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똥장수와 서울 택시 by 함부르거

북경 똥장수란 책을 최근 읽었는데 묘하게 요즘 택시 사태와 겹쳐 보여서 몇 자 끄적여 보려고 합니다.

북경, 그러니까 베이징은 명대에 이미 인구 백만이 넘는 대도시였고 그만한 인구가 생산하는 분변을 처리하는 일은 상당히 대규모의 비즈니스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현대적인 상하수도가 완비되기 전에는 어디나 그랬죠. 파리가 똥밭이었다던가 하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북경에는 명, 청대에 이미 전문적인 똥장수 직업군이 생겨 났습니다. 각 가정에서 나오는 똥을 퍼다가 비료로 만들어 파는 과정이 체계화 되었고 그 과정에서 똥장수 사회 안에서도 계층 분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분창주는 자본가입니다. 분변을 대량으로 저장하고 비료로 발효, 건조시키는 분창이란 시설을 가지고 있고, 똥장수(분부)를 고용해서 분창을 운영합니다. 분창주는 똥장수들에게 숙식과 도구(똥수레, 똥지게 등등)를 제공했습니다. 분창주는 시민들에게는 요금을 받고 북경 주변 농민들에게는 똥으로 만든 비료를 팔아 돈을 벌었습니다. 아주 노나는 장사였죠.

분도주는 개인사업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대상 가호를 묶은 사업구역인 분도를 가지고 있고 거기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렸습니다. 때로는 똥장수를 고용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가족들과 함께 자기 분도에서 직접 일을 하는 편이었습니다. 분도는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재산권의 하나로 간주되었고 매매되기도 했습니다. 민국 시기로 가면 분도도 공식적으로 등기가 되었죠. 분도주는 자기 영역이 있지만 분창주에게 예속적인 관계였습니더.

똥장수는 무산계급 노동자입니다. 이들은 대부분 북경에 무일푼으로 올라 와서 분창주가 제공하는 허술한 숙소와 식사를 견디며 고된 노동을 해야 했습니다. 때로는 악덕 분창주들에게 임금을 떼어 먹히거나 폭행 당하는 일도 잦았죠. 똥장수들의 가장 큰 소망은 분도주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똥장수들은 북경 시민들에겐 원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이들은 부족한 임금을 벌충하기 위해 요금 외에 따로 돈을 요구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비온다고, 눈온다고, 춥다고, 명절이라고 웃돈을 요구하며 태업을 일삼곤 했지요. 북경의 사합원 구조의 가옥은 사방이 막혀 있어서 며칠만 화장실을 퍼내지 않으면 온 집안에 냄새가 진동하게 되니 시민들로서는 별 도리가 없었겠죠.

청대 말기부터 민국시기에 북경의 똥장수는 산동 출신의 분창주와 똥장수들이 완전히 독점하게 됩니다. 이들은 폐쇄적인 길드 체제를 갖추고 각각의 분도에 관한 권리를 엄격하게 유지합니다. 분창주는 분도주와 일년에 얼마만큼의 똥을 받는다는 식의 계약을 맺었습니다. 분도주는 자기 분도를 철저히 관리했습니다. 자기 분도가 아닌 곳에서 똥을 푸는 일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당연히 이 독점시장에 대한 도전은 곳곳에서 일어납니다. 떠돌이 똥장수들이 똥을 퍼가는 일은 도분이라고 범죄로 간주됐습니다. 거리에서 떠돌이 똥장수와 정식 똥장수가 마주치게 되면 곧잘 폭력사태로 번지곤 했죠.

보다 근본적인 도전은 기술과 시대의 진보였습니다. 민국시기 상하수도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똥장수들의 지위는 본격적으로 위협을 받게 되죠. 또한 똥장수를 비롯한 위생문제를 공권력이 해결하라는 사회적 압력이 강해졌습니다.

혼란하던 민국시기에 상하수도를 건설하는 것은 지지부진했습니다. 그에 비해 인구는 늘었고, 똥장수의 횡포는 심해졌으니 시민들은 결국 공권력이 이를 해결하라고 요구하기 시작했죠.

똥푸는 일(분업)을 전면적으로 공공화 하려는 시도는 1930년대에 있었습니다. 똥장수들은 파업과 대규모 시위로 맞섰습니다. 결과는 북경시장과 위생국장이 해임되는 걸로 마무리됐죠. -.-;;;

좀 더 타협적인 대안이 제시되었습니다. 관청이 민간업자들을 감독하는 관독상판 체제였죠. 똥장수 조합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분도의 매매가 등기로 공인된 대신 유니폼을 착용하고 좀 더 위생적인 도구를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떠돌이 똥장수와 분쟁이나 웃돈을 요구하는 관행은 여전했지만 그래도 기분상 좀 더 나아지긴 했을 겁니다.

관독상판 체제에서 가장 큰 이득을 본 집단은 분창주였습니다. 이들은 이전에는 관행적으로만 있던 독점적 권리를 관청으로부터 인정받았습니다. 똥장수 조합도 이들이 주도했죠. 반면에 노동자들의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분창주는 노동자들을 마음대로 고용하고 해고할 수 있었고 밥먹듯 임금을 체불했습니다. 30년동안 한푼도 못 받은 노동자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위더순이란 분창주는 북경시내 집을 40채나 소유하고 첩을 다섯 둘 정도로 부를 쌓았습니다만 노동자들은 여전히 극빈층에 머물렀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분업 공공화에 가장 극렬하게 저항하던 사람들은 바로 분창주에게 착취당하던 노동자들이었다는 겁니다. 이들은 분업이 공공화된다는 것을 자기 일자리 잃는 것으로 받아들였죠. 폭력사태까지 가는 격렬한 시위 끝에 이들이 지킨 것은 분창주란 자본가들의 이익이었습니다.

