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책 읽히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 by 함부르거

[Why] 아이 독서 지도, 스파르타式으로!

일단 위 기사에 대한 감상부터 짤방으로 표현해 보죠.


조선일보가 애저녁에 맛이 간 건 알고 있었지만 외부 기고자라고 이딴 거나 실어 주는 거 보니까 답이 없다는 생각이 일단 듭니다. 어디 교수라는데 대체 어떻게 공부했길래 이딴 글이나 싸지르고 있을까요? 멀쩡한 남의 애들 잡을 일 있나... 암튼 이건 그렇다고 접어 두죠.

전 애들 책 안 읽는다고 걱정하는 부모들이 이해가 잘 안되요. 지가 좋으면 읽는 거고 아니면 마는 거지 책 안 읽는다고 인생 못 사는 거 아닙니다. 우리 할아버지는 평생 책 한권 못 읽으셨으면서도 죄 안 짓고 농사 잘 짓고 자식들 잘 키우면서 잘만 사셨어요. 같은 배에서 나와도 책 읽는 놈도 있고 안 읽는 놈도 있고 형제간에도 차이가 납니다. 책 읽는 소질이 없는 애들한테 억지로 읽혀 봤자 역효과만 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자식에게 책 읽는 삶을 추천하고는 싶습니다. 제 자신부터가 거의 문자중독자에 가까운 인간인 것도 있지만 책을 읽음으로서 인생이 풍요로와졌다는 인식이 있어서입니다. 그런데 그 풍요가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풍요는 아닙니다. 돈 많이 벌고 지위가 높아지는 그런 게 아니라 마음이 풍요로와지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고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고 느끼는 그런 거죠. 그러니 그런 풍요를 자식에게도 맛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물론 자식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방법이 없습니다만... 

제가 어릴 때를 돌이켜 보면 책을 너무 읽어대서 시력이 나빠질 정도였습니다. 애가 너무 책만 읽으니까 부모님이 못 읽게 했거든요. 그러니까 이불 속에 숨어서 책 읽다가 눈이 나빠졌어요. 하다 못해서 백과사전을 달달 읽고 있을 정도였으니 말 다했죠. 중학생 때는 신문을 1면부터 마지막 면까지 한글자도 안 빼고 읽었고 - 그게 조선일보라는 아이러니 - 하다 못해 광고지까지 전부 읽을 정도였습니다. 음... 전 제가 정상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써놓고 보니 정상은 아니군요... -_-;;;;;

어쨌든 제가 이런 인간이다 보니 솔직히 책 안 읽는 애들과 그런 애들을 걱정하는 부모들이 이해가 잘 안됩니다. 애들 수준에 맞는 책만 적절히 던져 주면 열심히 읽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조금은 있습니다. 환경을 만들어 줬는데 애가 안 읽으면 그건 소질이 없는 거구요. 억지로 시켜 봤자 애들한테 트라우마만 심어 주는 게 되죠. 같은 환경에서도 그닥 안 읽었던 형제를 보면 그런 생각은 더욱 강해집니다. 그런 사람도 나중에 자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니까 논어 같은 고전도 열심히 읽더군요.

사실 애들을 독서하게 만드는 건 환경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부모님은 그닥 독서를 많이 하는 분들은 아니었고, 책 읽으라고 감시하고 독촉하는 분들은 더더욱 아니었습니다만, 책을 소중히 여기고 - 책 밟거나 하면 막 혼났어요. - 독서를 존중하는 분들이었습니다. 마구잡이로 읽어대는 자식놈 책 사다 주느라 허리가 휘셨던 건 말할 필요도 없군요. 부모의 가치관이 자식에게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점을 볼 때 독서를 존중하고 독서인을 존경하는 부모의 태도가 아이들을 책을 읽게 만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재밌는 책을 골라 주는 것도 중요하겠군요. 저는 독서가 너무나 즐겁고 재밌는 일이라서 빠져들었습니다. 거기에는 재미 있는 책이 있죠. 제가 어릴 때 가장 재밌게 읽은 책은 어머니가 본인이 읽으시려고 빌려 왔던 무협지였습니다. 그것도 김용의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3부작이죠. ㅋㅋㅋ 어머니는 이 책들을 성인용으로 생각하셔서 제가 훔쳐 읽는 걸 아시고 무진장 화내셨지만요. ㅋㅋㅋㅋㅋ 원래 책은 훔쳐 읽는 게 제일 재밌어요. ㅋㅋㅋㅋ 일단 재밌는 책으로 시작해서 읽기 시작하면 나중에는 재미 없어 보이는 어려운 책들도 잘 읽게 됩니다. 

