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시위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6.10입니다.

21년 전 6.10 항쟁 때는 너무 어려서 함께 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빠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시청역에서 내렸습니다.

내리자 마자 본 것은 빠져나가기 힘들 정도로 빽빽히 들어찬 사람 사람 사람...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을 본 것은 전에 함부르크에서 이라크 전쟁 반대 시위 할 때 본 것 이후로 처음이네요.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촛불이 다른 사람 머리 태울까봐 조심 조심 조심.

시청역 5번 출구로 나왔는데 경찰 버스로 길을 좍 막아 놔서 명박산성까지 가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나중에 집에 오면서 보니까 3번 출구는 경찰 버스가 없어서 그리로 나왔으면 고생안했을 텐데 말예요.

암튼 양희은 씨가 직접 라이브로 아침이슬 부르는 것도 듣고,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따라 부르기도 하면서 명박 산성에 도착. 엄밀히 말해서 산성은 아니지만.

도착해서 보니까 장관이더군요. 기가 막혔습니다. 콘테이너에 그리스 바른 것도 확인했습니다. 역시나 많은 분들이 아주 재미있는 포스터나 현수막을 많이 붙여 놓으셨더군요.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 현수막이 제일 깼습니다.

이 콘테이너 장성만으로도 이명박은 국민들을 어떻게 보고 있나 확실히 보여 줬습니다. 이 인간은 끌어 내리는 거 외에는 정말 방법이 없겠다는 걸 절감했습니다.

그리고 독립문까지 행진에도 참여하고 다시 시청 부근에서 돌아다니다가 돌아왔습니다.

가서 보니까 제가 역사의 현장에 있다는 것을 절감하겠더군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나라를 위해서 광장으로 나왔다는 생각을 하니 감개가 깊었습니다. 분명 분노해서 나온 것이지만 너무나도 평화롭고 즐거운 축제와도 같은 집회와 행진을 보면서 우리 나라의 시민의식이 이렇게 높아졌다는 것이 자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오늘 아이들 이끌고 나오신 아저씨 아줌마들, 유모차 끌고 나온 젊은 엄마 아빠들, 풋풋한 중고생 여러분, 깃발도 당당한 대학생 여러분 모두 자랑스럽습니다. 이런 위대한 국민들이 왜 2MB같은 수준 미달의 대통령 때문에 이 고생을 해야 하는지 한탄스럽습니다. 그 쥐새끼가 청와대에서 내려올 그 날까지 이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ps. 이 글 쓰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다음 블로거뉴스에 추천 포스팅이 됐네요. O.O 놀랍기도 하고... 전엔 이오 아레나더니 이번엔 블로거뉴스. 명박이 덕에 이 썰렁한 블로그가 생전 처음 당하는 일을 연속으로 당합니다.

by 함부르거 | 2008/06/11 00:30 | 雜記 | 트랙백(4)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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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중계라고 해도 촛불키기 전 상황입니다. 통화로 녹음한거라 음질이 안좋아요ㅠㅠ 미투캐스트로 녹음했습니다. 다음에 이걸 다시 할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요금 충전해야되서ㅠㅠ 저 음성 뒤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시청광장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보수단체가 그대로 있더군요... '대한민국을 위한 구국기도회'라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더군요... 좀더 접근해보았습니다. 어머 경찰들이 시청광장에 다 있어요;; 그런데다 '예수천국 불신지옥'띠두르신 이상한 사람......more

Commented by 실비단안개 at 2008/06/11 00:38
비록 소도시지만 이곳도 역사의 현장이었습니다.
수고하신 많은 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Commented by 함부르거 at 2008/06/11 01:15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j at 2008/06/11 01:29
고생하셨습니다..이글을 통해 저도 역사의 현장을 간접 경험했습니다..
Commented by 함부르거 at 2008/06/11 01:42
직접 보셨으면 더 좋았을 겁니다. 고생은 뭘요. 저야 촛불 하나 들고 그냥 걷기만 했는데요. ^^
Commented by 고맙습니다 at 2008/06/11 01:42
정말 굉장한 일 하신 겁니다. 박수를 쳐드립니다.
Commented by 함부르거 at 2008/06/11 01:43
부끄럽습니다. 박수는 지금 이시간에도 고생하고 있는 다른 분들께 보내 주세요. ^^
Commented by 김선수 at 2008/06/11 03:56
여긴 창원인데 야근이라서 참여하지못해 참으로 안타깝네요...암튼 우리나라 국민 대단한 민족입니다.. 참여하신 국민여러분들 정말 고맙고 수고 하셨습니다... 진짜루 눈물이 날려고 합니다..다음엔 기회가 있으면 꼭 참여하겠습니다...꼭꼭 ㅠㅠ
Commented by 함부르거 at 2008/06/11 08:21
야근 고생하셨습니다. ^^
Commented by 유정화 at 2008/06/11 09:16
울산 사는 주부입니다. 저는 울산 집회에 아이들과 참석했어요. 서울 집회 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들의 마음은 크기가 다르지 않았겠지요. 컨테이너에 구리스라... 페인팅 못하고, 오르지 못하게 한 꼼수 였나요? 갈수록 더 답답해집니다. 언제까지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어야 할 지...
Commented by 함부르거 at 2008/06/11 09:26
아이들 데리고... 저보다 몇십배는 고생하셨네요. ^^

사진 찾아보시면 알겠지만 그리스 칠했어도 그림 그릴 거 다 그리고 붙일 거 다 붙였습니다. 오히려 접착제 없이도 그냥 종이만 같다 붙여도 그리스 덕에 척척 붙더군요. ^^;;;

답답하지만 희망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Commented by 미소의 테레사 at 2008/06/12 09:13

촛불집회는 어떻게 알고 가나여?

저도 한번 참가해보고싶다는...생각이 ^^
Commented by 함부르거 at 2008/06/12 12:22
다음 아고라나 이글루스 메인에서 실황중계 뜨면 시청으로 가시면 됩니다. 저도 그렇게 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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