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킨스의 책은 다 읽어봐야 할 듯...

눈먼 시계공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용철 옮김 / 사이언스북스
나의 점수 : ★★★★






이번에 눈먼 시계공을 읽었다. 어떤 면에서는 놀랍게도 신 다윈주의의 정통파 진화생물학의 이론과 증산도의 신관은 충돌할 여지가 없다는 결론도 내렸다. 사실 별로 놀랄 것은 없지만...

난 우주가 맨 처음 생겨날 때 그 목적을 인식하고 있었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편으론 우주는 그 탄생 때부터 인간의 출현을 예정하고 있었다는 생각도 한다. 이 둘은 전혀 모순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지구상에 생물이 탄생한 것은 우주의 물리법칙이 그것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양자물리학자들은 빅뱅의 순간 플랑크 상수가 조금만 달라졌어도 이 우주가 탄생하지 못했거나 우리가 관측할 수 있는 우주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한다. 우주는 순전히 우연히 탄생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주가 탄생한 순간 우주의 목적은 인간을 탄생시키는 것으로 결론지어진다. 그것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연에 우연이 거듭되서 진화의 사다리를 타고 인간이 탄생했다 하더라도 인간이 존재한 이상 우연은 필연이 된다.

우주에는 약 10^20개의 생물이 탄생할 수 있는 조건의 행성이 있다. 그리고 수백억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 중 하나에서 우연히 탄소화합물이 발생하고 RNA가 될 수 있다. 천문학적으로 낮은 확률이지만 말이다. 그러나 10^20 곱하기 수백억년의 시간이 있다면 그것이 발생 못할 이유가 뭔가? 그것이 자기복제와 자연선택의 과정을 거친다면 DNA로, 단세포 생물로, 고등생물로 진화의 사다리를 타게 될 것이다. 그것이 지구에 발생한 기적이다.

진화생물학의 논리에는 지적설계자니 뭐니 신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그러나 나는 거기서 역설적으로 신의 오묘함, 신도의 한 없음을 느낀다.

"천지간에 가득 찬 것이 신(神)이니 풀잎 하나라도 신이 떠나면 마르고 흙 바른 벽이라도 신이 떠나면 무너지고, 손톱 밑에 가시 하나 드는 것도 신이 들어서 되느니라. 신이 없는 곳이 없고, 신이 하지 않는 일이 없느니라." (도전 4편 62장)

세상 모든 것이 신이다. 돌맹이 하나, 물 한그릇도 신이다. 우주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신이다. 흔히 말하는 신과는 조금 다르나 본질적으로 같다. 증산도에서는 이런 신을 원신(元神)이라 부른다. 원래 그것은 자의식이 없는 신. 그냥 존재할 뿐인 신이었다. 따라서 그것이 신이라고 느낄 수도 없는 신이다. 우주의 역사는 이런 무의식의 존재가 물리적인 형태에 깃들면서 생물로, 인간으로 끊임 없이 진화 발전하면서 성장해 온 역사가 아닐까. 수백억년이라는, 인간이 감히 인식하기도 힘든 너무나도 기나긴 역사 속에서 자신을 인식해 줄 인간의 존재, 완성된 인간을 기다려 온 우주의 역사는 나라는 존재를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이 기나긴 역사의 위대함이여! 아찔할 지경이다. 천지에 감사해야 마땅할진저!

유전자간의 상호협력과 타 종족과의 경쟁원리에 의해 생물이 진화했다는 것은 인상적이다. 이 부분은 오랫동안 동양철학에서 주제로 삼아 온 상생-상극의 이치와 딱 맞아 떨어진다. 천지가 상생으로 만물을 낳고 상극으로 만물을 길러 왔음이라!

환경 압력이 진화에 미치는 영향도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환경이 일정하다면 진화의 자연선택 압력도 줄어든다. 만약 빙하기와 같은 전지구적인 대환경격변이 주기적으로 발생했다면 아마도 많은 생물종의 멸종과 진화가 일정 주기로 급박하게 이루어졌을 것이다. 이미 현대과학은 빙하기가 약 13만년 주기로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이미 소강절 선생이 12만9600년의 우주 1년을 밝히셨고 상제님께서 공인하시지 않았나. 앞으로 다음 빙하기까지 한 5만년 남았다. 다음 빙하기가 지나고 현 인류가 멸종한 다음 새 인류는 어떤 모습이 될까? 다음 빙하기 후에는 어떤 생물들이 지구를 덮을까? 상상만 해도 두근두근하다.

