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28일
7seeds - 타무라 유미 최고의 걸작이 될 것인가
이 글은 애니메이트 동호회 "감상과 비평" 란에 먼저 게재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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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seeds - 타무라 유미라는 이름만으로도 수많은 독자들이 책을 집어들게 만드는 작품이고 필자 역시 그렇다.
필자뿐 아니라 대부분의 한국 만화 독자들이 그렇겠지만 타무라 유미라는 작가를 알게 된 계기는 대하서사판타지 '바사라'일 것이다.
이 작가의 특색이라면 여성작가 답지 않은 거대 스케일과 하드보일드한 세계관이다. 바사라를 생각해 보자. 솔직히 얼마나 하드한가? 약한 인간들은 가을날 벼 추수하듯이 싹 쓸어져 나가지 않나? 역사의 도도한 흐름 앞에 스러져 가는 인간군상의 슬픔을 다루기보다는 그 속에서 투쟁해 나가는 강인한 인간을 테마로 삼는 것이 그녀의 특기다.
그런데 이번에는 스케일이 한단계 업 되었다. 한 국가의 흥망 정도가 아니라, 전 인류가 전멸하고 시작한다. 그리고 후대를 위해 냉동보관되어 남겨진 젊은이들. 시작부터 낭만이고 뭐고 없다.
거 대한 자연의 힘 앞에 주인공들은 말 그대로 생존 그 자체를 위해 투쟁한다. 역시나 약한 자들은 말 그대로 나무토막보다도 간단하게 죽어 넘어간다. 살아남은 주인공들은 뒤돌아보지 않고 또다시 생존을 위해 앞으로 나아간다. 너무나도 힘 있는 스토리 앞에 쓸 데 없는 잡상이 끼어들 틈이 없다. 8권까지 나온 단행본을 전부 쌓아놓고 보기 시작한다면 단숨에 다 읽게 된다.
역시 대하물에 능한 작가 답게 많은 등장인물을 배치시키고 그들 각각의 스토리 능수능란하게 펼쳐낸다. 상관 없을 것 같은 인물들의 스토리도 절묘하게 크로스오버되고 한 인물의 스토리가 마무리 되기 전에 다른 인물로 넘어가는 호흡조절 또한 얄미울정도로 능숙하다. 이 작가는 단편도 좋지만 역시 장편 체질이다.
다만 등장인물이 많다 보니 누가 누군지 기억 안나게 되는 점은 문제라면 문제다. 바사라 때 처럼 다 사다 쌓아 놓고 완결된 다음에 읽어야 할 것 같다. ^^
이 작품은 크게 생존이라는 대명제를 두고 7명씩 다섯개의 팀의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봄 팀의 하나와 여름B팀의 아라시가 연인 사이라는 설정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주된 축이다. 우연인지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두 사람은 사라사와 슈리와 똑같이 생겼다. (^.^)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일념만으로 온갖 시련을 이겨내고 살아남는다. 단언컨데 두 사람은 결국 만날 것이고 가족을 이룰 것이다. 주인공 괴롭히기가 특기인 작가라 얼마나 고생을 더 해야 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
그 밖의 팀들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게 이어진다. 가장 혹독한 환경에 처한 겨울 팀의 생존자가 가장 적다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미츠루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작가는 미인을 싫어한다.(+.+) 가을 팀의 독특한(?) 생존방식도 인류 역사를 돌이켜 보면 타당한 면이 있다. 인류 역사의 초창기엔 어김 없이 독재가 등장한다.
이 만화는 여러 가지 화두를 던진다. 아무리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더라도, 자연 앞에 인간이 벌거숭이로 던져진다면 얼마나 생존할 수 있을까? 그런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취하고 어떤 전략을 취하는 것이 유효한가? 어떤 인간이 생존에 더 유리할까?
많은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이 밝힌다. 집단이 크면 클 수록 생존확률이 높아진다. 집단 중에서는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집단이 가장 잘 생존한다. 여성 쪽이 더 생존한다. 젊고 체력적으로 강한 남자가 가장 빨리 죽는다. 협조성이 높을 수록 잘 생존한다. 많은 경우 생존을 결정하는 것은 체력이 아니라 판단력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살고자 하는 의지이다... 등등.
