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09일
뭔가 이상한 중국집
가까운 동네에서 뭔가 이상하면서도 상당한 맛집을 발견해서 글 올립니다.
삼전동에 있는 가게인데요. 체인점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한데... 암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그냥 어디서든 흔하게 볼 수 있는 싸구려 중국집 같이 생겼습니다. 홀도 한 20평이나 되려나?
눈에 잘 띄는 위치에 있지도 않고 크지도 않고 연회실도 없고 냉장고도 그냥 노출되어 있는 그런 흔한 동네 싸구려 중국집 말이죠.
그런데 이 집, 음식은 제대로입니다.
사실 가게에 처음 들어서는 순간 크게 기대는 안했었습니다. 그냥 지나가다 점심이나 때울까 들어간 집이었죠.
인테리어 또한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는(-_-;;;) 허름한 인테리어.
그런데 처음 들어갈 때 이상했던 게, 데일리 메뉴가 있어요. 게다가 메뉴판을 보니까 종류가 무지 많아요.
이런 집에서 어울리지 않게 뭔 전복 요리 같은 것도 있어요.
처음엔 신뢰가 안 갔죠. 이런 수준(죄송)의 집에서 어디 커다란 중화요리점 예약메뉴에서 나올 법한 메뉴들이 있으니.
그래서 속는 셈 치고 데일리 메뉴였던 마파두부를 시켜 봤죠. 먹는 순간 신세계 교향곡이 머리 속에서 울려 펴지더군요. ㅠ.ㅠ
바로 전에 회사에서 회식하러 갔던 큰 요리집보다 낫더라구요.
그 다음 기회가 생길 때마다 찾아갔는데 지금까지 시켜 본 메뉴 중에서 절 실망시킨 게 하나도 없습니다.
먹어 본 메뉴가 마파두부, 새우볶음밥, 짬뽕밥, 고추잡채 이런데요.
볶음밥은 제대로 볶아서 꼬들꼬들한 밥에 새우가 탱탱하고 날뛰고 고추잡채는 고기와 피망이 입 안에서 춤을 춥니다. ㅠ.ㅠ
재료들이 신선하게 살아있어서 느끼한 느낌이 없습니다.
특히 다른 집 볶음밥 먹어 보고 나서 이 집이 얼마나 대단한가 알았죠.
다른 집 건 밥은 푸석푸석하고 계란은 따로 놀고... 짜장이 없으면 못먹을 정도.
같은 가격에 비슷한 재료로도 너무 차이가 나서 과연 이게 같은 볶음밥이라고 불릴 수 있는지조차 의문입니다.
제가 중국 요리를 좋아해서 (중국은 요리'만' 좋아합니다.) 맛있는 중국집이라면 사양 않고 쫓아다닙니다. 어디 유명한 곳에서 먹은 적도 많고. 볶음밥이라면 제가 직접 하는 것도 자신 있구요. 3년 내내 볶음밥만 해 먹고 산 적도 있으니... ^^ 그런 제가 감동할 정도란 말이죠.
대체 주방장이 누군가 주인장께 물어보고 싶은 맘이 굴뚝 같았지만 제가 원채 숫기가 없어서(...) 못 물어봤습니다.
주방에서 말하는 걸 들어 보니까 본토 사람인 것 같더라구요.
솔직히 말해서 여기 주방장님은 압구정동 복판에 가게 차려도 될 정도의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요리가 그 정도 수준이 되요.
여기 음식 먹으면서 든 생각이 "왜 이런 주방장이 이런 가게에 있는지"였으니 말이죠.
다만 제가 자신 있게 추천을 못하는 게, 가게와 요리의 언밸런스가 너무 커서 아직도 아리까리합니다.
또 이 가게 유명해지면 싼 값에 못 먹게 될까봐 (^^;;;;) 가게 이름을 못 밝히겠습니다.
좀 더 먹어보고 나서 확신이 들면(이미 90% 확신 중이지만) 그 때 밝히도록 하지요.
# by | 2008/05/09 13:58 | 雜記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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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는 지하철 8호선 석촌역에서 가락시장 방향 골목에 있구요.
전화번호는... 저도 그걸 모르겠군요. ㅠㅠ 음식점 명함 같은 걸 챙기는 성격이 아니라. ㅠ.ㅠ
...
다음에 가게된다면 혹시
사진폰카라도 한장 볼수잇을런지요
아무로// 실망하셔도 책임 못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