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03일
오늘 하루
하루 종일 피곤한 하루였습니다.
아침부터 교수님 미팅 있어서 보고서 작성하느라 피가 말랐고...
저녁 6시 경에 집을 나와 학교로 갔는데 학교에 도착하니 폭우가 쏟아져서 우산 사느라 뛰어댕기고... -_-;;;
교수님과의 미팅을 어찌 어찌 넘기고 시청으로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비가 쏟아져서 사람이 많이 없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3000명 넘는 사람들이 모여 있더군요. 쪼금 감동. ㅠ.ㅠ
마침 강달프 님이 연설 중이셔서 한 컷 찍었는데 어두워서 잘 안 나왔습니다. 이거야 원 SLR을 살까...

뭐라고 연설하셨는지는 잘 기억 안나는데, 비도 오고 지치고 했으니까 오늘은 푹 쉬고 5일 6일 모두들 나와서 화끈하게 하자고 하사더군요. 그러니까 네~ 하는 사람들도 있고 아니오~ 하는 사람들도 있고... ^^;;;
암튼 다른 분들은 구호도 외치고 하는데 전 그런 거에는 익숙치 않아서 걍 조용히 있었습니다. 막상 거리로 나섰지만 여전히 피가 뜨거워지려면 오래 걸립니다. 이놈의 슬로 스타터 체질... -_-;;;
대강 집회가 마무리 되는 것 같아서 광화문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증산도 광화문 도장이 경복궁 옆에 있어서 그 곳을 목표로 삼았지요. 이 때 시간이 8:30 정도.
그리고... 교보 빌딩 앞 사거리를 빽빽이 메우고 있는 닭장차의 바리케이드... 아 이건 사진 찍는 거 깜빡 했네요. 암튼 어찌나 빽빽이 대 놨던지 사람 하나 빠져나갈 공간이 없더군요. 서쪽 인도로 가니까 가게 주인 아저씨가 못간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길을 건너 동쪽 길로 가니까 한사람 빠져 나갈 길은 열어 주고 있었습니다. 전경들이 빽빽이 서 있어서 약간 쫄기도 했지만 뭐 어제 밤새느라 쾡한 얼굴의 남자 하나 지나가는데 걔네들이 신경 쓰랴 싶어서 갔습니다.
막상 가긴 갔는데 길을 다 막아 놔서 결국 뺑 돌아서 갔습니다. 닭장차 구경 한번 거하게 했네요. 장관이었습니다. 앞 뒤 간격 없이 범퍼를 맞대고 서있는 닭장차의 대군들... 우리 나라에 이렇게 많은 닭장차가 있었나 싶을 정도예요. 태어나서 볼 닭장차는 다 본 듯 싶을 정도입니다.
전경 아해들은 구호를 외치면서 구보도 하고... 서 있는 아해들을 보니까 오늘은 여유가 좀 있는 거 같은데 그래도 은근히 살기가 풍겨 나오더군요. 가다가 보니까 닭장차 안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있는 경찰 간부도 보고... 암튼 얘네들도 고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디다. 쥐새끼가 대통령이 되니 엄한 사람들이 고생을 합니다.ㅇ
길을 돌아 돌아 세종로로 들어 섰습니다.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막은 덕에 저처럼 간간히 걸어가는 사람들과 경찰 차량만 한 두대 오갈 뿐 텅텅 비었습니다. 세종로 한복판을 걸어서 건너는 경험도 처음 해봤습니다. 오늘은 난생 처음 보는 게 많았네요. ^^

사진은 9:00 경 세종로에서 바라본 광화문입니다. 차가 한대도 없는 세종로는 처음이라 찍었는데 너무 어두워서 잘 안 나왔네요.
도장에 도착해서 한시간 정도 수도를 하고... 집으로 오려고 길을 나섰더니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치웠더군요. 집회가 마무리되서 치운 모양.
다시 시청역으로 걸어 가면서 보니깐 학생들이 길바닥에 앉아서 깃발 들고 있더라구요. '고생하십니다'라고 큰소리로 인사해 줬어요.
교보 빌딩 앞 사거리에서는 윤민혁님 블로그에서 본 그 시위를 하고 계시더군요. 우왕ㅋ 굳ㅋ. 동참하고 싶었지만 지치기도 했고 배도 고프고 -_-;; 해서 그냥 집에 왔습니다.
오늘은 경찰들 덕분에 걷기도 많이 걸었고 비는 비대로 홈빡 맞고... 별로 한 것도 없는데 피곤한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도 확인했고 젊은 학생들도 건재하다는 것도 봤습니다. 비 덕분에 시위대 여러분들도 전경들도 좀 쉴 수 있는 하루인 것 같습니다. 오늘 내일 푹 쉬고 사람 많이 나올 때 나가야겠습니다. 사람이 적으니까 재미가 없어요. ㅠ.ㅠ
ps. 이명박 잊지 않겠다... 수도하고 있어야 할 사람까지 거리로 나오게 만들고 말이야... -_-;;;
# by | 2008/06/03 00:56 | 雜記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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