여기서 우리는 어떤 팀이 살아남을 지 파악이 가능하다. 많은 이들의 지적 즐거움을 위해 이 부분은 남겨놓도록 하자.
이 만화는 아직도 전개될 이야기를 무궁무진하게 남겨 놓고 있다. 7seeds 계획의 발단과 시초에서부터 주인공들이 어떻게 살아남아서 어떤 사회를 만들어 나갈지까지. 초기인류가 겪어야 했던 상황을 그대로 겪고 있는 등장인물들에게 남겨진 이야기는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길고 다양한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이야기의 갯수 만큼이나 이 만화가 어떻게 전개될 지는 알기 어렵지만, 확실한 것은 매우 긴 이야기가 될 것이란 점이다.
이렇게 흥미 있는 만화가 왜 인기가 없을까? 소녀만화지에 연재되는데 내용이 너무 하드하다. 하드보일드를 좋아하는 필자조차도 너무 하드하다고 느낄 정도니 말이다. 남성 독자들한테 어필할 만한 내용인데 연재 잡지가 flowers(한국판은 윙크)여서야 잘 알려지지 않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한편으론 서바이벌 자체가 독자들에게 익숙한 장르가 아닌 점도 있다. 많은 자료조사와 맨땅에서 스토리를 진행할 내공이 없으면 도전하기조차 어려운 장르가 서바이벌이다. 물론 제대로 진행한다면 이보다 매력적인 장르도 드물지만 말이다. 이 어려운 소재를 택한 작가의 각오는 어떤 것일까?
필시 장편으로 끝날 이 작품이 마무리 될 때, 과연 독자와 평단의 평가가 어떨 것인가 흥미롭다. 바사라를 뛰어 넘는 타무라 유미 최고의 걸작이 될 것인가, 아니면 역량의 한계를 망각한 무모한 시도를 한 범작 또는 졸작으로 끝날 것인가. 모든 것은 그녀의 펜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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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seeds - 타무라 유미라는 이름만으로도 수많은 독자들이 책을 집어들게 만드는 작품이고 필자 역시 그렇다.
필자뿐 아니라 대부분의 한국 만화 독자들이 그렇겠지만 타무라 유미라는 작가를 알게 된 계기는 대하서사판타지 '바사라'일 것이다.
이 작가의 특색이라면 여성작가 답지 않은 거대 스케일과 하드보일드한 세계관이다. 바사라를 생각해 보자. 솔직히 얼마나 하드한가? 약한 인간들은 가을날 벼 추수하듯이 싹 쓸어져 나가지 않나? 역사의 도도한 흐름 앞에 스러져 가는 인간군상의 슬픔을 다루기보다는 그 속에서 투쟁해 나가는 강인한 인간을 테마로 삼는 것이 그녀의 특기다.
그런데 이번에는 스케일이 한단계 업 되었다. 한 국가의 흥망 정도가 아니라, 전 인류가 전멸하고 시작한다. 그리고 후대를 위해 냉동보관되어 남겨진 젊은이들. 시작부터 낭만이고 뭐고 없다.
거 대한 자연의 힘 앞에 주인공들은 말 그대로 생존 그 자체를 위해 투쟁한다. 역시나 약한 자들은 말 그대로 나무토막보다도 간단하게 죽어 넘어간다. 살아남은 주인공들은 뒤돌아보지 않고 또다시 생존을 위해 앞으로 나아간다. 너무나도 힘 있는 스토리 앞에 쓸 데 없는 잡상이 끼어들 틈이 없다. 8권까지 나온 단행본을 전부 쌓아놓고 보기 시작한다면 단숨에 다 읽게 된다.
역시 대하물에 능한 작가 답게 많은 등장인물을 배치시키고 그들 각각의 스토리 능수능란하게 펼쳐낸다. 상관 없을 것 같은 인물들의 스토리도 절묘하게 크로스오버되고 한 인물의 스토리가 마무리 되기 전에 다른 인물로 넘어가는 호흡조절 또한 얄미울정도로 능숙하다. 이 작가는 단편도 좋지만 역시 장편 체질이다.
