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사업계획의 기본 - 예산을 타내려면 by 함부르거

예전에 제가 일하던 내용은 남들이 써 놓은 사업계획서를 읽고 평가하거나 조언을 해주는 거였습니다. 주로 예산을 타내서 일을 하려고 하는 공공사업의 경우지요.

사업계획서를 엄청 읽다 보면 어떤 사람은 잘 썼고 어떤 사람은 참 못 씁니다. 어떨 때는 쓴 사람더러 '넌 니가 쓴 계획서를 읽어 보기는 했냐'고 되묻고 싶은 경우도 많습니다. 그 정도로 기획이란 걸 모르고 자기가 뭘 쓰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사실 잘 쓴 계획서와 아닌 것의 차이는 딱 하나입니다. 읽는 사람이 알고 싶은 이야기를 썼냐는 거지요.

못 쓴 계획서는 뭘 하겠다고는 하는데 뭘 하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너무 내용을 간략하게만 적어 놓기도 하고, 아니면 엄청난 양의 도표와 자료로 범벅을 해 놔서 대체 뭐가 중요한 지 알 수도 없게 해 놓습니다. 아무리 읽어 봐도 뭘 하겠다는 건지 감이 안 잡힙니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이 뭐냐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막 하는데 정작 읽는 사람이 알고 싶은 이야기는 안 써놓습니다.

공공사업의 계획서를 읽는 사람들은 뭘 알고 싶어 할까요? 첫번째는 당연하지만 '뭘 하겠다는 것인가'입니다. 다른 말로는 정체성에 대한 규정이라고 해야겠죠. 그걸 읽는 사람 입장에서 한 눈에 알 수 있게 써야 합니다. 그런 이야기는 쏙 빼놓고는 뭣 때문에 하는 거고 지금까지는 어떻게 해 왔고 얼마가 필요하고 이런 이야기만 잔뜩 늘어 놓으면 읽는 사람은 행간에서 사업내용을 파악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읽는 사람 고문하자는 의도라면 모를까 돈 타내고 일을 추진해야 하는 사람이 이런 식으로 글을 쓰면 퇴짜 맞기 딱 좋죠.

두번째로 읽는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는 건 손익의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그걸 안하면 무슨 문제가 생기는가' 또는 '그걸 하면 어떤 이익이 있는가' 입니다. 간단한 거 같은데 이건 쏙 빼놓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지들 사업은 당연히 해야 하는 걸로 아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돈 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걸 해야 할 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는데 왜 해야 하는지 말을 안하니 환장하죠. 공공사업은 딱히 안해도 큰 문제 없는 경우가 많아서 이걸 설득 못하면 예산 타내는 건 난망이라고 봐야죠.


글을 쓸 때는 항상 목적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자기 감정을 털어놓거나, 사실을 전달하고자 할 때는 쓰고 싶은대로 써도 상관이 없겠죠. 그러나 남을 설득하려 할 때는 반드시 그것을 읽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서 가장 효과적인 길을 택해야 합니다. 오늘도 예산을 타내기 위해 뭔가를 쓰고 계시는 여러분께서는 그 점을 반드시 명심해 주시길 바랍니다. 적어도 읽는 사람 괴롭게는 말아야 하지 않겠어요.

가난뱅이 마인드, 부자 마인드(1) by 함부르거

나는 살아오면서 이런 저런 적지 않은 사람들을 봐 왔는데, 가난뱅이도 있고 부자도 있다. 그 사람들을 겪어 보면서 느낀 건 가난뱅이와 부자의 차이는 현재 돈이 많고 적은 것보다 정신적인 측면이 더 크다는 거였다. 습관, 사고방식, 관점 등등등 뭉뚱그려서 마인드라고 하는 게 가장 차이가 난다. 한번 그걸 정리해 보려고 한다. 먼저 가난뱅이 마인드부터.


가난뱅이 마인드 1 - 돈 무서운 줄 모른다. 특히 남의 돈.

내가 아는 가난뱅이들의 한결같은 공통점은 돈 빌리거나 받는 데 부끄러움도, 두려움도 없다는 거다. 툭하면 남한테 돈을 빌리거나 지원해 달라고 부끄러움도 없이 요구한다. 이 사람들은 부자라고 해서 항상 돈이 있을 수는 없다는 점, 전체 재산에 비교하면 작은 액수라도 그걸 내주는 사람 입장에선 피가 빨려 나가는 기분이 든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니 빌린다고 하지만 사실상 떼어먹는 마인드다. 재산 많은 친척한테 1~2천만원 정도 빌려서 떼어 먹는 정도는 예사다. 

