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 종료 후 -----------------
경기 전 라인업만 보고 이거 수비는 포기하고 공격 올인인가 싶었는데 어떻게든 버텨 내고 있네요.
조현우 골키퍼를 대단히 칭찬하고 싶습니다. 이 선수가 적절하게 공중볼들을 처리해 주지 않았으면 위험한 장면이 많았어요.
김신욱과 손흥민의 동선이 겹치는 문제는 어쩌냐 싶었는데 그냥 그때 그때의 루트 선택에 따라 한쪽은 포기(...)하는 전략인 거 같습니다. 김신욱이 그래도 몸싸움에서 예상보다 잘 해 주고 있어요. 반칙이 많은 건 위험요소지만요.
기성용 이 자식은 자기가 태클 무지 잘 하는 줄 아나 본데 보는 사람 심장이 위험합니다. 까딱하면 패널티킥인 상황이 있었어요. -_-;;;;
박주호가 부상으로 교체된 게 가장 큰 위험요소입니다. 대신 들어간 김민우가 경기 감각을 못 찾고 있는 거 같아요. 하프타임에 뭔가 조치가 있어야 할 듯.
암튼 최선을 다 하고 운이 좋으면 무승부는 할 수 있겠네요. 다음 경기를 생각하면 제발 이겨야 하는데 그건 정말로 운이 좋아야 할 거 같습니다.
---------- 경기 종료 후 ------------------
전반전에 우려한대로 패널티 에리어 안에서의 미숙한 수비가 경기를 패배로 만들었습니다. VAR 탓할 게 아니라 패널티 에리어 안에서 그렇게 태클을 하면 안되요. -_-;; 박주호가 초반에 부상으로 실려 나간 게 굉장히 불안하고 느낌이 안 좋았는데 결국 이렇게 되네요.
공격 쪽은 유효 슈팅 제로가 말해 주듯이 한숨만 나오네요. 패스 미스가 너무 많았어요. 공격 상황에서 패스가 그렇게 부정확하면 아무 것도 안되죠. 진짜 공격은 아무 것도 못해 보고 졌어요.
손흥민은 팽이 돌리듯 뺑뺑 돈 것만 기억이 나는군요. -_-;;;; 몇몇 그럴싸한 달리기가 있었지만 아무 소득 없었구요.
구자철 이승우는 뭘 한 거지도 모르겠네요. 어이가 없습니다.
그나마 이용, 이재성이 열심히 뛰어 줬지만 별무소용이었습니다.
보면서 느낀 건데 얘네들은 이기려고 나온 게 아니라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소리 들으려고 나온 게 아닌가 싶어요. 0:1로 지고 있는 후반 막판에 전원 공격으로 나서도 부족한 판에 손흥민 이승우는 한참 아래로 내려와서 공 받고 있고 전진패스는 실종되다시피 하고... 이건 선수비 후역습으로 승리를 노린다도 아니고 걍 멋있게 축구하고 졌다는 소리 들으려고 하는 거 같습니다. 설마 그럴리야 있겠습니까만 경기하는 거 보니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이걸로 대한민국이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저런 수비 가지고 멕시코의 스피드를 과연 당해낼 수 있을 것인가, 독일의 공격력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인가 한숨만 나오죠. 공격 쪽은 오늘 경기처럼 아무 것도 못할 거 같고...
스웨덴은 생각만큼 잘하지는 않네요. 멕시코의 스피드면 충분히 뚫을 수 있을 거 같고... F조는 멕시코 1위, 독일 2위로 마무리될 것 같습니다. 물론 대한민국은 3패 탈락 예상합니다. 한 골이나 넣으면 다행이겠습니다.
덧글
그나저나 우리나라야 초반 10분 반짝 하고 두들겨 맞았는데 스웨덴 국민들도 깝깝할 듯 싶습니다.
골이나 다름 없는 결정적 찬스가 몇 차례 있었고, 빗나갔지만 우리 수비가 대처도 못한 헤딩슛도 있었는데 골을 못넣네요.
2011년 U-20 월드컵 때 스페인전에서 장현수 보고 진짜 대형 수비수 되겠구나 싶었는데, 결국은 이광종 감독님의 위엄이었나 싶습니다.
수비는 그냥 포기했지만 공격조차도 저렇게 되버린게 너무 신기할 따름이네요. 14년에 실질적인 에이스로 고군분투했던 이근호가 이번에 못나온게 너무 크지 않았나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