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2 : 2 크로아티아 승부차기 크로아티아 승 by 함부르거

--------- 전반 종료 ---------

제 예상과는 다르게 양팀 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면서 상당히 재밌는 전반전이 됐습니다. 복싱으로 치자면 쉴 새 없이 펀치가 오가는 난타전이었습니다. 

러시아의 체리셰프가 기막힌 중거리슛으로 앞서나가 했더니 크로아티아의 만주키치의 돌파 + 크라마리치의 헤딩으로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체리셰프 이 선수 정말 공 잘 차네요. 골 넣을 때마다 공이 기막힌 곡선을 그리며 들어 갑니다. 이번 월드컵 8강전은 다 재밌네요. 

그리고 러시아 선수들 아무리 홈이라지만 지나치게 컨디션이 좋습니다. 8강전 쯤 되면 조금씩 지친 모습들도 보이기 마련인데 어떻게이렇게 쌩쌩하게 뛰어다니는 지 의아합니다. 특히 이그나셰비치는 나이 40 다 된 선수가 지난 16강전에서 그렇게 엄청나게 뛰어다니고도 오늘도 엄청 뛰네요... 이런 이야기 하면 선수들에게 실례 같지만 혹시 약....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듭니다. =_=;;;

암튼 후반전 또 기대합니다. 


--------- 후반/연장 종료 ---------

격전이란 말도 부족한 혈투였습니다. 연장전까지 가니 아무래도 나이가 좀 있는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픽픽 쓰러지고... 교체 선수도 다 써버려서 만주키치는 아픈 다리를 절뚝거리며 뛰어야 했습니다. 

러시아의 불굴의 의지를 칭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연장 전반 말미에 크로아티아 수비수 비다에게 헤더를 맞고 이대로 끝나나 싶었는데 기어이 연장 후반 10여분 넘어서 마리오 페르난데스의 헤딩 동점골로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습니다. 선수들이 너무 지쳐서 막판에는 전술이고 뭐고 뛰어다니는 게 신기하더군요. 

러시아는 승부차기 첫 키커로 그동안 경기를 잘 못 뛰었던 스몰로프를 세운 게 잘못 아니었나 싶어요. 아무래도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선수이다 보니 그런 자신감 없는 킥이 나온 거겠죠. 러시아의 진격도 여기까지였습니다.

예전에 차범근 감독이 해설자 하면서 한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승부차기도 더 좋은 축구를 한 팀이 이기게 되어 있다구요. 그 말이 증명된 경기 같아요. 크로아티아가 훨씬 공격적으로 몰아친 경기였고 승부차기도 더 침착하게 잘 했씁니다.

크로아티아는 4강에 진출했지만 너무나 타격이 큽니다. 2연속으로 승부차기 하느라 체력은 있는대로 소진됐고 부상자들도 많습니다. 후반과 연장시간 동안 수바시치, 브루살리코, 만주키치가 차례로 허벅지를 짚으며 쓰러졌습니다. 특히 골키퍼 수바시치의 부상은 큰 걱정거리입니다. 크로아티아가 4강전에 온전한 상태로 나오긴 어려워 보입니다.

이 경기 보면서 가장 쾌재를 부른 곳은 잉글랜드겠네요. 잉글랜드는 조별예선부터 8강전까지 비교적 쉽게 이기고 올라왔잖아요. 벌써부터 우승은 지네들 꺼라고 설레발 떨고 있을 거 같아요. ㅎㅎㅎ 격전을 치르고 올라온 크로아티아를 간단히 누르고 결승에 올라 역시 격전이 예상되는 프랑스-벨기에전의 승자를 결승전에서 쉽게 이기고 우승! 이런 식의 시나리오 쓰고 있을 겁니다. 진짜 이렇게 되면 약간 짜증날 거 같긴 합니다만. ^^;;;;

모드리치가 크로아티아 왜 팀의 정신적 지주이며 세계적인 스타인지 알 거 같습니다. 연장 후반에도 끝까지 전력질주를 하는 체력과 성실성을 보고 있자니 박지성이 떠오릅니다. 크로아티아가 모드리치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고 있는 건 당연하겠죠. 잉글랜드는 크로아티아 우습게 보다간 큰 코 다칠 거예요.

덧글

  • 담배피는남자 2018/07/08 09:34 #

    승부차기에서 모드리치는 또 막혔지만 이번엔 운좋게 들어갔더군요. 본인도 차고나서 낙담했다가 다시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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