더더욱 기가 막힌 점은 빌려 놓고서 그걸 까먹는다. 빌려준 사람은 평생 기억하고 있는데 말이다. 그러니 이런 친척을 둔 사람들은 이 사람들한테서 돈 이야기가 나오면 회피하던가 싸우던가 둘 중에 하나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떼먹어서라도 잘 살면 모르겠는데, 이 사람들은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한결같이 돈이 궁하고 항상 가난하다.


가난뱅이 마인드 2 - 돈 쓸 줄을 모른다.

자동차를 예로 들어 보자. 내가 본 부자들은 차 살 때 좋은 차 사서 오래 타고 다닌다. 헌데 가난뱅이들은 부자들이 차 한대로 지내는 동안 차를 두번 세번 바꾸고 있다. 적당히 가격 맞춰서, 별 고민 안하고 싸구려 사서는 고장나니까, 또는 뭔가 부족하니까 또 바꾸는 거다. 그럴 바엔 애당초에 좋은 거 사서 오래 타는 게 낫지 않나? 어차피 자동차는 감가상각이 크기 때문에 최대한 오래 유지하는 게 이득이 된다.

가난뱅이들은 대체로 써야 할 가치가 있는 곳에는 아끼고, 안써도 되는 곳에는 돈을 쓴다. 쓸 데 없이 새는 돈이 많다는 게 가난뱅이들의 공통점이다.



가난뱅이 마인드 3 - 귀가 얇다.

가난뱅이 하나가 지금 왕창 떨어진 주식에 대해  '친구가 ㅇㅇ 주식이 ㅇㅇ 테마주니까 사 두면 좋다는데 어떠냐'라고 물어서 잘 모르겠다고 대답한 적이 있다. 생각해 보니 나한테 물어볼 필요도 없는 문제다. 난 주식 전문가도 아닌데 왜 물어봐? 그냥 이 사람은 남들 뭐라고 하는 거에 욕심은 막 동하는데, 자신도 없고 판단도 안되니 그저 남의 의견만 구하며 이리 저리 흔들릴 뿐인 거다. 나중에 나 혼자서 검토를 해 보니 그 주식이 그렇게 낮은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물론 그런 이야기를 해 주진 않았다.  해 봤자 또 다른 거 가지고 갈대처럼 흔들흔들 할 사람이니 나만 귀찮은 일이 될 뿐이다.

가난뱅이들 하는 게 대체로 이렇다. 확실한 자기 주관 없이 남들 하는대로, 남들 말하는대로 흔들흔들 하면서 이거 했다 저거 했다 하면서 기회와 시간을 낭비할 뿐이다.



가난뱅이 마인드 4 - 남 탓 한다

가난뱅이들의 공통적인 버릇 중 하나가 자꾸 남 탓 한다는 거다. '운이 없어서' 정도는 아주 양호한 거다. 부모가 재산을 안 물려 줘서, 형제들이 안 도와줘서, 세상이 더러워서, 투기꾼들 때문에 기타 등등등 자기가 돈 못 버는 거는 다 남 탓이다. 

이상하게도, 현재 돈이 없어도 남 탓 안하고 자기 할 일 열심히 하는 사람은 결국 부자가 되는 걸 많이 봤다. 반대의 경우는 단 하나도 못 봤고.



가난뱅이 마인드 5 - 현실적으로 생각을 못한다

가난뱅이들 중엔 꼭 남들과 비교하고, 분수에 맞지 않는 욕심을 부리는 사람이 많다. 자기 처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거기서부터 쌓아 올리는 게 아니라, 어떤 목표를 설정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무리를 하는 거다. 노력을 하는 게 아니라.

이런 사람들은 남들이 어떻게 한다고 자기도 그럴려고 무리를 하기 마련이다. 아무리 돈이 없어도 꼭 서울에 살아야 하고, 그것도 꼭 강남에 살아야 하는 식으로 자기 처지는 생각도 않고 욕심을 부린다. 곧 죽어도 명품 백은 있어야 하는 사람이나 외제차는 타야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



가난뱅이 마인드 6 - 안목이 없다

서울 개포동 아파트를 가지고 있다가 그 좁은 거 어디 쓰냐고 팔아서 지방에 집 산 사람이 있다. 옛날 이야기긴 한데 결과가 어땠는지는 굳이 말 안해도 될 것이다. 평소엔 남들 이야기에 팔랑거리다가 꼭 이럴 때는 남이 뜯어 말려도 한다. 다시 봐도 진짜 신기하다.

