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에서 되짚어 보는 신카이 마코토 필모그래피 by 함부르거

날씨의 아이 본 김에 신카이 마코토의 필모그래피를 되짚어 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습니다. 영화 내용 같은 건 위키 같은 데 아주 잘 정리 되어 있으니 제 감상 위주로 간단하게 풀어 보지요.



ㅇ시청 추천도 : ★★★ (3.0/5.0)

아직 인터넷도 잘 보급되지 않고 PC통신이 남아 있던 시절, 일본 애니메이션은 보따리상에 의해 알음알음 전해지던 그런 시절에 신카이 마코토가 처음으로 자기 이름을 걸고 1인 제작한 단편 애니메이션입니다. 

짤막하지만 아주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작가 신카이 마코토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분도 안되는 단편이니 부담 없이 볼 수 있어요. 신카이의 팬이라면 필견. 

참고로 '더 커플브레이커' 신카이의 시작점이기도 한 작품. -_-;;;;;;

신카이 원작으로 다른 사람이 감독한 TV판도 있는데 그건 안 봤으니 패스합니다.


별의 목소리(2002)


ㅇ 시청 추천도 : ★★ (4.0/5.0)

"단 혼자서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미친 놈이 있더라."는 소문에 홀리듯이 찾아 보게 된 작품. 제가 가장 처음 본 신카이 애니메이션이기도 합니다.

시나리오, 원화, 동화, 편집까지 신카이 혼자서 다 해버린 작품이죠. 성우와 음악만 다른 사람이 참여했습니다. 이 영화의 음악을 맡은 텐몬(天門)은 이후 오랫동안 그와 작업을 같이 하게 됩니다. 

단 혼자서 작업했다고는 도무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퀄리티의 작품이기 때문에 저 같은 신카이 팬들을 양산한 작품이기도 하죠. 지금 보면 인물 작화는 좀 떨어지지만 배경이나 메카닉은 도저히 혼자 작업했다고는 믿을 수가 없을 정도예요.

그당시만 해도 일본 애니 업계에선 컴퓨터 작업이 일반적이지 않았습니다만, 신카이는 컴퓨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나 이후의 작품활동에 있어서나 여러 모로 기념비적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신카이는 계속해서 작품활동을 해 나가게 됩니다.

물론 이 작품에서도 커플 괴롭히기는 어디 안 가니까 기대해도 좋습니다. ^^;;;; 연상연하 뒤집기로 괴롭히는 건 생전 처음 본 신박한 수법이었죠. ㅋㅋㅋㅋ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2004)

ㅇ 시청 추천도 : ★★ (3.0/5.0)

혼자서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들던 미친 놈이 혼자서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미친 놈으로 업그레이드한 작품입니다.

저한테는 묘하게  인상이 약한 작품이기도 해요. 왜냐면 뒤에 나오는 초속 5cm라는 망할 작품 때문에... -_-;;;

영상미는 전작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고 커플브레이킹도 여전하고(^^;;;), 나름 잘 만든 작품입니다만 뭔가 인상이 약해요.












초속 5센티미터(2007)

ㅇ 시청 추천도 : 일반인 (1.0/5.0), 
                  오타쿠 - (0.0/5.0), 
                  매저키스트 ★★★ (5.0/5.0)

ㅇ 작품성 : ★★★ (5.0/5.0)

ㅇ 총평 : 신카이 이 개새끼...


왜 별점이 저따위냐면 이 작품은 저한테는 일종의 트라우마이기 때문입니다. 너무 잘 만들어서 오히려 보기가 괴로운 작품이죠.

이 작품은 퀄리티로 말할 것 같으면 1인 제작시스템을 극한까지 밀어 붙여서 만든 위대한 성과물입니다. 신카이 작품 중 상업성에 물들지 않은 마지막 작품이자 작가주의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어요. 미친 듯한 배경 퀄리티와 작화는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비견할 만한 작품이 별로 없을 정도입니다. 막말로 아무 장면이나 캡쳐해도 윈도우 배경화면이 나옵니다.

그러나 그놈의 스토리가... 미친 듯한 작화와 연출로 사람을 빠져 들게 하고서는 관객들을 아주 그냥 나락으로 떨어트려 버리죠. 조금이라도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한 사람이면 환장할 듯한 괴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극장에서 보는 걸 극히 주의해야 하는 작품입니다. 그나마 집에서 보면 조금 덜 몰입하니까 덜 위험한데, 극장에서 보면 어디 달아날 데도 없으니 감정적으로 고문당하는 기분을 아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저 같은 오덕들한테는 그야말로 쥐약이고, 일반인 분들도 대단히 괴로운 기분을 맛볼 수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난 고문당하는 게 좋아' 하는 매저키스트 분들이라면 대추천. (...) 이건 여러 가지로 끝판왕입니다. 1인 제작시스템의 끝판왕이고, 커플 브레이커의 끝판왕이고, 트라우마 끝판왕이죠. 

이걸 끝으로 신카이는 1인 제작을 그만두고 메이저 애니 제작시스템 속으로 들어갑니다. 이 작품의 성과로 장래성을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죠. 뭐 물리적으로도 이 이상 하라고 하면 도저히 못할 겁니다. 지금 봐도 어떻게 이걸 혼자서 그릴 수 있었는지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작품이죠.

참고로 이걸 원작으로 하는 만화도 있습니다. 이걸 보고도 만화를 다시 볼 생각이 드는 분이라면 고통내성 100% 인정합니다. 전 멋 모르고 만화 보다가 속이 뒤집히는 줄 알았습니다. 만화도 너무 잘 그려서 아주 미칩니다 미쳐요.