제 이야기를 써 놓고 보니 고민하는 부모들에겐 별 도움이 안되는 거 같긴 하네요. 그닥 일반적인 케이스는 아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약간의 힌트는 되지 않을까요? 다시 말하지만 억지로 읽혀 봤자 역효과만 난다고 봅니다. 특히나 부모의 기준에서 좋은 책과 아이들 입장에서 좋은 책은 상당히 다른 것 같으니 말이죠. 일단 만화든 뭐든 재밌는 거를 잔뜩, 무조건 많이 읽을 수 있게 해 주면 나중에는 지가 찾아서 읽는다고 저는 봅니다.

비트코인 때문에 GTX1050으로 갑니다. by 함부르거

스팀 여름 세일로 게임도 이것저것 샀겠다 그래픽카드부터 업그레이드 할려고 했더니 비트코인 때문에 카드 가격이 애미애비 없군요... -_-;;;;

다행히도 보급형(?) 모델인 GTX 1050 이나 RX460 같은 카드는 가격이 안 올랐습니다. 뭐 5년 전에 산 HD6850으로도 얼마든지 게임 잘 하고 있었으니 GTX1050 가지고도 충분히 만족스럽게 게임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제가 최고사양 맞추면서 산 사람도 아니고 그냥 시대에만 따라갈 수 있게 적당한 거 쓰고 살죠 뭐... ^^;;

원래는 제가 골수 암당인데 요즘 이 가격대에서는 암당의 완패라 도저히 못 고르겠네요. RX460이건 RX560이건 벤치마크에서 거의 상대가 안됩니다. 결국 GTX 1050으로 갈 수 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Ti 붙은 놈은 제 값 못한다는 인상이고...

지금까지 써본 엔비디아 물건들이 다 별로 좋은 기억이 아니라 엔비디아 싫어하는데 이번에는 어쩔 수가 없네요. AMD가 라이젠에서 힘내는 만큼 그래픽 쪽에서도 힘내 주기를 바랍니다. 

이제 CPU와 케이스도 슬슬 간봐야겠습니다. 지금 쓰는 컴퓨터는 서브컴으로 전환하구요. 올해 안으로 업그레이드 마치는 게 목표입니다. 언제까지고 샌디브릿지로 버틸 수는 없으니... 

그런데 가장 고르기 어려운 부품은 케이스네요. 어떤 게 좋아 보이면 또 다른 게 눈에 들어오고... 뭐가 딱 좋다 이런 기준이 없으니 뭘 골라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테즈카 오사무 이야기 by 함부르거

테즈카 오사무 이야기 1권

일본 만화의 신 테즈카 오사무의 일대기를 다룬 만화입니다. 만화의 신인 만큼 만화로 그의 전기를 기록하는 것은 당연하고도 적절한 일일 겁니다.

이 책은 충실한 자료조사와 주변 사람들의 풍부한 증언으로 매우 꽉 짜여져 있습니다. 만화라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닙니다. 소장한다면 충분히 그 가치를 다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구요. 테즈카 오사무의 작품세계를 깊이 들여다 보려면 그 길잡이로 매우 좋은 책이라고 봅니다. 그 양반 작품이 워낙 많아서 이런 가이드가 없으면 헤매기 십상이거든요.

