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전 접습니다. by 함부르거

가만히 생각해 보니 폰에서 돌아가지도 않는 폰게임을 왜 이리 오래 붙잡고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PC 게임할 시간이 부족하니 가끔씩 폰에서 할 수 있는 게임을 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이젠 이걸 PC로 돌리는 시간이 더 길어요. 주객전도라는 말이 딱 맞죠. 그렇다고 다시 폰만으로 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뭐 하기만 하면 튕기는데 어떻게 해요. 이젠 PC에서도 튕기는구만.

그리고 철혈포획. 이거 뭔 시스템인지 이해도 안되고 왜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존 인형들 키울 시간도 부족한데 철혈 깡통들까지 키우고 있어라? 암만 봐도 이건 아닌 거 같아요.

하여 소전 접습니다. 그동안 과금한 게 아깝긴 한데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고 잊어버려야죠.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살면서 과금하는 모든 것들이 다 그렇습니다. 죽으면서 가지고 갈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어요.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일 뿐입니다.

이젠 국제우편도 대량 접수 중지 상태네요... by 함부르거

(공지) 국제우편, EMS, EMS프리미엄 접수중지 국가 안내(3.30기준)

위 링크는 우체국의 공지사항입니다. 무려 97개 국가에 대한 국제우편 서비스가 중단되었거나 선편배송만 가능한 상태입니다. 요즘은 국제우편 서비스를 잘 안 쓰니까 못 느끼실 분들이 많겠지만 저같은 포스트크로서들에겐 심각한 문제입니다.

원인은 뭐 다들 아시다시피 그 망할 바이러스 때문입니다. 보통 국제우편은 따로 비행기가 편성되는 게 아니고 일반 정기항공편에 탁송되는 것으로 아는데, 그 정기항공편이 거의 다 끊어졌으니 말이죠. -_-;;;; 덕분에 포스트크로싱 엽서도 못 보내고 있습니다.

항공업계에게는 역사상 최악의 시기임이 분명하지만 저같이 소소하게 취미생활 즐기는 사람에게도 이런 악영향이 미치고 있습니다. 모든 일상이 무너진다는 게 이런 거군요. -_-;;;

이번 사태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제가 든 펀드도 다 손절해야 할 지 몰라요. ㅠㅠ 경제적 손실은 둘째 치고 국제적인 교류가 모두 끊어진다는 게 너무나 뼈아픈 일이군요.

죠반나 터파지니 by 함부르거



치어 중에 입모양이 이상한 애가 있어서 무슨 병이나 기형인줄 알았는데, 잘 관찰해 보니 지 몸 길이만한 냉짱을 무리하게 먹다가 턱이 빠진 거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도 저러고 입 떡 벌린 상태로 있다만, 밥도 잘 먹고 기운차게 헤엄치고 다니는 걸 보면 건강에 문제는 없는 듯.

아직 성별은 불분명하지만 암컷인 거 같아서 ‘죠반나 터파지니(턱빠진이)’로 명명. 수컷으로 밝혀지면 죠반니가 될 것이다. 내 어항에서 최초의 네임드 개체가 되었다.

치어와 냉짱 by 함부르거

냉동 장구벌레(일명 냉짱)를 구피들한테 주니 잘 먹어서 기분이 좋다. 개중에는 아래 사진처럼 지 몸 길이만한 냉짱을 오물오물 씹어 먹고 다니는 의지의 치어도 보인다. ㅋㅋ





그리고 관찰하다 보니 아주 작은 치어들이 많이 늘어난 느낌이다. 10여 마리 정도? 여과기에 빨려 들어가 죽은 녀석들(...)을 제외해도 상당한 숫자. 애당초에 개체수 세고 있던 것도 아니라 얘들이 분양 받을 때 들어 있던 애들인지 여기 와서 낳은 녀석들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낳은 것 같은데 출산 장면을 못 봤으니.

