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스파크) 감상 by 함부르거

신차 나올 때까지 땜빵으로 중고 스파크를 하나 샀습니다. 며칠 몰아 본 감상을 말해 보고자 합니다.

일단 동력성능은 부족한 걸 모르겠습니다. 차가 가벼우니까 적은 마력으로도 경쾌하게 잘 나가네요. 속도 좀 낼려면 RPM이 막 올라가는 건 익숙한 경험이 아니지만 - 평생 디젤만 몰았으니 - 그럭저럭 만족할 만 합니다. 뭐 요즘은 방어운전하면서 슬슬 몰고 있으니 막  달리는 차는 별 필요 없기도 하구요.

연비는 기대만 못합니다. 15km/L 정도 나오는데 이 정도면 아반떼랑 비슷하죠. 연비만 생각한다면 경차는 그리 좋은 옵션이 아닌 거 같아요. 특히 고속도로 많이 달리는 저 같은 사람은 그닥 메리트가 없어요.

CVT 미션은 기계적 특성상 엔진 브레이크를 자유롭게 못 쓰는 게 좀 아쉽습니다. 기능은 있는데 저속에서만 써야 하고 고속도로 같은 데서 그거 썼다간 큰 일 나죠. 역시 미션은 오토가 제일인 듯... 

편의장비는 걍 있을 건 있는 수준입니다. 제가 고른 모델엔 오토 라이트가 없어서 좀 아쉽네요.

적재공간은 역시 좀 좁네요. 뒷좌석 젖히면 넓어지긴 하는데 그래야 하는 시점에서 짐 싣는 용도로는 부적격이죠. 경차로 짐 실을 생각이면 레이를 사야 할 겁니다. 그리고 그 쬐끄만 러기지 스크린은 왜 넣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짐 싣는데 걸리적 거리기만 해서 떼 버렸어요. 뭔가 뒷좌석에 승용차 느낌을 줄려고 넣은 거 같은데 아무 짝에도 쓸모 없어 보입니다.

앞 열 시트는 이 가격대에선 훌륭하다고 해야겠습니다. 높낮이 앞뒤 조절 다 되고 인조가죽 느낌도 다 좋아요. 통풍 시트 없는 건 좀 아쉽지만요. 평생 통풍 시트 없이 살아도 큰 불만 없었는데 렌트카와 시승차에서 경험해 보니 아쉬움을 느끼는 게, 인간의 감각이란 참 간사합니다.

가장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진동과 소음이네요. 이건 질량과 사이즈의 문제라 별 도리가 없습니다. 서스펜션이 나쁜 건 아닌데 바퀴가 작으니 도로에 가로 그루빙 같은 게 있으면 아주 그냥 덜덜덜 하는 진동이 장난 아닙니다. 고속 주행 시 소음도 심하구요. 제 옛날 쏘렌토도 하체가 맛이 가서 진동 소음이 심했지만 이건 비교가 안되네요. 역시 자동차에서 질량과 사이즈는 절대적인 조건 같습니다.

취등록세 면제와 고속도로 통행료 반값 할인은 이 차를 사게 만든 원인입니다. 잠깐 쓰고 말 건데 부가적인 비용이 덜 들어간다는 건 정말 반가운 일이죠.

결론적으로 경차는 싼 비용으로 자동차를 쓸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지만 플랫폼의 한계로 인해 장시간, 장기간 운행에는 불편함이 따른다고 해야겠습니다. 장기간 연비 좋은 차를 다용도로 이용하고 싶으면 차라리 아반떼나 K3를 사라고 권유하고 싶네요. 승차감에 확실한 차이가 있습니다. 요즘 나온 아반떼와 K3를 렌트카로 몰아 봤는데 정말 좋더군요.

덧글

  • BigTrain 2022/04/26 08:49 # 답글

    얼마나 운영하실 예정이신지는 모르겠지만, 1가구에 1경차면 경차사랑카드 신청하셔서 유류비 지원받으시면 모자란 연비 벌충하는데 도움되실 겁니다.
  • 함부르거 2022/04/26 10:02 #

    그런 게 있었군요. 경차는 처음이라 모르는 것 투성이네요. ㅋ
  • BigTrain 2022/04/26 15:26 #

    1년 30만원이라 쏠쏠합니다. 경차 실연비를 책임지는 든든한 카드죠. 이거땜에 혼자 살 때 몰던 레이를 2,3년 뒤 전기차 나올 때까지 계속 몰려고 하고 있습니다.
  • dolhosub 2022/05/03 11:07 # 삭제 답글

    나도 경차 오래 운영해 본 입장에서 말하자면... 연비 대 공감. 경차는 이미지와는 달리 연비는 준중형차보다 못하니ㅋ 암튼, 형 말대로 플랫폼의 한계는 어쩔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말하는 경차에 대한 편견과는 사뭇 다르지. 뒷좌석이 문제지만;
  • 함부르거 2022/05/03 13:39 #

    혼자서 슬슬 몰고 다니기엔 딱 좋은 거 같아. 근데 소음 진동 때문에 장시간 달리는 건 좀 힘들긴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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