30년대부터 이어져 온 관청과 똥장수들의 투쟁은 공산당정권이 등장하면서 어이 없을 정도로 쉽게 끝나게 됩니다. 공산당은 위더순을 비롯한 몇몇 악덕 분창주들을 문자 그대로 목메달아 버렸고, 똥장수 조합을 공산당 하부의 노동자 조직으로 바꿔 버립니다. 물론 그 이후에는 상하수도가 보급되면서 똥장수 자체가 없어지게 되지요.

여기까지 읽으셨으면 똥장수들과 현대 한국의 택시 체제가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택시는 면허제로 운영되서 각 도시의 택시 대수는 제한이 되어 있습니다. 많은 택시를 가진 택시회사는 기사들을 고용하고 많은 기사들은 자기 차로 운영하는 개인택시 기사가 되기를 희망하죠. 분창주-택시회사, 개인택시-분도주, 택시기사-똥장수의 대응구도가 딱 그려집니다. 개인택시 면허가 매매되는 것까지 분도매매와 거의 유사하군요. 사실 자기 차를 택시회사에 등록시켜 놓고 운영하는 경우까지 많은 걸 보면 오히려 노동자의 숙식과 도구는 제공하던 분창주들이 좀 더 양심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시민들의 불편까지도 유사합니다. 승차거부, 합승강요는 제 어린 시절인 80년대에도 똑같이 문제가 되던 거죠.

이렇게 유사한 그림이 나오는 것은, 본질적으로 관청이 감독하는 사실상의 독점체제라는 것이 똑같기 때문입니다. 독점적 지위의 택시회사가 있고, 회사가 사납금으로 수익을 챙기는 동안 기사들은 부족한 수익을 메우기 위해 불친절해질 수 밖에 없죠. 이건 분창주에게 착취당하면서 시민들에게는 웃돈을 요구하던 똥장수들과 똑같은 구조입니다.

지금 카풀앱을 비롯한 IT발 혁신이 택시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맞서고 있는 사람들은 택시기사들입니다. 얼마 전에 안타깝게도 분신자살 하신 분도 있었죠.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 기사님들의 투쟁은 그 자신의 이익을 지키는 걸로 보이질 않는다는 겁니다. 이분들이 아무리 투쟁해 봤자 그들의 사정은 결코 좋아지기 어렵습니다. 기술과 사회의 발전은 택시업을 한계로 몰고 있고 이건 변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분들이 아무리 투쟁해 봤자 지키는 것은 면허제라는 보호장치 속에서 꿀빨고 있는 택시회사들의 이익일 뿐입니다. 마치 격렬한 시위 끝에 분창주들의 이익만 지켜 준 북경 똥장수들처럼 말이죠.

택시업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전 기술의 발전이 이들을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상하수도의 보급이 똥장수를 없애 버린 것처럼, IT 기술과 자율주행차는 택시를 지금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바꿀 겁니다. 여기에 저항하는 건 잠깐은 통할 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소용 없는 일입니다.

택시기사님들, 아니 기술과 시대의 변화에 직면한 노동자들이 정말로 요구해야 하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회사와의 공정한 계약이나 다른 직업으로 이동하는데 필요한 지원같은 사회적 안전망 같은 거 말이죠. 개개인들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할 겁니다.

사실 이런 종류의 사회적 문제에 정답은 없습니다. 여러가지 대응 방법이 있을 수 있죠. 그러나 변화를 전적으로 거부하면서 기존 시스템만 고수하는 것은 최악의 대응이라는 말로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북한식 TV광고 by 함부르거

유명한 식당에 조선중앙TV 기자가 찾아가 대표 요리와 주류에 대해 인터뷰를 한 뒤 "손님은 이런 훌륭한 봉사망을 만들어 주신 당의 은덕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는 찬양으로 마무리한다. TV 광고비는 없다. 대신 해당 식당은 촬영이 끝난 후 촬영기자와 아나운서에게 한끼 잘 대접하고 약간의 금액(100~200달러 정도)를 쥐여준다. 이 뇌물이 곧 광고비인 셈이다. 


(주성하, 평양 자본주의 백과전서, 2018, 106p)

요즘 주성하 기자의 책을 읽고 있는데 인상적인 구절이 있어서 인용합니다. 새로 조성된 평양 려명거리의 식당들이 손님을 끌기 위해서 저런 광고전략을 쓴다네요. 인간의 창의력이란 참 대단합니다. ㅋㅋㅋㅋ 

주성하 기자 글은 자주 보고 있는데 이번 책은 참 잘 나왔어요. 북한 사회가 우리 생각보다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남에게 도움을 청하면서 잔소리 들을 생각도 안하면 도둑놈 심보 아닐까 by 함부르거

살다 보면 여러 가지 곤란을 겪으면서 가까운 친인척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뭐 그 자체는 그럴 수 있어요. 누구나 운이 좋은 것도 아니고 형편이 괜찮은 사람들이 도와줄 수도 있는 거죠.

