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점 자체종결 by 함부르거


특이점은 얘 얻은 걸로 끝내려고 합니다.  이젠 지겨워서 못 하겠어요. 암튼 스토리는 다 깼고 얻을 건 거의 얻은 거 같으니.

3지역 히든 스테이지 같은 건 어우... -_-;;;;

MP7 파밍이 남긴 했는데 그건 뭐 순전히 운이니 안 나오면 어쩔 수 없죠. 이벤트 끝날 때까지 일퀘 대신 그거나 돌려야겠네요. 흥국이 전장은 포기. 파밍 지겨워요. -_-;;;

이 게임을 계속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점점 고민하게 만드네요. 이벤트 한번 할 때마다 피로감이 장난 아닙니다. 대체 이게 게임을 하는 건지 노동을 하는 건지...

이런 신박한 쥐덫을 봤나... by 함부르거

제가 이미 소개한 바 있는 Shawn Woods 채널에 어제 올라온 영상입니다만... 



비주얼만 봐도 후덜덜하지만 실제 작동은 우와... ㄷㄷㄷㄷ 

이건 실용적으로 쥐를 잡겠다기보단 뭔가 비틀린 욕망으로 만들어진 물건 같은데 말입니다.

하긴 실로 아메리칸 스타일 그 자체인 아래 쥐덫만큼 하겠습니까만... ^^;;;; 이건 뭐 쥐 잡겠다고 사람 잡을 판이니... ㅎㅎㅎ 





유튜브의 기술 관련 특이한 채널들 by 함부르거

유튜브의 장인들에 이어...

장인이란 테마와는 좀 차이가 있어 빼 놓았지만 제가 즐겨 보는 채널들을 소개합니다.



지난 포스팅에 김안전님이 댓글로도 언급하셨지만 구독자 수가 7백만 명이 넘는 초 인기 채널입니다. 왠 웃통 깐 백인 남자가 진흙과 나무, 돌 가지고 석기시대 생활상 비슷한 걸 보여 줍니다. 별걸 다 만드는데 최근에는 석회석도 구워 내고 철도 제련해 내는 등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우주선도 만들겠다는 우스개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긴 설명은 필요 없고, 제가 이 채널에 빠져들게 된 영상을 소개하죠. 처음 봤을 때는 정말 뻥하나 안치고 14분 동안 정신없이 들여다 본 영상입니다.







Mousetrap Monday라는 부제가 말해 주듯 매 주 세상의 온갖 쥐덫들을 리뷰하는 채널입니다. 이 채널 보기 전엔 세상에 쥐덫이란 게 이렇게 다양한 지 몰랐어요. 오로지 쥐덫만 보는데도 매주 새로운 쥐덫이 등장한다는 게 질릴 정도죠. 그리고 그 쥐덫에 신기할 정도로 잘 잡히는데도 집에 쥐들이 끊이지 않는다는 건 대체... 쥐를 키우나? ^^;;;;;; 

리뷰만 하는 건 아니고 스스로 만든 쥐덫도 가끔 보여 줍니다. 8000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 쓰인 활모양 쥐덫이라든가, 400여년 전스타일의 쥐덫이라든가... 재밌는 건 이런 옛날 쥐덫들도 꽤나 효과적이라는 겁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쥐덫 하나 소개합니다. 너무 잘 잡혀서 어이가 없을 정도예요.






특이점 어렵네요... by 함부르거

3-2에서 딱 막혀 있습니다. 남들은 랍딱 가지고 거신병을 다 때려잡는 걸 당연한 것처럼 하는데 전 100레벨 랍딱 다 모아 봤자 안되더군요.  ㅠㅠ

공략 찾아보는 거 안 좋아하는데 결국 거신병 안 잡고 통과하는 공략 찾아서 다시 해야 할 판입니다.