 
별을 쫓는 아이: 아가르타의 전설(2011)

ㅇ 시청 추천도 : (1.0/5.0)

신카이 마코토가 1인 제작을 포기하고 드디어 메이저 영화사의 일반적 제작시스템으로 만든 최초의 작품. 신카이 혼자서 안 그려도 작화 퀄리티가 나올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작품. 그 이상의 의미는 별로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브리 따라하다 이도 저도 안되고 흐리멍텅해진 작품이예요. 그래도 최초의 '감독' 작품이란 점에서 신카이의 필모그래피에서 무시할 수 없는 위치는 있습니다.




언어의 정원(2013)

ㅇ 시청 추천도 : (4.0/5.0)

정말 잘 만든 작품인데 어째 발 페티쉬(...) 밖에 기억 안나는 작품. 정말 여러 가지로 장점이 많은데 유독 그것 밖에 생각이 안 납니다. 아니 난 그런 취향 없어요. 정말이예요. ㅠㅠ

위에는 그냥 농담이고(...), 신카이가 대중적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가 조심스럽게 타진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악명 높은 커플 브레이킹도 좀 자제하고, 현실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 나가려고 노력한 작품이죠. 이 작품부터 신카이는 본격적으로 이륙을 준비합니다.



너의 이름은.(2016)

ㅇ 시청 추천도 : (5.0/5.0)

뭐 이 작품은 설명이 필요 없죠? 개봉 당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흥행 수입을 올린 일본 애니메이션입니다.

신카이의 장점은 최대화 되고 약점은 최소화된 작품이라고 평하겠습니다. 초속 5센티미터 봤던 사람들에겐 트라우마를 잠깐이나마 되살려 주긴 했지만요.

어느 정도는 시운을 잘 탄 면도 있지만 여러 가지로 완성도 높은 작품이었기 때문에 크게 흥행할 수 있었죠. 

다만 저한테는 신카이 특유의 비뚤어진 심성(...)이 안 느껴져서 아쉬운 작품이 되겠습니다. 보면서도 '얘가 이럴 놈이 아닌데...' 하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구요. 너무 둥글둥글해요. 뭐,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만.








날씨의 아이(2019)

ㅇ 시청 추천도 : (5.0/5.0)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전작보다도 훨씬 더 마음에 들어요. 

오타쿠 신카이가 작가선생님 신카이가 된 작품, 그 특유의 비뚤어진 심성(...)과 함께 따뜻한 시선이 함께하는 작품, 작가로서 신카이가 크게 성장했다는 걸 보여준 작품입니다.

전 이렇게 좀 삐딱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작품이 좋습니다. 나이가 들 수록 현실주의자가 되어서 그런가,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찬 작품은 이젠 좀 부담스러워요.

그리고 커플브레이킹 없습니다.(우효~) 아주 그냥 뿌듯해요 그냥. 커플 안 깨도 이야기가 된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나 봅니다. 어휴...

다른 건 말할 필요도 없죠? 영상미라던가 음악이라던가. 다 훌륭합니다.

다만 전작처럼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작품은 안될 겁니다. 세상의 어두운 부분을 그대로 보여주는 건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니까요. 

가장 신카이 다웠으면서도, 그의 성장이 두드러진 작품이었습니다. 다음 작품을 더 기대하게 되네요.


이상 신카이 마코토가 감독한 작품들을 짤막하게 돌아 봤습니다. 이렇게 한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늘어 놓으니 시간에 따라 변화하고 성장하는 것이 보여서 흥미롭네요.

날씨의 아이 - 신카이, 시대정신을 반영하다 (약간 스포 포함) by 함부르거



신카이, 네가 킹이다.



신카이 마코토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훌륭한 작품으로 돌아왔습니다. 포스트 미야자키가 누구냐 하는 논란은 이 작품으로 종결된 거 같아요. 분명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는 궤가 다르지만, 현시대 일본 애니메이션이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감독은 신카이가 맞다고 봅니다.

제가 이렇게 평가하는 이유는 이 작품이 훌륭하게 일본의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후퇴와 퇴영, 자포자기이면서도 희망찬 감정이죠. 그 이야기를 좀 길게 풀어 보겠습니다.

이 작품은 중간까지 아주 무겁게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상당히 심각하게 밀고 나가서 부담스럽게 느껴질 정도였죠. 사실 작중에 나온 불법행위가 한둘이 아니거든요. 미성년자 가출, 유괴, 불법노동, 공무집행 방해, 불법총기 소지, 인신공양(?)... 과연 이걸 어떻게 수습할까 걱정했습니다. 헌데 아주 정통적으로 정면돌파를 해 버리더군요. 설마 도쿄를 물에 담궈버릴 줄이야. 여담이지만 올해 일본에 태풍 피해가 심각한 게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이네요.

작중 도쿄의 모습은 참으로 화려합니다. 아마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을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작가는 세상에 신카이 마코토 한명 뿐일 겁니다. 이번에도 배경 아트워크는 압도적입니다. 신카이 작품은 언제나 그렇지만 영화의 아무 장면이나 캡쳐해도 배경화면 하나 나오죠. 초반 몇 장면에서 보여준 도쿄 풍경은 이번 도쿄 올림픽 포스터로 써도 될 겁니다.

