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퍼스트 슬램덩크 by 함부르거

이게 영화고, 이게 농구고, 이게 인생이다.

2023년 첫번째로 본 영화가 올해 최고의 영화입니다. 더 이상 없습니다. 게임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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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숨 좀 고르고...................................



제가 슬램덩크 산왕전을 본 게 언제였을까요. 1996년에 나왔으니 아마 군대에서 휴가 나와서 만화방 죽돌이 하던 때 읽었을 겁니다. 벌써 26년 전이네요.

이렇게 오래 됐으면 기억이 가물가물할 거 같았는데, 왠걸요.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이 그 때의 기억을 생생하게 되살려 냈습니다. 이제 보니까 다 기억하고 있었네요. 그 때 느꼈던 그 전율과 감동도 같이 말이죠. 영화 상영시간 내내 숨도 제대로 못 쉬면서 긴장하고 집중해서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슬램덩크는 걍 몸이 기억하는 거 같아요. 아 진짜 눈물나고 소름 돋아요. 지금도 흥분이 가라 앉질 않아요.

이노우에 선생이 왜 이 영화를 더 퍼스트 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습니다. 슬램덩크란 작품을 이렇게 생생하게 살려 낸 영상물은 이게 처음이니까요. 90년대 나온 애니메이션이요? 오우 쉣. 전 그 때도 욕하면서 안보던 거예요. 

딱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자꾸 자막에 산왕을 산양이라고 오타 낸 거? 그거 말곤 없습니다. 나머진 그냥 다 감사할 뿐입니다. 원작에선 부족했던 송태섭의 이야기를 잘 풀어줘서 너무 고맙구요. 나머지 멤버들도 너무 좋았고 산왕도 좋았고 뭐 암튼 걍 다 좋아요!! 

우리 또래 사람들, 특히 아재들은 전부 다 가서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 때 슬램덩크 안 읽던 남자애들이 어디 있다고.

이노우에 센세 감사합니다. 그저 이 말 하고 싶습니다. 아 진짜... 슬램덩크 애니메이션에 한 맺힌 사람들 이거 보고 다 성불할 거 같아요. 이래서 인생은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더 이상 주저리 주저리 말해 봤자 소용 없을 거 같으니 이만 줄입니다. 이상 슬램덩크와 함께 자랐던 늙은 오타쿠 아재의 감상이었습니다.



덧글

  • TokaNG 2023/01/07 11:26 # 답글

    저도 처음엔 산양이 오타인줄 알았는데, 계속 보니 백호가 말할 때만 산양이더라구요.
    강백호가 산왕 비꼬는 어투였던 것 같아요.
  • 조훈 2023/01/07 23:41 #

    인기글에 큼직하게 떠서 지나가다 남기자면...

    오타도 비아냥도 아니고, 원문에 산왕고교의 산왕이라는 한자를 일본어로 산노라고 발음하는데 강백호는 이를 잘못 읽어 야마오라고 발음합니다. 일본어 한자 읽기에는 뜻을 읽는 훈음과 음을 읽는 독음이 있어, 이것을 섞어서 잘못 읽은 것인데, 이를 국내 발매 당시 번역할 때 산양으로 잘못 읽는 것으로 번역하여 자리잡게 됐습니다.
  • 함부르거 2023/01/08 03:43 #

    조훈// 아.. 백호가 말할 때 그걸 아무도 태클 걸지 않았으니 제가 착각할 만 했네요. 번역자가 옛날에 나온 만화책 내용을 충분히 살리려고 했던 거네요. ㄷㄷ
  • 잠본이 2023/01/12 11:06 # 답글

    TVA에 한이 맺힌 원작자의 장인정신이 폭발한 결과...
  • 함부르거 2023/01/12 13:30 #

    흑흑 시간 없어서 재관람 못하고 있는 게 한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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