날이 갈 수록 난이도가 높아지니 저같이 가볍게(?) 하려는 아재들한텐 너무 어렵습니다. ㅠㅠ

소전 영상 보면 별 미친 빠요엔들이 넘쳐 나는데 이런 사람들을 기준으로 게임을 만들면 안되요.  손 느린 아재들은 대체 어쩌라고.... ㅠㅠ



오늘 무슨 날인가? by 함부르거


어지간히 안 나와서 속을 썩이더니 나오긴 나오네요. ㅋㅋㅋㅋㅋㅋ

이제 제조로 뽑을 수 있는 권총은 다 뽑았습니다. 파밍으로 나오는 애들은 뭐 운에 맞기는 수 밖에 없죠. 특이점 해야 하는데 너무 시간이 없어요... ㅠㅠ 아직 2지역 까지 밖에 못 깼으니... ㅠㅠ

ps.
중제조 돌렸더니 그동안 역시 진짜 안 뜨던 사이가가 짠! 오늘 진짜 무슨 날인가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튜브의 장인들 by 함부르거

요즘 제가 유튜브에서 즐겨 보는 영상들은 장인(匠人)들의 영상입니다. 자막장인 이런 거 말고 진짜 쇠 두들기고 나무 깎는 장인들 말이죠. 보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어딘지 모르게 힐링되는 느낌도 있고 배우는 것도 많구요. 요즘 취미가 자꾸 아날로그 쪽으로 가는데 이것도 그 중 하나겠네요.

유튜브 장인들도 여러 종류지만 주로 세 분류 정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목공 장인, 둘째 금속(주물, 단조) 장인, 셋째 기계 장인이죠. 이중에서 수도 많고 제일 쉬운 부류가 목공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실내에서도 할 수 있고 재료 구하기도 쉽고 쓰임새도 많으니까요. 주로 가구 소품들을 많이 만들죠. 아마추어들이 제일 많은 분야입니다. 

다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금속 장인인데 크게 주물(casting)과 단조(forging)로 나뉩니다. 주물 장인도 아마추어들이 많아요. 주물 작업은 용해로만 있으면 뒷마당에서도 가능해서 비교적 많이들 하는 것 같습니다. 주물은 재료에 따라서 난이도가 달라지는데, 알루미늄이 제일 쉽고 다음이 청동, 가장 어려운 게 철입니다. 철을 주물로 다룰 정도면 이미 아마추어 수준은 넘었다고 봐야죠. 주조에서 어려운 부분은 용해로의 온도입니다. 보통 가스나 디젤 버너를 많이 쓰는데 알루미늄은 가스로도 녹일 수 있지만 청동은 디젤이 아니면 어렵습니다. 철은 본격적으로 공장 수준이 아니면 어렵겠더군요. 그래도 주물 작업은 차고나 뒷마당에서도 가능해서 아마추어들이 많이 합니다. 만드는 물건들은 별 게 다 있습니다만 명패 같은 실용적인 장식품들이 많지요.

단조는 아마추어도 있고 프로도 있는데 아무래도 이쯤 되면 상당히 전문적인 영역이 됩니다. 단조를 하려면 코크스(또는 목탄) 화로에서부터 전동해머나 모루 같은 설비를 갖춘 본격적인 작업장이 필요합니다. 쇳조각도 많이 튀고 소음도 많이 발생하니 뒷마당이나 차고 같은 데선 많이 어렵죠. 만드는 물건들은 주로 식칼이나 나이프, 도끼 같은 날붙이가 대부분입니다만 단조로 꽃장식 만드는 사람도 있더군요. ㄷㄷㄷ  

제가 금속 가공을 보다 윗길로 놓는 건 작업 자체의 난이도도 있지만, 목공은 그냥 그 자체로 끝날 수 있지만 대부분 철공 작업은 목공도 같이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단조로 도끼를 만들면 자루도 나무로 같이 만들어 줘야 하는 식이죠.

그 밖에도 선반 가지고 별 걸 다 만드는 사람, 3D 프린터 장인 이런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래는 제가 즐겨 보는 채널들입니다. 목공 채널들은 워낙 많으니 다루지 않겠습니다.


JohnnyQ90 : 유튜브의 대표적인 선반 장인. 기계부품을 선반으로 깎아서 온갖 기계들을 만들거나 개조하는데 이 사람이 즐겨 하는 건 전동 기계를 내연기관이나 터빈 같은 걸로 개조하는 겁니다. 중국의 기계 업체에서 이 사람 디자인을 따라하기도 하는 등(그런데 모방품이 원본보다 성능이 좋은 건... ㅋㅋㅋ) 유명세를 타는 사람이죠. 제가 이 사람 채널을 보기 시작한 건 아래의 테슬라 터빈 때문입니다.