그러나, 그 화려한 도쿄의 이면에는 낡아빠진 간판과 지저분한 뒷골목과 버려지고 무너져 가는 빌딩이 나옵니다. 히나와 호다카가 만나고 생활하는 배경은 다 그런 식입니다. 호다카는 넷카페를 전전하다 스가네 사무실에 더부살이 하고, 히나의 집은 전차가 지나갈 때마다 지진 난 것처럼 흔들리고, 두 사람은 빈 빌딩에서 만나죠. 이게 뭘 의미할까요? 화려한 대도시의 풍경 뒤에 서민들이 사는 곳은 처량하기만 합니다. 

신카이는 말하고 있는 거예요. 니들이 그렇게 화려하게 부흥이니 뭐니 떠들고 있지만 사람들 사는 건 그냥 이렇게 초라하기만 해. 실제 버려진 빈 집들은 일본에서 이제 아주 심각한 문제죠. 도쿄 올림픽이니 뭐니 열심히 띄우고 있지만, 잃어버린 20년을 보내고 초고령화 사회를 맞이한 일본의 퇴락과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가난의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취업에 애를 먹고 있는 나츠미는 이런 면을 반영하는 캐릭터이기도 하죠.

비가 그치질 않는 도쿄는 퇴락하는 일본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신카이가 내 놓은 해법은? 네, 화끈하게 비를 그치지 않게 하고 아예 물에 담궈 버립니다. 뉴 노멀의 탄생입니다.

작중에 일본은 엄청난 피해를 입습니다. 3년 내내 비가 오고 도쿄가 물에 잠겨 버렸으니 실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일본에는 어마어마한 경제적 타격이 있을 겁니다. 나라가 망할 판이고 사람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죠. 

그 때문에 히나가 고민합니다. 나 하나 희생하면 이 비를 그치게 할 수 있다고. 아마 일본의 기성세대들이 젊은이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있지 않나, 그걸 반영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헌데 신카이는 말합니다. '희생? 조까. 그리고 사람들은 잘 적응해서 살고 있어. 억지로 띄운다고 사람 괴롭히지 마.'

도쿄는 200년 전만 해도 만과 습지대였다는 할머니의 이야기나, 누가 비를 멈추게 한다거나 하는 헛소리 하지 말라는 스가의 반응, 그리고 무엇보다 비가 그치건 말건 사랑하는 이를 선택하는 호다카의 선택은 이런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거예요. 후퇴하고 망가지는 것처럼 보일 지는 모르지만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고 열심히 살고 있다. 아니 그래야 한다.

지난 '너의 이름은.'이 재해를 견뎌내고 꿋꿋이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면, 이 영화는 정체되고 퇴락하는 사회 속에서 자랐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사는 일본 젊은이들의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그들은 불경기의 세상 속에서 자라났습니다. 그들에겐 어떤 큰 희망 없이 근근히 사는 세상이 노멀이예요. 어른들은 과거의 영광스런 모습만 생각하고 현실을 못 받아들이지만, 젊은이들은 현실에 적응해서 살고 있다는 거죠. 그게 우울하고 퇴영적으로 보일 지 모르지만, 나름 행복을 추구하고 잘 산다는 모습, 그게 신카이가 말하고 있는 일본의 시대정신입니다.

한국에서 신카이가 인기가 있을 수 밖에 없어요. 이게 남의 이야기가 아니거든요. 한국에도 곧 닥칠 미래입니다. 일본하고 같은 모습이 되진 않겠지만, 고통스런 현실은 비슷하고 신카이는 그걸 아주 훌륭한 솜씨로 그려 내고 있어요.

신카이가 말하는 시대정신이 기분 나쁠 수 있을 겁니다. 후퇴와 퇴영은 별로 기분 좋은 게 아니거든요. 그러나 그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일 때, 사람은 어디서 희망을 찾아야 하는가? 그걸 신카이 마코토는 작품을 통해서, 한마디도 직접적인 이야기는 안하지만, 하고 있는 겁니다. 미야자키 선생 시대의 그 희망과 격동하는 에너지는 찾을 수 없어요. 시대가 바뀐 거죠.


전 이 작품을 보고 나서 좀 뿌듯한 감정을 느꼈어요. 신카이가 이렇게까지 성장했구나. 그의 데뷔작이랄 수 있는 1999년작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부터 모든 작품을 다 봐 온 사람으로서, 자기 세계에 집착하던 한 오타쿠가 이젠 시대정신을 말할 수 있는 작가로 성장했다는 게 정말 대단하게 느껴져요. 사실 '너의 이름은.'까지만 해도 아슬아슬 했어요. 이 친구 스타일을 알기 때문에 말이죠. 그 작품은 진짜 아슬아슬한 선에서 대중성과 자기 고집 사이의 균형을 맞춘 겁니다. 그런데 이번 '날씨의 아이'는 누가 봐도 나무랄 데 없는 왕도를 걸었습니다. 작가의 스타일과 흥행성, 시대의식까지 모두 어우러진 절묘한 밸런스가 있습니다.

