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아아아 드디어 아멜리 나왔다. 엉엉 ㅠㅠ by 함부르거

<얼마만이냐... ㅠㅠ>


일퀘 하느라 제조공장 돌리는데 감이 이상하더라구요. 뭔가 될 거 같은 느낌? 기관총식 돌리는데 갑자기 3성 4성이 쏟아지기 시작하는 겁니다. 

확률테이블 돌아왔구나.

기관총식만 한 50회 돌렸습니다. 그 안나온다는 광년이도 2번이나 나왔습니다. 망가5도 2개 나오고... 그래도 안나오다가 결국 아멜리 나왔네요... ㅠㅠ 이 맛에 가챠 돌리는 거죠. ㅎㅎㅎ

이제 샷건 말고는 제조로 뽑을 수 있는 애들은 다 뽑았습니다. 또 무슨 인형이 나올 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까지는 또 제조권 축적하고 있어야죠. ^^;;;

참고로 아래는 이번 공장 집중가동에서 나온 부산물(...)입니다. 태반은 코어로 갈갈(...)될 운명이네요.


뭔가를 정말 좋아하게 된다는 건 괴로움을 동반한다 by 함부르거

아침에 사무실에서 누군가 커피를 내렸는데 파티션을 넘어 전해지는 향기에 미묘한 위화감이 느껴졌습니다.

  "약간 맛이 갔구만"

못 마실 정도는 아닌데 살짝 산패된 향기를 느끼면서 뭔지 모를 괴로움을 함께 느낍니다. 왜 남의 커피에 안타까움을 느껴야 하는 건지...

드립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지 16년, 직접 볶기 시작한 지 4년째, 이젠 어떤 것보다도 커피의 신선도에 민감해졌습니다. 하다 못해 내 입으로는 한방울도 들어오지 않을 남의 커피 향기에까지 신경을 쓰게 되네요. 나 스스로도 어이가 없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릴 때가 아니면 커피샵에는 아예 안 가게 된 지 오래입니다. 샵에 가서는 차라리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킵니다. 향을 느낄 수 없으니 말이죠. 세상 사람들이 다들 즐기는 걸 전 못 즐기게 됐으니 이 또한 하나의 괴로움이네요.

문득 '난 커피를 정말 좋아하게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뭔가를 좋아하면 좋아할 수록 그 때문에 괴로와지는 것이 세상의 섭리입니다. 애정을 가진다는 건 항상 번거로움을 수반하기 마련이죠. 그 중에 으뜸은 역시 부모의 자식에 대한 애정일 겁니다. 커피 때문에 괴로운 건 그냥 살짝 비뚤어진 액자를 보는 것처럼 사소한 괴로움에 불과하겠죠.

요즘 호사 취미로 홍차가 뜬다는데 저한테는 여전히 커피가 어렵고 힘들고 럭셔리한 취미입니다. 직접 한 번 볶아 보고 블렌딩 해보고 추출방법을 연구해 보면 이게 얼마나 심오한 세계인지 끝도 없다는 걸 알게 되죠.

저도 이제야 취미가 뭔지 알 거 같습니다. 재밌으면서도 괴로운 세계입니다. 세상의 모든 취미가들은 힘내시길 바래요. ㅎㅎㅎ

사고는 났지만 비교적 멀쩡합니다. by 함부르거

전동 킥보드로 퇴근하다가 사고가 났습니다. 밤중에 익숙하지 않은 길로 가다가 공사장 배수관을 커버해 놓은 대형 속도방지턱에 걸려서 엎어졌어요. 이놈의 세종시는 곳곳이 공사판이라 야간에는 이런 함정이 널려 있다는 걸 깜빡한 결과네요. -.-;;;;

다행히 생명엔 지장 없을 거 같습니다. 왼쪽 팔꿈치가 좀 왕창 까지고 오른손바닥도 새끼손톱만큼 까진 정도입니다. 헬멧 쓰고 다녀서 망정이지 정말 큰일날 뻔 했습니다. 왼쪽 머리가 퍽 하고 떨어졌는데 천만다행으로 헬멧만 망가지고 머리는 멀쩡합니다. 경황이 없어서 사진을 못 찍었는데 헬멧에 조그만 돌맹이도 박혔네요. ㅎㅎㅎ

한 10년 전에 3만원 주고 산 헬멧이 제 역할을 할 줄은 몰랐습니다. 헬멧 값 백배는 해 준 거 같아요. 이딴 자전거 헬멧 방호력이나 있을까 의심해서 미안합니다.