Torbjörn Åhman : 스웨덴의 단조 장인입니다. 쇠 두들겨서 도끼나 나이프 같은 보통(?)의 물건부터 꽃장식 같은 화려한 물건까지 별 걸 다 만드는데 암튼 솜씨 좋아요. 자기가 쓰는 도구나 작업장까지 스스로 만드는 진짜 장인이랄까요. 홈페이지도 있고 자작품을 팔기도 합니다. 


Shurap : 우크라이나의 나이프 장인. 다른 건 거의 안하고 오로지 패턴웰딩 기법으로 다마스커스 나이프만 만듭니다. 옛날 영상은 좀 심심했는데 요즘 영상은 유머까지 들어가면서 많이 재밌어졌어요. 사실 그런 거 없어도 작업과정 자체가 참 정교하고 멋있는 분입니다. 작품들이 참 예뻐요.


Hand Tool Rescue : 저를 장인의 세계로 입덕시킨 장본인이랄까요. 온갖 옛날 기계들을 가져다가 재생하는 작업을 하는 사람인데 작업과정 자체도 재밌고 유머감각이 풍부합니다. 19세기부터 20세기 초중반까지 생산된 온갖 기계들을 재생하는데, 보면서 진짜 감탄하게 되는 게 옛날 미국 기계들의 내구성이예요. 1950년대 만들어진 모터가 때 좀 닦아내고 그리스 다시 채운 다음에 전기 넣으니까 쌩쌩하게 돌아가는 꼴이라던가, 19세기의 녹이 잔뜩 슨 기계도 녹 제거하고 기름칠 좀 하니까 멀쩡하게 돌아가기도 하죠. 옛날 장인들은 물건 참 튼튼하게 만들었구나 하고 감탄을 안할 수가 없게 만듭니다. 이 사람 작업의 특징이 왠만하면 원래의 부품을 최대한 그대로 쓴다는 겁니다. 진짜 저건 부품을 새로 갈아낄 수 밖에 없겠다 싶은 것도 어떻게든 재생을 시키는 편입니다. 이 사람이 원래의 부품을 새 걸로 대체한다면 정말로 대책이 없는 경우라고 봐야 합니다. 대체로 쇠로 된 부품들은 멀쩡한 편인데 나무로 된 건 삭아서 못 쓰는 경우가 많더군요.



jimmydiresta : DIRETSA 라는 브랜드로 활동하는 사람인데 아마 유튜브에서 가장 유명한 장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구독자 수가 120만명이 넘죠. 목공부터 철공까지 다 합니다. 전 이 사람 영상은 잘 안보는데, 주제가 너무 다양해서 잡다한 느낌이 듭니다. 암튼 뭘 해도 잘하긴 잘 합니다.


Brian Oltrogge : 요즘은 제가 주조에 별 관심이 없어져셔 잘 안 보는데 한때 즐겨 보던 채널입니다. 3D 프린터로 형틀을 만들어서 알루미늄을 주조하는 걸 주로 하죠. 상당히 정교하게 잘 작업합니다. 아마추어 이상 프로 미만 정도 되죠. 자기가 쓰는 용해로나 디젤 버너 같은 걸 제작하는 과정도 영상으로 올려 놨으니 진짜로 주조 작업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겁니다.


MP Dragon : 중2병 끼 넘치는(...) 러시아 남자들입니다. 통짜 알루미늄 배트라던가 나이프, 넉클 같이 아무 짝에도 쓸모 없고, 병신 같지만 멋있는(...) 알루미늄 주조 작업을 주로 하죠. 기술적으로도 대단하지 않고 만드는 것도 다 중2병 같은 물건들 뿐이지만, 허세 넘치는 영상이 어딘가 매력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영상 한 두개는 봐줄 만한 친구들이죠.



ps. 어떤 밸리가 어울릴까 심각하게 고민한 끝에 과학 밸리로. 딱히 이런 글에 대한 장르 정의를 내리긴 쉽지 않지만 아무래도 기술 관련이니까요. 

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 1화 by 함부르거

원래 안 보려고 했는데 많은 분들이 호평하시는 통에 일단 감상해 봤습니다.

함선 디자인은 처음엔 좀 이상했는데 보다 보니 적응되네요. 동맹군 쪽 배들이 좀 멋이 없는 게 아닌가 싶지만 그거야 예전 OVA에서도 마찬가지였으니 뭐... ^^;;; 그런데 저렇게 복잡한 구조로 군용 병기를 만드는 건 도무지 합리적으로 보이질 않는데 말이죠. ^^

전투 씬은 대만족입니다. 확실히 20여년의 기술발전이 어떤 건지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좀 축약된 게 아닌가 싶은 감이 있지만 속도감과 질량감이 잘 느껴져서 좋네요. 이런 식의 빠른 템포로 가져가는 것도 요즘 추세에 맞는 거 같구요. 

