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ay Darlings로 보는 영국의 사회 분위기? by 함부르거


알 수 없는 유튜브 알고리즘이 뜬금 없이 보여 준 게 바로 위의 영상 되시겠습니다.

정말 뜬금 없이 1940년대 영국 공군 복장을 한 언니들이 그 시절 노래를 부르는 겁니다만 이게 제 추천 영상에 뜬 이유는 짐작이 가요. 요즘 또 러뽕을 충전중이라 군가 같은 거 많이 들었거든요.

문제는 이 케케묵은 스타일의 음악에 영길리 친구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다는 건데... 알고 보니 작년 브갓텔 결승까지 올라간 팀이더군요. 

뭐 노래는 잘 부릅니다. 그러나 저는 이 언니들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아요. 음악이야 케케묵은 옛날 노래 때깔 좀 살짝 다듬은 거 밖에 안되는데 이야기할 거리가 없죠.

문제는 이 관제 합창단 같은 그룹이 큰 인기를 얻는 영국의 사회 분위기입니다. 이 언니들은 레퍼토리도 딱 2차대전 시기 노래 아니면 Rule Britannia(영국 국가) 같은 거예요. 우리 나라로 치면 슈퍼스타K 같은 오디션 준결승에서 애국가 부르고 결승전 올라간 격입니다.

대체 지금 영국의 사회 분위기가 어떻길래 이런 그룹이 인기를 얻는 걸까요? 감히 예단하자면 브렉시트로 드러난 우경화 경향이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세계적인 우경화 경향은 영국도 예외가 아닌 것이죠. 다른 말로는 세계화에 대한 반동이기도 하구요.

다만 제가 조금 충격을 받은 건 영국조차도 이런가 하는 겁니다. 언제나 시니컬하고 삐딱하게 비꼬는 블랙 유머의 영국인들조차 이런 국뽕 드라이브에 넘어가는가 하는 충격이죠. 미국이나 러시아 애들이 그러는 건 놀랍지 않죠. 걔네들은 언제나 국뽕 중독인 애들입니다. 헌데 이젠 영길리조차도 홍차에 국뽕을 말고 있으니... 반세계화의 흐름은 이젠 대세가 된 거 같습니다.

진짜 걱정되는 건 이런 흐름이 전세계적인 거고 그 피해를 가장 크게 볼 나라가 대한민국이란 겁니다. 세계화를 통해 가장 큰 성공을 거둔 나라이지만 역풍이 불 때 가장 큰 피해를 볼 나라이기도 하죠.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 더욱 더 거친 파도를 헤쳐 나가야 할 것 같아요. 부디 모두에게 지혜를 내려 달라고 기도 드릴 뿐입니다.

덧글

  • 전진하는 북극의눈물 2019/12/23 10:23 # 답글

    이슬람 이민자들 때문에 본토박이들이 피해를 봐서 그런 것은 아닐까요???
  • 함부르거 2019/12/23 10:32 #

    보다 큰 틀에서 봐야할 거 같습니다. 이민자 배척은 우경화 경향에서 가장 표면에 드러나는 현상일 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존다리안 2019/12/23 10:58 # 답글

    런던 올림픽 때부터 영국 국뽕 강조가 강화되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 함부르거 2019/12/23 11:07 #

    브렉시트도 하루아침에 된 게 아니니 적어도 10년 전부터는 이런 경향이 있었다고 봐야겠죠. 다만 이정도까지 증상이 나타난다는 게 약간은 충격입니다.
  • 2019/12/23 17:02 # 삭제 답글

    세계화의 혜택을 본 쪽인 우리나라도 국뽕이 강하긴 마찬가지라...

    애국가 부르고 결승 진출은 충격적이군요...
    심하네요..
    불만이 정말 심하게 쌓여있었더군요
  • 나인테일 2019/12/23 21:58 # 답글

    요즘은 좌파고 우파고 국뽕을 치사량 이상으로 들이키고 있더군요. 세상 살면서 얼마나 마음 의지할 곳이 없길래 국가 같은거에 자신의 주된 정체성을 놓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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