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분간의 코스믹 호러 쇼 by 함부르거

16강전 브라질 vs 칠레 1:1 (승부차기 3:2 브라질 승)

새벽에 안자고 욕먹으면서 본 보람이 있는 짜릿하고 가슴 떨리는 승부였습니다. 그야말로 월드클래스의 체력과 정신력, 기술로 뼈가 부딪히고 살이 찢어지는 정면승부, 이거야 말로 축구의 진수죠. 경기를 본 것만으로 취하는 기분입니다.

연장전에 승부차기까지, 2시간 동안 이거 정말 칠레가 브라질을 잡는 것이 아닌가 그야말로 공포영화가 따로 없었네요. 만약에 브라질이 졌다면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아니 벌써 브라질 전역에 심장 부여잡고 쓰러지신 분들 있을 겁니다. -_-;;;;

그건 그렇고 세상에서 가장 까다로운 축구팬이 브라질 사람들 아닌가 싶네요. 조금만 못한다 싶으면 자기네 편한테도 가차없이 야유를 날리니... 브라질 선수들이 정신력에서도 출중한 이유를 알 거 같습니다. 

승부차기 자체도 그야말로 극적이었습니다. 마지막 키커로 네이마르가 나오는 거 보면서 오히려 제가 더 긴장이 되더군요. 저거 실축하면 네이마르는 브라질에서 못 산다... 이러면서요. 로베르토 바죠가 실축했던 94년 월드컵 결승전 생각도 나고... 그걸 또 넣네요. 정말 담대합니다. 어린 나이에 어쩌면 저럴 수 있는지. 마지막 칠레 선수의 실축... 아니 골대에 맞았는데 실축이랄 수 있을까요. 

망연자실한 칠레 선수들, 그리고 승리가 확정되자 울음을 터뜨리는 네이마르. 이보다 극적인 장면은 정말 보기 힘들 겁니다. 

16강전 첫 경기부터 이런 명승부를 보다니 정말 이번 월드컵 끝내주게 재밌습니다.



덧글

  • 다져써스피릿 2014/06/29 04:17 #

    저는 칠레를 응원하고 있었기에 진짜 흥미진진 스릴러 영화를 보듯이 봤는데
    골대가 안티였다는 전개에 허탈함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헐헐
    정말 대단한 경기였습니다. =ㅁ=)b
  • 함부르거 2014/06/29 04:18 #

    진짜 멋진 경기였죠. 막판 피니야의 그 슈팅 때는 진짜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그 순간 심장마비 걸린 사람 브라질에 반드시 있다고 1000원 겁니다. -.-;;;
  • Troy_PerCiVal 2014/06/29 04:19 #

    저도 관중부분에 정말 동감요... 어쩜 저렇게 가차없을까 싶었습니다. 저러면 경기 박빙일땐 홈이 맞을까 싶기도하네요-_-
  • 함부르거 2014/06/29 04:21 #

    그러니 브라질 선수들 얼마나 중압감이 심하겠습니까. 네이마르 우는데 저까지 찡할 정도였습니다.
  • 루카스 2014/06/29 04:22 #

    제가 월드컵 경기 중에 이번 경기가 제일 재밌었습니다!

    네이마르가 무려 마지막 키커로 나와서 대담하게 자기 리듬대로 차는거보고 감탄이 나오더군요. 진짜 될놈이긴 한가봅니다.

    반면에 연장 후반에 나와서 골대를 맞춘데다 승부차기 실축까지한 피니야라는 선수는 아마 죽을때까지 오늘 경기를 잊지 못할 것 같네요. 거의 종이 한장 차이로 결정된 오늘 승부이다보니 선수 본인도 굉장히 아쉬울 것 같습니다.
  • 함부르거 2014/06/29 04:25 #

    정말 피니야 선수는 평생의 통한이 될 거 같습니다.
  • rezen 2014/06/29 04:31 #

    이날 졌으면 감독이랑 브라질 선수단 3분의 1정도는 국대랑 영원히 안녕이었겠죠. 특히 프레드랑 조. 진짜 낯뜨거운 경기력이었습니다. 저 브라질에 그렇게 스트라이커 자원이 없나 싶더군요.
  • 함부르거 2014/06/29 04:27 #

    오스카는 완전히 지워졌었구요. 여러 사람들에게 인생경기였습니다. ㅋ
  • 迪倫 2014/06/29 05:12 #

    이제 본격 월드컵을 즐겨야죠!!

    함부르그님의 해설을 열심히 따라가고 있습니다^^
  • 함부르거 2014/06/29 05:50 #

    제 글은 야매이기 때문에 신뢰하시면 안됩니다. ㅋ 바셋 님이나 홍차도둑님 글을 보세요. ^^;;;
  • 홍차도둑 2014/06/29 05:13 #

    요즘 규정좀 다시 봐야 할거 같습니다. 이전에 네이마르처럼 그렇게 차면 무조건 다시차! 였는데...
    아님 심판이 '동작이 끊어지지 않은 것'으로 본건지...

    그냥 칠레는 골대에 불운....골대를 다이어트시키고 싶었을 듯요.

    만약 칠레가 잡았다면 벨로 오리존테는 '이변의 성지'로 영원히 기억될 듯. 64년만에 대박매치 나오나 했습니다.

    더불어...브라질이 졌다면...이건 64년의 그거 또 재현되었을 듯. 그냥 폭동났을거 같습니다.
  • 함부르거 2014/06/29 05:53 #

    하긴 네이마르의 동작이 트릭성이 좀 있죠. 크로아티아전 페널티킥 때도 그랬고... 심판들이 잡아야 하는 선과 아닌 선을 아슬아슬하게 타는 거 아닐까요. 브라질 선수들이 원래 그런 거 잘합니다만.

    칠레는 역사를 쓸 뻔 했습니다. 진짜 공포영화 저리가라였죠.
  • 제6천마왕 2014/06/29 07:40 #

    지인들과 모임이 있어서 밤세는 도중에 연장전 시작부터 승부차기 끝날 때까지 봤는데 이건 뭐 선수들이 모두 체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우르르 몰려다니고 이리저리 움직이는게 흡사 동네 축구 보는 거 같아서 지인들과 진짜 재밌게 봤습니다.

    다른 나라 사람이 승부차기하는 걸 보는 데 그냥 염통이 쫄깃쫄깃해지고 피가 마르는데 직접 뛰는 선수들이나 국민들은 진짜 영혼이 마르는, 전후반은 안 봐서 모르지만 연장전과 승부차기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는 최고의 경기였던 거 같습니다.
  • 함부르거 2014/06/29 07:56 #

    원체 격렬했던 경기라 90분 끝날 때 쯤엔 다들 탈진상태였죠. 양팀 다 결정적인 슈팅을 선방하거나 골대를 맞히거나… 120분 내내 피가 마르는 경기였습니다.
  • 음유시인 2014/06/29 09:10 #

    남아공은 골도 안터지고 지루했는데, 올해 월드컵은 흥미진진 그 자체입니다.

    우리나라가 광탈하지만 않았어도 더 재밌었을텐데...(눈물)
  • 함부르거 2014/06/29 10:20 #

    말씀 그대로입니다. 역시 축구는 골이 터져야… 아니 그 이전에 우리 편이 잘해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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