다만 구작의 전투 씬은 전쟁의 참혹함을 여지 없이 보여주는 리얼함이 있었는데 신작은 그런 면이 부족해서 아쉽네요. 하긴 요즘 규제 분위기에서 팔다리 날아가고 내장 끄집어내고 피바다 되는 걸 다 보여주긴 무리긴 한데... 구작이 다큐멘터리라면 신작은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캐릭터 디자인은 여전히 적응이 안됩니다. 키르히아이스는 누구냐 너 수준이고, 라인하르트는 그 소시오패스적인 면모를 드러내기엔 너무 순둥이 같아요. 마음에 드는 건 파렌하이트, 메르카츠와 슈타덴(...) 정도네요. 양웬리는... 나의 양웬리는 이렇지 않아요. 나의 카젤느도 이렇지 않다구요. 이런 젠장. -_-;;;; 그래도 양웬리의 '지지는 않는다'  대사 나올 때 팔다리가 찌릿찌릿 하고, 뒷모습 짠하고 나올 때 오오오오 하게 되는 나는 진정 양웬리 빠... ㅠㅠ

구작의 위대한 성과에 도전하기엔 아직 부족해 보이지만, 신세대의 감각으로 보는 은영전도 나름 신선한 것 같습니다. 원작의 방대한 내용을 어떻게 쓸어담을 지가 관건이네요. 과연 1쿨 가지고 어느 정도까지 커버가 될 것인가 궁금하군요.


ps. 제복 디자인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구작의 디자인을 살짝 현대적으로 어레인지 하는 수준으로 잘 뽑아 냈네요. 후지사키 류의 치가 떨리는(...) 아방가르드 패션 따위 개나 주라 그래요. 군복은 군복 답게 실용성과 품위를 갖춰야죠.

레디 플레이어 원 by 함부르거

그야말로 올해 최고의 영화.

스필버그 영감님 싸~~~~~~~랑해요!!!!ㅠㅠ
부디 오래오래 살아서 영화 더 만들어 주세요! ㅠㅠ

메가박스 코엑스 MX관에서 봤는데 몇 번 더 봐야겠습니다. 카메오들이 뭐 이건 하나같이 레전드급이여.

몇 번을 숨넘어가게 웃었는지 모르겠어요. 특히 IOI의 너드들은 어쩜 그렇게 패션부터 생긴 것까지 너드 그 자체인지 정들 지경입니다.

저 같은 올드 덕후들에겐 그야말로 선물 폭탄 같은 영화였습니다.

딱 하나, 마지막 결론이 음… 리얼충 폭발해라. 쳇.

전지부족 by 함부르거

다름이 아니라 소녀전선 전지가 부족합니다.

하루에 친구 숙소 돌면서 백개씩 걷고 자체적으로도 거의 300개 가까이 생산하는데도 부족해요. 전지 생기는대로 전부 전투보고서 작성에 쏟아 붇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경험특훈 하는 수요일 토요일엔 전지가 없어서 모의전투를 못 뛸 지경입니다. 

여기서 하루 전지 생산량을 더 늘리려면 과금을 막 해서(...) 5성 가구 세트를 더 맞추던가, 전투보고서 작성을 자제하고 전지를 모아서 애완동물을 더 입양하는 수 밖에 없는데 어느 쪽도 마음에 드는 선택지는 아니군요. 과금은 지난번에 도시락 의상 뽑겠다고 너무 질러 버려서 두손 들고 반성 중이고, 애완동물 입양은 효율성이 너무 떨어지니... 가구 세트를 맞춰도 현재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는 것도 있구요.

걍 전에 하던 대로 인형들 레벨업을 느긋하게 하는 것도 방법일 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인형들 링크업에 재미 붙여서 전지가 부족한 거니까요. 만렙 인형들만 전투 안 돌려도 전지는 남아돌 겁니다.

