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원주민

대한민국 원주민
최규석 지음 / 창비(창작과비평사)
나의 점수 : ★★★★★

으아~~~~
미치겠다 정말.
답답하고 눈물나고 화나고 웃기고...
이 작가의 지난번 작품 100˚C 도 그랬는데 나 이제 최규석 작가 팬 할래.

아버지 생각 참 많이 나게 한다. 어머니도 그렇고.

난 대학원 유학까지 갔다 올 정도로 편하게 살았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작가가 그리는 촌동네의 무지막지한 삶 - 그걸 삶이라 부를 수 있다면 - 이 바로 아버지가, 그리고 그 아버지에게 시집 온 어머니가 겪어야 했던 삶이다. 내가 이렇게 편하고 곱게 자랄 수 있었던 것은 그런 무지막지한 삶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그리고 자식에게만은 경험시키지 않기 위해 뼈골 빠지게 노력하셨던 두 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촌동네, 그 적나라한 본질을 이 책은 까발린다. 그 무지막지함이란!!!! 난 아버지 고향이 촌동네라 그런 삶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역시 직접 살아보지 않으면 모른다.

아버지, 어머니가 겪으셨던 무지막지한 일들을 나와 동세대의 사람들이 겪었고 또 겪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는 데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이 책은 대한민국이라는 눈 핑핑 돌아가도록 변하는 나라에서 변화에 뒤처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만화지만 그 어떤 학술서나 논문보다도 강력하게 대한민국이란 나라를 그린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꼭 읽어 보기를 권한다.

그러고 보니 작가가 내 동생하고 동갑이다. 동생에게 이 책을 읽혀야겠다. 반응이 어떨 지 궁금하다. 그리고 어머니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분들의 세대에선 여자들이 희생하는 게 너무도 당연했으니까...

by 함부르거 | 2008/08/01 18:33 | 책 冊 Book Buch 本 | 트랙백(1)

Tracked from 일다의 블로그 소통 at 2009/07/04 11:15

제목 : 박물관에 전시되어 버린 사람들 <대한민국 원주..
▲ 최규석 글, 그림 (창비) 만화가 최규석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은 블로그와 게시판에 절찬리 스크랩되었던 패러디 만화 때문이었다. 라는 제목을 보고 아기공룡 둘리를 기대하고 클릭했다가, 임노동자가 되어버린 둘리아저씨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공장에서 일하다가 손가락이 잘린 둘리, 박카스아줌마 또치와 해부용으로 팔려가는 도우너 등등 더 이상 명랑만화의 주인공이 아닌 그들이 몸으로 겪는 세상의 황량함과.....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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