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의 갈림길과 나카마 유키에 그리고 헤어스타일 by 함부르거

요즘 채널J에서 방송중인 공명의 갈림길을 보고 있다. 얼마 전에 마지막 회를 방영 했는데, 1화부터 다시 방영해 줘서 못본 거 다시 보고 있다. 인터넷에서 다운 받아 볼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제시간 지켜 보는 것도 신선하다. 사실 역사적 고증이 충실한 드라마는 아니지만 배우들 연기가 좋고 극적인 재미가 있어서 계속 보게 된다. 다만 전투장면은 마치 한국 드라마 삘이라 좀 안습이다.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한 드라마인데, 그 중 치요 역의 나카마 유키에가 마음에 든다. 어떻게 보면 이상형 이랄까, 동글동글한 얼굴도 좋고 목소리도 좋고 약간은 과장된 연기도 좋다. 사실 나카마 유키에도 유키에지만 다른 여배우들도 괜찮다. 차차 역 맡은 나가사쿠 히로미도 부릅뜬 눈만 아니면 좋은 스타일이다.

그런데 나카마 유키에는 다른 드라마로도 알고 있었는데 왜 이제서야 끌리는가? 그 비밀은 헤어스타일에 있다. 그러니까...

이런 스타일일 때는 전혀 눈에 안들어 오다가

이렇게 하니까 눈에 들어오더란 말씀. orz

정확히는 일본 전국시대 여자들 머리모양이 엄청 땡긴다. 뒤로 길게 묶어서 내려뜨린 꼬리와 귀 앞으로 늘어뜨린 모양이 바로 포인트. 뺨 옆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려야 하지만 흐트러지면 안되고 단정히 모여야 한다. 이마를 훤히 드러내고 얼굴이 달걀모양으로 나오도록 다듬어야 한다. 뒷머리는 리본이나 종이로 예쁘게 묶어 줘야 하는데, 묶는 위치가 너무 낮으면 뒷태가 안살고 너무 높으면 앞태가 망가진다. 목에서 등 사이의 적당한 위치에서 묶어줘야 한다.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면서도 인위적인 단정함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어렵다. 머리카락도 상당히 길어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헤어스타일이다. 원래대로라면 눈썹을 밀고 이마에 동그랗게 그리는데 그건 좀 아니고... 저렇게 보통으로 하는게 낫다.

이 헤어스타일의 문제점이라면 어울리는 옷이 거의 없다는 거. 기모노 아니면 그 어떤 옷도 어울릴 것 같지가 않다. 정말 예쁜데도 불구하고 현대에 저 스타일이 전멸된 것은 당연하다. 안타깝기 그지 없는 일이다.

암튼 다른 거 다 제쳐두고 저 머리모양 보느라고 드라마 보고 있었을 정도다. 어떤 여배우든 저런 머리만 하고 있으면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어째서 끌리는 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저 헤어스타일이 좋다. 기모노를 입고 있어도 저 헤어스타일이 아니면 전혀 아니올시다다. 그러니까 에도시대 스타일도 안된다. 어째서 이런 이상한 취향이 되어 버렸는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생각해도 내 취향은 참 독특하다.

그러니까 차차 역의 나가사쿠 히로미로 재차 확인하자면,

요렇게 이쁜 척 다해도 뭐 그냥 저냥... 그래 너 마빡 잘났구나... 이러고 마는데...

(이 사진에서는 뒷머리를 묶은 리본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차려 입으면 품위 없게시리 하악하악 저 머리모양 넘 좋아~ 이쁘네~ 이렇게 된단 말쌈. orz

다시 한번 말하지만 왜 이렇게 되었는지는 나도 모른다. 일본 전국시대 헤어스타일 빠라니 이 무슨 취향이야... 지금 나도 이 글 쓰면서 나란 인간한테 기막혀서 웃고 있다. ㅎㅎㅎ

아아~ 이렇게 긴 시간 들여서 글 쓰다 보니 내가 얼마나 취향이 까다롭고 이상한 인간인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좌절하게 된다. 이러니 여태 결혼을 못하지... ㅠ.ㅠ


덧글

  • 하얀크림 2009/03/02 01:00 #

    저도 공명의 길 재미나게 봤는데..

    치요~~

    치요~~

    ㅋㅋ

    치요밖에 안 떠오리는.. 재미나죠....


    일본판 평강공주가 아닐까????


    나카마 유키도 너무 좋고


    저런 스타일이 좋더라..ㅋㅋ
  • 함부르거 2009/03/02 02:03 #

    저랑 비슷한 분이 계셨군요. ^^
  • 8비트 소년 2009/03/11 20:14 # 삭제

    챠챠는 좀 무섭더군요. 히데요시에 대한 원한을 그가 죽을때까지 가지고 있는 걸로 나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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