사고 난 다음에 든 생각은 ‘다음엔 팔꿈치 보호대도 하고 다니자’입니다. ㅎㅎㅎㅎ 이래서 라이더는 불치병이라고 하는 거 같아요. ㅎㅎㅎㅎ

암튼 말로만 듣던 이륜차 사고란 거 겪어본 다음 결론은 이겁니다. 오토바이든 킥보드든 자전거든 라이더 여러분, 헬멧 쓰세요 헬멧. 좋은 걸로. 그게 아무리 비싸도 당신 목숨보단 쌉니다.

프랑스 4 : 2 크로아티아 by 함부르거

프랑스가 결국 우승했습니다. 

역시 3연속 연장 승부를 한 지친 팀이 프랑스 같은 강팀을 꺾는 것은 불가능했네요. 2:1 상황에서도 크로아티아 팀은 전혀 지고 있는 것 같지 않은 모습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으며 프랑스를 몰아 붙였습니다만 포그바의 골이 터지고 나자 그동안 잊고 있었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온 모습이었습니다. 음바페의 4점째 골은 그냥 확인사살이었죠. 4:1이 되니까 모두가 '이젠 끝났구나...' 했을 겁니다.

그러나 요리스 키퍼의 실책을 놓치지 않은 만주키치의 만회골은 경기의 재미를 다시 불러 왔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크로아티아 팀의 정신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거기까지였지만요. ㅠㅠ

이걸로 데샹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 각각 우승을 기록한 세번째 감독이 됐습니다. 축구인으로서 이보다 더한 영광이 또 어디 있을까요? 

대체로 월드컵 결승전은 거의 맥빠진 경기 아니면 재미 없는 경기였는데 이번엔 아주 화끈한 경기가 됐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1970년 멕시코 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이 4:1로 이탈리아를 이긴 이후로 가장 많은 골이 난 결승전으로 압니다. 멕시코 대회 때도 4강전에서 격전을 치루고 지친 이탈리아 팀을 브라질이 쉽게 이겼습니다.

해리 케인은 좀 논란이 있는 득점왕이 됐네요. PK가 많았으니 뭐... 그래도 득점왕은 득점왕입니다.

우승은 프랑스가 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가장 위대했던 팀은 크로아티아입니다. 제가 살아 있는 한 저는 그렇게 기억할 겁니다. 역사는 프랑스를 승자로 기억하더라도 말이죠.


ps. 골든볼은 모드리치네요. 충분히 받을 만 했습니다. 영 플레이어 상은 음바페 -_-;;;; 골든 글러브는 티보 쿠르투아. 요리스는 결승전의 황당한 실수만 없었어도 도전해 볼 만 했는데요. ^^;;; 

잉글랜드 1 : 2 크로아티아 경기 끝 by 함부르거

---------- 전반 종료 ----------

잉글랜드가 전반 5분 경 트리피어의 멋진 프리킥 골로 앞서 갑니다. 마치 베컴 전성기 시절 킥을 연상시키는 멋진 슛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잉글랜드 선수들 컨디션이 좋습니다. 케인과 스털링 투톱이 아주 좋은 활약을 펼쳐 주고 있고 수비조직은 거의 틈이 없습니다. 특히 스털링은 계속 달리면서 가뜩이나 체력이 떨어져 있는 크로아티아 수비진을 엄청나게 괴롭히네요. 이 친구는 오늘 이렇게 달려 주는 것만으로도 밥값은 다 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크로아티아는 역시 격전의 여파가 남아 있네요. 패스 미스가 많고 특히 패널티 박스 안쪽으로의 전진패스가 거의 안되고 있습니다.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지쳐 있어요. 지쳐 있으니 킥의 정확도나 달려 들어가는 타이밍 같은 게 안 맞는 겁니다. 뇌는 이렇게 움직여야 한다고 명령하는데 몸이 못 따라 오는 거죠. 크로아티아가 승리하려면 미드필드를 장악하고 패스 게임을 만들어 내야 하는데 현재의 상태로는 어려워 보입니다. 미드필드 싸움에서도 잉글랜드가 미세하게 유리합니다.

크로아티아가 이겼으면 좋겠지만 이대로라면 잉글랜드가 이기겠네요.


