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코 마제스터치 키보드(갈축)를 10년 넘게 쓰고 있는데 역시 세월은 어쩔 수 없는지 요즘 오동작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T 키가 두번씩 눌려진다던가 쉬프트 키 인식이 잘 안된다던가...
10년 넘었는데 새로 하나 살까 싶어서 보니까 요즘은 제가 처음 기계식 키보드에 입문하던 때와는 달리 기계식 키보드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네요? 스위치 종류도 늘어났고 가격대도 천차만별이고 심지어 스위치 제조사도 늘어났어요. 마제, 체리 아님 리얼포스, 해피해킹 정도가 거의 모든 선택지였던 옛날하곤 찬양지차입니다.
헌데 선택의 여지가 많아졌다는 게 꼭 좋은 건 아니군요. 선택지가 너무 많아지니까 뭘 사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더군다나 새로 산 놈이 나랑 맞을지도 자신이 없어요. 이것저것 사서 나한테 맞는 거 찾는 게 은근 시간과 비용의 압박이 크니까 말이죠. 그럴 바엔 좋은 거 하나 사서 오래 쓰자 주의라 더더욱 그렇습니다.
덕분에 구매계획은 포기! 지금 녀석 수리해서 계속 쓰기로 했습니다. 워낙에 얘한테 만족하고 있기도 합니다.
키캡이나 좀 바꿀까도 싶은데 한글 키가 없는 영문 키라 별 의미가 없군요. 10년 지났어도 인쇄 상태 멀쩡하고요. 색깔놀이는 좋아하지 않으니 더욱 의미가 없습니다. 걍 이것도 날 잡아서 세척하고 말아야겠습니다. ^^;;;
역시 처음에 살 때 좋은 거 사니까 오래 쓰게 되네요. ^^
덧글
어차피 대다수가 체리가 아닌 카일 오테뮤 같은 체리 유사축이라서 체리축 쓰던 사람에게는 적응 안되니 체리 내에서만 고르면 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