문제는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이 그걸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면서 친인척들이 하는 조언 같은 건 들을 생각도 안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전 그런 건 도둑놈 심보라고 생각합니다.

뭐가 됐든 남의 도움을 받는다는 건 빚을 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유형무형의 어떤 도움이 됐건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부모님들께는 어떻게 해도 갚을 수 없는 큰 은혜를 빚지고 있는 거고 성장과정에서 도움을 줬던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지요. 사람이 자비심을 가지고 세상에 기여해야 하는 도덕적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성인이 되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풀지는 못할지언정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빚진다는 생각은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돈이 부족해서 형제한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은 적어도 잔소리 들을 생각 정도는 해야죠. 그런 것도 거부하는 사람들은 뻔뻔한 도둑놈과 마찬가지입니다.

좀 심한 거 아니냐구요? 잔소리 정도면 양반이죠. 은행 대출 받을 때는 담보도 주고 연대보증도 섭니다. 좀 크게 가서 1997년 외환위기 때 IMF가 한국에 돈 빌려주면서 요구한 구조조정, 법령정비는 또 어떻구요? 원래 빚이란 건 돈을 매개로 자유를 저당잡히는 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친인척을 지원하면서 빌려준다기 보다는 그냥 줍니다. 아예 떼어먹히겠구나 하면서 주는 거죠. 그에 대한 보상으로 뭔가 상대가 바뀌길 원하는 게 이상한 일일까요?

자주 남의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뭔가 문제가 있어요. 본인들은 깨닫지 못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살짝만 보고도 뭐가 문제인지 대부분 알 수 있습니다. 원래 관찰자의 입장에서 볼 때 문제들이 명확히 보이기 마련이지요. 

예를 들어서 투자 좀 하겠다면서 멀쩡한 집 팔고 전세로 옮겨다니는 사람은 돈 못 모읍니다. 제가 볼 때는 원래 집을 가만히 두고 조금만 아끼면서 살면 될 걸 사서 고생하고 있어요. 이런 점을 지적하면 막 화를 내요. 아예 이야기를 못할 정도지요. 이런 사람들을 무슨 수로 도와줄 수 있겠습니까? 평생 그러고 고생하고 사는 거죠.

도와주는 사람 입장에서 봅시다. 자기한테 직접적인 보상이 돌아오는 걸 바라지는 않더라도, 남을 도와줄 때는 뭔가 좋아지는 걸 보고 싶어하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면 고맙다는 말 한마디라도 듣고 싶은 거고, 돈 없는 사람 도와줬더니 그 사람 살림이 피는 걸 보고 보람을 느끼고 싶은 겁니다. 물에 빠진 사람 구했더니 보따리 내놓으라고 하고,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도와줘 봤자 계속 고생하는 걸 보면 누가 도와주고 싶겠어요? 그런데도 계속 도와주는 사람을 시쳇말로 호구라고 하죠. 세상 누구도 호구가 되고 싶어하진 않습니다.

아니 세상에 호구가 많아지면 그 자체로 악입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노력한 사람이 보상을 받는 게 아니라 남 뜯어먹는 기생충들만 판치게 되겠죠. 사회주의가 왜 망했을까요? 예수님 부처님 모두 이웃을 사랑하라곤 했지만 호구가 되라고는 안했어요.

개인적인 이야기라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순 없지만, 자꾸 이것저것 도와달라고 하면서 제 조언 같은 건 귓등으로도 들으려고 안하는 사람이 있어서 - 지난번의 그 음모론 애호가입니다. - 푸념을 하게 됐습니다. 제가 볼 땐 그런 식으로 살면 계속 똑같은 문제가 발생할 게 뻔히 보이는데 제 이야기는 들을 생각도 안하니 참 답답하네요. 내 이야기가 그렇게 더럽고 꼬우면 혼자서 문제를 해결해 보던가. 그동안 자기네들이 망하는 길로만 열심히 가 놓구선 내 이야기는 들을 생각도 안하면 대체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사정이 안타깝고 딱하지만, 본인들이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개선될 여지가 없어 보이는데 무조건 자기들이 요구하는대로 도와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이런 제 태도가 잘못된 걸까요? 그건 아닌 거 같아요. 잘못된 길로 가는 사람을 무조건 도와주기만 하면 계속 잘못된 길로 갈 뿐입니다. 그건 도와주지 않는 것만 못하다고 생각해요. 분별 없는 동정심은 무관심보다도 더 큰 악입니다. 냉정하게 끊을 건 끊지 않으면 악을 조장하는 일이 됩니다.

학교폭력을 예로 들어 보죠. 피해자의 문제를 지적하면 화를 내는 사람이 있는데, 이건 정말 어리석은 짓입니다. 다시 같은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피해자에게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요령과 태도를 가르치는 걸 피해자를 탓하는 걸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어요. 피해자의 문제점을 교정하지 않고 그때그때 상황을 모면하기만을 도와준다면 같은 상황이 반복될 뿐이예요. 물론 가해자를 처벌하고 학교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그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차선으로 피해자의 변화를 촉구해서 피해자에게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가르치는 게 잘못된 일일까요? 

