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드립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게 2001년부터입니다.
독일 유학시절에 5유로 짜리 멜리타 드리퍼를 사고나서부터였죠. 사실 그 동네에는 오히려 인스턴트 커피가 마켓에 별로 없어요. 전부 드립이나 에스프레스용 갈린 원두만 있어서 드립을 안할 수 없었다고나 할까요.
처음엔 드립이란 걸 어떻게 하는 지도 몰라서 컵에다 원두 가루를 넣고 걍 끓인 물을 쏟아 부었다지요... (먼산) 커피도 품종이나 원산지 같은 것도 모르고 걍~ 인스턴트 마냥 마셨죠. 사실 이 때는 남비에다가 커피 가루를 쏟아 붇고 불에다 끌인 적도 있습니다. -_-;;; 그런데 이것도 마셔 보니 괜찮더라구요? 거르는 게 귀찮아서 많이는 안했지만 드립을 하게 된 이후에도 종종 했지요. ^^;; 알고 보니 이 방식이 터키식 커피더군요.
드리퍼를 산 다음부터 필터를 가지고 드립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4인분용 드리퍼인데 지금도 가지고 있어요. PE 재질이라 환경호르몬 생각에 꺼림칙해서 이젠 잘 안쓰지만 지금도 가끔 생각나면 쓰곤 합니다. 이때도 드립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그냥 필터 깔고 물 한 잔 분량을 그냥 들이 부었죠. 역시 나중에 알게 된 거지만 이게 유러피안 드립이더군요.
암튼 본격적인 드립을 하게 된 것은 2005년 경 귀국해서 직장생활을 하게 된 다음부터입니다. 돈을 벌게 되니까 용구라든가 이런 것을 자연스럽게 살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또 직장인의 친구 커피 아니겠습니까.
칼리타 도기제 드리퍼를 사고 드립을 하다 보니까 드립하는 방식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때까지 물을 그냥 들이붓던 것에서 극단적으로 방법을 바꿔서 먼저 부은 물이 완전히 빠질 때까지 기다리면서 한방울씩 드립하는 방법으로 전환했죠. 이러니까 맛이 아주 풍부하게 우러나더군요. 역시 나중에 알고 보니 이걸 점적드립이라고 합디다.
점적드립을 하다 보니까 시간이 너무 걸려서 천천히 물을 붓는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이래도 맛에 큰 차이는 없더라구요. 이때부터는 커피 관련 책도 좀 보고 하면서 슬슬 원드립으로 만들어 갔습니다. 프렌치 프레스와 모카포트도 용구에 추가되면서 저의 커피월드(...)는 좀 더 다양해졌지요.
돌이켜 보면 원두커피에 대해 아는 것 하나 없이 맨땅에 해딩하면서 커피에 대해 배워 갔다고나 할까요. 오히려 그래서 선입견 없이 커피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덕분인지 지금은 커피 맛에 상당히 민감합니다. 어설픈 가게 커피 마시느니 그냥 내가 내려 마시고 만다는 식이죠. 특히 싫어하는 곳이 스타벅스(...). 뭐 그런다고 남들 다 마시는데 혼자 안마시는 그런 건 아니구요. 보통 가게 커피들은 예의상 마셔주거나 오로지 카페인 공급용(...)으로 활용하는 거지요.
이제 남은 것은 그라인더와 로스터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건 시간과 공간을 너무 잡아먹어서... 특히 로스터는 나이 들어 은퇴한 다음에나 생각해 봐야겠군요. 암튼 세상은 넓고 커피의 세계는 무궁무진합니다. 어떤 커피 덕후(...)님은 아예 농장을 차려 커피 농사를 짓고 계신데 여기까지는 좀 무리인 것 같다면서 오늘의 이야기는 마무리하겠습니다.
독일 유학시절에 5유로 짜리 멜리타 드리퍼를 사고나서부터였죠. 사실 그 동네에는 오히려 인스턴트 커피가 마켓에 별로 없어요. 전부 드립이나 에스프레스용 갈린 원두만 있어서 드립을 안할 수 없었다고나 할까요.