네온테트라를 합사시킬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포기하기로 했다. 현재의 치어들이 정상적으로 다 큰다면 과밀어항이 될 거 같다. -.-;;;

여과기에 치어들 안 빨려들어가게 프리필터를 설치했는데도 여과통 안에서 헤엄치는 치어들 구조한 것만 4마리다. -.-;; 알아 보니 유막제거기 입수구의 그 좁은 틈새로도 빨려 들어간단다. 유막제거기엔 다이소 음식물쓰레기 거름망을 프리필터로 설치했다. 그 거름망은 저렴한 가격에 촘촘한 그물눈을 가지고 있어서 물생활 곳곳에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거 같다.

손 소독제 by 함부르거

망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유일하게 좋은 점이 있다면 바로 손 소독제를 눈치 안보고 마음껏 써도 된다는 것이다.

손에 열이 많은 체질이라 그런지 알콜이 손에서 증발하는 느낌이 참 좋게 느껴진다.

지금 그거 말고 좋은 게 뭐가 있겠냐만, 일상 속에서 이런 거라도 좋은 일을 찾아내지 않으면 힘든 시절이다.

She's back by 함부르거


파트리치아 야네치코바가 돌아왔다. 3년 동안 업데이트가 없다가 한번에 3개 올라옴. 계탄 기분.

또 점프사 by 함부르거

또 두 마리의 구피 숫놈이 점프사 했다. 회사 갔다 와서 먹이 주려는 중에 마른 멸치가 된 숫놈 둘을 발견. -_-;;;

어항 뚜껑이 왜 필요할까 싶어서 주문을 안했는데 주문을 해야겠다. 물론 무겁고 깨지기 쉬운 유리 뚜껑이 아닌 아크릴로. 현재는 꼴사납지만 종이박스를 임시로 얹어 놨다.

왜 점프사할까 아래와 같이 가설을 세워 봤다. 

  1. 수질 문제 - 아무래도 숫놈들이 암컷보다는 수질에 민감한 거 같다. 주말에 부분환수를 했는데 그거 때문에 스트레스 받았을 수 있음.

 2. 수컷 간 경쟁 - 지금 성체만 놓고 봤을 때 암컷보다 수컷이 훨씬 많은 상태다. 암놈을 둘러싼 극심한 경쟁에 스트레스 받은 나머지 점프했을 수도 있다.

 3. 물 높이 - 여과기 수류를 줄이려고 어항 높이의 1cm 밑까지 수위를 상당히 높여 놨었는데, 이게 점프사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 거 같다. 그냥 평소처럼 뛰어 노는데 높은 수위 때문에 재수 없이 튕겨 나갔을 수 있다는 이야기. -_-;;;


3번이면 그냥 뚜껑 덮으면 끝나는 문제고, 2번일 경우 숫놈들이 일찍 죽어나갈 수 있겠다. 1은 제발 아니길 빈다... ㅠㅠ



구피 사육 5일차 감상 by 함부르거

어제는 숫놈 1마리 점프사한 거 발견. 늦게 발견해서 쥐포가 됐다. ㅠㅠ 하여튼 어디서든 숫놈들이 문제다. 

숫놈들이 암놈들을 진짜 죽어라고 따라다닌다. 덩치 큰 암놈일 수록 인기가 많음. 허기져서 쉴 때가 아니면 24시간 내내 암놈을 따라다니는 거 같다. 쉬다가도 밥 조금 먹고 나면 다시 암놈 추적 시작. 이런 정력은 조금은 감탄스럽다. 하긴 이놈들은 일생에 하는 일이라곤 번식 밖에 없으니 일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당연한 걸지도.  ^^;;;

먹이를 잘 안 먹어서 속상하다. 비트형 사료를 줬더니 먹는둥 마는둥 한다. 그나마 다이소 플레이크형 사료는 반응이 좀 나은데 이것도 먹다가 뱉는 게 많다. 애들이 밥 안먹으면 속상해 하는 엄마들 심정이 이해가 되는 순간. ^^;;;

외삼촌이 최저가 먹이나 주던 애들이라 잘 먹을 줄 알았는데 입이 왜 이리 짧은지 모르겠다. 어구밀도가 높은 곳에서 살다가 낮은 곳으로 오니 먹이경쟁이 절실하지 않은 듯. 한번 고급 먹이인 냉짱을 줘 보려고 한다. 이것도 잘 안 먹으면 굶겨야지 뭐. -_-;;;; 유어들을 위해서 탈각 알테미아도 주문 예정.