내가 본 가난뱅이들은 한결 같았다. 좋은 곳에 집 갖고 있어도, 그거 팔고 투자한답시고, 더 넓은 곳 살겠다고 하다가 더 가난해졌다. 한마디로 본질적인 가치를 볼 줄을 모른다. 나중에 오르고 나서야 그거에 안달나서 더 무리하기 마련이다. 이러고선 남 탓들 하고 있더라.


마지막으로, 내가 볼 때 부자와 가난뱅이의 가장 큰 차이는 돈 관리 능력이다. 정확하게는 돈을 지키는 능력이다. 돈 버는 일는 때와 운에 따라서 벌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돈을 지키는 것은 언제나 할 수 있다. 돈을 잘 지키는 사람은 부자는 아니더라도 가난뱅이는 안된다. 다음 편은 내가 본 부자들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2020년대에 서서 1990년대를 돌아보다(1) by 함부르거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가장 크게 바뀐 것이 있다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일 것이다. 미국의 상원 청문회에서 한국이 끊임 없이 거론되고, 세계의 주요 언론이 어떤 식으로든 한국을 계속 다룬다. 무엇보다 가장 크게 변한 것은 대중적인 인식일 것이다. 대한민국은 선진국이다. 이런 인식이 대부분의 국민들, 특히 젊은 층들에게 확산되고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그것은 다른 나라 대중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보인다.

한국이 1세계 선진국이란 것은 적어도 식자층 안에서는 빠르면 2000년대 초반, 늦어도 2010년대 이후에는 널리 통용되는 상식이었다. 한국에 대해 깊이 연구하지 않더라도 경제적, 기술적 트렌드에 민감한 지식인이라면 한국을 신흥 선진국으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었던 것 같다. 2002년 독일인 교수가 강력한 경쟁자로 한국을 꼽는 걸 보고 약간 놀랐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거침 없이 시장을 파고 드는 한국의 산업력이 유럽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지 않았을까.

항상 대중의 인식이란 것은 실질보다 늦게 확산되기 마련이다. 실질적으로 한국은 선진국이 되었으나 대중이 그걸 체감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2010년 쯤에 한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의 선진국 대중들에게 한국은 선진국이냐고 물어 보면 그리 긍정적인 답변은 안 나왔을 것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한국은 선진국이었고, 이번 코로나 사태는 그걸 확인하는 사건에 불과하다.

현실 인식에는 세대간 차이도 존재한다. 나같은 중년 세대는 어릴 적 제3세계 독재국가 수준이었던 한국을 보다가 어느 순간 선진국으로 변한 걸 보고 어안이 벙벙한 중이다. 노년 세대들은 아직도 한국이 개발도상국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젊은 세대는 한국이 선진국이 아닌 적을 본 적이 없다. 2020년 총선의 결과는 이러한 세대간 인식의 차를 반영한다. 한국이 선진국이라는 전제 하에 정책을 세우지 않는 정당은 앞으로 설 자리가 없어 보인다는 게 내 감상이다. 뭐, 정치 이야기는 여기서 그만 두자.

2020년대 선진국 대한민국의 뿌리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 시작점은 어디일까? 

세상에 근원이 없는 일은 없다. 모든 역사적 사건은 그보다 과거의 사건에 토대를 두고 있다. 끊임 없는 시간의 흐름을 거쳐 수면 하에 있던 의식은 행동이 되고 행동은 사건을 만들어 낸다. 연속되는 사건의 흐름 속에서 어느 특정한 사건만을 짚어서 이게 원인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어떤 변화가 촉발되는 중요한 사건, 시기는 존재한다. 

나는 90년대야말로 대한민국이 질적으로 변화하여 현재의 기초를 만들어낸 시기라고 생각한다. 내가 어리고 젊은 시절 경험했던 시대라서가 아니라, 근본적인 질적 변화가 있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하나 하나 사건들을 짚어 가며 의미를 따져 보려고 한다.


