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텍 키보드 K120 리뷰 by 함부르거

키보드 살까 싶었는데 포기... -_-;;;

위의 글에서 말한대로 10년 넘게 쓰던 마제스터치는 지난 주에 입원 보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지급한 키보드인 로지텍 K120을 쓰고 있습니다. 

원래 멤브레인 키보드는 거기서 거기라 리뷰 안하려고 하는데 그 래도 제가 왜 기계식을 쓰는지 새삼 느끼게 해주는 물건이라 한번 써 보죠. 이미지도 올리기 귀찮으니 인터넷에서 찾아들 보시구요.

오픈마켓에서 찾아 보니 배송료 빼고 만원도 안하는 물건입니다만 그런 싸구려 치고는 일단 사용감은 괜찮습니다. 10여년 만에 멤브레인 만져 보는 저같은 사람은 저가형 멤브레인도 이렇게 발전했구나 하고 시대의 격차를 느끼게 해주는 물건이기도 하죠. ㅎㅎㅎ

일단 이 물건은 키캡의 높이가 낮은 이른바 로우 프로파일 키입니다. 노트북보다는 높고 일반적인 키보드보단 반절 정도 낮아요. 이런 설계의 장점은 스트로크 길이도 자연스럽게 같이 짧아지면서 키압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는 거지요. 하지만 그와 동시에 손의 높이가 낮아지면서 손목과 손등에 부담이 커진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저도 사용 하루만에 손목이 시큰거리고 있어요. 거기에 뒤에 이야기하겠지만 압력 때문에 손가락 관절도 삐걱거리고... 대체 어쩌다 이렇게 된 거냐 나의 손... ㅠㅠ

스트로크가 짧은 덕에 소음이 적어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노트북 키보드와 같은 원리지요. 그걸 가지고 저소음 키보드라고 선전하는데 그건 좀 무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냥 살살 치게 되니까 소음이 적어지는 거지 키보드 자체에서 소리가 안나는 거 아닙니다.

키압이 낮다고는 하는데 기계식보단 훨씬 높습니다. 당장 제 손가락 관절이 비명을 지르고 있지요. 이놈의 손 갈 수록 고급만 찾아... ㅠㅠ 그리고 멤브레인 특유의 누를 수록 압력이 높아지는 문제는 어쩔 수 없습니다. 뭐라까 누르면 누를 수록 찐득찐득한 고무공 누르는 느낌이랄까요. 누르면 누르는대로 스르륵 들어가는 기계식 키보드에 익숙한 분들에겐 참으로 불쾌한 기분이지요.

키배열은 표준 키배열이라 그냥 무난합니다. 키캡 사이즈도 일반적이고요. 키캡 인쇄는 실크스크린 인쇄라고 하나요? 전사지 붙여 놓은 것처럼 되어 있습니다. 쓰다 보면 지워질 듯... 프라모델 많이 하신 분들은 데칼 같다고 하면 금방 이해하실 겁니다.

USB 연결 케이블은 보통 마우스에 쓰는 그런 케이블입니다. 얇고 가볍지만 그만큼 빈약해 보이며 오래 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것은 어쩔 수 없지요. 저가형에 뭘 바라겠습니까만.

암튼 안좋은 이야기만 잔뜩 써 놨는데 이 가격대 멤브레인 키보드 치고는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기계식 키보드랑 비교해서 그렇지 키압도 낮고 타이핑감도 제법 괜찮아요. 단체로 구매해서 몇 년마다 교체하는 염가형 키보드로는 꽤 좋은 선택이 될 거라고 평하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덧글

  • PFN 2017/06/19 11:26 # 답글

    무난무난한 만듬새에 동급 멤브레인 중에선 키감 꽤 괜찮은 편인 듯.
    아마 그 적절함 때문에 많이 팔린거겠죠
  • 함부르거 2017/06/19 13:12 #

    네. 가격대비 만족도를 볼 땐 상위권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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