읽으면서 느낀 것은 '이 양반은 만화의 신 소리 들을 만 하다'는 겁니다. 어마어마한 다작 작가지만 그 중에 이른 바 '시대를 바꾼' 작품들이 많습니다. 그것도 후대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작품들입니다. 그런 작품 하나만 그려도 거장으로 추앙받는데 이 사람은 세기도 힘들어요. 지금 그냥 생각나는 작품만 해도 철완아톰, 정글대제, 블랙잭, 리본의 기사, 불새, 붓다 등등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테즈카 오사무 이전에도 만화는 있었고, 특히 미국에선 꽤 발전해 있었습니다. 그러나 미국 쪽은 지금도 그렇지만 세계관 중심으로 단편적인 에피소드가 이어지는 불연속적 코믹스이거나 단편적인 카툰 위주였죠. 일본도 크게 다르진 않았습니다. 60년대 이전까지의 일본 만화는 장편이라 해도 몇 권 되지 않는 분량이었습니다. 테즈카 오사무는 장편만화라는 장르를 개척함으로서 긴 호흠으로 하나의 스토리가 이어지는 일본만화 특유의 스타일을 만들어 냅니다. 오늘날 단행본이 수십권씩 이어지는 장편만화들은 모두 테즈카 오사무의 영향 하에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닙니다.

그가 일본 만화에 끼친 영향은 단지 인기만화가로서 걸작을 그리고 장르를 개척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는 젊은 만화가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함으로써 만화계 성장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후지코 후지오, 이시노모리 쇼타로, 치바 테츠야 같은 거장들은 테즈카 오사무의 작품을 읽고, 또 그와 같이 작업하거나 그가 작업하는 모습을 보면서 단지 작풍만이 아니라 작가로서의 자세나 생활태도, 아이디어 구상 방법 같은 구체적인 부분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또 테즈카 본인도 그런 젊은 작가들을 보면서 경쟁심을 가지고 계속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갔죠. 그 때의 일본만화가는 전부 테즈카의 제자이거나 라이벌이거나 둘 중 하나였다고 봐야할 겁니다.

애니메이션 이야기도 빼 놓을 수 없죠. 그가 TV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채택한 리미티드 기법이나 저임금 체제는 후대에 악영향을 끼친 걸로도 악명이 높지만 정작 당대에 그 본인 앞에서 그런 비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그 본인이 밥 굶고 스튜디오 맨바닥에서 자면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기 때문에(...). 뭐랄까 그야말로 워커홀릭 말기증상이란 걸 몸으로 보여주는 사람이 테즈카였거든요. 물론 연재 시절엔 땡땡이도 많이 쳤지만(...) 워낙에 다작하는데다 일을 계속 만들어내는 사람이라 몸이 남아나지 않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이 만화에 그런 면모가 정말 잘 나오지요. 이 양반이 환갑 조금 지나서 요절한 것도 일하느라 너무 몸을 혹사했기 때문인 거 같아요.

테즈카 오사무라고 성인군자는 아닌 게, 무시프로덕션 폐쇄 때는 자기 뜻대로 안된다고 그냥 접어버리는 면모를 보여 줍니다. 많은 사람 밥줄이 걸려 있는데 말이죠. 부자집 도련님으로 자라서 그런지 그의 생애 곳곳에 그런 면모가 많이 보입니다. 이 사람이 지면 위에서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창작자의 삶을 살아서 그렇지 무슨 사업한다고 했으면 여러 사람 다치게 했을 거예요. 만화가를 한 게 본인을 위해서나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나 최선의 길이었던 거죠.