---------- 경기 종료 ----------

크로아티아가 믿을 수 없는 역전승을 해냈습니다. 그야말로 월드컵의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이렇게 극적인 승부를 4강전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크로아티아 선수들 놀랍네요. 제가 꼽은 오늘의 MoM은 동점골을 넣고 역전골을 어시스트한 페리시치입니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의 정신력이 만들어 낸 드라마입니다. 이 선수들을 무슨 말로 칭찬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16강, 8강, 4강 연속 세번이나 연장 승부를 하면서도 승리에의 확신을 놓지 않은 결과입니다. 정신력이 육체적 한계를 극복했다고 해야겠네요. 

먼저의 승부에서 두번이나 극한상황을 극복해 낸 것이 끝까지 크로아티아 선수들을 뛰게 만든 원동력입니다. 극한상황을 극복해 낸 자신감, 근성, 그리고 그에 의해 만들어지는 기세. 이것이 크로아티아 승리의 원인입니다. 크로아티아의 기세가 잉글랜드의 자만심을 깨 부순 거죠. 

잉글랜드는 1:0으로 전반을 마친 상태에서 이미 승리에 취해 있던 게 아닐까요. 전반전에 한 골을 더 넣고 승부를 확정지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체력적 우위에 대한 확신, 전반전에 상대의 플레이를 제어해 내는 데 성공한 자신감, 이런 것들이 잉글랜드 선수들에게 느슨한 마음을 가지게 했습니다. 그리고 느슨한 마음은 골을 넣기 위해 달려드는 크로아티아 선수보다 반응을 늦게 만들었습니다. 동점골을 내준 뒤에는 당혹감에 집중력을 잃고 오히려 찬스를 더 주게 됐죠. 여기서부터 기세에 밀려 버린 겁니다.

비슷한 기량이라면 정신력이 앞서는 쪽이 이긴다는 걸 보여준 명승부였습니다. 특히 역전골 장면을 보세요. 만주키치는 첫번째 시도가 실패한 다음에 낙담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공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페리시치의 백헤딩으로 자기 앞에 공이 떨어지자 바로 슈팅으로 연결했죠. 그에 비해 잉글랜드 수비진은 공과 만주치키의 움직임을 놓치고 있었습니다. 경기에 대한 집중력, 승리에 대한 의지의 차이가 이런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뛰었습니다. 그에 비해 잉글랜드 선수들은 동점골 먹은 후엔 '지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뛰었죠. 그게 차이를 만들어 냈다고 봅니다.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마음가짐입니다. 전자는 승리에 대한 확신이고 후자는 패배에 대한 공포입니다. 공포에 지배되는 순간 몸은 수동적, 기계적으로 움직입니다. 마음부터 지고 들어간다는 건 이런 거죠.

한국의 축구 지도자들은 이 크로아티아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깊이 연구해야 할 겁니다. 한국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마지막 경기가 되어서야 패배의 공포에서 벗어나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크로아티아 팀처럼 일관되게 승리를 위해 뛸 수 있다면 훨씬 좋은 경기를 하게 될 겁니다. 물론 그 전에 선수들의 기량과 전술도 세계 수준으로 끌어 올려야 하겠지만요.

크로아티아의 위대한 승리를 축하하며,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이겨 주길 기대합니다. 진짜 역사를 한번 써 봤으면 좋겠습니다.

프랑스 1 : 0 벨기에 by 함부르거

프랑스가 움티티의 세트피스 헤딩 골로 벨기에를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습니다.

전반적으로 팽팽한 경기였지만 후반 이른 시간에 골을 넣은 프랑스가 결국 경기를 지배하며 승리를 거두네요.

벨기에는 뭔가 전술적인 조합이 안 맞는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수비는 음바페와 그리즈만에게 꽤나 괴롭힘 당했지만 어떻게든 제어하는데 성공했으니 큰 문제는 없었어요. 문제는 공격 쪽에 있었습니다. 뭔가 그림이 좀 안 맞는 느낌이었죠. 샤들리는 전반에 활약했지만 후반엔 지워지다시피 했고 아자르는 열심히 뛰어 다녔지만 주변의 도움이 조금씩 부족했고... 뭐가 문제라고 콕 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프랑스의 수비를 뚫어 내기엔 합이 미세하게 안 맞는 느낌? 그나마 후반에 들어간 메르텐스가 잘 해줬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네요.

