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아이 보고 왔습니다. by 함부르거

개봉 첫날 밤 10시에 보러갈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는 영화였습니다. 내용이야 뭐 직접 보시든지 다른 분들이 충분히 말씀들 하고 계시니까 전 개인적인 감상만 적지요.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어찌보면 진부한 주제지만 표현은 진부하지 않았습니다.

아메와 유키의 소소한 성장기도 볼만 했지만 역시 어머니인 하나의 입장에서 몰입해서 봤습니다. 감정적으로 좀 많이 힘들더군요.

마지막에 미소 짓는 하나의 모습이 가슴에 남습니다. 스탭롤 올라갈 때 주제가 나오는데 가만히 가사를 감상하고 있노라니 북받쳐 오르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성장한 자식을 떠나보내는 모든 어머니들과 떠나는 자식들을 위한 영화입니다.

몇 가지 소소한 이야기를 하자면, 배경이 너무 극사실적이라 약간 위화감 드는 장면도 있었습니다만 전반적으론 극장판 스크린의 스케일을 충분히 살린 연출이 좋았습니다. 땅바닥을 뛰어다니는 늑대의 시점에서 본 앵글은 박진감 넘치는 연출이었죠. 역동적인 표현에서 느껴지는 시원스러움은 극장의 대형 스크린이 아니면 느끼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서예가가 쓴 걸로 보이는 한글 타이틀도 멋졌습니다. 위에 포스터에도 있지만 '늑대'는 큼지막하고 힘있게 써서 야성적인 표현을 했고 '아이'는 삐뚤빼뚤하고 앙징맞은 느낌으로 영화의 두 아이를 연상하게 하네요. 검은 바탕에 크게 나오는 저 글씨를 보면 일본판 타이틀보다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암튼 올해 본 영화 중에 가장 좋았습니다. 이런 영화 보면 치유되는 느낌이 들어요. 미야자키 선생님 이후로 가장 확실한 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 에이스는 호소다 마모루가 된 것 같습니다. 미야자키 선생만큼 감동을 주는 작가는 더는 없을 것 같습니다만. 

굳이 오늘 밤에 본 이유는 이번 주말에 일정이 꽉 차서입니다만 다음 주말까지 스크린에서 안내려간다면 다른 사람하고 같이 봐야겠습니다. 충분히 그럴 만한 영화예요.

결론 : 늑대아이 보세요. 두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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