암튼 테즈카 오사무에 관련된 이야기는 그의 만화만큼이나 풍부하고 다채로와서 이루 다 말할 수가 없습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만화의 천재였고, 일 중독자였고, 당대와 후대에 엄청난 영향을 남긴 시대의 거목입니다. 일본 만화는 테즈카 이전과 이후로 나뉘고, 이후의 일본 만화가들은 누구도 그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런 거장을 이해하는데 좋은 길잡이가 되는 책이라는 소개를 드립니다.

총괄에 있으니 보이는 게 많군요 by 함부르거

사실은 올해 초에 회사 안에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일선 사업부서에 있다가 총괄부서로 옮겨 왔지요. 사기업 같으면 출세 코스다 뭐다 할 자리겠지만 저한테는 눈꼽만치도 해당 없습니다. 요즘 인사 돌아가는 게 무조건 짬밥 순으로 승진시키는 분위기라서... ㅠㅠ

덕분에 일만 죽어라 하고 있어요. 전에는 그냥 내 일만 잘하면 그만이었는데 이젠 남들 뒷바라지까지 일일히 다 해야 합니다. 이러고도 돌아오는 게 없으니 좀 억울한 느낌도 드네요. 제 일이야 남들 해놓은 거 모아서 종합하고 평가하고 그런 일 밖에 없지만 식구가 워낙 많다 보니... 완전히 일만 잔뜩하는 자리에 순진한 친구 앉혀 놨다는 느낌이랄까요. ㅎㅎㅎ

그래도 뭔가 중심부에 왔다는 게 느껴지는 게, 이것저것 보이는 게 많이 늘어납니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누가 일 잘하고 누가 못하는가... 같은 거죠. 

제 자리가 남들한테 매번 뭘 부탁해야 하는 자리라 미안할 때도 많습니다. 다들 바쁜데 자료 달라 그러고 뭐 내라고 그러고 하는 게 제 일이라서요. 그런데 꼭 뭘 부탁하면 항상 늦고 제대로 된 자료도 안주고 이야기하면 성질이나 내는 사람들이 있어요. 한두번이면 이해하고 말텐데 매번 이러면 짜증나죠. 바빠서 그런가 할 수도 있겠지만 꼭 이런 사람들이 어딘가서 일이 빵꾸납니다. 트러블이 반드시라고 할 만큼 생겨요. 진짜 신기합니다. 

일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잘 가르쳐 주고 시간이 지나면 나아져요. 아니 나아지는 사람들은 애당초부터 반응이 빨라요. 잘 모르겠으면 물어보고 확인하고 미리미리 챙깁니다. 뭐랄까 몇 번 얼굴 안 봤어도, 제가 보내는 메일에 반응하는 태도만 보면 이 사람이 일 잘하는가 못하는가 훤히 보인다는 느낌입니다.

예전에 어디선가 강희제가 신하들을 평가할 때 먼저 성품을 보고 다음이 재주라는 말을 했다는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그 때는 그 말에 공감을 못했습니다. 근데 직장생활 좀 하다 보니 이젠 공감이 가네요. 아무리 잘나도 기본적인 태도가 안되어 있으면 그건 무능한 사람입니다. 어차피 예술이나 학문 같이 개인 능력 차이가 크게 나는 분야가 아니면 조직 안에서 인간이 하는 일이란 게 거기서 거기고, 조직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각자의 영역에서 얼마나 성실하게 하느냐가 지식이나 경력보다 중요합니다. 애당초에 성실한 사람이 무능한 경우가 드물지만 말이죠.



로지텍 키보드 K120 리뷰 by 함부르거

키보드 살까 싶었는데 포기... -_-;;;

위의 글에서 말한대로 10년 넘게 쓰던 마제스터치는 지난 주에 입원 보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지급한 키보드인 로지텍 K120을 쓰고 있습니다. 

원래 멤브레인 키보드는 거기서 거기라 리뷰 안하려고 하는데 그 래도 제가 왜 기계식을 쓰는지 새삼 느끼게 해주는 물건이라 한번 써 보죠. 이미지도 올리기 귀찮으니 인터넷에서 찾아들 보시구요.

