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이란 좋구나!!! 바쿠만

바쿠만 BAKUMAN 1
오바 츠구미 지음, 오바타 다케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나의 점수 : ★★★★★






이 만화를 논할 때 일본만화계의 실상을 어쩌구... 천재니... 현실성이 없니... 하는 이야기는 모조리 제쳐두자. 그런 거야 읽으면 알 수 있는 거다. 다른 정보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거고.

나는 이제 아저씨로 불려도 이상할 게 없는 나이가 되었지만 - 개인적으로는 좀 불만이다 - 여전히 사람 피를 끓게 만드는 정열과 꿈으로 가득찬 것들이 좋다. 내일의 죠(이 작품에서는 한국 출시명은 도전자 허리케인으로 번역)나 거인의 별, 스바루 같은 것들 말이다. 이런 것들을 보고 있노라면 뭔가 하겠다는 의지, 정열, 꿈... 이런 것들이 떠오르면서 피가 끓는 기분을 느낀다. 나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고 말이지.

난 이렇게 생각한다. 꿈꾸는 것을 멈추는 순간 그건 이미 남자가 아니라고. 남자는 죽을 때까지 꿈꾸고 도전하기 때문에 남자인 거라고. 서양에는 그런 문화가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우리 나라나 일본 같은 경우는 이런 남자를 죽이는 문화가 있는 듯 하다. 나이 들어서 꿈 이야기 하고 도전하고 그러면 우스운 사람 취급 내지는 바보 취급하지 않나. 그래도 예전에는 나이 들어 애 있는 사람한테만 해당되는 문화였는데 이제는 젊은이들까지 거기에 휘말려 버린 듯 하다. 일본이나 우리나.

이 만화의 주인공은 요즘 많은 젊은이들이 그렇듯 '꿈도 희망도 없이' 살았다. 아니 존재해 왔다. 꿈도 희망도 없는 삶이 그게 삶이냐. 그러던 그가 어떤 계기로 만화가의 꿈을 꾸게 되고, 좋아하는 여자애한테 결혼하자고 말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노력한다. 난 그런 모습을 보는 게 너무 좋다. 로맨틱 하잖아! 로맨틱이란게 무슨 연애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꿈꾸는 사람들,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모두 로맨티스트다. 이런 인간들에 의해서 인류는 발전해 온 거 아니냐. 누가 러시아에서 사회주의 혁명이 성공할 거라고 생각했으며 누가 애니메이션 산업이 이렇게 커질 거라고 생각했겠냐. 역사는 꿈꾸고 도전하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져 온 거다.

난 이 만화 속의 중3 꼬맹이들이 하는 모든 짓이 너무 좋다. 좋아하는 여자애한테 난데 없이 결혼하자고, 꿈을 이룰 때까진 사귀지 자고 말하는 건 역시 젊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다. 나이 서른 넘어서 이런 이야기 했다간 따귀나 안 맞으면 다행이겠다. 도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0.001%, 10만명 중 1명만이 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것도 다 젊어서 가능한 이야기가 아닌가.

이 만화는 시계추처럼 집과 학교를 오가면서 꿈도 희망도 없이 똑같은 길로만 가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 마음만은 그들보다 더 젊은 아저씨들이 던지는 메시지다. 꿈꿔라! 도전해라! 로맨티스트가 되라! 너희들은 뭐든지 할 수 있고 뭐든지 될 수 있다!

아 씨... 어릴 적에 이런 이야기들을 때는 그냥 흘려 들었는데 이 나이가 되니까 너무 가슴에 와 닿는다. 좀 더 어른들 말씀을 솔직하게 마음을 열고 잘 들을 걸... 어른이 된다는 것은 많은 것을 쌓아올리는 과정이지만 그와 함께 많은 것을 잃어버리는 과정이다.

마지막으로 이 만화에 나오는 거인의 별의 한 토막 대사를 인용하겠다. 나에게, 다른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사나이는 죽어도 앞으로 고꾸라져 죽어야 한다.


by 함부르거 | 2009/04/22 21:37 | 만화+애니메이션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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