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불매와 나의 성격 by 함부르거

남양유업 실적·주가·이미지 '날개 없는 추락'

개인적으로 남양유업을 불매한 지 20여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정확한 기억은 안나지만 95년 고름우유 사건이었나? 암튼 유가공 업계 관련된 어떤 사건에서 남양이 하는 짓이 너무 양아치 같이 보였어요. 그 때부터 남양 제품은 절대 안 사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때로는 실패할 때도 있었지만 - 남양 제품인 걸 감추는 놈들이 많아서 - 꾸준히 남양 불매를 실천하고 있었죠.

사실 남양 불매를 남들에게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다닌 적은 거의 없어요. 일단 세월이 지나니까 내가 왜 불매를 시작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졌지요. 제 이야기지만 성격 참 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하지만 근래 들어서 남양의 양아치짓들이 공론화되고 불매운동이 불 붙는 것을 보니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느낍니다.

제 개인적인 신념이랄까 편견 같은 게 있다면 이런 거예요.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한번 양아치는 영원한 양아치' 같은 겁니다. 한번 눈 밖에 나면 절대로 거들떠도 안보는 스타일이랄까요. 젊을 때부터 이랬으니 이젠 고치기 힘든 고질 같은 게 됐어요. 이게 결코 옳기만 한 것도 아니고 잘못 판단하면 돌이키기 힘들다는 걸 저도 압니다만 바뀔 것 같지 않네요. 그나마 다행인 점이 있다면 남양 사례처럼 옳다고 증명되는 것도 있고, 이제는 뭔가를 판단할 때 좀 신중해졌다는 겁니다.

원래 제 사고 방식이 먼저 직관적으로 결론을 내려 놓고, 그 다음 그게 옳다는 걸 증명해 나가는 스타일입니다. 나이 들면서 뭔가 불확실한 건 판단을 보류하는 경우가 늘었지만 여전히 직관적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그게 어떤 사람에 대한 판단이라면 말이죠. 

확증편향일 지도 모르겠지만 직관적으로 생각한 게 틀린 경험이 별로 없으니 이런 성격이 바뀔 거 같진 않습니다. 다만 생각을 함부로 말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면서 살아야겠죠.

암튼 남양으로 다시 돌아오죠. 남양이 요즘 당하는 일은 사필귀정이요 업보라고 해야겠습니다. 스스로 쌓은 악행의 결과가 돌아오고 있는 것 뿐이죠. 어릴 적 배운 積善之家 必有餘慶, 積不善之家 必有餘殃이란 말씀이 진리라는 걸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됩니다.

덧글

  • dolhosub 2021/02/26 23:18 # 삭제 답글

    나도 형만큼 오래된 건 아니지만 이색히들 카제인나트륨 드립칠 때 안 사기 시작-_-
  • 함부르거 2021/02/27 02:44 #

    그것도 남양의 대표적인 양아치짓이지... 알고 보니 업계 내에서 남양 마케팅은 악명이 높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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