓰고 있습니다. 일단 튼튼하고, 무엇보다 스트랩 홀을 지원합니다. 한번 사면 폰 바꿀 때까지 계속 쓸 수 있을 정도로 만족스럽습니다. 

솔직히 아이폰에 질려서 갤럭시 써 볼까 생각도 했는데,  삼성이 요즘 하는 짓 보니 도저히 아이폰을 못 떠나겠습니다. 애플이 얄밉긴 해도 삼성보단 양심적인 거 같아요.

그리고 여담입니다만 그동안 휴대폰 성능에 관심이 없어서 잘 몰랐는데, 이젠 성능에서 안드로이드 진영은 애플에 도저히 상대가 안되더군요. 애플 실리콘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니 퀄컴이건 삼성이건 압도적으로 처바르고 있습니다. ㄷㄷㄷ 안그래도 OS 특성 때문에 비슷한 스펙에서도 안드로이드가 iOS보다 조금 성능이 떨어지는데, 이젠 생짜 칩 성능에서도 완전 상대가 안되네요. 애플은 대체 어떤 괴물이 된 건지... ㄷㄷㄷ

반면에 삼성은 요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휴대폰은 발열을 못 잡으니 일부러 앱 성능 떨어트리는 치팅을 하질 않나, 파운드리는 수율이 경쟁사에 비해 너무 떨어져서 경쟁력이 없어요. 그동안 삼성전자를 떠받치던 반도체와 스마트폰 두 분야가 모두 기술력에서 밀리고 있습니다. 삼성과의 인연은 램과 모니터 쓰는 거 말곤 없지만 우리 나라 대표 기업이 이렇게 위기에 처해 있으니 걱정이 되네요. 


천막의 자드가르 by 함부르거

연재처는 여기 ---> 天幕のジャードゥーガル

포로로 잡힌 페르시아 소녀는 살아 남기 위해 몽골 제국의 후궁에서 분투하게 되는데...

천막의 자드가르는 몽골제국 초창기라는 유명하면서도 의외로 기억에 남는 창작물은 많지 않은 시대를 다룬 일본 만화입니다. 단순해 보이면서도 화려한, 내공 있는 작화와 흡입력 있는 스토리 전개가 연재 초반인 벌써부터 대작의 향기를 풍기고 있는 작품입니다.

주인공은 아무래도 몽골제국 3대 황제 귀위크 칸의 어머니 퇴뢰게네 카툰의 측근 파티마로 보입니다. 역사적으로 최후가 매우 끔찍했는데 어떻게 전개될 게 흥미진진 하네요. 

일본 만화계의 저력에 대해서는 정말 입이 닳도록 말해도 부족합니다. 쇠퇴하니 뭐니 해도 이런 작품, 이런 작가가 끊임 없이 나옵니다. 바꿔 말해 일본 문화의 저력이라고 해도 되겠죠. 이런 만화들이 보다 많이 읽히고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담아 이 글을 씁니다.

2NE1 by 함부르거

얼마 전에 투애니원이 코첼라에서 7년만인가 완전체 공연을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미국 관객들이 거의 자지러지는 반응을 한 걸 보면, 특히 남자들이 더 열광한 걸 보면 세상 사람들 보는 눈은 비슷하구나 하는 감상도 들었다.

개인적으로 투애니원은 의미가 참 큰 그룹이다. 이전까지 아이돌 음악은 거들떠도 안보던 내가 처음으로 인식을 바꾸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 이전까지 난 아이돌 그룹은 그냥 공장에서 찍어낸 공산품으로 봤고 - 일부는 지금도 그렇다만 - 거기에 무슨 예술성이나 음악적 가치가 있다고 보질 않고 있었다. 그러나 투애니원은 모든 것이 혁명적이었다. 음악, 의상, 분장, 춤, 뮤비까지 모든 것이 전위적이고 이전까지 상상도 못했던 혁신이 존재했다. 