프랑스도 공격 면에서는 좀 답답했지만 수비는 아주 훌륭했습니다. 특히 바란이 중앙에서 맹활약 해줬습니다. 요리스 골키퍼도 선방 좋았구요. 최전방 공격수인 지루도 수비적인 역할을 많이 해 주는 등 팀 전체적으로 수비에 충실했습니다.

음바페는 지난 경기만큼은 아니지만 또 쓸 데 없는 행동으로 수비랑 충돌했습니다. 시간 끄는 거야 할 수 있지만 상대를 일부러 자극하는 짓은 하지 말아야지요. 자꾸 이런 짓만 잘하게 되면 네이마르처럼 전세계적 밉상으로 등극하는 것도 시간 문제로 보여요. 어린 놈이 벌써부터 좋은 거 배웁니다 참... -_-;;;;

지난 포스팅에서 프랑스가 올라갈 것으로 예언(예측이라기엔 민망하니) 했는데 맞았네요. 이제 잉글랜드 올라오면 2/3는 맞게 됩니다. 음... ^^;;;;


ps. 사실 벨기에의 수비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음바페와 그리즈만을 막는 과정에서 파울도 많았고 결국 그리즈만의 코너킥에서 골을 허용했으니까요. 공격에 비해 그나마 나았다는 수준으로 봐야 하겠습니다.

역사적 원한관계로 보는 월드컵 우승팀 예측 by 함부르거

들어가기에 앞서, 이건 순전히 재미로 해 보는 이야기니까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분 없길 바랍니다. ^^

솔직히 축구만 봐가지고는 이번 월드컵에서 누가 우승할 지 4강전이 열리는 지금도 잘 예측이 안됩니다. 그래서 생각한 건데, 이번 월드컵 우승은 마더 로씨야의 대지에 얼마나 원한들 덜 졌는가로 결정될 거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무슨 이야기냐면, 탈락한 우승후보국들이 러시아와 어떤 원한관계가 있었는지 고찰해 보면 답이 나온다는 거죠.

예선 탈락한 독일은 설명이 별로 필요 없죠? 1, 2차대전 때 러시아인들을 얼마나 많이 죽였습니까. 독일이 우리 나라한테 패하고 집으로 가는 모습은 러시아의 대지에 뭍힌 원혼들이 그들을 용서 안했다고 말해주는 거 같았어요.

스페인은 2차대전 때 독일 편에 붙어서 러시아 땅에 병사들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사소한 원한도 잊지 않는 마더 로씨야 ㄷㄷㄷ. 이탈리아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얘네는 아예 출전도 못했죠.


이렇게 보면 4강에서 결승, 우승까지 갈 팀들이 보인다 이겁니다. 팀 별로 하나하나 보죠.


1. 프랑스

프랑스는 오랫동안 러시아의 동맹국이었습니다. 2차대전에선 똑같이 독일과 싸우기도 했구요. 그래서 결승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러나 프랑스는 우승 못합니다. 왜냐면 나폴레옹 때문에. 나폴레옹이 모스크바를 점령하고도 패퇴한 것처럼, 프랑스도 결승에는 오르지만 우승은 못할 걸로 예상합니다.


2. 벨기에

러시아와는 별 은원이 없습니다. 그러나 마더 로씨야의 영령들이 프랑스를 극적으로 엿먹이기 위해 떨어트릴 것으로 보입니다.
-_-;;;;;


3. 크로아티아

역시 러시아와는 별 은원이 없지만, 개최국을 떨어트린 저주를 받을 것으로 예상. 아쉽게도 잉글랜드에 질 겁니다.


4. 잉글랜드

우승. 왜? 나폴레옹 전쟁과 1, 2차대전의 동지 아닙니까! 피로 맺어진 우정! 뭐 서로 으르렁 거리며 싸우던 시절도 있지만 그건 다 러시아 땅 바깥에서 그런 거죠. 은혜는 배로 값는 마더 로씨야입니다. ^^;;


이상으로 결론은 잉글랜드 우승입니다. 아 씨 영국놈들 별로 안 좋아하는데 벌써부터 짜증날라 그러네요.


이렇게 나름대로 우승팀 예측하는 것도 재미있는 거 같아요. 여러분의 예측은 어떻습니까?

러시아 2 : 2 크로아티아 승부차기 크로아티아 승 by 함부르거

--------- 전반 종료 ---------

제 예상과는 다르게 양팀 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면서 상당히 재밌는 전반전이 됐습니다. 복싱으로 치자면 쉴 새 없이 펀치가 오가는 난타전이었습니다. 