오픈마켓에서 찾아 보니 배송료 빼고 만원도 안하는 물건입니다만 그런 싸구려 치고는 일단 사용감은 괜찮습니다. 10여년 만에 멤브레인 만져 보는 저같은 사람은 저가형 멤브레인도 이렇게 발전했구나 하고 시대의 격차를 느끼게 해주는 물건이기도 하죠. ㅎㅎㅎ

일단 이 물건은 키캡의 높이가 낮은 이른바 로우 프로파일 키입니다. 노트북보다는 높고 일반적인 키보드보단 반절 정도 낮아요. 이런 설계의 장점은 스트로크 길이도 자연스럽게 같이 짧아지면서 키압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는 거지요. 하지만 그와 동시에 손의 높이가 낮아지면서 손목과 손등에 부담이 커진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저도 사용 하루만에 손목이 시큰거리고 있어요. 거기에 뒤에 이야기하겠지만 압력 때문에 손가락 관절도 삐걱거리고... 대체 어쩌다 이렇게 된 거냐 나의 손... ㅠㅠ

스트로크가 짧은 덕에 소음이 적어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노트북 키보드와 같은 원리지요. 그걸 가지고 저소음 키보드라고 선전하는데 그건 좀 무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냥 살살 치게 되니까 소음이 적어지는 거지 키보드 자체에서 소리가 안나는 거 아닙니다.

키압이 낮다고는 하는데 기계식보단 훨씬 높습니다. 당장 제 손가락 관절이 비명을 지르고 있지요. 이놈의 손 갈 수록 고급만 찾아... ㅠㅠ 그리고 멤브레인 특유의 누를 수록 압력이 높아지는 문제는 어쩔 수 없습니다. 뭐라까 누르면 누를 수록 찐득찐득한 고무공 누르는 느낌이랄까요. 누르면 누르는대로 스르륵 들어가는 기계식 키보드에 익숙한 분들에겐 참으로 불쾌한 기분이지요.

키배열은 표준 키배열이라 그냥 무난합니다. 키캡 사이즈도 일반적이고요. 키캡 인쇄는 실크스크린 인쇄라고 하나요? 전사지 붙여 놓은 것처럼 되어 있습니다. 쓰다 보면 지워질 듯... 프라모델 많이 하신 분들은 데칼 같다고 하면 금방 이해하실 겁니다.

USB 연결 케이블은 보통 마우스에 쓰는 그런 케이블입니다. 얇고 가볍지만 그만큼 빈약해 보이며 오래 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것은 어쩔 수 없지요. 저가형에 뭘 바라겠습니까만.

암튼 안좋은 이야기만 잔뜩 써 놨는데 이 가격대 멤브레인 키보드 치고는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기계식 키보드랑 비교해서 그렇지 키압도 낮고 타이핑감도 제법 괜찮아요. 단체로 구매해서 몇 년마다 교체하는 염가형 키보드로는 꽤 좋은 선택이 될 거라고 평하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키보드 살까 싶었는데 포기... -_-;;; by 함부르거

필코 마제스터치 키보드(갈축)를 10년 넘게 쓰고 있는데 역시 세월은 어쩔 수 없는지 요즘 오동작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T 키가 두번씩 눌려진다던가 쉬프트 키 인식이 잘 안된다던가... 

10년 넘었는데 새로 하나 살까 싶어서 보니까 요즘은 제가 처음 기계식 키보드에 입문하던 때와는 달리 기계식 키보드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네요? 스위치 종류도 늘어났고 가격대도 천차만별이고 심지어 스위치 제조사도 늘어났어요. 마제, 체리 아님 리얼포스, 해피해킹 정도가 거의 모든 선택지였던 옛날하곤 찬양지차입니다. 