'너의 이름은.'이 신카이 작품세계의 터닝 포인트였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스타일로 죽 갈 거 같아요. 신카이 나름의 현실에 기반한 판타지로 말이죠. 이번 영화는 신카이 스타일이 확립된 것을 확인한 작품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런 스타일로 죽 좋은 작품활동 할 거 같다는 말로 긴 글 마무리하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신카이가 발전한 거 또 하나. 이젠 여캐를 아주 매력적으로 만들줄 압니다. 팔아먹을 수 있는 여캐를 만들어요. 아마 언어의 정원 때부터 좀 그런 시도가 있었는데, 그 땐 취향이 너무 마이너해서(발 페티쉬...) 무리였지만, 최근 두 작품에서부턴 아주 확실해졌네요. 원래 이러던 친구가 아닌데...ㅋㅋㅋㅋ 

ps2. 전작의 미츠하, 타키 등장이라는 팬서비스까지. ㅋㅋㅋㅋ 이젠 작품 파는 법을 아네요. 아 글쎄 이 친구 원래 이러던 친구가 아니라니깐요. ㅋㅋㅋㅋ

미국 교포들의 근거 없는 자신감? by 함부르거

https://www.fmkorea.com/best/2322908045

위 링크에 있는 사건에 대해 가타부타 말할 건 없어 보이지만, 이 사건에서도 미국 교포들 중 일부가 가지고 있는 어떤 근거 없는 자신감이 보여서 글 좀 써 보려고 합니다.

어떤 자신감이냐 하면, "뭘 하든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 또는 "뭘 하든 한국에서 사랑 받을 것이다." 아니면 "한국에선 내 모든 걸 받아 줄 거야" 같이 자신이 한국에서 대단히 잘 통할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자신감입니다. 어떻게 보면 되게 순진한 거고, 어떻게 보면 세상 모르는 바보 같은 마인드인데 정작 본인들은 자신감이 충만해 있는 경우가 많죠.

이 사건에서도 보면 이 언니는 자기가 한국인들에게 비판 받을 거라고는 생각도 안하고 영상들을 올렸어요. 한국에서 아주 민감한 부분이 잔뜩 있는데 말이죠. 트위터에 누군가 평하기를 "천진한 건지 천치인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딱 공감합니다.

예전에 메건 리라고 케이팝스타에 나왔던 교포 아이가 있었는데, 전 걔 처음 봤을 때부터 저런 느낌을 받았어요. 패널들이 문제점을 지적하니까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내가 왜 이런 지적을 받아야 하지?'라고 의문을 표하는 모습에서 상당한 불쾌감을 받았죠. 그냥 자신감이 넘치는 정도가 아니라, 자기는 당연히 성공할 거고, 자기는 당연히 사랑 받을 거라고 생각하는 모습이라고 보였습니다. 그게 간절한 모습의다른 참가자들과 비교되면서 기묘한 불쾌감을 낳더라구요.

물론 미국 교포들이 다 이런 건 아닙니다. 오히려 어디에서든 성공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더 많죠. 헌데 유독 미국 출신들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왜 이런가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교육의 문제일까요? 미국 교육 문화가 조금이라도 잘 하는 게 있으면 막 칭찬해 주고 더 잘하라고 북돋아 주는 문화라서 어린 애들이 이런 근자감을 가지는 경우가 꽤 보이는 것 같긴 합니다. 헌데 미국도 경쟁이 장난 아닌 나라이니 이런 어린애들도 성장과정에서 세상과 부딪히면서 성숙해지고 세련되어지는 거 같아요. 미국 십대 후반 아이들은 한국 일본보다 성숙한 친구들이 많이 보인단 말입니다. 저 Korean-American 들도 미국 주류사회의 경쟁구도 안에서 자라났다면 비슷하게 되는 거 같단 말이죠.

그럼 교육 관련해선 한가지 가설이 세워질 거 같습니다. 자신감을 북돋아 주는 미국식 교육 시스템에서 자라나긴 했는데, 경쟁은 제대로 맛보지 못한 온실 속 화초들이 저렇게 되는 거 아닌가 하는 게 첫번재 가설입니다. 

두번째 가설은 '대국의식설'입니다. 미국은 한국보다 모든 게 우월한 대국이기 때문에 미국인인 자신이 하는 모든 것은 한국인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자신이 미국에서 인정 못 받는 이유는 인종차별 때문이다. 그러니 같은 인종인 한국으로 가면 우월한 미국인으로서 인정받을 것이다라는 자신감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있지 않냐 싶어요. 예단은 하지 말아야 할 일이지만 이쪽이 크지 않나 싶은 느낌이 좀 있습니다. 

제가 왜 이렇게 생각하냐면, 이게 특히 미국의 하층민들 사이에 크게 있거든요. 주한미군들 보면 대부분 미국 사회의 최하층민인데, 자신감 하나는 진짜 하늘을 찌릅니다. 아무 것도 없으면서 한국 사람들 개무시하는 놈들 참 많죠. 미국 문화 자체가 자신감 없어 보이는 사람을 루저 취급하는 것도 이런 친구들이 나오는 이유일 겁니다. 이게 교포들 사이에도 많이 있어서, 교포들 중엔 한국을 완전히 후진국 취급하면서 무시하는 사람들 많거든요. 70~80년대 한국이 후진국이던 시절에 이민 간 사람들이 이렇더군요. 이런 사람들 밑에서 자란 교포 2세들이 자연스럽게 한국을 무시하게 되는 거 아닌가 하는 가설을 세우게 됩니다.

스티브 유가 위 두가지 가설이 혼합된 케이스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렇다할 경쟁을 겪지 않고 한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자신감 충만한 상황에서, 한국인들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무시해서 그런 행동을 하게 된 게 아닐까요? 그가 병역을 기피하게 된 모든 과정을 돌이켜 보면 한국을 무시했다라는 건 확실해 보이거든요.