학교란 공간은 어디에나 폭력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입니다. 그 속에서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모르는 아이는 그냥 먹이감이 될 뿐이죠. 유감이지만 학교는 정글이라는 걸 인정하고 살아남는 방법을 가르치는 게 현실적이예요.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와 부모의 태도가 바뀌어야 합니다.

개인의 문제는 개인이 해결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들과 사회가 도와준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상황을 개선할 의지를 갖고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해결할 수가 없어요. 올바른 길로 가기 위해선 일단 남의 이야기는 듣고 볼 일입니다. 겸손하게 자신의 문제점을 인정하지 않으면 누구도 도와줄 수 없어요. 백종원이 아무리 가르쳐도 계속 망하는 길로 가는 골목식당의 일부 꼴통 사장들처럼 말이죠.

지금까지 제가 말한 게 어느 꼰대가 하는 이야기로 들릴 수 있다는 거 인정합니다. 굉장히 오만하게 들릴 수 있는 이야기란 점도 잘 알아요. 그렇지만 크게 잘못된 이야기 하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는 건 명심해야 할 속담입니다.

요즘 디젤차에 대한 몇가지 상식이랄까 by 함부르거


요즘 이 이승현이란 친구 채널을 즐겨 구독하고 있는데 자동차에 대해 아주 배울 게 많습니다. 이 친구 영상의 장점이 헛소리 하나 안하고(중언부언은 많지만 ^^) 실전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하나하나 실제 사례를 보여주면서 테크니컬한 부분을 잘 알려준다는 거죠. 영상 보고 있으면 제 차도 이 친구한테 맡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저만 그런게 아닌 모양입니다. 예약이 꽉 차서 가게 전화번호도 안 알려준다네요. 마침 아버지 고향인 홍성에 가게가 있더군요. 언제 한번 꼭 맡겨 볼 계획입니다.

암튼 그건 그렇고, 이 친구 영상 보면서 알게 된 사실들 몇가지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1. 수입차의 감가상각

왠만큼 차에 관심 있으면 억대 가까이 나가는 외제차도 중고차가 되면 반값 이하로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겁니다. 심지어 2천~3천만원대 아우디나 벤츠도 있더군요. 한마디로 수입차는 감가상각이 매우 크다는 겁니다. 페북 등지에서 신용등급도 낮은 이삼십대 젊은이들이 외제차 샀다는 케이스들이 많이 보이는데 대부분 이런 차들입니다. 한심하고 불쌍한 친구들이죠. 그런 젊은이들에 대해서는 이 영상을 참고하시고...

왜 수입차가 감가상각이 높은가? 유지비용 때문입니다. 자동차란 물건이 때 되면 엔진오일도 갈아주고 필터 종류나 벨트 같은 소모품도 교체해 주면서 유지관리를 해야 하는데, 수입차는 특히 비용이 높습니다. 게다가 뒤에서 이야기하겠지만 요즘 차들은 옛날보다 정비해야 할 요소들이 매우 많아진데다 고장나는 부품도 많아요. 한번 잘못하면 몇백만원~몇천만원씩 깨지는 경우도 생깁니다. 

더군다나 고급 수입차일 수록 오히려 관리상태가 개판인 경우가 많아요. 차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차주들이 제대로 관리도 안하고 막 굴리다가 보증기간 끝나면 그냥 팔아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하긴 저도 어느 정비소 블로그에서 9만 km 달리는 동안 한번도 엔진오일 교체 안하다 뻗어버린 아우디 사례를 본 적이 있어요. 엔진오일이 완전히 떡져서 까많게 엔진에 달라붙어 있더군요. 정비사 왈, 이 지경이 되도 굴러다닌 게 신기하다고... 이런 차를 정비해서 타려면 비용이 많이 들겠죠?

이러니 수입차는 감가상각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저도 최근에야 관심이 생겨서 잘 모르긴 하지만 중고시장에 나와 있는 상당수 수입차는 폭탄에 가까운 놈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중고 수입차는 차에 대해 잘 알고 직접 관리해 가며 탈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건드릴 게 아닌 거 같아요. 아님 전부 돈으로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돈이 많던가 말이죠. 그럴 돈이 있으면 신차 사는 게 낫겠습니다만...



2. 최근 디젤엔진의 특성, 내구성

최근의 디젤엔진은 각종 환경규제에 적응하기 위해 온갖 장비들이 붙어 있는데다 전부 전자제어로 움직이기 때문에 오히려 가솔린엔진보다 훨씬 민감하고 정비해 줘야 하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뒤에도 이야기 하겠지만 특히 흡배기 계통에서 트러블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로6 차들은 흡배기 계통을 정기적으로 케어 안해주면 진짜 큰일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긴 공학적으로 생각해 보면 말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요즘 차들은 빡세진 환경규제도 맞추면서 오히려 성능은 더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그 트레이드 오프로 내구성을 잃어버린 거죠. 

내구성이 약해진 원인 중에는 많은 부품들이 플라스틱제로 바뀐 것도 있습니다. 옛날 같으면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을 흡기 매니폴드나 서모스탯 같은 부품들이 요즘엔 플라스틱으로 된 것들이 많아요. 심지어는 액추에이터 기어 같은 것도 플라스틱이더군요. 요즘엔 큰 힘이나 열 안 받는 부품은 왠만하면 플라스틱으로 하는 게 세계적인 추세인 것 같습니다. 이유는 원가절감도 있겠고, 중량 감소도 있을 겁니다. 