헌데 선택의 여지가 많아졌다는 게 꼭 좋은 건 아니군요. 선택지가 너무 많아지니까 뭘 사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더군다나 새로 산 놈이 나랑 맞을지도 자신이 없어요. 이것저것 사서 나한테 맞는 거 찾는 게 은근 시간과 비용의 압박이 크니까 말이죠. 그럴 바엔 좋은 거 하나 사서 오래 쓰자 주의라 더더욱 그렇습니다. 

덕분에 구매계획은 포기! 지금 녀석 수리해서 계속 쓰기로 했습니다. 워낙에 얘한테 만족하고 있기도 합니다.

키캡이나 좀 바꿀까도 싶은데 한글 키가 없는 영문 키라 별 의미가 없군요. 10년 지났어도 인쇄 상태 멀쩡하고요. 색깔놀이는 좋아하지 않으니 더욱 의미가 없습니다. 걍 이것도 날 잡아서 세척하고 말아야겠습니다. ^^;;;

역시 처음에 살 때 좋은 거 사니까 오래 쓰게 되네요. ^^

요즘 역사 관련 책들 읽으면서 든 단편적인 생각들 by 함부르거

이슬람교가 테러의 원인이라고 할 순 없지만 테러리즘을 전파하는 가장 주요한 경로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슬람교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애써 부정하지만 교리 차원에서 성전을 긍정하는 것은 테러리스트들에게 그 무엇보다도 강력한 명분을 제공한다. 분노와 증오의 고리를 끊으려면 이슬람교의 개혁과 함께 중동 지역의 생태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현대 중국은 모택동의 자식이다. 모택동을 전면 부정할 수 없는 이상 중국의 정치는 현재의 경직적인 일당독재체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지금 중국을 이끌고 있는 태자당은 주로 1950년대에 태어나서 중남해에서 자라난 사람들이다. 이들은 모택동을 아빠라고, 등소평을 아저씨라고 부르고 양상곤이 아이스크림 사주며 한가족 같이 자랐다. 문화혁명의 상처까지 더해져서 강철같이 단결하고 있는 이들은 어지간해서는 결속이 깨지지 않을 것이다.

문화혁명이 준 상처는 너무나도 크고 깊다. 뭘 상상하든 그 이상의 충격이 있다. 중국인이 아닌 입장에서 이걸 이해하기는 매우 난감하다. 

진정한 권모술수의 달인은 등소평인 듯. 천안문 사태로 일선에서 물러나나 했더니 남순강화로 뒤집어 버렸다. 등소평이 어떤 경우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건 평소에 숱한 사람들에게 덕을 베풀었기 때문이다. 등소평 덕에 목숨을 건지고 자리를 보전한 공산당 간부들이 수도 없이 많다. 이들이 등소평의 가장 강력한 권력기반이었다.



디쾨터의 '해방의 비극' 읽기 시작... by 함부르거

솔즈베리의 '새로운 황제들' 읽으면서도 스트레스가 상당했는데 마오 대인께서 과연 어떤 대단한 풍경을 보여주실까 기대 반 공포감 반으로 두근두근합니다. -_-;;;; 

당장 서문 읽는데 첫 문장부터 압박이 그냥 콱 오는군요. -_-;;;; 어릴 때부터 주입식으로 강요되던 반공교육에 반감이 컸는데 이젠 자연스럽게 반공주의자가 될 판입니다. -_-;;;




코만도스 패스워드 by 함부르거

코만도스 1, 2 패스워드 공개합니다. 컴퓨터에 파일로 저장해 놨는데 잃어버릴 수도 있고 해서 백업 겸 올려요.