사람 욕심이란 게 참 재밌어요. 처음엔 그냥 느긋하게 하자고 시작했는데 점점 더 잘해 보자고 욕심을 내게 되니 말입니다.


ps. 괜히 잘난 척 하고 진지글 썼다가 블로그에 불 나네요... -_-;;; 게임 관련되선 이렇게 그냥 가벼운 잡담이나 하는 게 원래 컨셉인데... ㅠㅠ

클로저스 등등 게임계 사태와 마이너리티 정서 by 함부르거

요즘 일러레가 메갈(?)이라고 클로저스 같은 게임은 막 거의 망할 지경이 되고 난데 없이 소울워커는 유저 수 100% 증가 떡상을 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트위터나 나무위키 등에서 보이는 여러 사태는 그야말로 혼돈 파괴 망가가 따로 없군요. 링크한 나무위키 내용은 상당히 편향된 서술이 많으니 그냥 어떤 사건들이 벌어지는가 파악하는데만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일에 대한 기본적인 제 입장은 그 일러레가 무슨 사상을 가지고 있던 그게 작품 속에 안 나오면 무슨 상관이냐는 겁니다. 거창하게 헌법에 나오는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들먹거릴 것도 없이 말이죠.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사상검증이니 하는 파시스트적 행태가 대대적으로 벌어지는 현 상태에 대해 개탄하는 제 트친들이나 여러 양식 있는 분들의 목소리에도 충분히 공감합니다. 무슨 책을 읽었다고 아이돌 사진을 불태운다던가 여성민우회 팔로 했다고 사과문 내는 미친 사태는 분명히 정상은 아닙니다. 

오피셜하게는 누가 물어 봐도 전 위와 같이 대답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대한민국의 시민으로서 말이죠.


헌데... 전 묘하게도 마녀사냥에 나서고 있는 우리 게이머 친구들의 심정도 이해가 간단 말입니다. 분명 도가 지나치지만 저 친구들이 왜 저러는지 한편으론 공감이 되고 있어요. 아마 제가 아싸와 인싸, 마이너리티와 메이저리티의 중간 정도에 양다리 걸치고 있는 인간이라서 그런 거 같습니다. 이번에는 다들 하는 뻔한 이야기 말고 이 부분의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게임 네이티브, 그러니까 어릴 때부터 게임을 즐겨 온 세대는 아마 70년대생들, 현재의 40대 초중반 이하 세대들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80년대 이후 애플 같은 8비트 컴퓨터가 나오고 닌텐도 패미컴이라든가 MSX로 게임을 즐기기 시작했던 세대들이죠. 이후에 PC가 대량 보급되면서 게임은 어릴 때부터 누구나 하는 걸로 바뀌었죠. 이 세대들의 특징은 게임이 생활의 일부분이라는 겁니다. 원사운드의 그 유명한 명대사 '오락하는 데 이유가 어디 있어!! 그냥 하는 거지!!'가 바로 우리 세대의 공통적인 정서가 아닐까 합니다.

현재 온라인 게임에서 헤비 과금러의 주축이 바로 이 게임 네이티브 1~1.5세대들이죠. 모바일 게임 매출의 거의 반을 30대들이 내고 있는 걸 보면 어릴 때부터 게임을 해온 사람들이 과금도 많이 하고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30대 남성 직장인들이 게임 회사의 가장 큰 고객들입니다. 구글 플레이 매출의 92%가 남자들한테서 나오죠. 그리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태는 바로 이 남성 과금러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 30대, 넓혀서 30~40대 남성들의 게임에 대한 정서는 꽤 복잡합니다. 이 세대들은 어릴 때부터 본격적으로 게임을 즐기기 시작한 세대이기 때문에 게임이 자연스런 일상이면서도, 한편으론 게임을 하는 데 어느 정도의 죄책감도 가지고 있어요. 그들의 부모님이 게임하는 걸 보고 어떤 반응을 보였는가 생각해 보면 됩니다. 오락실, PC방 갔다가 부모님한테 매 맞고 끌려 나오던 사람들이 이 세대죠. 몰래 숨어서 게임하던 세대들이기도 하구요. 그들의 부모님들은 게임하는 걸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부모님도 게임을 하던 사람들인 요즘 10대 20대하곤 상황이 전혀 달라요.