사실 플라스틱으로 해도 큰 문제는 없어요. 설계기준대로의 부품들일테니까요. 성능은 오히려 나을 겁니다. 문제는 플라스틱 부품은 수명이 짧다는 거죠. 플라스틱은 그게 뭐가 됐든 시간이 지나면 열화가 됩니다. 물질 자체가 약해져요. 많이 움직이는 부품은 더더욱 그렇구요. 이런 부품들은 정기적으로 또는 상태를 점검해서 교체해 줘야 하는데 이런 게 하나 둘이 아니니 요즘 차에 대해 잘 모르는 차주는 손놓고 있다가 고장나고 나서야 큰 비용 들여서 고치게 되는 거죠.

정비사들도 계속 공부하면서 바뀌는 트렌드를 잘 따라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차 맡기다가 차주만 덤태기 쓰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겁니다.


3. DPF

드디어 흡배기 계통 이야기 시작입니다. 요즘 디젤 차에는 거의 다 DPF, 그러니까 Diesel Particle Filter, 즉 디젤 입자 필터가 들어가 있습니다. 정부에서 구형 디젤차에 장착을 권하는 물건이기도 하죠. 

사실 DPF는 간단한 부품입니다. 그냥 필터예요. 정수기 필터나 커피 필터 같은. 다만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입자상태의 매연을 걸러내는 필터죠. 이산화탄소, 수증기 같은 가스나 물은 통과되지만 입자 상태의 매연은 걸려서 DPF 안에 갇히게 됩니다. 

아래 그림이 DPF의 원리를 잘 보여 줍니다. 1번에서 들어온 배기가스가 DPF에 들어오면 3번에서처럼 매연(입자)는 걸러지고 가스만 통과하게 되죠. 그렇게 걸러진 매연이 많이 쌓이지 않도록 태워주는 그림이 6번이구요. 6번을 DPF 재생이라고도 합니다.

이렇게 DPF는 간단한 부품이지만, 관리는 결코 간단하지 않습니다. 일단 정기적으로 세척 또는 교환을 해줘야 합니다. 왜냐면 DPF재생을 통해서 매연을 태웠더라도 재가 쌓이거든요. 재가 계속 쌓이다 보면 결국 DPF가 막힙니다. 막히면 엔진 배기압에 의해서 무리가 계속 가해지다가 DPF가 깨지거나 녹아버리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이러면 그 DPF는 일단 끝장난 거고, 매연이 막 배출될 뿐 아니라 엔진의 다른 흡배기 계통에도 악영향을 끼치면서 연쇄적으로 엔진이 작살나게 됩니다. DPF 방치하다가 엔진 전체를 말아먹는 사례도 있더군요.

누군가는 매연은 탄소 또는 탄화수소 밖에 없는데 왜 재가 생기냐는 의문을 제기합니다. 일단 그럴싸한 의문이긴 한데, 실제 세척해 보면 재가 나오거든요. 그렇다면 매연의 성분에 탄소, 탄화수소 말고 다른 미네랄 같은 게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인 사고겠죠. 제 생각엔 미량이지만 엔진오일과 경유에 함유된 미네랄 성분이 있다고 보이네요.

다른 부품들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DPF는 매우 민감한데다 한번 사태가 벌어지면 고치기 어려운 거 같습니다. DPF 달려 있는 요즘 디젤차는 이거 관리해주는 게 필수적이네요. 특히 우리 나라처럼 시내주행이 많은 환경에서는 더더욱 신경써 줘야 하는 부품입니다.


4. EGR (Exhaust Gas Recirculation)

EGR은 요즘 차들의 흡기계통에 문제를 만드는 주범이랄까요. DPF를 고장내면서 엔진 전체를 말아먹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하죠. 이것도 원리는 간단합니다. 배기가스를 다시 실린더로 돌려서 매연을 태우고 연소실 온도를 낮춰서 질소산화물 생성을 억제하는 장치입니다.

문제는 매연이 섞인 배기가스를 흡기계통에 되돌리다 보니 흡기 계통에 매연이 쌓이게 만든다는 거죠. 매연이 쌓이면 더 강한 압력으로 공기를 밀어내게 되고 그러다 보면 DPF도 깨지고...

이건 그냥 정기적으로 클리닝 해주는 거 말고는 방법이 없겠더군요. 장기적으로 보면 퇴출될 걸로 보이지만 일단 달려 있는 차들은 항상 신경써 줘야 하는 장치입니다.


5. 흡배기 / 인젝터 클리닝

위에 EGR덕분에 카본이 흡기 계통에 잘 쌓입니다. 물론 흡기계통은 쌓여도 어느 정도는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된 게 맞고, 저처럼 고속도로를 많이 달리는 사람은 그리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긴 합니다. 그래도 한 10만 km 정도마다는 클리닝 해줄 필요가 있을 거 같아요. 시내 주행만 많이 하는 사람은 훨씬 자주 클리닝 해줘야 하구요. 저도 한번 매연 검사에서 떨어져서 흡기 클리닝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는 시내 주행만 많이 하던 상태였습니다. 세종시에 와서 시내 주행은 거의 안하고 고속도로만 많이 타니까 엔진 상태가 오히려 좋아지네요.