투애니원부터 난 아이돌 그룹에도 예술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고, 이 그룹은 국제적으로 통한다고 확신했다. 그리고 확실히 이들은 영미권에도 자생적인 팬을 만들어 냈다. 싸이가 강남스타일을 히트시키기 이전에 이미 빅뱅과 투애니원은 국제적인 인지도가 있었다.

나는 투애니원은 케이팝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혁명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이전까지의 걸그룹이 가진 모든 고정관념을 부숴 버렸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오늘날 세계적인 스타가 된 케이팝 아이돌들의 뿌리에는 2NE1이 있었다. 투애니원은 케이팝의 역사적 전환점이었다. 국내와 일본, 동남아 일부에서나 인기를 끌던 케이팝이 전세계 음악계로 명성을 가지게 된 것은 투애니원으로부터 시작한다.

이번에 코첼라에서 공연한 '내가 제일 잘나가' 뮤직비디오를 다시 보았다. 십여년의 세월이 지났음에도 이 뮤비는 여전히 신선하고, 혁명적이고, 충분히 충격적이다. 이런 게 예술이 아니면 뭐가 예술인가.

보다 많은 세월이 지나 우리가 이 시대의 음악산업을, 대중문화를 논할 때 2NE1은 절때 뺄 수 없는 존재가 될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60년대 락 씬을 논할 때 지미 헨드릭스나 애니멀스를 빼놓을 수 없는 것처럼.

경차(스파크) 감상 by 함부르거

신차 나올 때까지 땜빵으로 중고 스파크를 하나 샀습니다. 며칠 몰아 본 감상을 말해 보고자 합니다.

일단 동력성능은 부족한 걸 모르겠습니다. 차가 가벼우니까 적은 마력으로도 경쾌하게 잘 나가네요. 속도 좀 낼려면 RPM이 막 올라가는 건 익숙한 경험이 아니지만 - 평생 디젤만 몰았으니 - 그럭저럭 만족할 만 합니다. 뭐 요즘은 방어운전하면서 슬슬 몰고 있으니 막  달리는 차는 별 필요 없기도 하구요.

연비는 기대만 못합니다. 15km/L 정도 나오는데 이 정도면 아반떼랑 비슷하죠. 연비만 생각한다면 경차는 그리 좋은 옵션이 아닌 거 같아요. 특히 고속도로 많이 달리는 저 같은 사람은 그닥 메리트가 없어요.

CVT 미션은 기계적 특성상 엔진 브레이크를 자유롭게 못 쓰는 게 좀 아쉽습니다. 기능은 있는데 저속에서만 써야 하고 고속도로 같은 데서 그거 썼다간 큰 일 나죠. 역시 미션은 오토가 제일인 듯... 

편의장비는 걍 있을 건 있는 수준입니다. 제가 고른 모델엔 오토 라이트가 없어서 좀 아쉽네요.

적재공간은 역시 좀 좁네요. 뒷좌석 젖히면 넓어지긴 하는데 그래야 하는 시점에서 짐 싣는 용도로는 부적격이죠. 경차로 짐 실을 생각이면 레이를 사야 할 겁니다. 그리고 그 쬐끄만 러기지 스크린은 왜 넣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짐 싣는데 걸리적 거리기만 해서 떼 버렸어요. 뭔가 뒷좌석에 승용차 느낌을 줄려고 넣은 거 같은데 아무 짝에도 쓸모 없어 보입니다.

앞 열 시트는 이 가격대에선 훌륭하다고 해야겠습니다. 높낮이 앞뒤 조절 다 되고 인조가죽 느낌도 다 좋아요. 통풍 시트 없는 건 좀 아쉽지만요. 평생 통풍 시트 없이 살아도 큰 불만 없었는데 렌트카와 시승차에서 경험해 보니 아쉬움을 느끼는 게, 인간의 감각이란 참 간사합니다.

가장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진동과 소음이네요. 이건 질량과 사이즈의 문제라 별 도리가 없습니다. 서스펜션이 나쁜 건 아닌데 바퀴가 작으니 도로에 가로 그루빙 같은 게 있으면 아주 그냥 덜덜덜 하는 진동이 장난 아닙니다. 고속 주행 시 소음도 심하구요. 제 옛날 쏘렌토도 하체가 맛이 가서 진동 소음이 심했지만 이건 비교가 안되네요. 역시 자동차에서 질량과 사이즈는 절대적인 조건 같습니다.