이런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뭐가 있느냐 하면요, 일종의 아웃사이더 정서입니다. 마이너리티라고 해도 되고요. 본인이 진짜 아싸인가, 마이너리티인가 하곤 상관 없어요. 게임을 하는 것과 동시에 자신을 아웃사이더, 마이너리티로 여기게 되는 거죠. 디씨인사이드 같은 데서 같은 게이머끼리 뭉치고, 뉴들박이니 하면서 뉴비들 아이템 퍼주고 하는 건 마이너리티로서의 강한 귀속의식에서 나오는 겁니다. 왜냐구요? 어릴 때 부모한테 인정 못 받는 행위를 즐기는 사내아이들은 끼리끼리 뭉치게 되어 있는 거예요. 일종의 암흑가 카르텔 같은 연대의식이 생기는 거죠.

너무 퉁쳐서 말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30대 이상 남성 게이머들은 일종의 마이너리티 집단입니다. 아무리 숫자가 많아도 마이너리티예요. 심리적으론 그렇단 얘기죠. 그리고 이런 마이너리티 집단의 특징 중 하나는 자기들의 순수성에 대해서 집착한다는 겁니다. 세상으로부터 이해 받길 원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자기들과 다른 집단에게 간섭 받기도 싫어하죠. 가이낙스의 명작 다큐멘터리(?) '오타쿠의 비디오'를 보면 그런 정서가 잘 나옵니다. 코미케에 다녀 오는 오타쿠를 취재하려고 하니까 '니들이 뭘 아냐'면서 거부하는 어떤 오타쿠의 모습이 그런 정서를 대표하죠. 뭐 그정도로 극단적인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만.

마이너리티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들의 영역이 침범당했다고 느꼈을 때 격렬하게 반발합니다. 이것마저 뺐겨 버리면 자기한테 남는 게 없다 내지는 자기정체성에 대한 모독, 폭력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죠. 이번 사태에 나온 여러 가지 말 중에서 인상적인 건 '조용히 게임이나 즐기고 싶은데 그것도 못하게 한다'는 겁니다. 예전에 이른바 딸통법(...) 사태 때도 비슷한 말이 나왔어요. '매춘도 안하고 여자랑 뭐 해보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냥 방구석에서 야동보며 조용히 딸이나 치고 싶은데 그것도 못하게 한다' 같은 말이죠. 이 정서는 그러니까 세상에다 뭐 크게 바라는 거 없으니까, 하찮아 보일 지라도, 아니 실제로 하찮은 것일 수 있지만, 자기들의 조그만 위안을 건드리지 말라는 겁니다. 세상에 폐 끼치지 않을테니 우리들 즐기는 건 좀 건드리지 말라는 거죠.

이른 바 모에라고 하는 오타쿠 문화는 처음부터 논란이 많았죠. 그걸 즐기는 사람들도 그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자기들은 열심히 즐기지만 세상에 자랑하거나 할 수 없는 걸 알아요. 그러니까 조용히 즐기고만 싶고, 크게 이슈가 되거나 하는 걸 바라지 않습니다. 헌데 페미니즘 계열은 여성의 성상품화를 비판하는 지점에서 이들과 정면충돌합니다. 그냥 비판하는 거면 모르겠는데 메갈리아, 워마드 계열은 그걸 비웃을 뿐 아니라 즐기는 사람들까지 싸잡아서 모독합니다. 극렬한 반발심이 생기지 않으면 이상한 상황이죠. 더군다나 그녀들이 하는 짓을 보면 남성상품화라는 점에서 자기들과 별반 다를 바도 없다는 게 그런 반발심을 더 크게 키웁니다.

전 과금하면서 게임 즐기는 30대 이상 남성들이 그렇게 대단한 사회적 지위에 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연령적으로 높은 지위에 올라가기엔 무리가 있죠. 아마 대부분 사회에서 겨우 자리 잡고 말단이나 중간 쯤에서 여기 치이고 저기 치이면서 하루하루 고단하게 사는 사람들일 겁니다. 이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즐기는 게임은 단순히 오락거리가 아닙니다. 고단한 현실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마음의 쉼터입니다. 일종의 파라다이스라고 해도 좋아요. 

이 파라다이스에 조금이라도 메갈이 들어왔다? 이건 마치 어머니한테 딴 애인이 있는 걸 알게 된 아들 같은 기분이고, 자기 집에 숨어 사는 바퀴벌레가 있다는 걸 알게 된 기분이고, 즐겨 마시던 커피에 똥이 들어 갔다는 걸 알게 된 기분일 겁니다. 발작적인 반응이 튀어 나오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아요.

