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원주민 by 함부르거

대한민국 원주민
최규석 지음 / 창비(창작과비평사)
나의 점수 : ★★★★★

으아~~~~
미치겠다 정말.
답답하고 눈물나고 화나고 웃기고...
이 작가의 지난번 작품 100˚C 도 그랬는데 나 이제 최규석 작가 팬 할래.

아버지 생각 참 많이 나게 한다. 어머니도 그렇고.

난 대학원 유학까지 갔다 올 정도로 편하게 살았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작가가 그리는 촌동네의 무지막지한 삶 - 그걸 삶이라 부를 수 있다면 - 이 바로 아버지가, 그리고 그 아버지에게 시집 온 어머니가 겪어야 했던 삶이다. 내가 이렇게 편하고 곱게 자랄 수 있었던 것은 그런 무지막지한 삶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그리고 자식에게만은 경험시키지 않기 위해 뼈골 빠지게 노력하셨던 두 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촌동네, 그 적나라한 본질을 이 책은 까발린다. 그 무지막지함이란!!!! 난 아버지 고향이 촌동네라 그런 삶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역시 직접 살아보지 않으면 모른다.

아버지, 어머니가 겪으셨던 무지막지한 일들을 나와 동세대의 사람들이 겪었고 또 겪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는 데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이 책은 대한민국이라는 눈 핑핑 돌아가도록 변하는 나라에서 변화에 뒤처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만화지만 그 어떤 학술서나 논문보다도 강력하게 대한민국이란 나라를 그린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꼭 읽어 보기를 권한다.

그러고 보니 작가가 내 동생하고 동갑이다. 동생에게 이 책을 읽혀야겠다. 반응이 어떨 지 궁금하다. 그리고 어머니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분들의 세대에선 여자들이 희생하는 게 너무도 당연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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