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생각난 김에 맥주 이야기 하나.
제가 개인적으로 그야말로 최고라고 생각하는 맥주 브랜드는 독일의 Andechs 입니다. 독일 유학 시절 거의 취급하는 마트도 없는데 어쩌다 보니 발견하게 된 극상의 물건이죠. 제가 즐겨 마셨던 건 사진의 Doppelbock Dunkel입니다. (직역하면 두번 볶은 흑맥주?) 다른 종류도 다양하게 생산하는데 자주 가던 함부르크의 마트에는 이것만 들여놔서...
1455년부터 생산된 수도원 맥주라는데 홈페이지 찾아 보면 여전히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양조장입니다. 특히 둥켈 비어는 맛있게 만들기 힘든데 - 유명한 회사들의 둥켈비어도 그저 그런 게 많습니다. - 여기 건 진짜 끝내준다는 말 밖엔 못하겠습니다.
진짜 한국에서는 아는 사람만 아는 맥주인데 마셔본 사람들은 극찬을 아끼지 않는 맥주이기도 하죠. 맛은 필설로 형용하긴 어렵지만, 알트비어 특유의 향과 미묘한 단맛과 감칠맛이 사람 빠져들게 만들어요. 탄산은 좀 약한데 그게 더 맛을 살려준다고 할까요. 마지막으로 마신지 10년이 넘어가는데도 생각만 하면 우와. 뭐... 휴... ㅠㅠ
생산량이 적어서인지 독일 국내에서도 구하기 힘들고, 한국에 수입될 가망은 거의 없고... ㅠㅠ 뭐 당연히 가격은 비쌉니다. 보통 맥주의 두배 정도? 그래도 마셔 보면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고 인정하게 됩니다. 암튼 한국에 살고 있는 지금은 그냥 꿈에서나 볼 맥주죠... ㅠㅠ 현지에 가서 마시고 여행기 남긴 사람들이 그냥 부러울 따름입니다.
Andechs(안덱스라고들 쓰시는데 발음이 미묘하게 달라서...)는 뮌헨 남서쪽의 조그만 산골마을입니다. 뮌헨 여행 가는 사람들은 시간 나면 반드시 가서 - 뮌헨에서도 취급하는 곳 거의 없어요. - 마셔보길 권합니다. 뭐 뮌헨 주변은 관광지가 워낙 많아서 수도원과 맥주 빼면 볼 게 없는 그런 마을까지 신경쓰기 어렵겠지만요.
전 그래서 지금도 여기 안 가본 거 후회 막급입니다. ㅠㅠ 뮌헨에 3개월이나 있었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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