뭐 모든 교포들이 저런 건 아니죠. 한국에 잘 적응해서 성공한 사람들도 많구요. 오히려 저렇게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무장한 사람들은 어떻게든 한국에서 실패를 맛보게 되어 있습니다. 한국도 얼마나 경쟁이 심한데 저런 천진난만한 정신세계로 살아남을 수 있겠어요. 위의 링크에 있는 여자도 유튜브로 한번 떠 보려고 하다가 호되게 두들겨 맞고 지금 모든 SNS를 중단했더군요. 

지금은 글로벌하게 경쟁이 벌어지는 세상이고, 어디에서든 쉽게 성공할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미국에서 잘 안되도 한국에서라면 성공할 수 있겠다라거나, 그 반대로 한국에서 안되도 미국은 되겠다거나 하는 생각은 이젠 통하지 않습니다. 어떤 성공전략을 세우든 철저하게 하지 않는다면 어디에서도 통하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 걸로 이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친구들을 가까이 하라, 적들은 더욱 가까이 하라. by 함부르거

日정치 아이돌의 추락..고이즈미, 장관 취임 한달만에 '동네북' 신세

고이즈미 신지로가 장관이 됐다고 했을 때 바로 돈 콜레오네의 저 명대사가 생각이 났습니다.

예전에 sonnet 님 포스팅에서도 지적됐지만, 정적을 제거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높은 자리를 맡기고 하고 싶은대로 하게 놔두는 겁니다. 

고이즈미가 누굴 탓할 수 있겠나요. 자기 그릇에 어울리지 않는 자리를 제안한다고 덥썩 문 게 잘못이죠. 이래서 사람은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아는 게 가장 중요한 겁니다.

조커 (2019) by 함부르거

일단 이 영화는 보는 내내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는, 엄청난 긴장감과 흡입력을 가진 영화였다고 말하겠습니다. 상영시간이 결코 짧지 않았는데 정말 시간이 얼마 안 지난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호아킨 피닉스의 미친 듯한 연기력은 물론이고, 미장센이나 연출이나 모든 것이 꽉 짜여진 영화였습니다.

영화 내용, 특히 정치적 영향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 영화가 지금 미국과 전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또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하여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다고 느낍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그 생존의 한계까지 내몰려서 인간적인 존엄은 고사하고 기초적인 안전까지 위협받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그걸 조커라는 캐릭터를 빌려서 있는 그대로 보여 주고 있는 겁니다.

지하철 쓰리킬 씬에서 어떤 분은 눈물까지 났다고 합니다만 전 웃음이 나오려고 하더군요. 그러다가 뇌 속에서 브레이크가 딱 걸리면서 진정했지만요. 진정해. 웃지 마. 공감하지 마. 쾌감을 느끼지 마. 이건 그냥 한계점에 달한 인간이 광기에 빠져드는 장면일 뿐이야.

아서 플렉이 왜 조커가 되었고 어떻게 되었나는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말하고 있으니 굳이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는 조커가 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고 말하고 싶네요. 조커가 되고 나서도 그는 평소 자기에게 잘해 주었던 난장이 동료는 살려서 보내 줍니다. 그 장면에서 저는 그에게 남아 있는 인간성과 조커가 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봅니다. 

이 영화를 선동적이라고 느끼는 이는 지금의 세상에 만연한 어둠을 직시하지 못하는 사람일 겁니다. 이미 비슷한 일은 수도 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영화 없어도 자발적 테러리스트는 차고 넘친다구요.

그렇다고 영화 속 조커에게 완전 공감하시는 분은... 음... 죄송스런 이야기지만 상담을 받아 보시는 게 어떨까요?



ps. 여담이지만 어린 브루스 웨인 역의 아역배우(단테 페레이라-올슨)는 정말 예쁘장 하더군요. 정말 부잣집 도련님 느낌?

ps2. 로버트 드 니로 많이 늙었더군요. 완전 노인네가 됐어요. 처음엔 몰라봤습니다. 아 세월이란...

모니터 고민 by 함부르거

- 마음의 소리-

(욕망) 야 4K 질러 4K!!! 남자라면 꼴리는대로 질러야지! 돈 뒀다 어디 쓰냐!!! 질러 4K!!!!!!!!!!!!!!!!!!!!! 4K 하악하악!!!

(이성) 어허 욕망 이 색기야 미쳤냐? 뭘 보지도 않고 사? 니 피지컬이 감당할 수 있나부터 따져봐야지 그냥 지른다고 되겠냐? 하 이 빌어먹을 자식이... 


------------------

드디어 그래픽 카드도 RTX 2070 super(사자 마자 가격 1만원 다운 ㅂㄷㅂㄷ) 로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지출은 크지만 앞으로 상당기간은 그래픽 카드 때문에 돈 쓸 일은 없어 보이네요. ^^;;; 성능이며 발열제어며 뭐하나 부족한 부분이 없습니다. 

남은 것은 이제 모니터 하나... 이게 제일 골치 아프네요. 어디 벤치마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벤치가 있다 한들 그게 나한테 좋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구요. 주관적인 감상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제품이라 남들이 좋다고 해도 저한테는 꽝일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고민하는 포인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1. 해상도는? QHD냐 4K냐

일단 FHD (1920x1080) 화면에서는 답답함을 느끼는지라 해상도를 올려야 하는데, QHD(2560x1440)로 할 거냐 4K(UHD, 3840x2160)로 할 거냐가 문제입니다. QHD는 어딘지 모자라 보이고 4K는 논쟁이 워낙 많아서 아래의 화면 사이즈와 결부되어서 고민이 정말 많이 되네요. 일단 QHD는 어떤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이고, 4K 32인치는 일단은 괜찮아 보입니다.

