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4 천지를 뒤흔드는 뱃속 살인의 원한

한 사람의 원한이 능히 천지기운을 막느니라.
뱃속 살인은 천인공노할 죄악이니라.
그 원한이 워낙 크므로 천지가 흔들리느니라.
예로부터 처녀나 과부의 사생아와 그 밖의 모든 불의아의 압사신(壓死神)과 질사신(窒死神)이 철천의 원을 맺어
탄환과 폭약으로 화하여 세상을 진멸케 하느니라.

내가 증산도를 하게 된 결정적인 성구. 도전이 나오기 전, '이것이 개벽이다' 책에서 이 말씀을 읽었을 때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그 다음 체험하게 된 꿈은 내가 증산도를 하게 된 결정적인 신명체험이었다.

고백하건데 나에겐 세상에 태어나지 못한 동생이 있다. 어머니가 둘 째를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임신을 하게 되었고, 아버지는 어려운 살림에 셋이나 키울 수 없다고 낙태를 종용하셨다. 그렇게 해서 내 막내동생은 태내에서 죽게 되었다. 그 이야기를 어린 시절 어머니께 들었는데 그 때는 잘 모르고 해서 그냥 잊고 살았다.

고등학생 때 이 성구를 개벽 책에서 접하고 나서야 나는 그 아이를 떠올릴 수 있었다. 미안한데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알 수가 없었다.

며칠 뒤 공부하다 피곤해서 방바닥에 그냥 누워 자는데 꿈을 꾸었다. 시골 집 마당에서 사촌동생들이 신나게 놀고 있고 나는 그것을 마루에 앉아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한 아이가 내 옆에 앉아 있는데 놀지도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었다. 궁금해져서 그 아이에게 '왜 안 놀고 여기 있니? 나가서 놀지 그러냐?' 하고 물어 보았다. 그러자 그 아이는 나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더니 쓰레기장에 버려진 검은 봉투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그 속에는 산산이 잘려나간 팔 다리... 그래. 낙태된 아이의 시체가 들어 있었다. 그 장면에서 꿈을 깼고, 전혀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아니, 숨조차 쉴 수가 없었다. 숨도 못쉬는 상황에서 헉헉거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그래 알았다. 네 원한은 내가 풀어줄께' 하고 말하니까 그제서야 숨통이 트이고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불쌍한 내 동생. 죽어서 누구 하나 알아 주는 사람 없이 우리 가족 곁에 머물다가 내가 그 아이를 인지하게 되니까 나에게 호소하러 온 것이었다. 나는 잘 몰랐는데 이 때 즈음 해서 내가 가위에 눌리는 일이 많았다고 어머니가 증언하셨다.  이 아이는 말도 못하고 자신의 원한을 풀 방법도 모르니 사람에게 호소하려면 아는 사람을 조이고 차는 수 밖에 없었을 거다. 그것이 나에게는 가위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고. 어머니는 내가 약해서 그랬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잘못된 생각이고, 원래 낙태아는 어머니한테 들러붙지 못하는데다 그 아이를 인지한 것이 나 뿐이었기 때문에 그렇다.

기독교에서는 이런 신명을 마귀나 악귀로 생각하지만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불쌍하지도 않은가? 원한이 있으면 풀어줄 생각을 해야지... 사실 잘 모르기도 하고... 기도만 한다고 신명들의 원한이 풀어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제사밥도 못 얻어먹고 무슨 해원을 한다고?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다는 속담은 농이 아니다.  그래서 '서교(西敎)는 신명을 박대하므로 성공치 못하리라.(도전 4:48)' 하신 거 아닌가.

이 때의 경험이 나를 증산도로 이끈 결정적인 체험이다. 그 때 이후 나는 증산도에 입도했고, 여러 조상님들과 그 아이를 위해서 천도식도 올렸다. 이 아이는 천도식을 통해 이름도 받았고 옷도 받았다. 예전에는 참 괴롭다는 느낌이었는데 이젠 편안한 모양이다. 이제는 후천 세상에 환생하기를 바랄 뿐...

어쨌든 이래서 증산도에서는 낙태에 대해서 완전 부정의 입장이다. 예전에는 낙태 반대 운동도 했었고. 카톨릭과도 입장이 비슷한데, 그쪽과 다른 점은 현대적인 피임도구를 통한 피임은 긍정한다는 거. 낙태는 노! 피임은 예스.

사람들이 많이 모르는데 증산도는 원래 첨단기술을 매우 긍정하고 활용한다. 종단의 정무 자체가 인터넷이 필수인 종교가 있다면 믿어지는가? 증산도가 그렇다. 인터넷 가지고 치성도 올리고 신앙 관리도 하고 자료도 공유하고. 신천지넷은 PC통신시절부터 있었던 역사가 유구한 증산도 사이트다.  90년대 초에 PC통신 열심히 하던 사람들은 기억이 날 거다.

여담이지만 신명(귀신) 꿈을 꼭 꾸고 싶다면 찬 곳에서 자면 된다. 차디찬 방바닥에서 잔다든가, 춥게 하고 잔다든가. 음기가 들어와서 신명이 응기하기 쉬워진다. 다만 절대 안전은 보장 못한다. 척신이나 복마가 들 수도 있고, 온갖 잡귀가 들 수도 있고... 건강에도 상당히 안좋다. 이 글 읽고 따라 해봤다가 악몽 꿨다고 항의하면 안 받아 줄 것이다. -_-;;;

by 함부르거 | 2008/06/23 19:42 | 도전(道典)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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