암튼 현대과학과 증산도 우주관은 전혀 모순될 곳이 없다. 그 자체로 자연법칙이기 때문이다. 뭔가 모순된 것 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연구가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리라. 동서양의 학문이 하나되고 우주의 비밀이 밝혀지는 후천선경의 그 날까지 정진하고 또 정진해야 하겠다.

마지막으로, 도킨스 씨는 이기적 유전자 이후로  창조론자들에게 너무 시달려서인지 최근엔 신의 존재를 전면 부정하는 만들어진 신을 썼다. 눈먼 시계공은 1986년작인데도 구절구절마다 무지한 창조론자들에 대한 짜증이 곳곳에 묻어난다. 이 강골의 회의론자가 어떻게 신에 대해 썼는지 정말 읽어봐야겠다. 아 이기적 유전자도 다시 읽어봐야겠다. 하도 옛날에 읽어서 기억이 안난다.

by 함부르거 | 2008/08/19 01:31 | 책 冊 Book Buch 本 | 트랙백 | 덧글(0)

대한민국 원주민

대한민국 원주민
최규석 지음 / 창비(창작과비평사)
나의 점수 : ★★★★★

으아~~~~
미치겠다 정말.
답답하고 눈물나고 화나고 웃기고...
이 작가의 지난번 작품 100˚C 도 그랬는데 나 이제 최규석 작가 팬 할래.

아버지 생각 참 많이 나게 한다. 어머니도 그렇고.

난 대학원 유학까지 갔다 올 정도로 편하게 살았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작가가 그리는 촌동네의 무지막지한 삶 - 그걸 삶이라 부를 수 있다면 - 이 바로 아버지가, 그리고 그 아버지에게 시집 온 어머니가 겪어야 했던 삶이다. 내가 이렇게 편하고 곱게 자랄 수 있었던 것은 그런 무지막지한 삶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그리고 자식에게만은 경험시키지 않기 위해 뼈골 빠지게 노력하셨던 두 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촌동네, 그 적나라한 본질을 이 책은 까발린다. 그 무지막지함이란!!!! 난 아버지 고향이 촌동네라 그런 삶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역시 직접 살아보지 않으면 모른다.

아버지, 어머니가 겪으셨던 무지막지한 일들을 나와 동세대의 사람들이 겪었고 또 겪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는 데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이 책은 대한민국이라는 눈 핑핑 돌아가도록 변하는 나라에서 변화에 뒤처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만화지만 그 어떤 학술서나 논문보다도 강력하게 대한민국이란 나라를 그린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꼭 읽어 보기를 권한다.

그러고 보니 작가가 내 동생하고 동갑이다. 동생에게 이 책을 읽혀야겠다. 반응이 어떨 지 궁금하다. 그리고 어머니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분들의 세대에선 여자들이 희생하는 게 너무도 당연했으니까...

by 함부르거 | 2008/08/01 18:33 | 책 冊 Book Buch 本 | 트랙백 | 덧글(0)

촌놈들의 제국주의

촌놈들의 제국주의
우석훈 지음 / 개마고원
나의 점수 : ★★★★

한국 경제와 정치, 사회에 대해 언제나 알기 쉽게 풀어 주는 우석훈 박사의 신간이다.

이 책에서는 현재 우리 나라의 경제가 오로지 수출과 건설업으로 짜여져 있다고 진단한다. 한국 경제에는 건전한 내수와 그것을 기반으로 한 생태적 자생능력이 없다. 대한민국은 건설업이 GDP의 20%를 차지하는 하이퍼 토건국가다. 전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건설업에의 비정상적인 자본집중과 비정상적인 수도권에의 경제력 집중은 지방경제의 내부 식민지화를 불렀다. 이제 지방경제가 그 동력을 상실하고 공동화 된 현재, 건설자본이 나아갈 방향은 오로지 해외 진출, 그것도 제국주의적인 해외 진출 뿐이다.