솔직히 아이맥의 5K 화면을 보고 감동해서 4K 이상 쓰고 싶은 겁니다. 아이맥으로 웹 서핑 좀 해보면 미려한 화면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어요. 하지만 웹서핑하고 동영상이나 좀 보자고 아이맥 살 수는 없는 노릇이고... 무엇보다 iOS는 4K, 5K 화면에 최적화 되서 보기가 좋지만 윈도우 10은 그렇지 않을 수 있으니 고민이죠.


2. 사이즈는? 27인치냐 32인치냐

16:9보다 가로로 넓은 와이드 모니터는 일단 고려대상에서 제외합니다. 가뜩이나 나이 들면서 시야각 좁아지고 있어요. ㅠㅠ 와이드 쓸 바엔 듀얼 모니터  쓰죠. 

현재 24인치 쓰고 있는데 약간, 쬐끔 작아 보입니다. 27인치 정도면 제 책상 사이즈에 딱 맞는 거 같아요. 32인치는 너무 크고...

문제는 4K를 산다고 하면 27인치가 과연 괜찮을까 하는 겁니다. 예전에 하이마트 가서 32인치 4K 화면은 그럭저럭 볼 만 하다는 건 확인했습니다만 27인치 4K는 만져본 적이 없으니 확신을 못하겠어요. 그렇다고 27인치 QHD로 가기엔 미련이 남구요. 어딘가 27인치 4K 모니터에 물려서 조작해 볼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27인치 32인치 QHD, 4K 모두 갖추고 조작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의외로 대형 매장에도 이런 곳이 없더라구요.


3. 기타 스펙

144Hz 이런 건 필요 없습니다. 동체시력이 못 따라가는데 뭘... 60과 30 fps 구분도 잘 안되는 주제에... ㅋㅋㅋ 어릴 때도 슈팅이나 격겜 같이 피지컬 요구하는 게임은 더럽게 못했어요. 그냥 60Hz만 나와 주면 됩니다.

모니터암도 생각하고 있어서 VESA 마운트는 기본적으로 필요한데 요즘은 이거 안 지원하는 모니터 거의 없죠.

광색역 같은 건 일단 해상도와 사이즈 정하는 게 우선이니 살 때 생각하면 되는 요소구요.



4. 결론 : 백문이 불여일견, 매장이나 전시장 추천 요망

결국 물건을 보고 조작도 해 봐야 뭘 판단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32인치는 너무 크고 27인치는 4K로 했을 때 과연 잘 보일지 고민이죠. HiDPI 지원이 있다지만 어떤 사람은 좋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불편하다고 합니다. 역시 써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따라서 필요한 건 제가 생각하는 모든 사이즈와 해상도를 갖추고 윈도우10 환경에서 조작해 볼 수 있는 전시장이나 매장입니다. 제가 사는 세종 부근에는 찾아보기 힘드네요... 서울이나 세종, 대전 부근에 적당한 매장 없을지 혹시 아시는 분들은 추천 부탁합니다.

나이 들어서 음악 취향이 바뀐 걸까? by 함부르거

보통 음악은 젊을 때 취향이 정해져서 평생 간다고들 합니다. 아예 30 넘어서는 새로운 음악을 안 찾게 된다는 이야기도 있죠.

헌데 전 이상하게 나이 들어서 음악 취향이 좀 바뀐 거 같아요.

10대 때는 한참 유행이던 발라드 계통과 클래식만 들었고, 20대 때는 애니메이션 음악에 빠져 살았죠. 물론 이 때 들었던 지브리 영화음악 같은 건 지금도 잘 듣긴 합니다. 군대 있을 무렵엔 엔야한테 흠뻑 빠져 지냈고... 오히려 10대 때 엄청난 인기가 있던 서태지는 아예 담 쌓고 살았죠.

문제는 30살 넘어서예요. 한 30대 중반 때부터 락음악이 막 끌리더군요. 비틀즈나 퀸이야 어릴 때부터 여기 저기서 CM송 같은 걸로 많이 나와서 익숙하니 그렇다 치고, 레드제플린, 롤링스톤스, 애니멀스 같은 옛날 락그룹 음악을 한참 찾아서 들었습니다. 그 때부터 정성하 기타 음악도 많이 들었구요. 정성하 듣다가 Rodrigo y Gabriela, 박주원 같은 스패니쉬 기타 쪽도 듣게 됐네요.

그러다가 40 넘은 요즘은 헤비메탈이 완전 끌립니다. 특히 북유럽의 심포닉 메탈 계열.  나이트위시도 좋았고 요즘 한참 듣고 있는 그룹은 사바톤입니다. 사바톤 너무 좋아요. ㅋ

국내 가수는 듣는 가수가 정해져 있어서 자우림, 악동뮤지션, 이하이 정도네요. 악뮤랑 이하이는 음원 나오는대로 사고 있지만 너무 적게 나옵니다. 여담이지만 얘들아 YG 좀 빨리 나와라...ㅠㅠ

암튼, 10대 때 열심히 들었던 클래식이나 발라드 계통은 요즘은 거의 안 듣습니다. 하지만 음악 취향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하기엔 어려운 게, 옛날에 들었던 음악 들으면 여전히 좋긴 하거든요. 요즘은 헤비메탈을 찾아 듣고 있어서 그렇지. ^^;;;

가만히 생각해 보면 취향이 바뀌었다기 보단 장르를 확장하고 있는 것도 같아요. 교향곡을 열심히 들었던 경험이 심포닉 헤비메탈 같은 웅장한 음악을 찾게 만들었고, 실내악 같은 기악곡 취향이 핑거스타일 기타 같은 걸 찾게 만들고, 발라드 듣던 경험이 악뮤나 이하이 같은 음악을 듣게 만든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CF나 각종 배경음악 같은 걸로 들었던 올드 락들을 다시 듣게 되고 말이죠.

