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4 : 2 크로아티아 by 함부르거

프랑스가 결국 우승했습니다. 

역시 3연속 연장 승부를 한 지친 팀이 프랑스 같은 강팀을 꺾는 것은 불가능했네요. 2:1 상황에서도 크로아티아 팀은 전혀 지고 있는 것 같지 않은 모습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으며 프랑스를 몰아 붙였습니다만 포그바의 골이 터지고 나자 그동안 잊고 있었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온 모습이었습니다. 음바페의 4점째 골은 그냥 확인사살이었죠. 4:1이 되니까 모두가 '이젠 끝났구나...' 했을 겁니다.

그러나 요리스 키퍼의 실책을 놓치지 않은 만주키치의 만회골은 경기의 재미를 다시 불러 왔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크로아티아 팀의 정신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거기까지였지만요. ㅠㅠ

이걸로 데샹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 각각 우승을 기록한 세번째 감독이 됐습니다. 축구인으로서 이보다 더한 영광이 또 어디 있을까요? 

대체로 월드컵 결승전은 거의 맥빠진 경기 아니면 재미 없는 경기였는데 이번엔 아주 화끈한 경기가 됐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1970년 멕시코 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이 4:1로 이탈리아를 이긴 이후로 가장 많은 골이 난 결승전으로 압니다. 멕시코 대회 때도 4강전에서 격전을 치루고 지친 이탈리아 팀을 브라질이 쉽게 이겼습니다.

해리 케인은 좀 논란이 있는 득점왕이 됐네요. PK가 많았으니 뭐... 그래도 득점왕은 득점왕입니다.

우승은 프랑스가 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가장 위대했던 팀은 크로아티아입니다. 제가 살아 있는 한 저는 그렇게 기억할 겁니다. 역사는 프랑스를 승자로 기억하더라도 말이죠.


ps. 골든볼은 모드리치네요. 충분히 받을 만 했습니다. 영 플레이어 상은 음바페 -_-;;;; 골든 글러브는 티보 쿠르투아. 요리스는 결승전의 황당한 실수만 없었어도 도전해 볼 만 했는데요. ^^;;; 

덧글

  • 다져써스피릿 2018/07/16 02:28 #

    이번 월드컵은 "프랑스가 우승한 월드컵"이 아니라 "크로아티아가 준우승한 월드컵"으로 기억되리라 저도 믿습니다.
  • 함부르거 2018/07/16 02:38 #

    적어도 이 대회를 본 사람들은 모두 그러리라고 생각합니다.
  • 음유시인 2018/07/16 02:31 #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슈퍼스타들이 온 힘을 쏟아내서 대결을 펼치는 걸 보고 정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세계 최고의 구단의 확고한 주전인데도 무시무시한 투지와 열정으로 국가대표를 위해 헌신했던 모드리치를 보면서, '그 묵직한 주장' 이 얼마나 쓰레기같은 선수인지, 그리고 그 따위 선수가 에이스인 한국 대표팀이 얼마나 암담하고 절망적인지 깨달았습니다.
  • 함부르거 2018/07/16 02:37 #

    안그래도 한국 선수들과 외국의 정상급 선수들의 정신력 차이에 대해서 글을 써 보려고 합니다. 우리 나라 선수들은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가기엔 정신 면에서 문제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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