인젝터는 연소실에 고압으로 연료를 분사해 주는 부품입니다. 헌데 요즘 디젤엔진들은 다단분사를 하다 보니 연소실의 가스가 인젝터로 역류해서 인젝터에 카본이 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무 쌓이면 인젝터가 고장나는 거구요. 인젝터가 고장나면 불완전연소가 많아지고 엔진 진동이 심해지는 등의 문제가 생깁니다.


6. 연료필터

연료필터는 커먼레일을 쓰는 디젤엔진이라면 반드시 크게 신경써 줘야 하는 부품입니다. 어찌 보면 차의 수명을 결정지을 지도 모르겠네요. 

위에서 인젝터 설명을 하면서 연소실의 가스가 역류한다고 했는데, 커먼레일을 설계한 사람들이 당연히 고려한 요소입니다. 아예 인젝터에서 역류한 가스가 연료 라인으로 돌아가도록 드레인이 잡혀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역류한 연료에는 당연히 매연 같은 게 섞여 있습니다. 그걸 걸러주는 게 연료필터입니다. 

연료필터가 제 역할을 못하게 되면, 당연히 매연도 많이 발생하지만 인젝터와 연료계통에 카본 등등이 쌓이고 막히는 문제가 생깁니다. 레일이 막히면 엔진이 박살나게 되는 거죠.

연료 필터의 정기적 교환은 필수고 주행 환경이 안좋다면 더욱 자주 갈아줘야 합니다. 얼마 하지도 않는 필터 값 아끼다가 자동차 말아먹는 경우도 생깁니다. 

디젤이 연료에 둔감하다는 이야기는 커먼레일 이전의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이야기입니다. 이젠 연료에 가장 민감한 게 디젤엔진이예요. 오히려 가솔린보다 더 민감합니다.


6. 기타 환경 관련 부품

SCR은 승용차에선 일부만 적용되고 있는데, 요소수를 사용해서 질소산화물을 줄이는 장치입니다. 앞으로의 디젤은 이게 대세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상용차에는 거의 다 달려있구요. EGR처럼 흡기계통에 악영향을 끼치지도 않는다는 게 큰 장점이지만 요소수 비용도 들어가고 관리할 게 하나 더 늘어난다는 게 문제죠. 

LNT는 EGR과 세트로 돌아가는 물건인데 이건 별로 없으니까 패스.



7. 총평 및 감상

일단 생각나는대로 정리해 봤는데도 이정도로 썰이 나와 버렸습니다. 그만큼 요즘 디젤 차량이 복잡하고 신경써 줘야 할 게 많다는 이야기죠. 유로3 시절에 나온 쏘렌토를 아직도 몰고 다니는 저한테는 뭐가 이리 복잡하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골치 아픈 요소가 많아졌습니다. 

차 바꿀 때 과연 디젤을 선택할 것인가는 고민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한두해 타고 버릴 게 아니면 관리를 해 줘야 하는데 디젤차는 가솔린에 비해 관리가 필요한 요소가 많습니다. 기름값 좀 싸다고 덜컥 선택할 게 아니란 이야기죠. 관리비용까지 다 생각을 해야 합니다.

물론 고속도로에서 정속주행을 하는 일이 많은 사람은 디젤도 좋은 거 같습니다. 가솔린에 비해 토크를 유지하는 특성도 좋고 덕분에 연비도 잘 나오죠. 그게 엔진 컨디션 유지에도 좋구요. 고속도로 많이 달리면 좋은 거야 가솔린도 마찬가지지만 디젤은 그게 더욱 큽니다.

전기차는 이런 고민에서 자유롭습니다. 기계적으로 워낙 단순해서 관리할 요소도 적죠. 앞으로 전기차가 주류가 되면 지금 정비업 하시는 분들 태반은 업종을 바꾸셔야 할 겁니다. 저도 지금은 전기차의 단점이 더 크게 보이지만 - 짧은 항속거리, 불편한 충전 - 관련 환경이 개선되면 전기차를 사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내연기관 자동차는 진화의 끝자락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더이상 복잡할 수 없을 지경까지 복잡해지고 있는 거 같아요. 내연기관 자동차의 유지관리 부담이 전기차의 불편함보다 크게 느껴지게 된다면, 아마 그게 내연기관 자동차 시대의 끝이 아닐까 합니다.

보헤미안 랩소디 by 함부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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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n - Live at LIVE AID 1985/07/13 [Best Version]

영화 보고 이 영상을 보니까 얼마나 재현도가 높은 지 소름끼칠 정도로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이 20여분의 무대가 얼마나 엄청난 것이었는지도. 막판에 프레디의 목소리가 째지는 것까지도 아주 제대로네요. 하긴 20분 동안 저 어마어마한 퍼포먼스를 한숨 쉬지도 않고 이어가는데 안 지치면 그게 인간입니까.

다시 한번 퀸이 얼마나 위대한 뮤지션인지 깨닫게 됩니다. 다른 거 다 필요 없고 음악에 취해서 상영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를 영화였습니다. 퀸을 좋아하는 음악팬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영화. 그리고 꼭 스크린X 영화관에서 보세요. 저 웸블리 콘서트 장면을 스크린X의 대화면을 이용해서 아주 제대로 살려 놨습니다. 저 콘서트 장면만을 위해서 몇번씩 재관람해도 좋을 거 같아요.