1. 3당 합당, 의회 중심 정치의 시작

1990년, 3당 합당이 있었다. 야당이던 통일민주당의 김영삼 총재 주도로 김종필의 공화당과 당시 여당인 민정당을 합쳐서 거대 여당을 만들어낸 사건이다. 당시엔 민주투사가 군부독재자와 야합했다고 엄청난 비난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3당 합당은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의회 권력이 행정부 권력을 압도하기 시작했다는 걸 보여준 첫번째 사건이다. 왜 3당 합당을 했는가? 여당 의원 수가 적으니 정부가 정치를 할 수가 없었던 거다. 즉, 의회가 행정부를 제대로 견제하기 시작하면서 의회를 장악하지 않는 한 권력을 행사할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이는 행정부가 의회를 압도하던 독재국가 대한민국이 드디어 진짜 민주주의 국가로 나아가기 시작한 증명이다.


2. 독일 통일, 진지한 논의의 시작

독일 통일은 당시 한국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왜 우리는 저렇게 못하냐는 한탄에서부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희망까지 온갖 반응이 나왔다. 성급한 대학생들은 당장 통일을 하자, 아니 통일은 됐다고 거리로 뛰쳐 나왔다. 뭐 지금 와서 보면 너무 성급한 정도를 넘어서 순진한 거였지만.

중요한 건 독일 통일을 계기로 한국 사회에서도 통일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시작됐다는 거다. 통일비용 이야기도 이 때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의 통일 논의가 선언적, 관념적 정치술에 불과했다면 이후에는 실질적인 부분도 고민하게 되었다. 통일에 대한 진지한 논의는 경제적, 정치적인 면에서 한국의 성숙을 촉구하는 동기가 되었다. 서울대에 북한학개론 강좌가 개설된 것도 이 때였다.


3. 한소 수교, 탈냉전 시대 자주외교의 시작

공산주의 수괴 소련과 외교를 한다! 당시에는 천지가 개벽할 사건이었다. 그 전부터 헝가리 등 동구권 국가와 수교를 했으나 소련이라는 나라는 급이 완전히 다른 경우다. 이전의 한국은 말 그대로 미국의 위성국가로 냉전 시대의 부속품에 불과한 지위였지만 한소 수교는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독자적인 지위를 확립하기 시작한 것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이었다.


4. 인터넷, 미약한 시작이나 창대하여 지리라

1980년대부터 대학과 연구소를 중심으로 컴퓨터 네트워크가 구성되기 시작했고 90년대에는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1994년 대학에 처음 들어갔을 때, 월드 와이드 웹(WWW)이란 것이 막 소개되고 있었다. lynx라는 텍스트 브라우저를 써본 것이 내 인터넷 경험의 시작이다. 얼마 후 넷스케이프가 나오고,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나왔다. 그 이후의 변화는 나보다 더 잘 알 사람들이 많으니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오늘날 우리의 삶에서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빼면 얼마나 불편할 지, 얼마나 재미 없을 지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미국에서는 클린턴 정부 시절 정보고속도로 사업을 하면서 미국의 전국망을 완성했고, 한국도 김대중 정권 때부터 본격적으로 초고속 인터넷을 깔았다. 90년대에 시작한 망 구축 사업은 오늘날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방면에서 거대한 변화를 밀어 붙이는 원동력이 되었다.

도박중독자의 가족 만화 by 함부르거


대단히 인상 깊었던 웹툰 카산드라의 이하진 작가에게 이런 사정이 있는 줄 모르고 있었습니다. 도박중독 무섭네요. 

지금 시국에 반드시들 읽어 봐야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마지막 외전 부분은 꼭들 읽어 보시길...


죽 읽으면서 느낀 점은 이렇습니다.


1. 도박중독은 병이다. 
  주식도 중독되면 마찬가지다.

2. 가족들이 문제를 키운다. 
  도박중독자를 스스로 책임지라 하고 손절했으면 걔 하나만 괴롭고 말았을 것이다. 계속 도와주다가 온 가족이 파멸의 길로 간다.


한국의 많은 가족들이 작가의 시댁과 비슷한데 이건 아주 잘못된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누구 하나 성공하면 온 가족이 달라 붙어서 뜯어 먹거나, 누구 하나 망하면 그거 구제하겠다고 다 같이 망하거나, 하나만 뒤쳐지면 형제들 탓하거나 말이죠. 

