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 1화 by 함부르거

원래 안 보려고 했는데 많은 분들이 호평하시는 통에 일단 감상해 봤습니다.

함선 디자인은 처음엔 좀 이상했는데 보다 보니 적응되네요. 동맹군 쪽 배들이 좀 멋이 없는 게 아닌가 싶지만 그거야 예전 OVA에서도 마찬가지였으니 뭐... ^^;;; 그런데 저렇게 복잡한 구조로 군용 병기를 만드는 건 도무지 합리적으로 보이질 않는데 말이죠. ^^

전투 씬은 대만족입니다. 확실히 20여년의 기술발전이 어떤 건지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좀 축약된 게 아닌가 싶은 감이 있지만 속도감과 질량감이 잘 느껴져서 좋네요. 이런 식의 빠른 템포로 가져가는 것도 요즘 추세에 맞는 거 같구요. 

다만 구작의 전투 씬은 전쟁의 참혹함을 여지 없이 보여주는 리얼함이 있었는데 신작은 그런 면이 부족해서 아쉽네요. 하긴 요즘 규제 분위기에서 팔다리 날아가고 내장 끄집어내고 피바다 되는 걸 다 보여주긴 무리긴 한데... 구작이 다큐멘터리라면 신작은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캐릭터 디자인은 여전히 적응이 안됩니다. 키르히아이스는 누구냐 너 수준이고, 라인하르트는 그 소시오패스적인 면모를 드러내기엔 너무 순둥이 같아요. 마음에 드는 건 파렌하이트, 메르카츠와 슈타덴(...) 정도네요. 양웬리는... 나의 양웬리는 이렇지 않아요. 나의 카젤느도 이렇지 않다구요. 이런 젠장. -_-;;;; 그래도 양웬리의 '지지는 않는다'  대사 나올 때 팔다리가 찌릿찌릿 하고, 뒷모습 짠하고 나올 때 오오오오 하게 되는 나는 진정 양웬리 빠... ㅠㅠ

구작의 위대한 성과에 도전하기엔 아직 부족해 보이지만, 신세대의 감각으로 보는 은영전도 나름 신선한 것 같습니다. 원작의 방대한 내용을 어떻게 쓸어담을 지가 관건이네요. 과연 1쿨 가지고 어느 정도까지 커버가 될 것인가 궁금하군요.


ps. 제복 디자인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구작의 디자인을 살짝 현대적으로 어레인지 하는 수준으로 잘 뽑아 냈네요. 후지사키 류의 치가 떨리는(...) 아방가르드 패션 따위 개나 주라 그래요. 군복은 군복 답게 실용성과 품위를 갖춰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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