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을 땐 잘 모르는데 있으면 무지 편한 게 있죠.
키보드 팜레스트도 그 중 하나입니다. 키보드 치는 데 손목을 받치고 보호해 주는 장비(?)입니다.
예전에는 3M 사의 젤 타입 제품을 사용했는데 이건 좀 문제가 있더라구요.
1. 젤이 열을 간직하는 성질이 있어서 오래 쓰면 뜨끈뜨끈 해집니다. 겨울엔 문제 없는데 여름엔 불쾌해요.
2. 천으로 마감을 해서 촉감은 좋지만 손때를 타요. 모양도 안좋고 비위생적이죠. 여름엔 땀도 차고.
3. 그 제품만의 문제인데 천을 접착제로 붙여 놔서 오래 쓰면 뜯어져 나갑니다.
이런 문제가 있어서 새로 발령 받아 사무실 옮기는 김에 그건 버렸습니다.
새로 팜레스트를 장만하려니까 막상 파는 물건이 없더군요. 마트나 대형문구점에서도 팔질 않아요. 옛날엔 싸구려 제품이라도 한두개 씩은 있었던 거 같은데... 결국 온라인으로 고를 밖에 없었습니다.
펠로우즈의 젤 타입 제품들은 표면을 비닐로 처리해서 감촉이 나쁩니다. 일단 손을 좌우로 미끌어트리는 동작이 안되요. 키패드를 즐겨 쓰는 버릇 때문에 저한테는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같은 재질로 만든 마우스 팜레스트가 있는데 저 이거 안써요. -_-;;;
액토의 우레탄 제품을 사자니 위의 3. 같은 문제가 있는데다 배송비가 더 먹힐 정도니 기분상 온라인으론 못사겠더군요.
켄싱턴의 젤 타입 제품도 있었는데 가격도 비싼 데다 어쨌든 젤 타입이라 아웃.
엘레컴의 메모리폼 모델이 맘에 들었는데 이건 길이가 너무 짧아서 아웃.
인형 모양 쿠션은 아웃. (이유야 뭐...)
옥*이나 G**, 하다 못해 다나와까지 뒤져 봤지만 만족할 것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품 자체가 적어요.
결국 평소엔 한번도 들어가 보지 않는데
한번 들어갔다 하면 뭔가를 반드시 지르게 되는 악마의 사이트 키보드매니아에서 찾아본 결과... 아스텔 팜레스트란 물건을 찾았습니다.
아스텔이 뭔가 하고 봤더니 아크릴 표면을 무광처리한 것입디다. 유리 표면 같은 아크릴에 비교하면 지문도 안남고 아크릴이니 그다지 열도 안받고, 후기 사진을 보니 모양도 괜찮고 해서 질렀습니다. 옥*이나 G** 보다는 아이오**아나 아이디**리 같은 전문 쇼핑몰이 300원 가량 싸더군요. ㅇㅅㅇ
지금 한 1주일 썼는데 대체적으로 만족입니다. 튼튼하기도 하고, - 그냥 아크릴 덩어리니 톱으로 자르거나 불에 태우지 않는 이상 100년은 가겠죠. - 무광처리 된 표면 감촉도 괜찮습니다. 무게감도 묵직해서 잡고 휘두르면 몽둥이 대용으로 딱이겠네요. 전 그냥 어깨 두드리는 안마봉으로도 씁니다만. ^^;;; 몸쪽으로 약간 테이퍼를 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게 유일한 아쉬움입니다.
다만 이런 단순한 아크릴 덩어리를 배송비 포함 19,500원 씩이나 주고 사야 했는지는 좀 의문이네요. 시간 나고 재주 되는 분들은 자작하는 게 나을 듯 합니다.
사실 제가 써본 팜레스트 중에 최고는 집에서 쓰고 있는 필코 가죽 팜레스트입니다. 마제스터치 사는 김에 같이 산 건데 가격도 5만원 넘어가고 촉감이나 무게나 그립감(어깨 안마봉으로 딱입니다... ^^)이 진짜 좋아요. 철판으로 바닥을 대고 손이 닿는 표면은 가죽 마감, 바닥은 고무로 해서 진짜 잘 샀다는 느낌이 팍팍 들지요. 근데 이건 사무실 갖다 놓고 쓰기엔 너무 아까워서요. ^^;;;
키보드매니아 둘러 보니 목재로 자작 팜레스트 만드는 분들이 있더군요. 시간 내서 가공해야 하나 봤더니 요즘은 쇼핑몰에서 재질, 두께, 폭, 너비 지정해 주면 그대로 잘라서 배달해 줍디다. 사용자는 사포질 좀 하고 기름이나 왁스 좀 칠해 주면 끝. 나중에 또 팜레스트 장만할 일 있으면 이렇게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팍팍 듭니다. 암튼 키보드매니아는 악마의 사이트 맞아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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