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에 역밸에 유행(?)하는 트롤링에 의미가 있다고 한다면, "정설은 왜 정설인가?"를 재확인하게 해 준다는 것에 있는 것 같다.
아울러 그 정설을 타파하고 새로운 정설을 새우려면 얼마만큼의 노력과 정성이 필요한지도.
어떤 학문분야든 그렇지만 이설이 정설을 뒤집으려면 기존 정설을 세우던 때 만큼의 지난한 과정을 거치든가, 아니면 기존 정설을 무효화시킬 만큼의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내든가 해야 한다. 역사학에서 온갖 이설이 난무하는 이유는 - 이 이설이 존재한다는 것이 역사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 이 결정적인 증거란 것이 없거나 관점에 따라서 증거를 인정하고 안하고가 달라서인 것 같은데, 그래도 정설에는 어느 정도 근거가 있기 마련이다. 아예 정설이란 걸 인정 안하는 사람도 있기도 하지만, 이 경우는 다수설이라고 하면 된다.
암튼 확실해 보이는 건 인터넷에서 아무리 찧고 쌓고 싸워도 정설을 뒤집는 건 불가능 하다는 거다. 인터넷에서 키배 좀 뜬다고 기존 학설을 뒤집을 수 있다는 건 엄청난 환상에 빠져 있거나 지적 허영심이 극에 달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생각이 아닐까 싶다. 정설을 뒤집고 싶으면 그만한 실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만한 실력이 있는 사람은 인터넷 키배질 안한다. 키배질 할 시간에 책을 쓰지. -_-;;;
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도 가끔 키배질 하는 걸 보면 키배질은 인터넷 시대가 발견한 또 하나의 인간 본능인가도 싶은데, 이런 사람들이 키배질 하는 분야는 현실에 근거한 논리로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 대해 다루는 게 대부분이다. 정설이 확립되지 않은 분야에선 키배질도 생산적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한 사례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정설이 있는 분야에선 "제발 공부부터 하고 와라"라고 하고 싶은 사람이 너무 많다. 자기가 믿는 건 자유지만 그걸 다른 사람들에게 설득하려면 매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ps. "정설이 확립되지 않는 분야에선" -> "정설이 확립되지 않은 분야에선" 으로 수정. 토씨 하나로 문장의 의미가 달라지니 역시 한국어는 무섭다. ㄷㄷㄷ












덧글
인신공격에 나서는 시점에서 이미 논쟁도 뭣도 아니었죠 (먼산)
좀 다른 얘기를 하자면 학문분야별로 학회들이 많은데 실제 학회발표중 오류가 나오는 케이스는 의외로 많은편입니다.
숫자 오기라던지 데이터 해석할때 실수하는거 미처 발견못하는 사례가 꽤 자주 나오는편인데(경영학전공입니다. 정확히는 경영정보) 발표자가 교수가 됐건 학회에서 권위자건 오류가 있어서 그 점을 지적할때 자신의 지위로 깔아뭉개는걸 본적은 한번도 없군요.
(어짜피 그 자리에서 깔아뭉개봐야 동급의 교수 지적이 다른데서 이어질게 뻔해서 그런것도 있지만;;)
사실 경영학이란게 매우 두리뭉술한 분야라 케이스가 바뀌면 아예 해석부터가 달라져야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A회사에선 좋게 작용한 정책이 B회사를 망하게 할수도 있고 한거라 상충되는 이론이 많이 나오는데 결국은 얼마나 구성원들이 열린마인드로 받아들이는가. 얼마나 '확고한 근거'와 '오류 없는 해석'을 들고오는가에 달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덤으로 저희쪽 교수님들도 가끔가다 키배 뜨던걸 생각하면 그냥 이건 본능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전엔 학회에서나 말싸움(..)하던게 공간이 넓어진것뿐 아닌가 싶기도 한데 -_-;;
그래도 심사를 한 심사위원 3인 중 한분이 신선하게 봐 준것만 해도 감지덕지입니다. ㅜㅜ
ps. 오나라 문신한 야만인들도 순장 했는데 그럼 오나라도 유목민계임? 동아시아에 흔해빠진 순장 가지고 유목민 타령은 무슨.
http://en.wikipedia.org/wiki/Silla_Crown (http://ko.wikipedia.org/wiki/%EC%8B%A0%EB%9D%BC_%EA%B8%88%EA%B4%80 : 이 양식이 북방스키타이 양식임은 내외학자의 공통의견)
제발 눈이 있고 뇌가 있으면 봐라.
http://en.wikipedia.org/wiki/Kurgan 과 적석목곽묘가 얼마나 유사한지도 좀 찾아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