처음엔 드립이란 걸 어떻게 하는 지도 몰라서 컵에다 원두 가루를 넣고 걍 끓인 물을 쏟아 부었다지요... (먼산) 커피도 품종이나 원산지 같은 것도 모르고 걍~ 인스턴트 마냥 마셨죠. 사실 이 때는 남비에다가 커피 가루를 쏟아 붇고 불에다 끌인 적도 있습니다. -_-;;; 그런데 이것도 마셔 보니 괜찮더라구요? 거르는 게 귀찮아서 많이는 안했지만 드립을 하게 된 이후에도 종종 했지요. ^^;; 알고 보니 이 방식이 터키식 커피더군요.
드리퍼를 산 다음부터 필터를 가지고 드립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4인분용 드리퍼인데 지금도 가지고 있어요. PE 재질이라 환경호르몬 생각에 꺼림칙해서 이젠 잘 안쓰지만 지금도 가끔 생각나면 쓰곤 합니다. 이때도 드립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그냥 필터 깔고 물 한 잔 분량을 그냥 들이 부었죠. 역시 나중에 알게 된 거지만 이게 유러피안 드립이더군요.
암튼 본격적인 드립을 하게 된 것은 2005년 경 귀국해서 직장생활을 하게 된 다음부터입니다. 돈을 벌게 되니까 용구라든가 이런 것을 자연스럽게 살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또 직장인의 친구 커피 아니겠습니까.
칼리타 도기제 드리퍼를 사고 드립을 하다 보니까 드립하는 방식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때까지 물을 그냥 들이붓던 것에서 극단적으로 방법을 바꿔서 먼저 부은 물이 완전히 빠질 때까지 기다리면서 한방울씩 드립하는 방법으로 전환했죠. 이러니까 맛이 아주 풍부하게 우러나더군요. 역시 나중에 알고 보니 이걸 점적드립이라고 합디다.
점적드립을 하다 보니까 시간이 너무 걸려서 천천히 물을 붓는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이래도 맛에 큰 차이는 없더라구요. 이때부터는 커피 관련 책도 좀 보고 하면서 슬슬 원드립으로 만들어 갔습니다. 프렌치 프레스와 모카포트도 용구에 추가되면서 저의 커피월드(...)는 좀 더 다양해졌지요.
돌이켜 보면 원두커피에 대해 아는 것 하나 없이 맨땅에 해딩하면서 커피에 대해 배워 갔다고나 할까요. 오히려 그래서 선입견 없이 커피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덕분인지 지금은 커피 맛에 상당히 민감합니다. 어설픈 가게 커피 마시느니 그냥 내가 내려 마시고 만다는 식이죠. 특히 싫어하는 곳이 스타벅스(...). 뭐 그런다고 남들 다 마시는데 혼자 안마시는 그런 건 아니구요. 보통 가게 커피들은 예의상 마셔주거나 오로지 카페인 공급용(...)으로 활용하는 거지요.
이제 남은 것은 그라인더와 로스터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건 시간과 공간을 너무 잡아먹어서... 특히 로스터는 나이 들어 은퇴한 다음에나 생각해 봐야겠군요. 암튼 세상은 넓고 커피의 세계는 무궁무진합니다. 어떤 커피 덕후(...)님은 아예 농장을 차려 커피 농사를 짓고 계신데 여기까지는 좀 무리인 것 같다면서 오늘의 이야기는 마무리하겠습니다.
덧글
감사해요! 한 번 해봐야겠네요 :)
터키식 커피! 첨 알았습니다. 당장 낼 해봐야 겠어요. 과연 어찌될 것인지.. 두근두근 ㅎㅎ
이리저리 감동이 느껴지는 커피한잔 마시고픈 오후네요 쿡 !
드립에 관한 커피 이야기 잘 보고 갑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