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국대 생각해 보니... by 함부르거

어떤 대학생이 학부에서 족보 달달 외워 학점 잘 따가지고 3등으로 졸업했다고 칩시다.

그런데 아직 박사학위도 안 받은 이 학생더러 셀, 사이언스 같은 괴물, 도사, 신선들이 우글대는 학술지에 논문 발표하라고 하면 할 수 있을까요?

이번 월드컵이 딱 그 꼴 같아요. 다른 팀들은 최소한 박사학위 논문은 들고 나오는데 한국 대표팀은 수능과 학부 성적표를 들고 나오는... 게임이 될 리가 없잖습니까.

홍명보가 앞으로 지도자 생활을 계속할 지, 여기서  끝낼 지는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건 그와 그의 팀은 월드컵 무대에 어울릴 만한 실력이 없습니다. 남들이 월드컵 수준의 전술과 기량을 닦고 나올 때 올대 레벨에서나 통할까 말까 하는 팀을 가지고 월드컵 레벨에서 통할 거라고 착각하고 있던 겁니다. 안목이 좁고 학습이 부족했던 거죠. 여기서 더 공부하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는 이대로 지도자 생활을 끝내야 할 겁니다. 사실 그게 더 좋을 지도 모르지요. 박지성이 괜히 지도자 안하겠다고 하는 거겠습니까.

선수 홍명보를 좋아하던 사람으로서 좀 안타깝습니다.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그가 훌륭한 선수였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저는 홍명보가 환골탈태해 돌아 왔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얼굴이 이렇게 초라한 모습으로 퇴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차범근을 이 나라 축구계가 어떻게 버렸는지를 보면......

과연 이번 월드컵 이후 이 나라 축구계가 어떻게 나올지가 궁금합니다. 2002년의 약발은 끝난 지 오래고, 한국 축구가 이대로 사우디처럼 퇴보하느냐, 아니면 부활하느냐... 이런 역사의 전환점에 서 있다는 걸 지금의 축구인들이 깨달았으면 하네요. 

그런데 승부조작 선수들 복귀 어쩌고 하는 거 보면 정신 못 차릴 듯.


ps. 홍명보 비판자에 대한 부분 취소선 처리합니다. 홍차도둑님 댓글을 보니 자세히 알아보고 써야 할 거 같습니다.

덧글

  • 지나가다 2014/06/24 16:21 # 삭제

    유소년 축구부터 어떻게 개조하고 K리그 질을 높여야 선수층이 두터워질텐데, 너무나 요원한 원론적 얘기구요. 사람들 인식의 문제도 크게 좌우되는 거 같습니다. 선수선발부터 문제가 있죠. 그놈의 라인, 끼리끼리 문화는 직원 수십명의 중소기업부터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큰 조직까지 퍼져있으니, 공사구분 못하고 깜도 안되는 것들이 자리 차지하고는 일에는 관심없고 잿밥에만 관심가지고 등등. 축협이라고 다르겠습니까? 시스템 도입하고 만들어줘 봐야 쌈싸먹고 인치(인간관계)로 굴러가는게 한국사회죠. 좌우 위아래 남녀노소 할거 없이요. 뭔가 좋은 변화가 있어주면 좋겠지만 별 기대가 안 되네요.
  • 함부르거 2014/06/24 19:56 #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건 아닙니다. 당장 생존의 위기에 놓이면 확 달라지곤 하는게 한국사람들이라...
  • 잠꾸러기 2014/06/24 19:43 #

    데리고 출전한 선수들 중에서 선발라인업을 능력이나 그날 컨디션보다는 으리(?)로 짜는것 같더군요. 저는 홍감독에게 그부분에서 실망했습니다. 안그럴것 같았는데 통수맞은 기분...
  • 함부르거 2014/06/24 19:55 #

    의리보다는 아는 게 그것밖에 없어서, 능력이 안되서 그렇다고 보고 있습니다. 선수를 보는 안목과 리더십이 부족한 거죠. 자기가 알고 자기 말 잘 듣는 선수만 쓰는 겁니다. 준비기간이 너무 짧아서 그런 면도 없지 않겠습니다만.
  • Niveus 2014/06/24 20:09 #

    좋은 선수가 좋은 감독이 아니라는건 선동ㄹ...(우웁!?)
  • 함부르거 2014/06/24 20:13 #

    꼭 집어 말하지 않아도 사례는 많죠. 농구의 승부조작 감독도 있고... -_-;;;
  • 홍차도둑 2014/06/24 20:17 #

    전 탁월한 선수라고 한 적은 없습니다만....

    장점은 있는 선수지만.
    선수로서 20년이나 한국 축구를 후퇴시켰고, 감독으로는 얼마나 후퇴시킬지 상상이 안간다고 늘 말해왔습니다만.
  • 함부르거 2014/06/24 20:23 #

    ㅎㅎㅎ 홍차도둑님 찝어서 이야기한 거 아닙니다. 그냥 일반론이예요. 표현이 과했나요? 훌륭한 정도로 수정하는 게 낫겠네요.
  • 홍차도둑 2014/06/24 20:53 #

    제대로 된 팬들이 아닌 잘 모르고 언론의 기사를 자기 유리한대로만 믿고 떠드는 '네티즌'들 만이 '좋은 선수'로 기억하겠죠.
  • 함부르거 2014/06/24 21:11 #

    음.. 저도 자세히 알아봐야겠군요. 전에 쓰신 글들을 읽은 기억은 나는데...
  • 홍차도둑 2014/06/24 20:19 #

    감독으로서의 부분은 제가 HMB를 두둔한 부분도 있지만 그 외에도 다른 부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감독으로서 이번 대회의 준비 부분에 있어 HMB를 비난했지만.
    일반론으로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HMB의 캐리어가 끝나지는 않은지라. 캐리어가 완전 끝난 뒤 최종 평가를 내릴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있어서 아직까지 HMB의 감독으로서의 이력은 '스틸' HMB 선생입니다.
  • 함부르거 2014/06/24 20:24 #

    한국의 선수 풀에서 한계가 있는 부분도 있으니까요.

    '스틸'이면 steal 이겠죠? steel 도 말은 되는 거 같은데...
  • 홍차도둑 2014/06/24 20:52 #

    계속해서 훔쳤으니까요. 포항 팬 분들 중에서도 HMB라면 이빨 가는 분들 수두룩합니다.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트위터위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