먹이로 브라인슈림프는 최후의 선택이 될 듯 하다. 24시간씩 끓이고 거르고 하는 건 도저히 엄두가 안 난다. 흥미는 가지만 일의 번거로움을 생각하면 감당이 안될 듯 하다.

물질 시작... by 함부르거


생활 개혁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기로 하였으니 이른바 물생활입니다.

지금은 45cm 자반어항 하나 들여놓은 상태입니다. 네이버 쇼핑에 땡큐아쿠아 샵의 메켄셀이란 브랜드가 가격도 싸고 물건도 괜찮은 거 같아서 어항과 축양장을 구매했어요. 도매만 하던 공장에서 직판을 시작한 모양인지 현재는 주문 처리가 좀 미숙하긴 하지만 고객 클레임은 제깍제깍 잘 처리해 주니 추천할만 합니다. 이 샵에선 어항, 축양장 말고 다른 물건들은 그닥 살 생각이 안나서 패스.

축양장은 없으면 곤란할 거 같아서 큰 맘 먹고 샀는데 마음에 쏙 들어요. 어항하고 딱 맞는데다 튼튼해서 어항의 무거운 무게도 잘 지지해 주고요. 어항은 전용 받침대가 있어야 관리하기 좋은 거 같습니다.

여과기 및 기타 부자재는 라라아쿠아에서 구매했습니다. 딱히 싸거나 하진 않은데 이 샵에서 운영하는 유튜브가 설명도 깔끔하고 쇼핑몰 구성도 잘 되어 있네요. 마트 수족관은 인터넷하고 비교하면 너무 비싸서 아주 급한 거 아니면 안 살 거 같아요. 뜰채와 모래삽 같은 소소한 건 다이소에서 구매했습니다. 

여과기는 저면 여과기와 걸이식 여과기 하나로 세팅했습니다. 현재 물잡이 중인데 비린내가 좀 나다가 싹 사라진 거 보면 박테리아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모양입니다. 바닥재는 흑사로 깔았고 인조수초 몇 개 넣어 줬어요. 물고기 한 마리 없는데 물 흐르는 거만도 한참을 멍하니 보게 되네요. 이게 바로 물멍인가... ㅎㅎㅎ

저면여과기는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청소할 일이 큰일이겠지만 일단 어항 모양도 예쁘게 나오고 여과력도 짱짱하니 말이죠. 온갖 새로운 장비들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저면여과기가 계속 쓰이는 이유를 알겠어요.

물고기는 구피하고 네온테트라 정도 길러 보려고 합니다. 외삼촌이 기르시는 구피를 좀 얻어 왔어요. 핑계 삼아 오랜만에 외삼촌도 뵈었구요. 외삼촌 뵙느라 들고 간 한라봉 값이 그냥 마트에서 구피 사는 것보다 더 비싸게 먹혔다는 건 안비밀. ㅋㅋㅋㅋ 하지만 얘네들 엄청 튼튼한 애들입니다. 하도 새끼를 잘 낳아서 외삼촌이 그동안 온갖 곳에다 분양을 하셨는데 상당히 열악한 환경에서도 살아 남더라구요. 막구피라도 유전적으로 튼튼한 애들이 최고죠 뭐.

아래 사진이 지금 물맞댐 하고 있는 애들이고 그 밑에가 얘네들 어미입니다. 내 생전 이렇게 큰 구피는 처음 봤어요.