취향이 안바뀌는 게 맞는 것도 같은 게, 댄스 음악은 여전히 잘 못 듣겠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아주 어릴 때 많이 들었던 아바보니엠은 또 좋아해요.

자꾸 새로운 음악을 찾아내게 되는 건 유튜브 덕도 큽니다. 예전에는 방송에서 안 틀어주면 어떤 곡이 있는지도 알기 어려웠는데 요즘은 유튜브에서 내 취향에 맞는 곡들을 속속 찾아 주니 말이죠. 사바톤 같은 그룹은 유튜브 아니었으면 있는지도 몰랐을 겁니다. 어릴 적 어렴풋한 기억만으로 남아 있던 보니엠, 징기스칸, 굼베이 댄스 밴드 같은 그룹을 다시 찾게 만든 것도 유튜브였죠. 

사실 제대로 음악을 듣는 귀가 생긴 것도 30대 이후의 일이니 어쩌면 제 음악취향은 아직 미완성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랬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걸 계속 찾는 건 즐거운 일이니까요.

PC 업그레이드 진행상황 by 함부르거

CPU : 인텔 i5-2500 => AMD Ryzen 3700X (논 오버)

M/B : ASUS P8H67 => AUS ROG Strix B450-F

Memory : 삼성 DDR3-10600 16GB (4x4)  => 삼성 DDR4-21300 32GB (16x2), 3200Mhz 국민오버 중

Power : 델타 550W 80Plus Standard (모델명 기억 안남)  => 시소닉 Focus Gold GX-750 Full Modular (80 Plus gold)

SSD : 삼성 50GB SATA3 모델 => 삼성 970 EVO Plus M.2 2280 (250GB)



현재까지 업그레이드 진행 현황은 위와 같습니다. 이것만 해도 가격이... ㄷㄷㄷㄷ 


이래도 체감상으로는 빨라진 거 잘 모르겠습니다만 벤치마크 돌려 보면 확실합니다. 물리연산 점수가 4배 넘게 나오니.. ㄷㄷㄷ 기존 샌디브리지는 지난 추석에 작은아버지가 가져 오신 옛날 똥컴 - 이래도 제 샌디와 동갑이라는 게 함정 - 케이스에 꽂아서 세컨 컴으로 돌립니다. 이걸론 유튜브나 봐야죠 뭐. ㅋㅋㅋ

원래 파워는 천천히 업그레이드 하려고 했으나, 그 똥컴의 파워가 12V 8핀 CPU전원도 지원 안하는 완전 똥파워라 델타 걸 물려주기 위해 샀습니다. 진짜 싼 게 비지떡이네요. 델타 파워는 케이블이 주렁주렁이라 설치가 불편해서 그렇지 지금도 필요한 건 다 있어요. 역시 좋은 물건은 값 합니다.

시소닉은 가격 때문에 좀 고민을 했습니다만, 설치해 본 지금은 대만족입니다. 풀 모듈러 케이블 진짜 편하고 멋져요. 10년은 넘게 쓸 생각이니 이정도는 해 줘야죠.

메인보드는 원래 동급의 TUF로 하려고 했는데 품절이라는 말에 열 받아서 ROG Strix로 갈아탔습니다. 좋긴 좋네요. LED도 예쁘고. ㅋㅋㅋ

램은 오버클럭이 잘 됐습니다. 그러나 뭣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AC 전원을 뺐다가 넣으면 먹통이 되서 바이오스부터 다시 세팅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거 해결방법 없을까요. -_-;;;


이제 남은 최대의 난관은 그래픽카드입니다. -_-;;;; 저기에 지금 물려 있는 게 GTX1050 이예요. ㅋㅋㅋㅋㅋ 회사 동료들한테 이야기했더니 저 비싼 놈에 그딴 걸 끼고 있냐고 혼냅니다. ㅋㅋㅋㅋㅋㅋ 

근데 인간적으로 2080 너무 비싸네요. ㅠㅠ 아무리 그래도 카드 한장이 본체보다 비싼 건 너무하는 거 아닌가 싶어요. ㅠ ㅠ 

2070 슈퍼부턴 커버될 거 같긴 한데 딱히 끌리질 않습니다. 레이 트레이싱 기술은 현재의 그래픽 칩들에선 별 의미가 없는 거 같아요. 5700XT도 그렇게 끌리지는 않고...

일단 궁극적으로는 4K 환경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현세대의 그래픽카드로는 무리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냥 적당히 싼 걸로 타협할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암튼 고민은 엄청 되는데, 뭔가 이게 기준이다 싶은 게 없어서 선택을 못하겠습니다. 내년까지 존버해 볼까... -_-;;;;


모니터는 그래픽 카드를 사고 난 다음에 고민할 문제입니다만, 이것도 문제긴 해요. 딱히 마음에 드는 4K 모니터도 없구요. 일단 32인치는 설치하기 부담스럽고 27인치는 너무 보기 어렵지 않을까 고민이죠. FPS에 민감하지 않으니 주파수 고민은 없는 게 다행이긴 합니다.