취등록세 면제와 고속도로 통행료 반값 할인은 이 차를 사게 만든 원인입니다. 잠깐 쓰고 말 건데 부가적인 비용이 덜 들어간다는 건 정말 반가운 일이죠.

결론적으로 경차는 싼 비용으로 자동차를 쓸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지만 플랫폼의 한계로 인해 장시간, 장기간 운행에는 불편함이 따른다고 해야겠습니다. 장기간 연비 좋은 차를 다용도로 이용하고 싶으면 차라리 아반떼나 K3를 사라고 권유하고 싶네요. 승차감에 확실한 차이가 있습니다. 요즘 나온 아반떼와 K3를 렌트카로 몰아 봤는데 정말 좋더군요.

차량 계약 완료... by 함부르거

20년 몰던 쏘렌토 폐차 보내고 신차 계약했습니다.

원래 중고차 사려고 했는데 어머니가 너무 뭐라 그러시고 또 돈도 좀 보태 주셔서... 이 나이 먹고도 부모님의 은혜는 끝이 없습니다. ^^;;;;

우리 어머니는 요즘 중고차는 괜찮다고 아무리 말씀드려도 씨알도 안 먹히는 양반입니다. 예전에 입대하러 가던 길에 콩코드 - 이것도 참 추억 돋는 차명이네요. - 가 고속도로 위에서 타이밍 벨트 끊어지는 대형사고가 난 게 평생의 트라우마가 되신 거 같아요. 뭐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참 소름 돋는 기억이긴 하죠.

덕분에 계약한 차는 팰리세이드 입니다. 사실 마음에 딱 드는 차는 아닌데 어머니 납득시키고 - 최소 중형 SUV 아니면 안심을 못하는 분 - 출고대기 기간이나 가격이 맞는 차는 얘 밖에 없네요. 사실 쏘렌토 신형이 가장 마음에 들었지만 DCT 등 결함 문제 때문에 탈락, 전기차는 출고대기도 그렇고 고속도로를 많이 달리는 주행패턴 상 탈락 등등등 소거법으로 절대 안되는 차부터 제거하고 보니 남는 게 팰리 밖에 없네요.

그나마 지금 계약하면 출고가 언제 될 지 기약이 없습니다... -_-;;;; 페이스리프트 출시가 5월이라 지금 생산을 모두 멈추고 공장을 갈아 엎고 있다네요. -_-;;;; 영업사원은 5~6개월 예상하던데 그것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구요. 그래도 팰리가 빨리 나올 거 같아서 계약한 거예요. 다른 차종들은 1년 넘게 기다리는 게 보통이니... -_-;;;;;

덕분에 현재는 차가 없는 뚜벅이가 되었습니다. -_-;;;; 걍 경차 하나 중고로 사서 신차 나올 때까지 몰고 다니려구요. 렌트카 쓰려고 보니까 5~6개월 탈 거면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차라리 중고차 몰다 파는 게 낫겠더군요. 물론 경차 모는 건 어머니한텐 비.밀. ^^;;;; 

코로나19 격리중... by 함부르거

코로나19 자가격리중입니다. 크게 아프진 않아요. 

걍 보통 감기몸살 수준? 3차까지 백신 맞은 덕에 경증으로 버티고 잇는 거 같습니다. 

다만 3~4일 지나면 증상이 가벼워지는 보통 감기와는 달리 증상이 좀 오래 가네요. 가볍게 아픈 게 쭉 간다는 느낌입니다.

먹는 것도 미리 사 둔 게 많고, 또 부족한 건 주문했구요. 마켓컬리 처음 써 봤습니다. 밤 11시 이전까지 주문해야 새벽배송되는 걸 몰라서 익일 배송 받았지만요. 근데 자정 지나서 배송하실 줄은... ㄷㄷㄷ

병원 약도 퀵으로 받았습니다. 돈만 있으면 다 해결되는 좋은 세상...인가? 