러시아의 체리셰프가 기막힌 중거리슛으로 앞서나가 했더니 크로아티아의 만주키치의 돌파 + 크라마리치의 헤딩으로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체리셰프 이 선수 정말 공 잘 차네요. 골 넣을 때마다 공이 기막힌 곡선을 그리며 들어 갑니다. 이번 월드컵 8강전은 다 재밌네요. 

그리고 러시아 선수들 아무리 홈이라지만 지나치게 컨디션이 좋습니다. 8강전 쯤 되면 조금씩 지친 모습들도 보이기 마련인데 어떻게이렇게 쌩쌩하게 뛰어다니는 지 의아합니다. 특히 이그나셰비치는 나이 40 다 된 선수가 지난 16강전에서 그렇게 엄청나게 뛰어다니고도 오늘도 엄청 뛰네요... 이런 이야기 하면 선수들에게 실례 같지만 혹시 약....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듭니다. =_=;;;

암튼 후반전 또 기대합니다. 


--------- 후반/연장 종료 ---------

격전이란 말도 부족한 혈투였습니다. 연장전까지 가니 아무래도 나이가 좀 있는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픽픽 쓰러지고... 교체 선수도 다 써버려서 만주키치는 아픈 다리를 절뚝거리며 뛰어야 했습니다. 

러시아의 불굴의 의지를 칭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연장 전반 말미에 크로아티아 수비수 비다에게 헤더를 맞고 이대로 끝나나 싶었는데 기어이 연장 후반 10여분 넘어서 마리오 페르난데스의 헤딩 동점골로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습니다. 선수들이 너무 지쳐서 막판에는 전술이고 뭐고 뛰어다니는 게 신기하더군요. 

러시아는 승부차기 첫 키커로 그동안 경기를 잘 못 뛰었던 스몰로프를 세운 게 잘못 아니었나 싶어요. 아무래도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선수이다 보니 그런 자신감 없는 킥이 나온 거겠죠. 러시아의 진격도 여기까지였습니다.

예전에 차범근 감독이 해설자 하면서 한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승부차기도 더 좋은 축구를 한 팀이 이기게 되어 있다구요. 그 말이 증명된 경기 같아요. 크로아티아가 훨씬 공격적으로 몰아친 경기였고 승부차기도 더 침착하게 잘 했씁니다.

크로아티아는 4강에 진출했지만 너무나 타격이 큽니다. 2연속으로 승부차기 하느라 체력은 있는대로 소진됐고 부상자들도 많습니다. 후반과 연장시간 동안 수바시치, 브루살리코, 만주키치가 차례로 허벅지를 짚으며 쓰러졌습니다. 특히 골키퍼 수바시치의 부상은 큰 걱정거리입니다. 크로아티아가 4강전에 온전한 상태로 나오긴 어려워 보입니다.

이 경기 보면서 가장 쾌재를 부른 곳은 잉글랜드겠네요. 잉글랜드는 조별예선부터 8강전까지 비교적 쉽게 이기고 올라왔잖아요. 벌써부터 우승은 지네들 꺼라고 설레발 떨고 있을 거 같아요. ㅎㅎㅎ 격전을 치르고 올라온 크로아티아를 간단히 누르고 결승에 올라 역시 격전이 예상되는 프랑스-벨기에전의 승자를 결승전에서 쉽게 이기고 우승! 이런 식의 시나리오 쓰고 있을 겁니다. 진짜 이렇게 되면 약간 짜증날 거 같긴 합니다만. ^^;;;;

모드리치가 크로아티아 왜 팀의 정신적 지주이며 세계적인 스타인지 알 거 같습니다. 연장 후반에도 끝까지 전력질주를 하는 체력과 성실성을 보고 있자니 박지성이 떠오릅니다. 크로아티아가 모드리치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고 있는 건 당연하겠죠. 잉글랜드는 크로아티아 우습게 보다간 큰 코 다칠 거예요.

잉글랜드 2 : 0 스웨덴 경기 끝 by 함부르거

---------- 전반종료 ----------

잉글랜드가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선취골을 넣으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 갑니다. 잉글랜드의 세트피스 준비가 참 잘 되어 있어요. 예선 라운드부터 세트피스 상황에서 아주 많은 재미를 보고 있습니다. 

