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형님 - 한국 웹툰에도 위대한 작품들은 꾸준히 나오네요 by 함부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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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옛날엔 웹툰 챙겨보던 게 한 30개씩 되던 시절도 있던 거 같은데 요즘은 거의 안 봅니다. 요즘은 2개 작품 정도를 한달에 한두번 생각 나면 보는 정도죠. 

하지만 가끔씩 경이적인 작품들을 보게 되네요. 역사관심님 포스팅을 보고 보게 된 이 작품, 호랑이형님은 진짜 숨도 못 쉬고 단숨에 다 읽어 버렸습니다. 

일단 그림이 말도 못하게 엄청납니다. 만화가들이 가장 어려워 하는 동물 작화를, 그것도 격렬한 액션으로 보여주는 것도 쩌는데 모든 면에서 정교하고 생동감 있게 그려내니 뭘 더 바랄 게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스토리, 캐릭터 메이킹, 유머감각까지 그야말로 환상적이예요. 읽으면서 웃다가 울다가 한숨쉬다가 쓴웃음 짓다가... 온갖 희로애락이 다 들어 있습니다.

이 작품은 전에 소개했던 나빌레라 같은 순수 예술적 작품은 아닙니다. 어느 정도 오락물의 성격이 강하죠. 그러나 그 장르에서의 재미로는 압도적이란 점에서 통하는 점이 있습니다. 만화의 기본적인 미덕에 충실한 거지요.

등장인물들의 선악이 명확하게 갈리지 않고 상당히 현실적인 인간관계가 펼쳐진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대표적인 악역 같았던 추이도 알고 보면 자기 식구들은 알뜰살뜰하게 챙기는 훌륭한 지도자였고, 비열한 책략가 같던 황요도 조직의 살림을 도맡아서 꾸리는 눈물나는 소년가장 같은 모습을 보여 주죠. 누구나 자기 사정이 있고 미덕이 있고 욕망과 과거가 있습니다. 서로가 나름의 정의를 추구하지만 이해관계의 차이로 원수가 되고 싸우고 하는 게 참 현실적이랄까요. 절대적인 선역도 절대적인 악역도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이 작가는 대단한 내공을 보여 주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빠르가 마음에 드네요. 이런 잔머리 캐릭터 전 좋아합니다. 제 자신이 잔대가리 굴리는 일엔 영 소질이 없어서인지 이런 성격의 캐릭터 보면 아주 즐거워져요. 그래서 전 녹정기의 위소보도 정말 좋아하죠. 개새끼인데 우리 개새끼 같달까요.

한가지 문제랄까 동물의 왕국에서 펼쳐지는 생생한 투쟁기이다 보니 상당히 고어한 면이 있습다. 팔다리 절단 정도는 기본이라 고어에 약하신 분들은 피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암튼 대한민국 웹툰 환경에서도 이런 걸작들이 나온다는 건 정말 환영할 일입니다.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은 작품입니다만 지금까지 보여준 결과물만으로도 충분히 걸작으로 불릴 수 있다고 평가합니다. 부디 지금같은 기세를 완결까지 유지해 주길 바랍니다.

덧글

  • 역사관심 2018/02/25 01:59 #

    즐겁게 보셨다니 기분 좋습니다. 작가분의 데뷔작인데 잘 안되면 회사원으로 돌아가려 했었다고 하더군요. 잘되서 정말 다행입니다.
  • 함부르거 2018/02/25 22:41 #

    좋은 작품 소개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역시 세상은 넓고 고수는 어디에나 숨어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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