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글루스 접속해 보니 떡 하니 떠 있는 종료 공지... 사실 언젠가는 없어질 서비스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이렇게 닥치니까 당혹스럽네요.
제가 이글루스를 시작한 해가 2006년입니다. 17년 동안 한결같이 별 영양가 없는 변방 마이너 블로그를 유지해 왔습니다만, 그래도 쌓여 온 게 적지 않은데 이렇게 사라진다 하니 참 아쉽게 느껴집니다. 데이터야 어떻게든 이전할 수 있겠지만 그동안 여기서 쌓아 온 블로거들과의 관계까지 이전될 수는 없겠죠. 인터넷 공간에서 이런 개성을 가진 서비스가 또 어디 있을까요. 다른 블로그 서비스도 써 봤지만 여기 같은 감성을 가진 곳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티스토리나 네이버 블로그로 데이터는 이전할 계획입니다. 백업을 지원한다고는 하지만 어느정도까지 할 수 있을지는 구체적인 공지가 나와 봐야 알겠네요. 자체적으로 백업을 해야 할 지도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세상 만물이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기 마련이고 모이면 헤어지는 것이 당연한 이치입니다만 나이가 들 수록 익숙한 것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짙어지기만 하는군요. 모두들 좋은 마무리 하시길 빌겠습니다.
덧글
또 이글루스를 방치하거나 잊어버리신 분들도 문제지만 돌아가신 분도 있어서요. ㅠㅠ 이런 경우 다른 사람이 불펌해 가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건 그것대로 또 문제라서... 일단 돌아가신 분의 중요한 글만 개인 아카이브로 비공개 저장해 놓을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