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앞으로 이 블로그에선 정치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정치 이야기 하지 마라. 우리 몫이 아니다.


넵. 그동안 끓던 분노를 한 방에 가라앉혀 주시는 저 말씀. 전 그저 닥버로우.

제 몫이 아니기 때문에 더이상 이 블로그에서는 정치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뭐 정기구독해주시는 분들도 없을 거 같으니 별로 상관 없지만. 그래도 앞으로의 운영방침을 정해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명시합니다.

이전에 썼던 글들은 남겨 놓겠지만 2008.9.29 이후 이 블로그에는 정치 관련 글은 게재되지 않습니다. 역사 관련 글은 가끔 올리겠지만요.

by 함부르거 | 2009/12/31 13:30 | 트랙백 | 덧글(1)

정성하 - Hazy Sunshine

얼마 전에 정성하 관련 포스팅을 해서 안쓰려고 했는데 이 곡을 듣다 보면 도저히 안할 수가 없네요.
일단 닥치고 곡이나 들읍시다.



정성하 군의 최근 자작곡인 'Hazy Sunshine' 입니다.

이건 뭐... 제가 음악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평가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어린 친구는 이미 자기 일가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거의 한 10년 이상 연주와 작곡 활동을 한 거 같은 포스가 팍팍 풍기지 않아요? 놀라운 것은 이 친구는 기타를 치기 시작한 지 3년 밖에 안되었고 아직 중학교 1학년짜리에 불과하다는 거죠. 아직 기타를 제대로 배우지도 않은 저까지 좌절시킬 뿐 아니라 5년, 10년씩 친 사람들까지 좌절시키고 있어요. orz

'Hazy Sunshine' 자체에 대해 평가를 하자면, 제목이 너무 잘 어울리는 곡입니다. 곡을 들으면서 다음과 같은 정경을 떠올려 보세요. 

 "당신은 아침에 눈을 뜨고 창 밖을 내다봅니다. 아직 해는 덜 떴지만 주변은 부옇게 밝아 오고 있지요. 부시시한 눈으로 희미하게 밝아오는 바깥을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침에 이 곡을 들으면서 이 시간에 이것보다 잘 어울리는 곡이 있을까 생각합니다. 정성하 군 연주는 자꾸 듣게 되는 마력이 있어요. 들으면 들을 수록 편안합니다. 아침의 Hazy sunshine을 받으며,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기를.

by 함부르거 | 2009/06/28 09:02 | 음악 | 트랙백 | 덧글(0)

짧지만 무거운 이야기 - 비터 버진

비터 버진 Bitter Virgin 1
쿠스노키 케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나의 점수 : ★★★★





비터 버진은 쿠스노키 케이의 최신작입니다. 어느 분의 블로그에서 소개를 보고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단행본 4권짜리 짧은 만화지만 참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무겁고도 진지한 작품입니다. 이 작가의 전작이 걸즈 사우르스인 걸 생각하면 같은 작가인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의부한테 지속적으로 강간당해서 아이 하나를 유산하고 한 아이를 입양 보낸 과거를 가진 여학생을 한 남학생이 좋아하게 된다는 이야깁니다.

네... 한 문장으로 적었지만 전혀 간단하지 않은 이야기이죠.

전 이런 작품을 좋아합니다. 읽기는 심히 괴로운데 다양한 감정과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는 작품 말이죠. 제가 읽기 괴롭다고 하는 이유는 등장인물들에게 많이 몰입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연출이나 스토리 진행이 자연스럽고 좋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무거운 주제에 대해 어떤 환상이나 비약도 없이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잘 이끌어 나갑니다. 좀 덜 자란 무서운 아이 하나가 나오기는 하는데 극적 장치를 위해 넣었다고 보면 되는 수준이구요.

단행본 3권을 작업할 당시에 실제로 작가가 아기를 유산했다고 합니다. 마침 3권 내용도 비슷해요. 펑펑 울면서 그렸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저도 읽으면서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놀라운 것은 담당도 전혀 임신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단행본 후기를 보고서야 알았다는 거죠. 아니, 프로의식도 좋지만 그런 건 좀 양해를 구해야 하는 거 아닌가...