저도 친척이 많아서 온갖 상황을 다 봤거든요. 하는 행동들이 잘 사는 사람들 보면 다 비슷하고, 못 사는 사람들 보면 다 비슷해요. 언젠가 이에 관해서 글을 쓸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 만화를 보니까 딱 들어 맞네요.

이 만화가 우리들에게 주는 교훈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돈 앞에서는 형제자매도 없다. 인생은 자기책임이다. 망해도 한놈만 망하는 게 낫다. 가족들끼리도 돈 문제는 정확하게 정리할 것.


ps. 가족의 정하고 돈은 상관 없습니다. 돈 안준다고 정 없다는 놈은 미친 놈이니 멀리 하시길.

성천문화원? 뭔지 찾아봤음 by 함부르거

온천을 좋아해서 대전 유성을 자주 다니는데 유성 롯데마트 부근에서 뭔가 이상한 느낌이 나는 건물을 발견. 난 이런 쪽으로는 촉이 무지 좋아서 보자 마자 저건 종교단체 건물이라고 확신. 차 타고 지나가면서 보니까 간판에 '성천문화원'이라고 적혀 있네?

인터넷에서 찾아 보니 홈페이지가 있는데 무슨 중국미술품 경매 회사란다. 아 그런가 보다...하고 지나칠 리가 없잖아. 경매 장면이랍시고 나오는 사진에 나오는 누님 패션도 딱 이 짝 패션이구만 뭐. 홈페이지에 올려 놓은 보도자료를 찬찬히 찾아 보니 무슨 불교공뉴스니 대한뉴스방송이니 하는 이 짝 냄새 풀풀 나는, 돈만 내면 기사 실어 줄 거 같은 언론(?)사 투성이고. 기사에 나오는 용어도 장형이니 뭐니 딱 봐도 종교잖아.

링크된 영상에는 는 교주 티 팍팍 나는 대머리 아저씨가 뭔 영성강좌인가를 한단다. 보도자료를 찾아 보니 이 사람 이름이 오도석이네. 

오도석으로 검색해 봤다.

빙고. 원래 목사였는데 교주 하고 계시구만. 뭐 기사의 진실성이나 여기가 어떤 곳인지는 모르겠으니 판단은 패스. 확실한 건 여기도 잘 알려지지 않은 종교라는 겁니다. 혹시나 여기 가시는 분들은 종교라는 건 알고 가시길 바란다면서 마무리합니다.

살 빼니까 몸이 민감해지네요... by 함부르거

다이어트 시작하고 한 15kg 뺐습니다. 요즘은 약간 정체기이긴 한데요.

살 빼고 나서 가장 달라진 점은 몸이 민감해졌다는 겁니다. 운동을 조금만 게을리 하거나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 바로바로 몸에서 이상이 느껴집니다. 살 빼기 전에는 이런 거 못 느꼈어요. 

이번 설 연휴기간도 잠깐 운동 안했더니 좌우 밸런스가 완전 틀어져서 그거 맞추느라 엄청 고생했네요. 제가 오른쪽 다리가 약간 짧은 편이라 척추에도 측만이 옵니다. 운동도 그걸 맞추는 스트레칭을 우선적으로 하는데 지난 주말 그거 하면서 무진장 아팠어요. ㅠㅠ

사람 몸이 참 신기한 게, 걷고 뛰는 걸 게을리 하면 유연성도 팍 줄어든다는 겁니다. 꼭 스트레칭을 안하더라도 많이 걷고 뛰는 게 유연성에 도움이 된다니 참 신기하죠. 이젠 하루라도 뛰지 않으면 몸이 굳어지는 걸 느끼니 게을리 할 수가 없어졌네요.

사실 살 빼기 전보다 여기저기 더 쑤시고 아픕니다. 생각해 보면 이게 내 몸이 보내는 메시지인 거예요. 여기가 이상하니까 운동하고 보강하라는 거죠. 이걸 방치하면 몸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살을 찌우는 거구요. 지방이 아픈 곳을 가려서 당장은 아프지 않지만 이건 그냥 눈가리고 아웅인 거고, 더 큰 문제를 키울 뿐인 겁니다.

