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놈들의 제국주의 by 함부르거

촌놈들의 제국주의
우석훈 지음 / 개마고원
나의 점수 : ★★★★

한국 경제와 정치, 사회에 대해 언제나 알기 쉽게 풀어 주는 우석훈 박사의 신간이다.

이 책에서는 현재 우리 나라의 경제가 오로지 수출과 건설업으로 짜여져 있다고 진단한다. 한국 경제에는 건전한 내수와 그것을 기반으로 한 생태적 자생능력이 없다. 대한민국은 건설업이 GDP의 20%를 차지하는 하이퍼 토건국가다. 전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건설업에의 비정상적인 자본집중과 비정상적인 수도권에의 경제력 집중은 지방경제의 내부 식민지화를 불렀다. 이제 지방경제가 그 동력을 상실하고 공동화 된 현재, 건설자본이 나아갈 방향은 오로지 해외 진출, 그것도 제국주의적인 해외 진출 뿐이다.

석유를 대량으로 소모하는 중화학공업 위주의 공업구조도 문제가 된다. 격화되는 자원부족 사태 속에서 우리도 중국, 일본처럼 아프리카로 중동으로 자원을 획득하러 나설 수 밖에 없다. 그 과정이 과연 평화롭기만 할 것인가는 의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대한민국의 제국주의화는 DJ, 노무현 정권을 거쳐 완성되었다고 진단한다. 정확히는 노무현 정권에 들어와서다. '다이나믹 코리아', '경제영토', '동북아 중심국가'와 같은 슬로건과 술어들이 얼마나 제국주의적인가를 밝힌다.

한국 경제의 양극화도 제국주의로 나아가게 되는 원인 중 하나다. 저자는 중산층이 사라지고 소수의 부유층과 대다수의 빈민으로 구성되는 남미형 경제로 대한민국이 나아가고 있다고 진단하며, 이러한 상황에서 경제의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나라는 정치적 부담을 대외진출로 풀려 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명박이 아무 생각 없이 실업 문제에 대해 해외에 일자리가 많다면서 해외에서 해법을 찾으려 한 것은 우리 안에 제국주의가 얼마나 체화되어 있는가를 단적으로 증명한다.

대한민국의 제국주의는 어떤 형태로 나타날까? 저자는 그것을 '촌놈들의 제국주의'로 규정한다. 왜냐면 대한민국은 제국주의를 실현할 만한 능력도 없고 준비도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의 제국주의 국가들이 가지고 있는 세계 경영능력은 식민지에 대한 이해, 즉 지역학에서 나온다. 모든 학문이 미국에 종속되어 자국의 역사마저도 제대로 연구 못하는 대한민국이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 군사력과 경제력 또한 주변 4강에 비교할 수 없으니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미국을 등에 업고 제국주의 흉내를 내는 꼴사나운 짓 밖에 없다. 그것을 가리켜 촌놈들의 제국주의라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만 제국주의로 가는 것이 아니다. 중국과 일본 또한 격화되는 자원부족과 비정상적 경제구조 때문에 제국주의로 나아갈 수 밖에 없으며, 필연적으로 우리와 부딪히게 되어 있다. 북한 문제가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설령 우리가 북한을 평화롭게 흡수 통일 한다 해도 현제의 경제구조가 바뀌지 않는다면 제국주의로 가는 것은 필연이다. 30년 이내로 한중일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고, 나는 그보다 훨씬 빠른 시간 안에 위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제국주의로 가면 성공할 수 있을까? 파워밸런스를 생각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훨씬 크고 설령 성공한다손 쳐도 이 나라의 서민들과 그 후손들이 당할 고통은 더 심해질 것이다. 많은 제국주의 국가들이 제국을 해체한 이후에야 민중의 삶이 개선되었다는 사실은 많은 시사점을 가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바가 있다. 지금 한반도 정세는 지난 120년 전 이래 최대의 격변을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엔 그 동력이 외부의 변화에 의한 것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의 질적 변화에 의한 것 또한 있다는 점이라는 것이다. 지금의 세계질서를 만든 것은 2차대전의 전후체제다. 그것이 해체되고 있고 우리 또한 그 변화의 한 축이 되고 있다.

지난 60년간 지속된 한미 동맹체제는 북미수교를 눈앞에 두고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일본이 그동안 준비해 온 보통국가화 - 라고 쓰고 전쟁국가화라 읽는다. 이거 일본식이다. -가 본격적으로 괘도에 올랐다. 중국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 이후 노골적으로 중화민족주의를 드러내며 주변국과 세계를 압박할 것이 뻔하다. 2차대전후체제의 근간인 미국의 군사적 경제적 헤게모니는 해체되고 있다. 세계 공황이 목전에 다가오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러한 변화는 너무도 불길하다. 그 뿐인가? 석유 생산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으나 대체에너지는 갈 길이 멀다. 지구온난화는 임계점으로 향하고 있다. 올해 일어나고 있는 세계 각지의 큰 지진은 이제 수를 세기도 힘들다.

다시금 증산 상제님의 말씀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천지개벽 시대에 어찌 전쟁이 없으리오. 앞으로 천지전쟁이 있느니라.'
'천하대세를 세상이 가르치리라'
'나의 도수는 밖에서 안으로 욱여드는 도수이니 천하대세를 잘 살피도록 하라.'

나는 지금 내 생각을 쓰고 싶으나 감히 말할 수가 없다. 환경, 정치, 경제, 천문, 심지어 시속의 점복과 예언까지 모든 것이 하나의 결론으로 가고 있다. 우리는 축복받은 세대임과 동시에 저주 받은 세대이다. 역사에서 가장 위대하고도 가혹한 사명을 받고 있다. 시간이 아깝다. 한시가 급하다.

ps.
또 한가지 깨달은 바는 세계 경제의 30년 주기설이 60갑자의 순환과 일치한다는 점이다. 매우 흥미로우나 역 공부가 부족하니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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