여담이지만 전 세상에서 가장 나쁜 놈들은 강간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살인보다도 중죄라고 생각해요. 이 만화에서 묘사된 것 처럼 강간피해자들이 마치 자신이 죄인인 것처럼 위축되는 것을 보면 막 안타깝고 분노가 치밀어 올라요. 나쁜 건 강간범인데 왜 피해자들이 죄인같이 살아야 하는 건지... 아마 저라면 강간범 따위 38구경으로 머리통을 날려버려도 전혀 양심의 가책 따윈 느끼지 않을 것 같은데요. 제가 남자이기 때문에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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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부르거 | 2009/06/23 22:44 | 만화+애니메이션 | 트랙백 | 덧글(2)

Uli Boergershausen - Tango by 정성하


요즘 매일 아침을 이 곡을 들으면서 시작합니다. 요즘 정성하 군의 연주 중에선 가장 마음에 들어요.

정성하 군은 96년생이고 올해로 13살, 중학교 1학년이지요. 이미 9살 때부터 유튜브 스타로 떠오른 천재 기타소년입니다만, 요즘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더이상 '소년' 타이틀은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요즘 연주들은 테크닉은 완벽에 가깝고 곡에 실리는 감정도 풍부해서 당장 프로 데뷔를 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지요. 세계적인 기타의 거장들이 이 소년을 한 번 만나보고 싶어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유튜브의 평가 중에서는 벌써 이정도라면 나중엔 어느 정도까지 성장할 지 무섭다는 게 있는데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이 친구가 정말로 대단해졌다는 것은 요즘 연주곡과 예전 연주곡을 비교해 보면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아래에 2년 전 연주한 같은  'Tango'를 한번 들어보고 다시 위의 연주를 들어 보세요.


성하군이 이렇게 대단하게 성장한 것은 Ulli Boegershausen(이하 울리)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겠죠. 그는 성하 군에게 최고의 멘토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올해 초 그는 독일로 가서 울리와 함께 연주회도 가지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그 이후로 성하 군의 연주가 확연히 좋아졌어요. 유튜브에 두 사람이 같이 연주한 Approaching Dark의 영상은 꼭 보시길 바랍니다.

울리가 성하를 알게 된 계기는 유튜브에 올라온 이 'Tango'의 연주영상을 본 것이라고 합니다. 자신은 악보도 공개 안한 곡을 왠 꼬맹이가 멋드러지게 연주하고 있으니 놀랐다고 하지요. 그 후 성하와 직접 연락을 해서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국적도 인종도 나이도 모두 다른 이 두 사람이 사제의 연을 맺고 아름다운 음악을 창조해내고 있는 것을 보면 가슴 뭉클한 무엇이 있습니다. 인터넷이 낳은 또 하나의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성하 군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기타리스트입니다. 그가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만의 행운이겠죠. 울리와 같은 훌륭한 멘토도 있으니 똑바로 잘 성장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by 함부르거 | 2009/06/19 03:58 | 음악 | 트랙백 | 덧글(0)

세상에 우연이란 없다


세상에 우연이란 없다.

내가 10년 넘게 공부를 해오면서 알게 된 가장 확실한 것이다.

세상의 모든 사건은 철저한 인과율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다.

설령 길 가다가 벼락을 맞는 일 조차도 원인과 결과의 필연성이 존재한다.

단순히 우연히, 재수 없어서, 어쩌다가 일어나는 일 따윈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사건에는 그 배후에 신도(神道)의 인과율이 존재함을 살아가면서 더더욱 느낀다.

세계에 대해 탐구하면 탐구할 수록 한편으론 재미 없다. 우연 따윈 기대할 수 없으므로.

또 한편으론 흥미진진하다. 어떤 사건이든 그 배후에는 반드시 이유를 찾을 수 있으므로.