예전에 누군가 '살기 위해 운동한다'고 하는 말을 들었는데 이젠 그게 실감이 됩니다. 젊을 때는 모르는데 나이 들어서는 운동 안하면 그냥 몸이 망가지는 길 밖에 없는 거 같아요. 너무 늦기 전에 운동 다시 시작해서 다행입니다.

예전의 예언? by 함부르거


예전에 썼던 포스팅에 단 답글인데 이제 보니 코로나19로 엄청난 스케일로 현실이 되어 버렸다. 어떤 생각으로 썼는지는 잘 기억나진 않는데 그 때의 전망보다 더 절망적인 상황이 되어 가고 있다는 게 끔찍할 뿐.

이젠 사람들이 이 위기를 잘 헤쳐 나가길 빌 뿐이다. 기도 밖엔 할 수 있는 게 없다.

오리와 도깨비불(Ori and the Will of the Wisps) by 함부르거

이번에 스팀에서 대폭 할인판매 하길래 샀습니다만 정가에 샀어도 전혀 아깝지 않을 게임입니다.

이제 겨우 물레방아 퀘스트 깬 정도로 얼마 진행은 못했습니다만, 지금까지 보여준 아트워크와 음악만으로도 흠뻑 젖어들기 충분하네요. 정말 아름다운 게임입니다. 이정도로 예술적인 게임은 오랜만에 본 듯 합니다.

그러나 예술성과는 별개로 게임 진행엔 애를 먹고 있습니다. 노멀 모드로 하는데도 꽤 어렵네요. 공중 기동을 잘 해야 하는데 이런 쪽으론 영 손이 둔해서... ㅠㅠ 맵도 꽤나 복잡하고 트릭도 많아서 고생 중입니다. 이런 고생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계속 하는 건 아름다운 걸 좋아하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죠. ^^;;;

할로우 나이트도 그렇고 메트로배니아 류 게임에서 계속 걸작이 나오니 잘 하지도 못하는 장르지만 계속 하게 되네요. ^^;;; 저 같은 똥손도 할 수 밖에 없는 게임이니 이런 류 좋아하는 분들에겐 적극적으로 추천 드린다면서 마치겠습니다. ^^;;

요요미 - 지하돌 응원하는 기분이 이런 거구나 by 함부르거

요요미란 이름을 처음 본 게 몇년 전 보은 대추 축제에서 행사하는 거였습니다. 그 땐 소싸움 보느라(...) 우리 나라에도 저런 지하돌 같은 가수가 있구나 하고 넘어갔어요. 

나중에 유튜브에서 다시 보니까 구독자도 꽤 많고 제법 인기가 있더라구요. 하지만 트로트 가수는 제 취향도 아니고 해서 걍 이름만 기억하는 수준이었죠.

헌데 이번에 얘가 박진영이 하는 하드대방출 프로젝트에 당선이 됐더라구요. 박진영이 극찬을 하길래 - 물론 박진영의 극찬은 반은 깎아서 들어야 하지만 - 영상을 여러 가지 찾아 보니 팝송이나 댄스곡도 커버하고 상당히 가창력이 좋더군요. 가창력만 놓고 보자면 수준급인데 얘를 트로트 가수로만 돌리는 게 안타까울 정도였습니다.

대한민국이 정말 가수 하기 어려운 나라인 게, 이정도 실력자도 운이 없고 기획사가 힘이 없으면 그냥 무명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요.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이 하도 많으니 노래만 잘하는 걸로는 어림도 없고, 뭐가 됐든 차별화가 되어야 하는데 이게 아무나 하는 거 아니죠. 요요미의 귀요미 트로트 가수 컨셉도 나름 살아 남기 위해 선택한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제가 볼 때는 이 컨셉이 실력을 가리고 있었다는 느낌이네요.

그리고 위에 링크한 영상을 보다 보니 큰 기획사 소속 가수와 중소 회사 소속 가수의 차이가 너무나 극명하게 보이네요. 트와이스의 나연은 화장, 헤어, 의상 이런 건 다 전문가한테 맡기고 퍼포먼스에만 신경 쓰는 반면에 요요미는 화장도 헤어도 자기가 직접 하고 - 그것도 차 안에서 한다든가 - 의상은 시장에서 산 거 입고 다니니 말입니다. 더더욱 안타까운 건 얘는 그게 당연한 건 줄 알아요. 같은 연예계 안에서도 이렇게 격차가 큽니다. 빈부에 의한 문화격차 현상이 연예계에도 있네요. 애초에 나연과 요요미가 '같은' 연예계에 있는지조차 의문입니다.