다만 등장인물이 많다 보니 누가 누군지 기억 안나게 되는 점은 문제라면 문제다. 바사라 때 처럼 다 사다 쌓아 놓고 완결된 다음에 읽어야 할 것 같다. ^^
이 작품은 크게 생존이라는 대명제를 두고 7명씩 다섯개의 팀의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봄 팀의 하나와 여름B팀의 아라시가 연인 사이라는 설정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주된 축이다. 우연인지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두 사람은 사라사와 슈리와 똑같이 생겼다. (^.^)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일념만으로 온갖 시련을 이겨내고 살아남는다. 단언컨데 두 사람은 결국 만날 것이고 가족을 이룰 것이다. 주인공 괴롭히기가 특기인 작가라 얼마나 고생을 더 해야 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
그 밖의 팀들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게 이어진다. 가장 혹독한 환경에 처한 겨울 팀의 생존자가 가장 적다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미츠루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작가는 미인을 싫어한다.(+.+) 가을 팀의 독특한(?) 생존방식도 인류 역사를 돌이켜 보면 타당한 면이 있다. 인류 역사의 초창기엔 어김 없이 독재가 등장한다.
이 만화는 여러 가지 화두를 던진다. 아무리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더라도, 자연 앞에 인간이 벌거숭이로 던져진다면 얼마나 생존할 수 있을까? 그런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취하고 어떤 전략을 취하는 것이 유효한가? 어떤 인간이 생존에 더 유리할까?
많은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이 밝힌다. 집단이 크면 클 수록 생존확률이 높아진다. 집단 중에서는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집단이 가장 잘 생존한다. 여성 쪽이 더 생존한다. 젊고 체력적으로 강한 남자가 가장 빨리 죽는다. 협조성이 높을 수록 잘 생존한다. 많은 경우 생존을 결정하는 것은 체력이 아니라 판단력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살고자 하는 의지이다... 등등.
여기서 우리는 어떤 팀이 살아남을 지 파악이 가능하다. 많은 이들의 지적 즐거움을 위해 이 부분은 남겨놓도록 하자.
이 만화는 아직도 전개될 이야기를 무궁무진하게 남겨 놓고 있다. 7seeds 계획의 발단과 시초에서부터 주인공들이 어떻게 살아남아서 어떤 사회를 만들어 나갈지까지. 초기인류가 겪어야 했던 상황을 그대로 겪고 있는 등장인물들에게 남겨진 이야기는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길고 다양한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이야기의 갯수 만큼이나 이 만화가 어떻게 전개될 지는 알기 어렵지만, 확실한 것은 매우 긴 이야기가 될 것이란 점이다.
이렇게 흥미 있는 만화가 왜 인기가 없을까? 소녀만화지에 연재되는데 내용이 너무 하드하다. 하드보일드를 좋아하는 필자조차도 너무 하드하다고 느낄 정도니 말이다. 남성 독자들한테 어필할 만한 내용인데 연재 잡지가 flowers(한국판은 윙크)여서야 잘 알려지지 않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한편으론 서바이벌 자체가 독자들에게 익숙한 장르가 아닌 점도 있다. 많은 자료조사와 맨땅에서 스토리를 진행할 내공이 없으면 도전하기조차 어려운 장르가 서바이벌이다. 물론 제대로 진행한다면 이보다 매력적인 장르도 드물지만 말이다. 이 어려운 소재를 택한 작가의 각오는 어떤 것일까?
필시 장편으로 끝날 이 작품이 마무리 될 때, 과연 독자와 평단의 평가가 어떨 것인가 흥미롭다. 바사라를 뛰어 넘는 타무라 유미 최고의 걸작이 될 것인가, 아니면 역량의 한계를 망각한 무모한 시도를 한 범작 또는 졸작으로 끝날 것인가. 모든 것은 그녀의 펜에 달려 있다.
# by | 2006/11/28 13:41 | 만화+애니메이션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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