암튼 큰 문제 없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는 사무실 나가야 하는데 벌써 걱정이네요. ㅋ

신차 구매는 잠시 보류 by 함부르거

차 바꾸는 것 관련해서 한참을 고민했었는데 그냥 잠시 보류하는 걸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러니까 마음이 얼마나 편한지...ㅋ

올해는 여러 모로 차 구매하기에는 안 좋은 해인 거 같아요. 반도체 문제로 인한 생산 차질도 있고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자금 사정이 그렇게 여유 있지는 않으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럴 때는 기다리는 것도 좋은 전략인 것 같습니다. 기다리면서 꾸준히 정보와 자금을 모으는 편이 낫다는 생각입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때가 있기 마련이고 무리하는 것은 좋지 않죠. 내년 초 쯤에는 자금 사정이 나아질 거 같으니 그 때를 노려야겠습니다.

덕분에 20년 된 우리 쏘랭이가 좀 더 고생을 해줘야겠네요. 20년 동안 큰 탈 없이 굴러 줬으니 1년 더 뛴다고 큰일 생기겠어요? 요즘은 운행도 많이 안하고 말이죠. 20년이라니까 세월의 무게감이 확 느껴집니다만. ㅠㅠ

피에르 르메트르 - 실업자 by 함부르거

<피에르 르메트르 - 실업자(알라딘 링크)>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신은 나에게 직장을 주어야 했다'의 원작이라고 해서 읽어 보게 된 소설입니다.

직장을 잃고, 나아가 평생을 바쳐 이룩한 집도 잃을 위기에 처한 50대 프랑스 남자가 대기업 임원들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인다는 이야기인데요.

읽으면서 느낀 건 요즘 현대사회가 처한 상황이란 게 어느 나라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거였습니다. 특히나 중년 남성들이 처한 실존적 위기라는 건 어디나 똑같다는 거죠. 

한국에서 50대 남자가 실직하고 알바나 하고 있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나요? 아내와 자식들이 박대하기 이전에 본인들이 자존감 떨어져서 못 견딥니다. 남자들은 그 무엇보다도 자신이 사회적으로 별 쓸모 없어졌다는 걸 못 견뎌요. 한국보다 남녀 평등이 훨씬 잘 실현되고 있다는 프랑스에서도 이건 크게 다르지 않은 거 같네요. 뭐랄까 각국의 문화나 사회적 맥락 이전에 모든 남자들, 아니 수컷들한테 박혀 있는 유전적인 코드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도 그런 위기에 처한 50대 남자입니다. 버젓한 대기업에 다니다 졸지에 실직을 하고는 바닥으로 떨어지는 자존감에 괴로워하는 사람이죠. 최저임금도 받기 힘든 잡일을 하면서 근근히 버티다가 어떤 계기를 만나 폭발! 정신 없는 스릴러 상황으로 들어가는 그런 이야기 되겠습니다.

이야기 자체로도 재밌지만, 무엇보다도 이 소설은 오늘날 우리가 맞닥뜨리는 사회적 문제들을 잘 체감하게 해줍니다. 소설의 줄거리와는 전혀 상관 없는 것 같지만, 이 소설의 배경에는 끊임 없이 뉴스가 나옵니다. 대량 실직하는 노동자들과 천문학적 보수를 벌어들이는 대기업 임원과 금융인들 등등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보이는 것들이죠. 이러한 뉴스들은 주인공이 겪는 일들이 결코 우리와 무관한 것이 아님을 실감하게 해 줍니다.

이 작품은 동시에 판타지이기도 합니다. 주인공은 결국 성공(?)하지만, 실제 이런 일을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실직하고 집도 잃는 사람은 흔하지만, 거기서 역전을 이뤄낼 방법은 거의 없는 게 현실입니다. 이런 면에서 이건 사회파 소설임과 동시에, 불운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하는 판타지 소설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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