지하돌 응원하는 사람들 기분을 알 거 같아요. 이렇게 완전 밑바닥에서 박박 기어오르는 애를 보면 자연히 응원하고 싶어집니다. 이번에 박진영 곡 받은 건 정말 큰 기회를 잡은 건데 이걸 계기로 좀 떴으면 좋겠어요. 트로트 씬에서만 있지 말고 일반 팝 쪽으로도 나왔으면 하구요.

친환경 에너지 관련 전망 by 함부르거

친환경 에너지 관련 산업에 대한 제 나름의 전망을 정리해 봤습니다. 의견이 다른 분들도 많겠지만 이런 의견도 있구나 생각해 주세요. 여기 안 나온 다른 분야에 대한 이야기도 환영입니다.


1. 전기차(배터리) - 긍정적

누구나 향후 자동차산업의 중심은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관련 기술이 급속히 성숙하고 있고, 충전 인프라도 기존의 것을 확충하면 되니 가장 무난하게 시장에 자리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배터리 제작을 위한 희토류 채굴의 어려움만이 유일한 장벽이 아닐까 전망합니다.


2. 수소에너지 - 부정적

전에는 긍정적으로 봤는데 요즘은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유는 수소라는 물질을 다루는 것이 너무 어렵기 때문입니다. 효율적 이용을 위해서는 수소를 액화시켜야 하는데 이게 매우 어렵습니다. 액화를 시켜도 제대로 보관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줄줄 샌다는 이야기입니다. 

현재는 수소는 압축기체 형태로 유통됩니다. 이건 한번에 유통할 수 있는 양도 적고, 고압기체라서 취급도 까다롭습니다. 수소 충전소가 비싸고 고장도 잘 나는 이유가 이것이죠.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한 수소자동차를 비롯한 수소경제는 아주 부분적으로만 자리 잡을 것입니다.

획기적인 저장 운송 수단이 발명된다면 전망은 180도 바뀔 수 있습니다.



3. 태양광, 풍력 발전 - 부정적

풍력은 세울 수 있는 장소가 한정되어 있고 환경피해도 상당합니다. 태양광은 대규모 발전을 할 경우 환경피해가 더 심합니다. 그런 주제에 충분한 전력 생산도 안됩니다. 보조적인 전력생산수단은 되겠지만 여기에 미래를 거는 건 미친 짓입니다.



4. 원자력 - 중립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 에너지 생산수단이지만 정치적 장벽이 높습니다. 안전성에 대한 믿음을 못 준다면 확대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5. 석유, 석탄 - 부정적

계속 쓰이고 있고 당분간 고갈될 전망도 없지만, 계속 쓰다간 얘네가 고갈되기 전에 인류가 먼저 골로 갈 겁니다. 국제사회의 규제가 나날이 강해지고 있어 전망은 당연히 부정적.



6. 천연가스 - 단기 긍정적, 장기 부정적

같은 화석연료지만 석탄, 석유보단 오염물질을 덜 배출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덕분에 선박, 발전 연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온실가스 배출은 마찬가지고, 중장기적으로는 퇴출대상입니다.



7. 에너지 하베스팅 - 긍정적

사람의 걸음걸이에서 전력을 생산한다던가, 입고 있는 것만으로 전기를 만드는 옷이라던가, 물의 증발열을 전기로 바꾼다던가 등등 각종 에너지 회수 기술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비용 문제만 해결한다면 생활현장에서의 소규모 에너지 수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8. 바이오 에너지 - 부정적

바이오 디젤이나 에탄올 같은 에너지 작물은 경작지를 지나치게 많이 요구합니다. 사람이 먹을 식량을 생산해야 하는가, 에너지 생산을 위한 작물을 키워야 하는가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는 모든 바이오 에너지 산업의 공통적인 고민입니다. 

바이오 가스는 원래 축산폐기물 등을 재활용하자는 아이디어였지만 폐기물만으로는 충분한 양을 생산할 수 없습니다. 멀쩡히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작물을 일부러 썩혀서 가스를 생산하는 미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구의 인구가 지금보다 대폭 줄어서 경작지가 남아도는 상황이 아니라면 바이오 에너지의 전망은 부정적입니다. 제대로 된 경작지는 의외로 비싸고 귀한 자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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