모니터까지 가고 나면 아마 책상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이건 먼 미래의 이야기입니다. 책상 업그레이드 하고 나면 나아가서 에어컨, 에어컨 다음 집(...)이 목표가 되지 않을까요? 기변을 시작하니까 끝이 없네요. ㅋㅋㅋㅋㅋ

사람이 맛이 갔는지 알아보는 가장 쉬운 방법 by 함부르거

어떤 사람이 맛이 갔는지 알아보는 가장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나(또는 우리)가 아니면 안된다"라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맛이 간 거예요.

사실 세상에 특정한 사람이 아니면 안되는 그런 자리는 거의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 뭔가를 아무리 잘해도 그 사람보다 잘하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는 거고, 그 역할을 얼마든지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예요. 

어떤 분야든 일 잘하는 사람들은 항상 자기 말고도 잘하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더욱 잘하기 위해서 노력하게 되죠. 바꿔 말하자면 끊임 없이 자신의 부족한 점을 성찰하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겁니다. 

특히 이런 마음가짐은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일 수록 필요합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정확하게 알고 그걸 보완해 줄 수 있는 인재를 찾아서 쓰는 것은 성공하는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이죠.

누군가 "내가 아니면 안돼", "우리가 아니면 안돼"라고 말하거나 그런 식으로 행동한다면 전 그 사람을 맛이 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은 더 이상 자신의 부족한 점을 성찰하지 않으며, 외부의 경쟁자로부터 눈을 돌리고, 스스로 발전하기를 멈춘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건전한 판단력이 없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스스로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곤경에 처하게 하고 심하면 파멸합니다.

"내가 아니면 안된다" 사고방식의 대표적인 사례가 말년의 박정희 대통령입니다. 자기가 아니면 안된다고 굳게 믿은 나머지 10월 유신을 하고 평생 집권을 노리다가 부하의 총탄에 갔죠그는 이미 유신 이전부터 정상적인 판단력이 없어진 상태였어요. 심각한 병을 앓고 있던 김재규를 계속 중정부장으로 기용한다거나 차지철 같은 인간을 측근으로 중용했다는 것부터가 이미 정상적인 판단을 못하고 있었다는 이야기죠. 이 이야기는 제 의견이 아니라 무려 조갑제 씨 의견입니다. 제가 한 때 그 양반 기사를 열심히 읽었어요. ㅋㅋ

옛 사람들이 항상 겸손의 중요성을 말씀하신 게 이것때문입니다. 겸손은 단순히 체면치레나 예의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겉으로만 겸손한 사람은 그저 남을 추켜 세울 뿐이지만, 진짜 겸손한 사람은 항상 자신의 부족한 점을 성찰하고 남의 좋은 점을 배우기 위해 노력합니다.

여기까지 읽으셨으면 아마 누군가들이 떠오르실 것 같은데, 관련된 이야기는 되도록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보편적인 이야기니까요. 남을 비판하기 전에 스스로를 돌아보는 선인들의 미덕을 다들 되새기는 건 어떨까요?

천공의 성 라퓨타 30주년 by 함부르거


천공의 성 라퓨타는 1986년 작품인데 왜 제목이 저러냐면, 제가 맨 처음 이 작품을 본 게 딱 30년 전이기 때문입니다.

잊을 수도 없어요. 1989년 딱 이맘 때 잠실 주공 3단지 친구네 집에서 지직거리는 복제 VHS 테이프로 자막도 없는 이 작품을 보았을 때의 그 어마어마한 충격을. 제 인생을 바꿔 놓은 사건을 꼽으라면 세번째 안에 들어갈 겁니다.

1989년은 제 인생에 있어서는 역사적인 분기점이었습니다. 오타쿠가 된 기점이죠. ^^;;;;; 그 때 시작했던 게 게임과 만화, 애니메이션 덕질이었습니다. 만화는 이제는 흑역사가 되어 버린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나가노 마모루 이 개XX) 게임은 MSX가지고 그 전부터 하고 있었구요. 

30년이 지난 지금 만화도 여전히 보고 있고, 게임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허나 애니메이션은 이젠 거의 보질 않네요. 마지막으로 집에서 아니메 본 게 몇 년 된 거 같아요. 영화관에서 개봉한 것들은 몇 편 봤습니다만.

유튜브에 길들여져서인지 아니메 뿐 아니라 조금이라도 시간이 긴 영상물 자체를 못 보게 된 것도 있는 거 같아요. 영화관에 안가면 10분 넘어가는 영상물은 가만히 보고 있질 못하겠습니다. 넷플릭스도 구독했다 끊어 버렸죠. TV야 뭐 90년대부터 안 보고 살았으니...

일본 아니메가 절정을 넘어 쇠퇴하고 있는 것도 있겠지요. 아니메 뿐 아니라 전 세계 문화산업이 이젠 절정에 달해서 더 이상 새로운 걸 창조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디즈니도 이젠 옛날 작품들 실사화나 하고 있으니 말이죠. 아니라면 제가 더 이상 예전 같은 흥분과 감동을 느끼지 못하게 된 거겠지요. ㅠㅠ

이젠 스튜디오 지브리도 해체됐고 미야자키 선생님도 마지막 작품을 만들고 계신다 하니 세월이 무상합니다. 이젠 이렇게 아름다운 것들을 봤다는 추억만이 남았네요. 허나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냐는 생각이 듭니다. 인생에서 가장 감수성이 풍부하고 모든 걸 흡수할 수 있는 시기에 이토록 아름다운 것이 내 영혼 속에 들어와 박혔다는 것만으로 전 행운아라고 생각합니다. 미야자키 선생님께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1 2 3 4 5 6 7 8 9 10 다음


트위터위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