이런 것을 알면서도 게으름을 피우는 나라는 인간은 대체 뭔지......

by 함부르거 | 2009/06/15 08:39 | 수행과 깨달음 | 트랙백 | 덧글(0)

이세돌 9단 사태에 관하여.

노예가 아닌 이세돌 9단을 응원합니다.

위 링크한 글에 댓글로 쓰려다가 너무 길어져서 포스팅합니다.

요즘 바둑계는 많이 어렵습니다. 기사는 늘어나는데 - 입단 관문은 무지 좁지만 어쨌든 수졸은 매년 배출됩니다. - 스폰서는 오히려 줄고 있어요. 멀쩡하던 후지쓰배도 - 이건 일본기원 주관이지만 - 매년 적자를 내고 없어지느니 마니 하는 이야기가 몇년 전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한국기원 측의 입장도 이해 안가는 것은 아닙니다. 가뜩이나 스폰서 잡기 어려운데 이세돌이 빠져 버리면 될 것도 안되거든요. 한국기원 측의 주장도 일리는 있어요. 바둑계라는 게 존재하고 나서야 이세돌도 있는 거니까요.하지만 기사 개인의 사정도 있는 거고, 그걸 잘 조정해서 피해보는 사람이 적게 해야 되는데, 한국기원의 행정력이 병신이라는 거는 옛날부터 유명한 거니까요... -_-;;;

이창호 9단도 한창 잘 나갈때 말도 안되는 일정으로 굴리던 게 한국기원입니다. 이창호가 워낙에 성인군자라서 참아온 거지 다른 사람 같으면 때려친다고 난리 쳐도 이상할 게 없었습니다. 이세돌은 보통 사람이니 당연히 오늘 같은 사태가 터지게 된 거죠.

프로기사는 프리랜서로 여겨지는 일이 많지만 사실 아닙니다. 엄연히 한국(또는 중국, 일본)기원과 계약을 맺고 있는 준노동자 신분이죠. 프로기사가 프로로서 먹고 살 수 있는 것은 단위를 인정하고 대회를 개최하는 기원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이죠. 기원과 프로기사의 관계는 조합과 조합원의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세의 길드와 길드원이라고 하면 더 정확할까요?

기원이 기보 저작권을 가지는 것은 기보란 한 사람의 소유물로 여길 수 없기 때문이죠. 일단 바둑을 둔 당사자는 2명입니다. 그 뿐 아니라 공식전은 기원에서 스폰서를 유치해서 개최하는 것이죠. 굳이 따지자면 기보의 저작권은 기사 두명, 스폰서와 기원이 가진다고 해야 합니다만 여태까지는 관례상 기원의 소유권을 인정해 온 거죠. 이번 건을 계기로 기보저작권으로 발생하는 수익을 배분한다든가 하는 제도적인 개선을 할 여지는 있군요.

5% 상금은 프로구단의 임대선수를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축구에서 한 팀에서 다른 팀으로 선수를 임대보내는 일이 많이 있는데, 이 때 임대구단은 임차구단에게서 임대료를 받습니다. 중국리그 출전은 말하자면 한국기원에서 중국기원으로 기사를 임대보내는 것인데, 프로기사가 프리랜서가 아닌 이상 여기에 아무런 댓가를 받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겠죠. 다만 왜 프로기사 개인의 상금에서 이걸 떼는가 하는 의문이 나오죠. 차라리 프로기사의 랭킹에 따라 임대료를 따로 중국기원에서 받는 게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암튼 기원 측에서 기사에게 일정 이상의 의무를 요구하는 것은 정당합니다. MLB에서도 선수들이 윤리규정을 어기거나 하면 재제를 하잖아요. 여러 사람이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면서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데 한 사람이 규정을 위반하고 판을 망치고 있으면 단체 입장에서 가만 놔둘 수는 없지요.