확실히 해리 케인의 존재감이 엄청나군요. 오늘 볼 터치도 몇 번 없었지만 케인이 없었다면 선제골도 없었을 겁니다. 케인이 미끼가 되고 다른 선수들이 뛰어들어가며 슛. 이 간단한 패턴에 상대팀들은 계속 당하고 있습니다. 알아도 못 막는다 이거죠. 그렇다고 케인에게 경계를 늦추면 바로 얻어 맞겠죠. 득점력이 뛰어난 대형 스트라이커의 존재란 게 이렇게 좋습니다.

후반전에 스웨덴이 뭘 할 지는 모르겠지만 이 경기 뒤집기는 어려울 거 같아요. 그래도 이대로 질 수는 없으니 뭔가 하기는 하겠죠. 스웨덴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후반전이 더 기대되는 경기입니다.


---------- 경기종료 ----------

프랑스-우루과이의 8강전과 비슷한 경기였습니다. 수비 위주로 플레이하는 팀이 세트피스에서 선제골 얻어맞고 공격으로 나서다가 역습에 한골 더 허용하고 끝. 스웨덴은 몇 번 좋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그것조차도 잉글랜드 픽포드 키퍼에게 다 걸려 버렸습니다. 픽포드 잘하네요.

잉글랜드는 팀의 균형이 잘 잡혀 있는 거 같습니다. 대진도 좋고 팀의 사기도 충천해 있고 정말 우승 노릴 만 하겠어요.



벨기에 2 : 1 브라질 by 함부르거

새벽에 잠 안자고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경기였습니다. 전반 두 골을 넣은 벨기에가 후반 브라질의 맹공을 1골로 막아내고 4강행을 결정지었습니다. 

브라질은 전반에 어이 없는 자살골로 선취골을 내 준 게 컸습니다. 이어서 데 브라위너의 중거리슛을 맞고 2:0으로 끌려 가게 된 것도 그 자살골의 여파가 컸다고 할 수 있겠죠.

오늘 벨기에는 팀 플레이가 정말 잘 됐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동료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고 정확한 패스를 연결하며 브라질을 괴롭혔습니다. 후반 30분까지는 이대로 벨기에가 이기나 했어요. 시간이 갈 수록 브라질 선수들은 시야가 좁아져서 무리한 플레이를 남발했습니다. 특히 쿠티뉴가 심했어요. 도저히 슛 쏠 타이밍이 아닌데 슛하거나 패스 연결을 못하고 뺐기는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 네이마르도 마찬가지로 계속 무리한 플레이 연발이었죠.

그러나 역시 브라질은 브라질이었습니다. 도저히 안되는 공격을 계속하는 거 같았는데 기어이 한 골 넣더군요. 한 골 넣고 나서 경기 분위기가 확 바뀌면서 브라질 공격이 살아 나서 마지막까지 재밌었습니다. 네이마르와 쿠티뉴도 시야가 확 넓어지면서 그제서야 뭔가 플레이 다운 걸 하더군요. 그렇지만 쿠르투아는 위대했고, 벨기에의 수비벽은 높았고, 남은 시간은 부족했습니다.

오늘 경기를 보면서 느낀 건 '팀보다 위대한 개인은 없다'는 당연한 진리입니다. 벨기에 선수들이 더 조직적이었고 더 헌신적이었습니다. 선수들 개개인이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을 완벽히 이해하고 수행했습니다. 어느 한 개인에게 의존하는 게 아니라 그때 그때 최적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를 활용했죠. 아자르, 루카쿠 같은 슈퍼스타들도 죽어라 뛰어다니며 팀에 헌신했습니다. 벨기에 선수들 모두가 너무 열심히 잘 해서 MoM도 못 고르겠습니다. 굳이 뽑자면 '벨기에 팀'이 MoM이죠.

그에 비해 브라질은 뭔가 선수들의 개인 욕심이 보이더군요.  특히 네이마르, 쿠티뉴는 지들이 다 하겠다고 수비벽에 대고 슈팅하고 드리블하길 반복했으니 경기가 잘 풀렸으면 그게 더 이상하죠. 그래도 한 골 따라잡은 건 브라질 다웠습니다.

네이마르는 오늘도 열심히 굴렀습니다만 심판들이 더 안 봐주더군요. 그동안 열심히 굴러다닌 대가를 치르는 것 같아서 깨소금 맛입니다. ㅋㅋㅋ

자... 이걸로 4강 대진 하나는 결정 됐습니다. 반대편 조에서는 누가 올라올까요? 러시아? 크로아티아? 이번 월드컵은 예측을 못하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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