이게 잘하는 짓인지는 모르겠는데, 재미는 있습니다. 이것저것 공부하고 세팅하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남들은 어항 하기 시작하면 막 증식한다는데 전 하나만 하려구요. 환수하고 먹이 주고 하려면 하나 이상은 감당 못할 거 같아요. 해수 같은 건 엄두도 못내겠고.

근데 벌써부터 장비에 불만이 생기기 시작하니 이거 큰일입니다. 걸이식 여과기가 여러가지로 좋긴 합니다만, 옆에 걸어 놓으니 어항 레이아웃이 좀 안 이뻐요. 조명 설치에 제한이 생깁니다. 수류도 강한 게 마음에 안들구요. 모든 게 처음이다 보니 걸이식 여과기 수류가 이렇게 셀 줄은 몰랐죠. 유튜브에서 남들이 외부여과기 자작하는 거 보니 해 볼까 하는 생각이 솔솔 드는 게......  ^^;;; 안그래도 난석 남는 게 잔뜩 있단 말입니다. 어항 세팅한 지 며칠 됐다고 이러니 참... ㅋㅋㅋㅋ 물생활 취미라는 게 굉장히 공학적인 부분이 많아요. 누가 공돌이 출신 아니랄까봐 물고기보단 장비와 시스템에 더 관심이 가니 문제네요. ㅋㅋㅋㅋㅋㅋ

내가 환경운동에 회의적인 이유 by 함부르거

제목은 저렇게 썼는데 저는 환경운동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는 사람입니다. 인간에게는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고 정상적으로 유지할 의무가 있어요.

그러나 현재의 환경운동이 효과가 있을 것이냐는 데에는 회의적입니다. 왜냐면 인구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세계 인구가 70억을 훌쩍 넘어서 80억을 향해 달려가는 상황인데, 이 인구를 줄이지 않고는 어떤 조치도 별무소용일 거라고 봅니다. 전기차를 타든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든 채식을 하든 인구라는 절대적 장벽 앞에는 아무 소용이 없어요. 

즉 제가 환경운동에 회의적인 이유는 그 방법 때문이 아니라 조건 때문인 것이죠. 헌데 이 조건이 거의 컨트롤 불가능한 것이라는 점이 매우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낭떠러지로 달려가는 폭주기관차에 아무리 브레이크를 밟아 본들 속도만 조금 줄어들 뿐 절벽으로 떨어진다는 결과 자체는 달라지지 않는 것과도 같아요.

재활용을 하고 기차 타고 채식하고 전기차를 탄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80억이나 되는 인류가 공기, 물, 토양과 같은 재생성 자원을 재생속도 이상으로 소모하는 상황에서는 말이죠. 더군다나 그 중 일부는 미친 듯한 속도로 경제발전을 하면서 소모를 가속시키고 있습니다. 그걸 하지 말라고 할 명분도 없습니다.

궁극적인 해결방법은 일부의 우스개소리가 진담이 되는 겁니다. '인간을 없애는 게 최고의 환경운동이다.' 말이죠. 그것도 아주 과격한 속도로 해내지 않으면 안될 겁니다. 즉, 누군가는 대량으로 죽어야 한다는 이야깁니다. 과연 이런 해결책을 누가 실행할 수 있을까요? 무슨 명분과 기준으로? 어떻게?

어차피 현재의 환경문제가 이 상태로 지속된다면 - 환경운동가들의 피눈물 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 지금 세계의 문명은 붕괴하고 인간은 대량으로 죽어나갈 겁니다. 결과는 해결책을 쓰나 안 쓰나 마찬가지란 이야기죠. 이미 기후변화가 티핑포인트를 지난 걸로 보이는 상황입니다.

태양광, 풍력, 바이오 디젤/가스, 수소에너지 등등 친환경 기술들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는 그것들이 주류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것도 다 인구가 현재의 1/10 이하로 줄어들지 않으면 소용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냥 전 현재를 즐기겠습니다. Carpe di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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