석유를 대량으로 소모하는 중화학공업 위주의 공업구조도 문제가 된다. 격화되는 자원부족 사태 속에서 우리도 중국, 일본처럼 아프리카로 중동으로 자원을 획득하러 나설 수 밖에 없다. 그 과정이 과연 평화롭기만 할 것인가는 의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대한민국의 제국주의화는 DJ, 노무현 정권을 거쳐 완성되었다고 진단한다. 정확히는 노무현 정권에 들어와서다. '다이나믹 코리아', '경제영토', '동북아 중심국가'와 같은 슬로건과 술어들이 얼마나 제국주의적인가를 밝힌다.

한국 경제의 양극화도 제국주의로 나아가게 되는 원인 중 하나다. 저자는 중산층이 사라지고 소수의 부유층과 대다수의 빈민으로 구성되는 남미형 경제로 대한민국이 나아가고 있다고 진단하며, 이러한 상황에서 경제의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나라는 정치적 부담을 대외진출로 풀려 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명박이 아무 생각 없이 실업 문제에 대해 해외에 일자리가 많다면서 해외에서 해법을 찾으려 한 것은 우리 안에 제국주의가 얼마나 체화되어 있는가를 단적으로 증명한다.

대한민국의 제국주의는 어떤 형태로 나타날까? 저자는 그것을 '촌놈들의 제국주의'로 규정한다. 왜냐면 대한민국은 제국주의를 실현할 만한 능력도 없고 준비도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의 제국주의 국가들이 가지고 있는 세계 경영능력은 식민지에 대한 이해, 즉 지역학에서 나온다. 모든 학문이 미국에 종속되어 자국의 역사마저도 제대로 연구 못하는 대한민국이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 군사력과 경제력 또한 주변 4강에 비교할 수 없으니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미국을 등에 업고 제국주의 흉내를 내는 꼴사나운 짓 밖에 없다. 그것을 가리켜 촌놈들의 제국주의라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만 제국주의로 가는 것이 아니다. 중국과 일본 또한 격화되는 자원부족과 비정상적 경제구조 때문에 제국주의로 나아갈 수 밖에 없으며, 필연적으로 우리와 부딪히게 되어 있다. 북한 문제가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설령 우리가 북한을 평화롭게 흡수 통일 한다 해도 현제의 경제구조가 바뀌지 않는다면 제국주의로 가는 것은 필연이다. 30년 이내로 한중일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고, 나는 그보다 훨씬 빠른 시간 안에 위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제국주의로 가면 성공할 수 있을까? 파워밸런스를 생각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훨씬 크고 설령 성공한다손 쳐도 이 나라의 서민들과 그 후손들이 당할 고통은 더 심해질 것이다. 많은 제국주의 국가들이 제국을 해체한 이후에야 민중의 삶이 개선되었다는 사실은 많은 시사점을 가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바가 있다. 지금 한반도 정세는 지난 120년 전 이래 최대의 격변을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엔 그 동력이 외부의 변화에 의한 것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의 질적 변화에 의한 것 또한 있다는 점이라는 것이다. 지금의 세계질서를 만든 것은 2차대전의 전후체제다. 그것이 해체되고 있고 우리 또한 그 변화의 한 축이 되고 있다.

지난 60년간 지속된 한미 동맹체제는 북미수교를 눈앞에 두고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일본이 그동안 준비해 온 보통국가화 - 라고 쓰고 전쟁국가화라 읽는다. 이거 일본식이다. -가 본격적으로 괘도에 올랐다. 중국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 이후 노골적으로 중화민족주의를 드러내며 주변국과 세계를 압박할 것이 뻔하다. 2차대전후체제의 근간인 미국의 군사적 경제적 헤게모니는 해체되고 있다. 세계 공황이 목전에 다가오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러한 변화는 너무도 불길하다. 그 뿐인가? 석유 생산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으나 대체에너지는 갈 길이 멀다. 지구온난화는 임계점으로 향하고 있다. 올해 일어나고 있는 세계 각지의 큰 지진은 이제 수를 세기도 힘들다.

다시금 증산 상제님의 말씀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천지개벽 시대에 어찌 전쟁이 없으리오. 앞으로 천지전쟁이 있느니라.'
'천하대세를 세상이 가르치리라'
'나의 도수는 밖에서 안으로 욱여드는 도수이니 천하대세를 잘 살피도록 하라.'