다만 이번 경우는 '기원이 해야 할 일'(즉 일정 조정이라든가)을 제대로 안한 상태에서, '어떤 특정한 개인'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고, 규정 - 임의로 정해져서 그리 합리적으로 보이지도 않는 -  이라고 하는 것을 강제로 적용하려 하니까 문제가 심각한 겁니다. 저 위에도 적었지만 한국기원의 행정력은 문제가 많고 - 임의로 행하는 것이 많습니다. - 비합리적인 관행이 남아 있습니다. 위에 링크한 글에도 있지만 기원이 기사들을 위해서 하는 일은 적으면서 요구하는 것만 많으니까 문제가 터지지요.

저는 이세돌 더러 한국기원을 떠나라는 식의 주장엔 반대합니다. 그는 혼자 큰 게 아닙니다. 조훈현이 있고 이창호가 있고 다른 숱한 선배들과 싸우고 배우면서 지금의 위치에 온 게 아닙니까. 막말로 해서 한국기원이 없었으면, 한국기원에서 주최하는 아마추어 대회가 없었다면 그가 비금도에서 나올 수나 있었을까요? 그가 지금까지 공부했을 수천수만장의 기보는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닙니다. 숱한 선배와 동료들이 만들어낸 기보로 공부한 그가 자신의 기보로 벌 수 있는 몇 푼의 돈 때문에 한국기원을 떠난다면 그건 도리가 아닌 것 같습니다.

기사들의 입장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왜 많은 기사들이 이세돌의 징계에 찬성했을까요? 그들이 이기적이라서? 글쎄요. 이세돌이 상금을 벌기 위해선 그에게 지는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바둑은 상대가 없으면 성립할 수 없습니다. 당장 이세돌이, 혹은 다른 일인자가 상대를 모조리 이기고 상금을 싹쓸이해서 가져가면 개인에겐 좋겠죠. 하지만 그 때문에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바둑기사가 나온다면, 그래서 프로기사 지망생들이 '일인자가 못된다면 인생 망하는구나'라고 생각한다면, 과연 누가 프로기사를 지망할까요? 다시 말하지만, 바둑은 상대가 있어야 성립합니다. 우수한 프로기사가 계속 나와주지 않는다면 바둑이란 스포츠 자체가 성립할 수 없습니다.

이세돌의 화려한 전적 뒤에는 그에게 패한 숱한 기사들의 피눈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프로기사들 중에는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도있다고 합니다. 아예 프로가 되지 못한 연구생 출신들은 더더욱 기가 막히죠. 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이세돌보다 엄청 못하나?아닙니다. 말 그대로 한 수, 아니 반 수가 부족하죠. 아마추어들에겐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 프로기사들입니다. 한국기원 연구생이 일본 가면 프로들 떡실신 시킵니다. 이세돌은 그런 사람들의 희생을 밟고 서 있는 거죠. 그게 일인자라는 겁니다. 그런 일인자에게 일인자에게 합당한 의무와 품격을 요구하는 것이 과연 불합리할까요? 의무와 품격의 기준이 불합리할 수는 있어도 그런 요구 자체는 정당하다고 봅니다. 조훈현도 이창호도 그것을 알기에 힘들어도 버텨왔던 겁니다.

이번 사태는 이세돌 개인과 바둑계 모두에 불행한 일입니다. 그동안 바둑계는 외형적 발전에 비해서 시스템 정비가 부족했습니다. 기사들의 실력은 일취월장했는데 바둑판 밖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발전이 없었습니다. 관행적으로 행해져 왔던 많은 일들을 하나 하나 따져보고 보다 합리적인 마인드로 변화시킬 수 있는계기가 되기를, 그래서 전화위복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기원 관계자들의 각성을 촉구합니다.

이세돌은 당분간 쉬면서 머리도 식히고 재충전해서 나왔으면 합니다. 최근 대국수가 너무 많아서 고생하던 게 보이거든요. 그리고 선후배들도 좀 만나면서 이야기도 들어보고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다시 깨달았으면 합니다.



