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2009.09.18 - 대학생 등록금 문제 보고 나서 by 함부르거

가장 먼저 느낀 건 나란 인간이 무지하게 복받은 인간이구나... 하는 것이다.

난 은행권에서 직장생활 하신 아버지 덕분에 대학생활 내내 등록금 걱정 해본 적이 없다. 뭐 장학금도 받아봤단 건 그냥 자랑거리지만. 직장 잡는 것도 그렇게 고생해 본 적 없고, 대학원 다니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공부가 안되서 고생하긴 했지만. 적어도 학교 다니는 데 있어서 돈 때문에 고민해 본 적은 없단 이야기다. 서울 시내 이른바 '유수의' 사립대학을 다니면서도 말이다. 이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요즘 젊은 애들 보면서 절실하게 느낀다. 

물론 요즘도 고생 안하는 친구들은 안한다. 그런데 내가 대학다니던 시절엔 매우 소수의 사람들만의 문제였던 것이 이젠 아주 많은 사람들의 문제가 되었다는 느낌이다. 참 답답하다. 술 마시면서 봤는데 술맛이 매우매우 떨어졌다. 젠장.

두번째로 느낀 건 이 나라가 썩었다는 거다. OECD 국가 중에 대학등록금이 미국 다음으로 비싸다. 그런데 국가의 공교육 부담율은 꼴찌다. 이게 뭘 말하는 거냐? 나라가 나라 노릇을 못한다는 거다.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일을 민간에 떠넘기고 있다는 거다.


대체 이 나라가 나라 노릇을 하는 게 뭐냐!!!!!!!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냐?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제대로 보호해 주긴 하는거냐?

난 의료와 교육만큼은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그 두 분야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못배우면 비루해지고 아프면 비참해진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가 없는 거다. 국민의 존엄성을 지켜주지 못하는 국가가 과연 그 존립가치가 있기는 한걸까?

술취한 김에 이 글 갈기기는 하는데 답답한 마음은 가시질 않는다. 어휴... 나란 인간은 왜 이런 문제에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흥분할까. 내 실속도 차리지 못하면서 말이다. 그래도 자기 먹고사는 문제에만 연연하던 부모님처럼 되고 싶지는 않다는 알량한 자존심이 이렇게 만드는 걸까. 그냥 답답하기만 한 금요일 저녁이다....

ps. 하이얼 노트북 키보드 정말 못써먹겠네. 오타율이 100% 증가. 마제스터치 장착이다. 고고!!!

덧글

  • 천지화랑 2009/09/18 23:43 #

    요새 하이얼 쓸만 한가요? 남경에서 공부하다가 군대 온 제 친구 말로는 하이얼은 쓰레기라던데 -_-;;
  • 함부르거 2009/09/19 00:05 #

    키보드 빼면 쓸만 합니다. 뭐 이 가격대에서 특별한 걸 바라는 게 도둑놈이지만요. ^^
    하이얼 사용자 입장에서, 노트북으로 키보드 쓸 일이 많다면 10~20만원 더 쓰시더라도 다른 메이커를 선택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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