나는 지금 내 생각을 쓰고 싶으나 감히 말할 수가 없다. 환경, 정치, 경제, 천문, 심지어 시속의 점복과 예언까지 모든 것이 하나의 결론으로 가고 있다. 우리는 축복받은 세대임과 동시에 저주 받은 세대이다. 역사에서 가장 위대하고도 가혹한 사명을 받고 있다. 시간이 아깝다. 한시가 급하다.

ps.
또 한가지 깨달은 바는 세계 경제의 30년 주기설이 60갑자의 순환과 일치한다는 점이다. 매우 흥미로우나 역 공부가 부족하니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

by 함부르거 | 2008/07/31 01:05 | 책 冊 Book Buch 本 | 트랙백 | 덧글(0)

이중톈, 중국인을 말하다

이중톈, 중국인을 말하다
이중텐 지음, 박경숙 옮김 / 은행나무
나의 점수 : ★★★★★






현대 중국인을 이해하는 데 이보다 좋은 책이 없을 듯 하다. 중국인이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그 이유를 뿌리부터 고찰했다. 특히 1~6장은 필독 요망.

먼저 먹는 것부터 문화를 고찰한 것이 너무 마음에 든다.

식(食)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기본이다. 인간은 먹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그리하여 먹는 것을 규정하는 것으로부터 인간세상의 모든 예절과 규범이 시작되었다. 재상이란 본래 천자의 요리사였다. 모든 먹거리를 주관하는 것에서부터 천하 살림을 하는 것이 시작되었다. 작위(爵位)란 마시는 데 쓰는 잔(爵)과 먹는 자리(位)를 정하는 데에서부터 나온 말이다. 예로부터 먹는 것은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이었던 것이다.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삼는다"는 말이 있다. 쥐박이가 이 말을 조금이라도 새겨 들었다면 지난 5~6월의 사태는 없었을 것이다.

그 밖에 의식, 체면, 가족 등 익숙한 관념으로부터 정치, 경제에 이르는 거대한 사회현상들이 발생하는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중국인들을 상대로 거래할 사람들은 다른 책 100권보다 이 책 한권을 읽는 것이 훨씬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상대가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그 뿌리를 알면 대처방법은 무한대로 나오지 않겠나.

읽다 보니 중국은 아직 우리 보다는 멀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가 거쳐 왔고 지금은 그렇지 않은 문화를 그들은 아직도 갖고 있다. 한국과 중국이 무섭도록 닮았지만 한편으로 매우 다르다. 조직 - 중국에서는 단위 - 에의 의존을 중국인들은 아직도 갖고 있다. 우리는 IMF를 거치면서 완전히 없어진 정서가 중국에는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저자의 다른 책도 읽고 싶어진다. 중국에서 유명한 것도 이해가 십분 간다.

by 함부르거 | 2008/07/29 15:12 | 책 冊 Book Buch 本 | 트랙백 | 덧글(0)

비잔티움 연대기

비잔티움 연대기 전3권 세트
존 J. 노리치 지음, 남경태 옮김 / 바다출판사
나의 점수 : ★★★★

비잔티움 역사를 아주 잘 풀어 쓴 책. 이미 종횡무진 동로마사를 읽어 봤다면 아주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역시 노리치라는 감탄을 하게 만든다.

다만 역자의 주관이 너무 강하게 들어간 것이 감점 요인이다. 이 책을 골라 읽을 정도면 서양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정통한 독자일텐데 계속 중언부언 동양과의 차이점을 싫증나게 읇어댄다.

역자는 어디까지나 역자, 독자를 가르치려 드는 것은 별로 좋은 태도가 아닌 것 같다.

지금 2권까지 읽었는데 3권 읽기가 점점 싫어진다. 아마 저자도 마찬가지였을 거다. 찬란한 불꽃이 사그러드는 광경은 그리 기분 좋은 것은 아니니까. 마침 600년 왕조의 상징이 무너진 꼴을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2권까지 읽으면서 느끼는 감정은... 나라 망하려면 참 쉽게 망한다는 거다.

by 함부르거 | 2008/02/12 14:14 | 책 冊 Book Buch 本 | 트랙백 | 덧글(0)

중국사의 대가, 수호전을 역사로 읽다

중국사의 대가, 수호전을 역사로 읽다
미야자키 이치사다 지음, 차혜원 옮김 / 푸른역사
나의 점수 : ★★★★

역시 미야자키 선생님. 송대의 사회상을 수호전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었다.