한줄 요약 - 이세돌도 한국기원 측도 일리는 있다. 그런데 한국기원의 병신같은 행정력은 어떻게 좀 할 수 없나?

by 함부르거 | 2009/06/10 08:35 | 雜記 | 트랙백 | 덧글(4)

유일하게 좋아하는 중국 물건


넵 식칼입니다. 7년째 써오고 있는데 절 실망시킨 적이 없는 기특한 놈이지요. 스텐레스지만 날도 잘 세워지고 잘 들어요.

중국 식도 특유의 무게로 왠만큼 단단한 식재도 수월하게 잘라줍니다. 원래 야채용이라 야채 썰고 다듬는데 그만이지만 고기도 뼈만 없으면 손쉽게 처리됩니다. (고기용은 좀 더 두껍고 무겁고 뭉툭하니 도끼처럼 생겼습니다.)

다만 무게가 있어서 여자분들이 사용하긴 조금 무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무거워서 못쓰겠다고 하시니.

고기용도 있어서 그걸 살까 이걸 살까 고민했는데 이게 정답인 거 같습니다. 집안에서 두꺼운 뼈 자를 일이 얼마나 되겠어요. 사실 강철로 된 녀석이 마음에 들었지만 관리하기 힘들어서 포기했습니다.

중국산 물건들이 대부분 사람 실망시키는 일이 많은데 이 녀석만큼은 제 기대를 120% 만족시켜 줍니다. 설마 식칼 가지고 장난이야 치겠나 하면서  반신반의하며 샀는데 들인 돈 이상으로 해주고 있지요.

이 녀석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잘 든다. (당연하지만)
  2. 잘 흔들리지 않는다. - 단단한 재료 처리할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무게가 있어서 미끄러지거나 하는 일이 적습니다.
  3. 정교하게 쓸 수 있다. - 투박한 생김새와는 달리 채썰기 같은데 유리합니다. 이걸로 채썰다가 일반 식칼로 하려면 못하겠어요. 전 이녀석으로 사과도 깎곤 합니다(연습삼아서). 매우 섬세한 사용이 가능한 식칼입니다.
  4. 옆면의 활용 - 써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썰어 놓은 재료 담기, 으깨기 등등.
  5. 오래 쓸 수 있다. - 갈아도 갈아도 줄어드는 게 안보입니다. 평생 쓸 수 있을 듯.
  6. 폼난다. - 손에 쥔 것만으로도 프로 요리사의 기분이 나지요. ^^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겠죠?
  1.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 - 무게와 크기, 형태 때문에 잘 쓰려면 연습이 필요합니다.
  2. 근력이 필요하다. - 무게 때문에 손목과 팔이 단련이 되어야 합니다. 일반 성인 남성 정도면 아무 문제 없지만요.
  3. 보관하기 애매하다. - 크다 보니 당연히 식칼 꽂이 같은 데 안들어갑니다. 서랍 같은 데다가 넣어 둘 수 밖에 없지요.

암튼 기존의 식칼에 뭔가 아쉬운 점이 느껴지는 분들이라면 큼지막한 중국식 사각식도를 권장합니다. 이녀석에 한번 맛들이게 되면 다른 식칼들이 전부 우스워 보이지요. 식재료를 다듬는다는 본래의 목적에 충실한, 투박해 보이지만 충직하고 성실한 돌쇠 같은 식칼입니다. 에... 야구로 치자면 정현욱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by 함부르거 | 2009/06/06 15:53 | 雜記 | 트랙백 | 덧글(4)

어느 逆神을 기리며

모든 역신을 별자리로 붙여 보내심

이 때는 해원시대라. 사람도 이름나지 않은 사람이 기세를 얻고 땅도 이름 없는 땅이 기운을 얻느니라.

나는 동서양의 만고역신(萬古逆神)을 거느리느니라.

원래 역신은 시대와 기회가 지은 바라. 역신이 경천위지(經天緯地)의 재능으로 천하를 바로잡아 건지려는 큰 뜻을 품었으나

시세가 이롭지 못하므로 그 회포(懷抱)를 이루지 못하고 멸족의 화(禍)를 당하여 천추에 원귀가 되어 떠돌거늘

세상 사람들은 사리(事理)를 잘 알지 못하고 그들을 미워하여 ‘역적놈’이라 평하며 일상용어에 모든 죄악의 머리로 일컬으니 어찌 원통치 않겠느냐.