김용 선생 돌아가셨네요... by 함부르거

'영웅문' 김용 타계…무협소설 대가 스러지다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녹정기, 소오강호... 제 청춘을 불살라 읽었던 무협소설의 창작자, 위대한 김용 선생께서 타계하셨습니다. 어린 시절 이 분의 소설을 읽고 몇날 며칠을 그것만 생각하던 시절도 있었죠.

머리가 굵어지고 나선 이 분을 까기도 했지만 그의 작품들은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소설들입니다. 세월은 흐르고 사람은 죽게 되어 있지만 이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김용은 그의 전에도 후에도 비견될 이가 없는 작가입니다. 이 분의 펜끝에서 무협은 비로소 문학이 되었고 역사가 되었습니다. 본인은 소설 쓰는 걸 좋아하지 않으셨다지만 - 이 점은 코난 도일과 닮았군요 - 무협이란 장르에 남긴 족적은 너무나 거대해서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자동차 고민... by 함부르거

지금 몰고 다니는 쏘렌토 2002년식이 다른 건 큰 문제 없는데 그놈의 부식 문제가 심각합니다. 뒷 펜더는 부식으로 무상수리 받았는데도 또 부식 나고 있구요. 차체 밑바닥을 퉁퉁 쳐 보면 녹가루가 부스스스 떨어지죠. 아직 프레임이나 동력계통에 문제는 없어서 굴리는 데는 지장 없습니다만, 기분 참 더러운 건 사실입니다. 고속도로를 많이 달려서인지 엔진이나 미션 등등은 말짱한 걸 생각하면 더 아쉬운 점입니다. 헌데 부식 문제는 2000년대 초중반에 생산된 한국차, 특히 현기차는 다 이모양입니다. 현기차의 죄가 매우 크죠. -_-;;;;

암튼 현재 차는 앞으로 딱 4년만 더 타서 20년 채우고 폐차시킬 생각인데, 다음 차가 문제네요. 일단 목표는 이것도 최소한 15~20년은 몰자는 겁니다. 그러니 신중하게 골라야죠.

이것저것 알아보고는 있습니다만 딱 이거다 싶은 녀석이 없어요. 일단 쏘렌토에 너무 익숙해 놔서 세단 종류는 싫습니다. SUV로 가고 싶은데 국산차는 마음에 안들고 외제차는 이것저것 걸리는 게 많고...

일단 포드 익스플로러가 가장 마음에 들긴 해요. 연비도 가만히 따져 보니 그렇게 나쁜 건 아니고, 스타일이나 스펙이나 다 마음에 들어요. 공간 넉넉하고 힘 좋은 게 딱 제 취향이죠. 근데 부품 가격이 애미애비 없네요. -_-;;;; 차 가격은 감당할 만 한데 유지비용이 너무 높아서 아웃.

알아 보니 수입차는 독일 3사 외에는 전부 부품 가격이 너무 비싸네요. 앞서 말했듯이 하나 사서 오래 쓰자 주의인데 유지비용이 높은 차는 고려대상에서 아웃입니다.

그렇다고 독일3사 걸 사자니 너무 비싸고... 차라리 유지비용은 얘네들이 낫지만요. 


결국 현기로 돌아오게 되네요. 문제는 에바가루부터 시작해서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다는 거. -_-;;;; 사실 현기차는 거의 뽑기운이라 잘만 뽑으면 나쁘지 않은데 잘못 걸리면 답이 없다는 게 문제죠. 지난번에 운이 좋았으니 이번에도 운이 좋으리라는 보장 없잖아요? 주변 친구들 중에 현기차 사고 트러블 생긴 사람이 한두명이 아니라 솔직히 좀 그래요. 

그렇다고 쌍용차? 절대로 안 삽니다. 누가 공짜로 줘도 안 몰고 다닐 겁니다. 예전에 렉스턴 하자에 대해서 항의하는 소비자한테 협박하는 쌍용차 간부 동영상 보고 치가 떨려서 쌍용차는 거들떠도 안봅니다. 그런 인간이 간부하는 회사 물건을 뭘 보고 삽니까? 전 제가 찍은 회사 물건은 천몇백원 하는 커피 하나도 안 사는 사람입니다.

이럼 선택지가 르노삼성, 쉐보레 밖에 안 남는데... 별로 마음에 드는 차종이 없어요. 

결국 하나하나 시승해 보면서 결정할 수 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역시 실제 몰아 봐야 뭔가 좀 느낌이 오겠죠. 아직 고를 시간이 있으니까 천천히 알아보려고 합니다.

어휴... 차 바꿀 생각만 하는 것도 이렇게 골이 아픈데 실제 차를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고민을 하고 사겠어요. 그런데 그렇게 산 차에서 이상한 거 나오고 엔진오일 늘어나고 핸들 고장나면 기분이 어떨까요. 현기차는 자기들이 소비자를 마음을 얼마나 상하게 했는지 그거부터 이해해야 합니다. 

와이파이 보안 신경써야겠습니다... by 함부르거

본가의 무선공유기가 언제부터인가 엄청 느려진 거 같더군요. 지난 추석 때 접속자가 많아서 그런가 싶어서 SSID랑 패스워드를 재설정했더니 확 빨라졌습니다. 아무래도 누군가 해킹해서 도용하고 있었던 모양이예요. 토렌트라도 잔뜩 돌리고 있었겠죠 뭐. -_-;;;; WPA2 암호만 믿고 기본적인 보안수칙에 소홀했던 게 문제였습니다.