코만도스 1편 패스워드 : 각 스테이지 클리어 후 나오는 패스워드임

1st : YS2B7
2nd : 4MD1T
3rd : GDNCQ
4th : 24TCG
5th : QT1WN
6th : 1QVJV
7th : D99XC
8th : 9IAX1
9th : D4CMY
10th : XDODD
11th : MDB4D
12th : M5UWX
13th : PA8DX
14th : J9WDN
15th : J34MW
16th : 3A4PD
17th : 340JF
18th : CDGJ7
19th : 3MKW1


코만도스 1 번외편 Beyond the Call of Duty

1st : H239Z
2nd : IR291
3rd : NGYA7
4th : NHSAB
5th : 98TSN
6th : 37K29
7th : 4L42X


코만도스 2 Men of Courage

Normal 난이도
1st : WKUC4
2nd : YSM51
3rd : B7D8F
4th : 36HSL
5th : AZLM1
6th : JAHSG
7th : UN63A
8th : VAZ2P
9th : 9TT5W

Very Hard 난이도
1st : SKDJF
2nd : 3DYNG
3rd : 9BG3S
4th : KJWJK
5th : E2J7H
6th : ZX78Y
7th : TRIB4
8th : TRD78
9th : 1LPQD

모택동 대인의 제3선 by 함부르거

해리슨 E. 솔즈베리의 '새로운 황제들'을 읽고 있는데 제3선이라는 게 나오더군요.

뭔가 하고 봤더니 한국전쟁으로 미국과의 전쟁 가능성을 심각하게 고려하신 모 대인께서는 사천성, 감숙성 등 내륙지역에 군사, 산업시설을 이전해서 만약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중국이 버틸 수 있게 하자는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그 일의 실행은 사천 출신이며 모 대인께서 총애해 마지않던 등소평 대인에게 맡기죠.

솔즈베리는 이렇게 평가합니다.

마오가 덩에게 맡긴 일은 캘리포니아의 하이테크 산업 전체를 1880년의 모습 그대로 있는 몬타나의 황야에 하나도 남김 없이 통째로 옮기는 작업과 같은 그런 것이었다.(중략)

마오 통치하의 어떤 계획도 제3선만큼 엄청난 비용과 인력을 투입하면서 경제적으로 부적당하고 혼란을 야기하지는 않았다. 어떤 일도 덩샤오핑에게 이토록 큰 부담을 준 적이 없었다. 이 일이 경제에 미친 피해는 문화혁명의 경제적 피해보다 더 컸다고 추산하기도 했었다.... (중략) 


제3선의 비용은 1963년부터 65년까지의 중국 예산의 40%, 65년부터 70년까지 5년 예산의 53%, 그리고 70년부터 75년까지 예산의 45%에 달했다....(중략)


마오의 국방계획에 의해 엄청난 비용을 들여 건설한 시설들을 점진적으로 철거하는 데에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드는가는 쓸모 없게 되어 버린 시설들을 고쳐 쓰거나 폐쇄하는데 드는 비용을 보면 판단할 수 있다(일부 시설들은 너무 서둘러 건설되어서 철거할 수 밖에 없거나 두세 번 다시 건축할 수 밖에 없었다.). 1988년까지 시설을 고쳐 쓰는 데 드는 비용이 매년 10억 위안 이상이었다. 1988년에는 1백개의 시설들을 보수하는 데 투여된 경비가 20억 위안이었다.

( 해리슨 E. 솔즈베리, '새로운 황제들', p.197~198, 1992, 박월라 박병덕 역, 다섯수레 2013 개정증보판)

이게 어느 정도의 비용인지는 잘 감이 안잡힙니다만 국가 예산의 절반 가량이 한 지역에만 이렇게 쏟아졌다면 정상적인 국가경영이라고 할 순 없군요. 

대약진 운동과 문화혁명의 충격 덕분에 이 사업은 뭍히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현대 중국에서 신성불가침의 영역에 들어 있는 등소평이 실무를 맡은 사업인 것도 이슈가 잘 안되는 이유겠군요. 좀 더 자세하게 나온 책은 없나 모르겠습니다.

암튼 모 대인에 대해서는 알면 알 수록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택동은 산업과 경제에 대해 잘 몰랐다고 하는데 그런 사람이 전면에 나서서 모든 걸 휘둘러 댔으니 망가지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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