그러므로 이제 모든 역신을 만물 가운데 시비(是非)가 없는 별자리(星宿)로 붙여 보내느니라.

하늘도 명천(明天)과 노천(老天)의 시비가 있고, 땅도 후박(厚薄)의 시비가 있고, 날도 수한(水旱)의 시비가 있고, 때도 한서(寒暑)의 시비가 있으나

오직 성수(星宿)에는 그런 시비가 없느니라.

<증산도 도전 4:28>

이제 신이 되신 어느 전 대통령님에 대한 글은 이게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그 사람을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제 답은 이게 되겠습니다. 강조한 부분은 제가 임의로 넣은 것입니다.

저 별자리에서 이 나라를 위해 동분서주하며 일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그분더러 이제 편히 쉬시라고 하는데 저는 그리 말할 수 없습니다.

어째서 돌아가셨는지 신명계의 법칙을 조금이나마 알기 때문입니다.

이 분은 저승 가셔서도 더욱 열심히 일해야 하는 분이고 그러길 마다하지 않을 분입니다

그동안 매일 그분이 천상 조화정부에서 잘 자리잡으시라고 기도했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 분의 장의 과정에서 보여진 모든 천기가 말해줍니다.

이제 저도 마음을 다잡고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앞으로 닥칠 일들은 더욱 힘들고 험난하겠지만 든든하게 힘이 되어주실 분들이 있기에 용감하게 나아가렵니다.

by 함부르거 | 2009/06/04 17:33 | 도전(道典)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아서 브라운 인터뷰

원문 : http://www.naeil.com/News/politics/ViewNews.asp?sid=E&tid=1&nnum=474596


북한의 핵실험은 익히 알려진 관행(standard practice)이다. 예측가능하고 이해가능한 일이다. 전에도 북한은 핵실험을 했고 우리는 북한이 왜 지금 핵실험을 하는지 알고 있다. 북한이 원하는 건 미국과의 양자협상이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다르다. 전직 대통령의 서거는 한국국민들의 ‘영혼(soul)’과 관련된 문제라고 본다.

... 중략 ...

... 하지만 때때로 나는 한국 사회가 각박하다는 느낌을받는다. 사람들 간에 ‘냉혹한(hard)’ 면이 없지 않다. 한국 사회에서는 아주 좁은 성공의 길을 걷지 않으면 사람들로부터버림을 받고 패배자가 됐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람들과 사회로부터 버림을 받았다고 생각한다.(조문열기가 높은 이유로) 한국국민들 가운데는 자신을 노무현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모두자살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한국국민들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북핵문제보다 더 중요하게 봐야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서거는 한국이 귀 기울여할 ‘경종(wake-up call)’이다.

... 중략 ...

한국에게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북한 핵문제 보다 중요한 사안이다. 북핵은 ‘기계적인 (mechanical)’ 문제다. 따라서해결이 가능하다. 전직 대통령의 서거는 국민의 ‘감성’과 관련되고 또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 관련된 문제다. 매우다루기 어려운 주제이기 때문에 더 많이 골몰해야 한다.


아서 브라운은 오바마 행정부의 인수위원회 정보팀장이다.

때로 미국이 정말 너무나도 무섭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이다. 이 사람은 한국인들보다 더 한국을 잘 이해하고 문제의 본질을 바라보고 있다. 이런 사람이 출세하고 권력을 잡을 수 있는 나라! 이 어찌 무섭지 아니한가.


by 함부르거 | 2009/05/29 02:18 | 雜記 | 트랙백 | 덧글(0)

어느 시인의 추모시

평소에 가던 시골의사님 블로그에 추모시가 올라왔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 다 하셨네요.  전 여기에 보탤 말이 없습니다.

오늘은 대한문 분향소에 다녀와야겠습니다...

by 함부르거 | 2009/05/28 07:25 | 역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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