미야자키 이치사다 선생을 알게 된 것은 "옹정제"를 통해서였다. 이후에 "과거"를 읽으면서 선생의 탁월한 필력과 넓은 견식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왜 이 선생을 이제야 알게 되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대가이면서도 책을 쓸 때는 한껏 몸을 낮추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써 나가는 솜씨는 진정한 대가의 풍모를 느끼게 해준다.

가장 기억나는 부분은 전국적인 명성을 가진 서리라는 말도 안되는 설정의 송강이란 인물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낀 중국 서리들의 이야기였다.

by 함부르거 | 2007/09/11 00:50 | 책 冊 Book Buch 本 | 트랙백 | 덧글(0)

책문 : 시대의 물음에 답하라

책문, 시대의 물음에 답하라
김태완 엮음 / 소나무
나의 점수 : ★★★★






조선 시대 선비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표현했는지 알 수 있는 귀중한 책. 편집도 잘 했고 주석도 충실하다.

솔직히 첫 부분 임숙영의 책문에서는 전율했다. 수백년이 지난 지금 내가 읽어도 짜릿짜릿 했는데 그 시대 사람들에겐 오죽했을까. 이 선비가 갑과에서 을과로 강등당한 게 오히려 다행이라는 느낌이 드는 글이다. 명문 중 명문이니 다른 책문은 몰라도 필히 읽어볼 것.

성삼문, 신숙주의 책문도 재미 있다. 같은 주제를 놓고 이렇게 다르게 볼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무엇보다 그 후 그들의 행보와도 겹쳐보이는 것이 놀랍다. 한 인간의 기질이라는 것이 처음부터 싹이 보이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좀 복잡한 기분이 들었던 글.

by 함부르거 | 2007/07/15 13:59 | 책 冊 Book Buch 本 | 트랙백 | 덧글(0)

국화와 칼

국화와 칼
루스 베네딕트 지음, 김윤식 외 옮김 / 을유문화사
나의 점수 : ★★★★

시대를 초월하는 통찰력. 일본문화의 본질에 접근하는 역작.

번역이 그다지 충실한 것 같지는 않음.


책의 내용은 그동안 수많은 문헌에서 인용되서인지 그다지 새롭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이 60년 전에 쓰여졌다는 점을 생각하면 정말이지 경이롭다는 말을 할 수 밖에 없다.

일본의 재군비와 '보통국가화'의 움직임이 그녀가 지적했던 '제 자리 찾기', '서열화'의 한 현상이 아닐까. 이점을 생각하면 일본은 결국 바뀌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70년 전이나 지금이나 일본 정치가들은 여전히 똑같은 프리즘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은 한편으론 안심이고 한편으로 무섭다.

by 함부르거 | 2007/07/14 13:24 | 책 冊 Book Buch 本 | 트랙백 | 덧글(0)

中華帝國의 完成 : 明·淸史

서명 : 中華帝國의 完成 : 明·淸史
저자 : 寺田隆信 (테라다 다카노부?)
출판사 : 문덕사
번역 : 송정수, 1992


도서관에서 발견한 책이다.
우리 나라에는 명-청사 관련된 책이 부족한데,  명-청사를 통사적으로 접근한 잘 쓴 책을 만나서 반갑다.
학자 타입으로 쓰여진 책으로, 흥미가 없다면 약간 지루할 수도 있겠다.

좀 옛날에 나온 책이고, 주석이 좀 부족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명-청사의 대강을 잡는다는 점에서는 상당히 잘 된 책이다. 중국사의 실체를 깔보지도 높여 보지도 않고 객관적으로 접근하려 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 하다. 특히 동시대의 일본이나 서양과 비교분석을 시도한 부분은 요즘의 연구자들에 못지 않다. 일본의 중국사 연구자들이 높이 평가 받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청사의 근본을 고구려-발해에 두고 본 점도 크게 각성되는 부분이다. 대한민국 역사학자들 중 누가 청나라를 고구려의 후신으로 생각하는 자 있는가? 하지만 생각해 보면 발해의 백성이 그 땅에 그대로 남았는데 금-청이 발해의 후신을 자처한 것도 당연하지 않나? 편협한 민족의식에서 벗어나 대국을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화하족과 분명 다르다. 여진을 우리 민족사의 일부분으로 보는가 그렇지 않는가 이것은 매우 큰 의식의 차이가 있다.

by 함부르거 | 2007/07/09 18:41 | 책 冊 Book Buch 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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