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빌려주는 데 주의해야 할 사람들 by 함부르거

이른바 집주인 경력도 거의 10년 넘어가고, 그동안 이런저런 세입자들도 보고, 또 내가 세입자로 살고 있는 입장에서 말해 보자면, 집 빌려주는 데 가장 주의해야 할 사람들은 아무래도 '혼자 사는 젊은 여자' 아닌가 싶다. 이런 이야기 하면 또 여혐이니 뭐니 ㅈㄹ할 인간들이 있어 보이는데, 실제 경험해 본 바가 이런데 어쩌겠어.

젊은 여자가 혼자 사는 집의 특징이 뭐냐면, 집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치가 잘 안된다. 예를 들자면 하수구 막히면 그냥 막힌 채로 두고(머리 긴 여자들은 엄청 잘 막힌다.),  보일러가 낡았는데 바꿔달라는 이야기도 안하고, 수도꼭지나 샤워헤드가 망가져도 그냥 놔둔다. 등기구는 말할 것도 없고. 집주인이 고쳐 줘야 되는 것도 있고, 세입자가 수선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하여간 그런 문제들을 조치도 안하고 집주인한테 보고도 안한다. 그러니 젊은 여자가 혼자 산 집은 집세는 잘 내도, 집 뺄 때 다음 세입자를 구하기 너무 어려워지는 거다. 내일 방 하나 나가는데 딱 그 상태다. 몇년이나 있었는데 어머니가 보시고 말을 못하신다. 난 가보진 않았지만 안봐도 비디오지 뭐... 그런데다 젊은 여자 중엔 이런 저런 물건을 막 사들여서 집에다 쌓아두는 사람이 많은데 오래 살면 한도를 넘는 경향이 많다. 그러니 다음 세입자들이 아예 집을 볼 생각도 안 나는 거지...

혼자 사는 젊은 남자는 오히려 나은데, 남자들은 청소는 잘 안하는 경향이 있어도 또 고장난 건 잘 고치는 편이다. 계약서에 뭐뭐는 주인이 고쳐야 하고 뭐뭐는 세입자가 고쳐야 한다고 쓰는데 계약대로 잘 하는 편이다. 청소 안하는 거야 이사갈 때 청소하면 되는 거고. 문제가 있다면 흡연자는 집안에서 헤비 스모킹을 하기 때문에 벽지 상하기 좋다는 거, 그리고 침대 같은 세간살이를 막 방치하고 나가는 경향이 있다는 거다. -_-;;;; 담배는 계약할 때 잘 보고, 짐은 이사갈 때 잘 봐야 한다.

자라는 아이가 있는 집은 빌려줘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애들이 이것저것 부수고 붙여놓고 그려놓고 다니는 게 문제란 모양이다. 청소나 집 뺄 때 새 세입자 구하는 건 잘 협조가 되는데 역시 애들이란 존재가 예측불허라... -_-;;;;

혼자 사는 나이 든 남자들, 주로 직장 문제로 단신 부임하는 양반들은 별다른 문제는 없는데 가끔 돌연사(...)하는 양반들이 있어서... -_-;;;;;;;; 우리 회사의 높은 양반 하나도 얼마전에 집안에서 쓰러져서 입원해 계신다.

역시 베스트는 아줌마들일까. 깔끔하고 뭐. 우리 나라 아줌마들이 살림은 최고다. ㅋ

암튼 사람 사는 게 가지가지고 세입자들 어려운 것도 이해 하지만 또 집주인 입장에서는 아쉬운 게 많은 게 현실이다. 또 세입자 입장에서도 불만이 많은 게 사실이고. 집주인은 깨끗한 집 빌려 주고 세입자는 깔끔하게 쓰고 나가면 좋지만 그게 잘 안된다. 집주인은 낡은 집을 비싸게 받고 빌려주려고 하고 세입자는 어차피 남의 집 막 쓰고 나가려고 하고... 

나도 이번에 이사가는 데 보일러 고장난 거 고치고, 등기구 망가진거 바꿔 놓고, 수도 이상하게 나오던 거 잘 나오게 해 놓고 간다. 모든 세입자들이 나같이 해 주길 바라지는 않지만 적어도 깨끗하게 쓰고는 나가 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덧글

  • 2017/02/16 23:12 # 삭제

    저도 자취하는 친구집 지주 놀러갓는데 하수구에 머리카락을 아무도 잡아빼서 버리지않아서 제가 맨날 뭉터기를 빼낸적이...ㅠㅜ 머리길고 자주 감는데 안빼내서ㅜ맨날 막혓어요ㅜㅜ
  • 함부르거 2017/02/17 08:53 #

    막히면 당장 자기가 불편해지는데 몇달이고 몇년이고 그냥 그걸 놔둬요... 도저히 이해 불가입니다. ㅠㅠ
  • 2017/02/16 23:5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함부르거 2017/02/17 08:54 #

    말씀대로입니다. 젊은 여자 살던 집에 가 보면 특히 하수구 막혀 있는 건 기본이고 심지어는 변기까지 막혀 있는 것도 봤어요. -_-;;;;;
  • 2017/02/17 17:0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함부르거 2017/02/17 17:42 #

    애니멀 호더도 남자보단 여자가 많죠. 대체 왜 그렇게 되는지는 연구 대상입니다.
  • asdf 2017/02/19 03:05 # 삭제

    제 여동생도 자취하는데 설거지거리는 쌓여있고 쓰레기는 여기저기에 옷들은 방바닥에 굴러다니고... 이따금 부모님하고 방문할 때마다 청소해줍니다
  • 함부르거 2017/02/20 17:54 #

    청소 안하는 거야 뭐 혼자 사는 남자도 마찬가지지요.... ^^
  • 위장효과 2017/03/08 09:07 #

    변기...라니 그건 진짜 이해불가네요. 오히려 남자 혼자 살던 집에서 일어날 법 한 데 여자 살던 집에서라니...

    그리고 담배는 진짜 공감합니다. 헤비스모커들이 하얀색페인트로 깨끗하게 단장한 방을 얼마만에 갈색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목격한 적이 있는지라...(그것도 공간정리한다고 원래 쓰던 방에서 이전해 오면서 새로 단장해준 건데도...ㅎㄷㄷㄷㄷ)

    덤으로, 청소 문제는 진짜 이건 가정교육의 문제죠. 남자든 여자든 성별불문하고...

    대신 이런 문제와는 별개로 집주인이 세입자 허락없이 마음대로 드나드는 건 그것대로 제재를 가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진짜 관리 개판으로 하는 세입자에 학뗀 주인이 그러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내 집인데 내맘대로지!"하고 드나들면서 세입자가 정리해놓은 거 마음대로 처분해버리는 집주인에 대한 이야기가 매년 학기 시작할 때마다 대학가 주변에서 터져나오니까요.
  • 함부르거 2017/03/20 09:57 #

    답글 늦어서 죄송합니다. 대학가 집주인들은 대학생들이 방 구하기 어려운데다 법률 지식을 잘 모르는 점을 악용해서 불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거죠. 사회생활 좀 해본 사람들한텐 그런 짓 못할 걸요? 애당초에 집주인이 그런 거 하지 못하라고 임대차보호법이 있는 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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