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2 : 1 브라질 by 함부르거

새벽에 잠 안자고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경기였습니다. 전반 두 골을 넣은 벨기에가 후반 브라질의 맹공을 1골로 막아내고 4강행을 결정지었습니다. 

브라질은 전반에 어이 없는 자살골로 선취골을 내 준 게 컸습니다. 이어서 데 브라위너의 중거리슛을 맞고 2:0으로 끌려 가게 된 것도 그 자살골의 여파가 컸다고 할 수 있겠죠.

오늘 벨기에는 팀 플레이가 정말 잘 됐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동료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고 정확한 패스를 연결하며 브라질을 괴롭혔습니다. 후반 30분까지는 이대로 벨기에가 이기나 했어요. 시간이 갈 수록 브라질 선수들은 시야가 좁아져서 무리한 플레이를 남발했습니다. 특히 쿠티뉴가 심했어요. 도저히 슛 쏠 타이밍이 아닌데 슛하거나 패스 연결을 못하고 뺐기는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 네이마르도 마찬가지로 계속 무리한 플레이 연발이었죠.

그러나 역시 브라질은 브라질이었습니다. 도저히 안되는 공격을 계속하는 거 같았는데 기어이 한 골 넣더군요. 한 골 넣고 나서 경기 분위기가 확 바뀌면서 브라질 공격이 살아 나서 마지막까지 재밌었습니다. 네이마르와 쿠티뉴도 시야가 확 넓어지면서 그제서야 뭔가 플레이 다운 걸 하더군요. 그렇지만 쿠르투아는 위대했고, 벨기에의 수비벽은 높았고, 남은 시간은 부족했습니다.

오늘 경기를 보면서 느낀 건 '팀보다 위대한 개인은 없다'는 당연한 진리입니다. 벨기에 선수들이 더 조직적이었고 더 헌신적이었습니다. 선수들 개개인이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을 완벽히 이해하고 수행했습니다. 어느 한 개인에게 의존하는 게 아니라 그때 그때 최적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를 활용했죠. 아자르, 루카쿠 같은 슈퍼스타들도 죽어라 뛰어다니며 팀에 헌신했습니다. 벨기에 선수들 모두가 너무 열심히 잘 해서 MoM도 못 고르겠습니다. 굳이 뽑자면 '벨기에 팀'이 MoM이죠.

그에 비해 브라질은 뭔가 선수들의 개인 욕심이 보이더군요.  특히 네이마르, 쿠티뉴는 지들이 다 하겠다고 수비벽에 대고 슈팅하고 드리블하길 반복했으니 경기가 잘 풀렸으면 그게 더 이상하죠. 그래도 한 골 따라잡은 건 브라질 다웠습니다.

네이마르는 오늘도 열심히 굴렀습니다만 심판들이 더 안 봐주더군요. 그동안 열심히 굴러다닌 대가를 치르는 것 같아서 깨소금 맛입니다. ㅋㅋㅋ

자... 이걸로 4강 대진 하나는 결정 됐습니다. 반대편 조에서는 누가 올라올까요? 러시아? 크로아티아? 이번 월드컵은 예측을 못하겠어요. ㅎㅎ

덧글

  • 제트 리 2018/07/07 08:36 #

    역시 피파 랭킹 상위권 답네요.... 원래 브라질이 개인 플레이가 많죠...... 네이마르는 참......
  • 함부르거 2018/07/07 14:54 #

    브라질 선수들은 지고 있으니까 동료들을 못 보더군요. 천하의 브라질 선수들도 사람이란 겁니다.
  • 다져써스피릿 2018/07/08 01:08 #

    이 경기 못 봐서 참 아쉽ㅜㅠ
  • 함부르거 2018/07/08 01:24 #

    경기는 참 재밌었어요. ㅎㅎ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트위터위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