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모델 수립과 시스템 구현을 동시에 해라? by 함부르거

박사에다가 프로젝트도 나름 많이 해 본 양반이 메타데이터 모델을 3월까지 만들고 샘플 데이터를 6월까지 만들 예정(밑줄 쫙 이거 중요. 예정이다 예정.)이니 이쪽도 프로젝트 시작해서 그거 구현을 동시에 진행하란다. 그것도 매년 구축에 수백억씩 들어가는 데이터 상대로. -_-;;;;;

내가 디테일을 잘 몰라서 면전에서 들이받진 않았지만 나중에 우리끼리  검토해 본 결과 말도 안되는 개소리라는 결론을 내렸다. 아직 메타데이터 모델이 확정도 아니고 개발중이며, 그게 어떻게 뒤집힐 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걸 구현하라? 우리더러 죽으라는 이야기지. 그 양반의 이야기는 자기가 직접 구현하는 입장이 아닌 사람의 속편한 이야기일 뿐이다.

애당초에 우리 대빵은 Back office 단에서의 데이터 구조 정리를 원하지만 그건 우리 분야도 아닐 뿐더러 저렇게 메타데이터 표준도 올해 말이나 확정될까 말까 하는 상황 - 내가 장담하는데 그거 절대 6월 안에 못 끝난다. - 에서는 그거 손 댔다간 그냥 모가지 날아가는 거다. 그 박사 양반도 사실 현장에서 데이터 구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전혀 모르고 순전히 탑다운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현장에서의 반발은 불 보듯 뻔하다. 악마는 항상 디테일에 숨어 있거든.

사실 이야기하는 눈치를 보면 우리 쪽에서 구현을 하는 걸 보고 표준을 정하려는 거 같다. 말하자면 우리더러 실험실 모르모트가 되란 이야기다. 미쳤나? 우리가 우리 죽을 짓하면서 그 사람 실험도구가 될 순 없는 노릇이다.

때문에 올해 사업은 결국 작년부터 구상하던 외부 서비스 고도화 정도가 될 듯 하다. 사실 그게 가장 큰 문제이기도 했고. 대빵이 근 3주동안 우리 들볶으면서 난리를 쳐 댔지만 결국 원래 안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 팀장도 그렇게 정리를 했고. 대빵과 싸울 일이 큰일이지만 뭐 그건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다. 우리 대빵은 박사긴 한데 실제 뭘 만들어본 적은 없는 사람이라 실무자가 반대하면 끝까지 밀어붙일 능력은 없다. 

최근 한 다섯달 동안 느낀 건 무슨 박사니 교수니 하는 인간들 진짜 믿을 게 못된다는 거다. 실무를 안해보고 입으로만 떠드는 인간들의 폐해가 어떤 것인지 진짜 뼈가 저릴 정도로 느끼고 있다...... -_-;;;;



트위터위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