회사에서 오랫동안 보안 관련 일을 했음에도 이런 건 제 불찰입니다. 뭐 본가에 자주 가질 않았으니 체크할 시간이 없었던 게 문제였죠. 

WPA2 암호가 상당히 취약하다고 하네요. 앞으로는 SSID는 무조건 히든으로 하고 패스워드는 정기적으로 바꿔 줄 생각입니다. 이래도 완전히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만... 

그래도 저처럼 설정을 만질 수 있는 사람들은 그나마 나은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터넷 설치기사가 처음 정해준 그대로 사용들 하고 있죠. 이런 데는 대부분 도용 당하고 있다고 봐도 될 거 같아요. 와이파이가 편하고 좋긴 한데 보안문제는 항상 신경써야 합니다. 아니 모든 무선 네트워크가 위험하긴 합니다만, 와이파이처럼 고정된 장소에서 장시간 돌리는 건 특히 취약합니다. 

지난번에 세팅하는 거 깜빡했는데 앞으로 무선 네트워크는 MAC 주소 등록된 것만 접속 가능하게 설정할 생각입니다. 이정도만 해도 상당히 안전해지죠. MAC 주소 위조해서 들어오는 놈들도 있는데 보통 여기까지는 잘 안하니까요.

요약하자면

1. 와이파이 암호 설정
2. SSID 히든으로 처리
3. 접속가능 MAC주소 제한 
4. SSID와 암호는 정기적으로 변경

이정도만 해도 상당히 안전해지긴 합니다. 귀찮은 일이긴 하지만 해킹 당하는 것보단 백배 천배 낫습니다.

니코오케스트라 10주년 영상 by 함부르거




이걸 어떤 분류에 넣어야 할 지 모르겠어서 일단 가장 관련성(?)이 높은 애니메이션 밸리로 넣습니다.

니코니코 동화 안본지가 한참 되서 이 유쾌한 친구들의 마지막 활동이 벌써 작년 9월에 있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네요. 들어 보니 저도 기억하는 곡이 대부분인 걸 보면 확실히 활동을 마칠 때가 된 거 같긴 합니다.

그러나 이 유쾌한 친구들이 보여준 음악과 서브컬쳐에 대한 사랑은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뭔가를 저렇게 발랄하게 즐기는 것 만으로도 자신 뿐 아니라 세상을 즐겁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줬죠. 보는 내내 참 흥겹고 즐겁고 정답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 친구들 처음 시작할 때 영상 보면 인원도 적고 음악도 어색하고 뭔가 서투른 것 투성이였지만 그 때도 정말 즐거웠거든요. 점점 규모가 커지고 음악도 세련되어지고 화려해졌지만 즐겁게 즐긴다는 점 만큼은 초지일관 계속되었던 거 같습니다. 

어떤 댓글은 이들을 니코니코동화가 만들어낸 최고이자 최강의 바보들이라고 평했습니다. 바보들은 아니겠지만(ㅋㅋㅋ) 니코니코 동화에서 나온 최고의 문화는 맞는 거 같아요. 사이트 자체는 죽어가고 있지만 여기서 만들어진 문화의 향기는 오랫동안 사람들을 즐겁게 하겠죠.

이들의 활동을 볼 수 있어서 저 또한 즐거웠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니코오케스라 멤버들, 고맙습니다.

[영화] 리즈와 파랑새 by 함부르거

이 작품에 대해 거의 사전 정보가 없이 봤습니다만 아주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전 이게 쿄애니 작품인지도, 울려라 유포니엄 극장판인지도 모르고 봤어요. ㅋㅋㅋㅋ 하지만 본편의 내용을 모르고 봐도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쿄애니 특유의 죽여주는 작화력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인물들의 심리적 변화를 아주 훌륭하게 묘사해 내고 있어요.

내용은 청춘의 고민입니다. 친구들과 갈라져 각자의 길을 가야 하는 시기, 그러나 떨어지기 싫은 그런 감정을 인물들의 성장과 함께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지요. 공감능력 떨어지는 성인이 본다면 대체 쟤네들 왜 저러냐 할 수도 있는 그런 내용이긴 합니다만… ^^;;;

잔잔한 연출이 인상적입니다. 신나고 재밌는 내용 원하시면 안 보는 게 낫지만, 조용하게 인물들의 심리적 변화를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집중력 있게 따라갈 수 있다면 한편의 동화와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저 개인적으론 이렇게 순수하고 정화되는 이야기(…)는 오랜만이라 좋았어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초입부에서 미조레와 노조미가 등교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음악도 대사도 없이 발소리와 몸동작만으로 인물의 성격을 확연하게 드러내 보이는 연출은 대단히 훌륭했어요.

보실 분들은 극장에서 보시길 추천합니다. 꽤나 집중력 있게 봐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인데 영화관 아니면 힘들 겁니다. 저만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전 요즘 집에서는 10분 이상 되는 영상에는 영 집중을 못하겠어요. 영화는 커녕드라마도 못 따라가고 25분 짜리 아니메도 못 보겠으니 참… 유튜브가 사람 다 망쳐놓고 있는 거 아닌가도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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