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중국

유일하게 좋아하는 중국 물건


넵 식칼입니다. 7년째 써오고 있는데 절 실망시킨 적이 없는 기특한 놈이지요. 스텐레스지만 날도 잘 세워지고 잘 들어요.

중국 식도 특유의 무게로 왠만큼 단단한 식재도 수월하게 잘라줍니다. 원래 야채용이라 야채 썰고 다듬는데 그만이지만 고기도 뼈만 없으면 손쉽게 처리됩니다. (고기용은 좀 더 두껍고 무겁고 뭉툭하니 도끼처럼 생겼습니다.)

다만 무게가 있어서 여자분들이 사용하긴 조금 무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무거워서 못쓰겠다고 하시니.

고기용도 있어서 그걸 살까 이걸 살까 고민했는데 이게 정답인 거 같습니다. 집안에서 두꺼운 뼈 자를 일이 얼마나 되겠어요. 사실 강철로 된 녀석이 마음에 들었지만 관리하기 힘들어서 포기했습니다.

중국산 물건들이 대부분 사람 실망시키는 일이 많은데 이 녀석만큼은 제 기대를 120% 만족시켜 줍니다. 설마 식칼 가지고 장난이야 치겠나 하면서  반신반의하며 샀는데 들인 돈 이상으로 해주고 있지요.

이 녀석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잘 든다. (당연하지만)
  2. 잘 흔들리지 않는다. - 단단한 재료 처리할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무게가 있어서 미끄러지거나 하는 일이 적습니다.
  3. 정교하게 쓸 수 있다. - 투박한 생김새와는 달리 채썰기 같은데 유리합니다. 이걸로 채썰다가 일반 식칼로 하려면 못하겠어요. 전 이녀석으로 사과도 깎곤 합니다(연습삼아서). 매우 섬세한 사용이 가능한 식칼입니다.
  4. 옆면의 활용 - 써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썰어 놓은 재료 담기, 으깨기 등등.
  5. 오래 쓸 수 있다. - 갈아도 갈아도 줄어드는 게 안보입니다. 평생 쓸 수 있을 듯.
  6. 폼난다. - 손에 쥔 것만으로도 프로 요리사의 기분이 나지요. ^^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겠죠?
  1.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 - 무게와 크기, 형태 때문에 잘 쓰려면 연습이 필요합니다.
  2. 근력이 필요하다. - 무게 때문에 손목과 팔이 단련이 되어야 합니다. 일반 성인 남성 정도면 아무 문제 없지만요.
  3. 보관하기 애매하다. - 크다 보니 당연히 식칼 꽂이 같은 데 안들어갑니다. 서랍 같은 데다가 넣어 둘 수 밖에 없지요.

암튼 기존의 식칼에 뭔가 아쉬운 점이 느껴지는 분들이라면 큼지막한 중국식 사각식도를 권장합니다. 이녀석에 한번 맛들이게 되면 다른 식칼들이 전부 우스워 보이지요. 식재료를 다듬는다는 본래의 목적에 충실한, 투박해 보이지만 충직하고 성실한 돌쇠 같은 식칼입니다. 에... 야구로 치자면 정현욱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by 함부르거 | 2009/06/06 15:53 | 雜記 | 트랙백 | 덧글(4)

이중톈, 중국인을 말하다

이중톈, 중국인을 말하다
이중텐 지음, 박경숙 옮김 / 은행나무
나의 점수 : ★★★★★






현대 중국인을 이해하는 데 이보다 좋은 책이 없을 듯 하다. 중국인이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그 이유를 뿌리부터 고찰했다. 특히 1~6장은 필독 요망.

먼저 먹는 것부터 문화를 고찰한 것이 너무 마음에 든다.

식(食)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기본이다. 인간은 먹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그리하여 먹는 것을 규정하는 것으로부터 인간세상의 모든 예절과 규범이 시작되었다. 재상이란 본래 천자의 요리사였다. 모든 먹거리를 주관하는 것에서부터 천하 살림을 하는 것이 시작되었다. 작위(爵位)란 마시는 데 쓰는 잔(爵)과 먹는 자리(位)를 정하는 데에서부터 나온 말이다. 예로부터 먹는 것은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이었던 것이다.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삼는다"는 말이 있다. 쥐박이가 이 말을 조금이라도 새겨 들었다면 지난 5~6월의 사태는 없었을 것이다.

그 밖에 의식, 체면, 가족 등 익숙한 관념으로부터 정치, 경제에 이르는 거대한 사회현상들이 발생하는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중국인들을 상대로 거래할 사람들은 다른 책 100권보다 이 책 한권을 읽는 것이 훨씬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상대가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그 뿌리를 알면 대처방법은 무한대로 나오지 않겠나.

읽다 보니 중국은 아직 우리 보다는 멀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가 거쳐 왔고 지금은 그렇지 않은 문화를 그들은 아직도 갖고 있다. 한국과 중국이 무섭도록 닮았지만 한편으로 매우 다르다. 조직 - 중국에서는 단위 - 에의 의존을 중국인들은 아직도 갖고 있다. 우리는 IMF를 거치면서 완전히 없어진 정서가 중국에는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저자의 다른 책도 읽고 싶어진다. 중국에서 유명한 것도 이해가 십분 간다.

by 함부르거 | 2008/07/29 15:12 | 책 冊 Book Buch 本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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