생각해 보세요. 부인이 있는 사람은 부인 몰래, 독신자는 독신자 나름으로 욕 먹어 가면서, 세상의 멸시와 비웃음을 견뎌 가면서 비싼 돈 들여, 시간낭비하며 키운 파라다이스한테 배신당한 기분을. 몽땅 망해버려라 하는 반응이 나오는 건 당연한 겁니다.

지금 저 사태를 주도하는 게이머들에게 민주주의 기본 원칙이나 마녀사냥 운운하면서 훈계하는 사람들은 옳은 이야기를 하는 거지만, 효과는 없어요. 이건 감정적인 문제고, 특히 마이너리티들의 근본적인 부분을 건드리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성적인 판단을 기대하는 건 무리입니다.

아마 이런 사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겁니다. 대한민국 게이머들의 계층 구성이 바뀌지 않는 한 말이죠. 가뜩이나 혼인율도 떨어져서 20대 게이머들이 30대가 되도 그닥 바뀔 거 같지 않네요. 민주노총이나 여성민우회 같은 데서 정치적 대응을 한다고 해도 별로 바뀌진 않을 겁니다. 마이너리티 정서로 똘똘 뭉친 게이머 집단은 법적으로 제재받는다고 해도 행동을 멈추지 않을 테니 말이죠. 딴 짓 안하고 그냥 게임 접고 과금 그만두는 걸 무슨 수로 막겠습니까? 피해 보는 건 게임회사들 뿐이죠. 이런 걸 보고 워마드 쪽 언니들은 또 빻았느니 뭐니 하겠지만 그런 소리는 그들의 행동을 더 강화시킬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문제에 대한 해법은 뭐냐...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오타쿠들은 민주시민이고 뭐고 이전에 오타쿠의 정서를 먼저 가지고 있어요. 거의 본능적으로 반응하죠. 마이너리티 정서란 그런 겁니다. 그런 사람들 앞에 사상과 양심의 자유니 뭐니 떠들어 봐야 소용 없고, 나이 들어서 좀 철 들면(...) 바뀔까 말까 하겠죠. 요즘 문제 일으키는 노인들 보면 나이 먹어 철든다는 것도 헛소리 같습니다만. 

게임회사들은 세상이 이러니까 알아서 조심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건 옳고 그른 거하곤 상관 없어요. 돈 벌기 위해 자신의 양심을 굽히느냐, 양심을 지키고 돈을 벌지 않느냐는 스스로 선택할 문제죠. 

게임 쪽으로 취업하고 싶은 일러레 여러분들은 양자택일 하는 수 밖에 없어요. SNS를 하지 말던가, 게임 쪽은 손을 대지 말던가. 게임 매출의 92%를 남자들이 내는 세상인데 어쩌겠습니까. 꼬우면 접으라는 말은 꼭 게이머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 아닙니다. 애당초에 SNS는 화를 불러들이는 문이기도 하고...

우리의 게이머 동지들에겐... 뭐 내가 말해 봐야 소용 없지만, 좀 이성적으로 생각하라고 하고 싶어요. 당신들이 즐기는 건 컨텐츠지 그걸 만드는 사람들이 아녜요. 우리 입맛에 맞는 컨텐츠만 나오면 되지 그게 메갈이 만들었건 일베가 만들었건 무슨 상관입니까. 메갈에게 돈 주기 싫다는 기분은 이해 하는데, 그렇다고 조그만 꼬투리까지 잡아서 죄다 메갈로 싸잡는 건 미친 짓입니다. 게이머가 홍위병이나 마녀사냥꾼과 같은 급의 단어로 쓰이는 꼴을 보고 싶습니까? 컨텐츠와 창작자는 별개입니다. 장 자크 루소가 인간적으론 개새끼지만 그가 쓴 에밀이 걸작 아닌 건 아니잖아요. 아니 조금 더 나가서, 저 메갈들조차 내 입맛에 맞는 그림을 가져다 바친다는 상황에 좀 유열을 느껴 보시는 게 어떨까요. ^_-;;;;;;;;


ps. 사실 이 글은 큰 문제가 있는 글입니다. "게이머는 마이너리티다"라는 명제를 기본으로 깔고 시작합니다. 굉장히 도발적인 전제인데 아무도 여기에 대해서는 반론을 안하시네요. 이게 우리들의 공통 인식인가... 좀 많이 서글프군요.

1 2 3 4 5 6 7 8 9 10 다음


트위터위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